앞으로의 정국에서 호남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정치 2019. 10. 22. 13:28 Posted by 해양장미

 호남 이야기라 브금은 이 곡

 

https://www.youtube.com/watch?v=jpkHUxsdmXM

 


 

 총선이 이제 반년도 안 남았습니다. 킹무성 대표께서 옥새 들고 나르셨던 4년 전의 드라마를 기억들 하시는지요. 이번에도 재미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 중 한 포인트를 이야기해드리자면, 이번에도 호남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호남은 인구가 꽤 줄었습니다. 그래서 변한 인구수에 맞춰서 의석을 편성하면 의석수가 줄어드는 걸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에 정권과 여당이 추진하는 대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더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선거법 개정하면 호남 지역구 의석이 줄어든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선거법 개정은 호남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건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근래 문재인과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 외의 지역에서 열세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높았으니까 선거법 개정을 추진할 만 했었는데요. 이젠 호남 의석이 줄어드는 게 민주당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요새 공수처만 처리하자고 여당에서 꼼수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될까요. 공수처도 그 실체가 알려지면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제 상황이 바뀌어서, 여당이 적극적으로 선거법 개정하려고 나서기가 좀 힘든 입장이 되었다는 겁니다. 특히 호남에서 반대하고 싶을 건데, 만약 지역구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고 나면 호남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자신들이 속았다는 걸 깨달을지도 모릅니다. 이정현 뽑고 국민의당 뽑으면서 조금은 변한 모습을 보여줬던 4년 전의 호남처럼, 이번에도 좀 더 스마트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겠지요.


 

 호남 사람들은 잘 선택해야합니다. 문재인이 던져주는 것에 만족하고 있기엔 호남 사정이 그리 좋지 않잖습니까. 객관성 없는 사견으로, 나는 호남 사람들은 대체로 일단 상대한테 베풀고 잘하려는 경향이 있고, 상대가 같이 잘하는 한은 호혜적 관계를 가능한 유지하려 하는 경향이 타 지역 사람들보다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호남 사람들이 문재인의 본성을 비교적 일찍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걸 빨리 기억해내는 게 좋을 것입니다. 문재인이 이낙연이나 다른 호남 출신에게 다음 기회를 순순히 줄 것 같나요? 표로 지지를 해 주면 정치적 보답이 있을 것 같습니까? 그들은 나눌 게 있을 때만 나눠줄 것입니다.



 그러잖아도 들리기로 이낙연 총리는 총선에 출마하길 원하고 계신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청와대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국무총리씩이나 되는 양반의 발목을 과연 누가 잡을 수 있는 것일까요. 누가 그런 권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의 의도가 뭘까요. 대뇌피질에 섹시한 주름이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추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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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22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9.10.22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남정치의 문제 중 하나가, 어차피 안 될거 같으니까 자유한국당계에서 좋은 후보가 거의 출마를 안 한다는 겁니다. 호남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심하게 기운 지역에선 이런 현상이 잘 나옵니다. 그래서 김부겸이나 이정현이 잘 되는 게 좋았는데, 잘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지요.

  2. 미추홀구 2019.10.22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총선 당시에 문재인이 호남민심으로부터 미움을 샀던 건 전적으로 동교동계를 민주당에서 내치고 극도로 적대시한 경상도놈이라는 지역 인식 때문이었죠 여기에 거물 정치인 안철수를 중심으로 하는 반문 마케팅이 제대로 먹혀들었기 때문에 국민의 당에게 KO패를 당했던 건데 내년 총선에서도 반민주당 정서가 주류를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네요

    일단 선거법 통과 가능성 자체도 많이 낮은 편이지만 그 문제를 떠나서 지역구 의석 수 몇 개가 줄어든다고 해서 지난 총선 당시만큼 문재인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박지원 축출같은 뭔가 강력한 이벤트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야한다고 보는 입장이네요

    • 해양장미 2019.10.22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에게 나빴던 호남 민심이 어떻게 돌아섰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번 정권은 호남에 어느 정도 대접을 해 줘왔어요. 그래서 국민의당의 호남홀대론이 무너졌고요.

      그런데 문재인도 나눠줄 수 있는 게 있고, 나눠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그게 이번 총선을 앞두면 가시화될 걸로 생각합니다.

      문재인과 PK파벌 입장에서는 이낙연이 가장 유력한 차기대선주자고, 그런 이낙연을 견제 가능했던 조국이 거의 낙마했다는 게 매우 골치 아픈 점입니다. 그러니까 문재인은 이낙연에 총선에 나가 실질적으로 총선을 주도하는 입장이 되는 걸 견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입장입니다. 호남 사람들은 지금 이낙연에 큰 기대를 걸고 바라보고 있을 거고요.

  3. 페네트라티오 2019.10.22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 총선까지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그 사이엔 치명적인 악재가 터져선 안될 것 같은데 말이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국제 정세와 경제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습니다. 야당이 힘을 발휘하고 정부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려면 지금의 정치지형으로는 안되는데 말입니다...

    아직 총선이 많이 남기는 했습니다만, 호남이 문재인을 버리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안신당이 지역유지들과의 관계는 깊습니다만, 그들이 국민의 당과 같은 구심력을 가졌는가는 의문입니다. 안철수 같은 당시로선 신선했던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문재인이 호남을 이리저리 구워삶아놔서 새민련 시절처럼 대놓고 소외시키지도 않았으니 더더욱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 해양장미 2019.10.22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 파벌이 호남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면 이제 차기대권에 대한 욕심을 접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이게 핵심이에요.

      그리고 그 전에 선거법에서 트러블이 날 거고요. 일단은 선거법이 앞일이니 본문에서는 선거법을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4. 링기오 2019.10.22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남분들에 대한 해양장미님의 견해에 적극 공감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물론, 양가 친척들 모두 호남 출신이라 장미님께서 언급하신 모습들을 오래토록 봐왔습니다.

    20~30대는 어렵겠으나, 기성세대 분들의 마음은 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돌릴 수 있을거라 봅니다. 3년 전, 탄핵 정국 때조차도 친척 어르신분들이 문재인을 매우 싫어하셨음을 감안하면 더욱요. 호남분들의 또 다른 특징이 이길수 있는 후보를 밀려고 한다는 점인데, 야당이 총선 전까지 분위기를 유리하게 가져온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얘기 하나만 더 꺼내보면...같은 호남이긴 하나 전북과 전남의 정치 성향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전북 쪽이 좀 더 보수 성향이고, 자한당계에 덜 거부감을 표합니다.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김대중 이전에는 쭉 자한당계에 표를 주셨습니다.) 전 야당이 전북을 좀 더 잘 공락한다면, 20대 총선의 정운천 같은 케이스가 충분히 나올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이름있는 호남 출신 정치인들 절대 다수가 전남 출신이고, 이번 정부에서도 전북이 많은 혜택을 받았나 돌이켜보면 그건 또 아닌것 같아서요.

    • 해양장미 2019.10.22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남에서도 경상도와 접경 지대엔 동쪽은 표심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정현이 공략에 성공하기도 했었고요.

      저는 야권이 호남에 좀 더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구애를 장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좋은 후보를 내보내봐야 호남 유권자들도 고민을 좀 할 게 아닙니까.

  5. 대포동 2019.10.22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의 호남 표심은 전적으로 대통령 각하께서 이낙연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지요. 저는 각하께서 부산파, 재수회의 정기가 깃들지 못한 동교동계 출신의 저 근본 없는 정치꾼을 반드시 처단해주시리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는 과거 노무현이 고건을 내치는 과정이 너무나 쓸데없이 신사적이고 자비로웠다는 깨달음을 수 많은 대중들을 상대로 몸소 행동을 통해 널리널리 전파하실 겁니다.

    • 해양장미 2019.10.22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대포동님과 같은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국 장관 임명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참으로 믿을 만한 남자였습니다. 끝까지 조국 장관을 지키지 못한 것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가슴아픔을 오래 간직하고 계실 거라 믿고 있기도 합니다.

    • moagim 2019.10.25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87년 체제 이후로 현임 대통령과 여권 유력 대선주자가 정권말기에 아웅다웅 다투다가 사이좋게 망하는 것은 DJ말고는 누구도 피해가지 못했던 징크스인 것 같습니다.

      노태우도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직계 후임이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보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인세이院政나 상왕정치를 꿈꾸는 대통령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용상에 오르면 저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레임덕이 온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유력 대선주자를 박살낼 수 있다는 것은 정치인들은 잘 알고 있을테고, 안희정 박살낸 것만으로도 다른 여권 대선주자들 못 알아먹을 것 같지는 않으니 외교, 경제, 정치, 문화 모든 부분을 참담하게 말아먹고 계신 달님께서 탈출구로서 이낙연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게 달님에게는 그나마 남은 퇴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는 것 봐서는 이 퇴로도 스스로 막고 있네요.

      정말 KDI나 다른 씽크탱크 보고서만 그대로 따랐더라도 얼마든지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었는데 그 모든 시나리오를 2년반만에 이렇게 말아먹는 것도 재능입니다.

      나라에 끼친 해악을 생각한다면 딱히 동정이 가지는 않는데 87년 체제의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썩 뒷끝이 안좋았는데 또 하나의 선례를 남기게 될게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착잡합니다.

      이쯤 되면 단임제 자체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네요.

    • 해양장미 2019.10.25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DJ는 대북송금특검으로 통수를 맞았었지요. 그나마 DJ본인은 무사했지만 여럿 다치고 죽었습니다.

      단임제의 문제라기보단 우리나라 정치가 썩고 약한 겁니다.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잘 하면 왜 문제가 터질까요.

    • moagim 2019.10.25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현재의 정치제도가 구조적으로 양아치를 들끓거나 토호가 해먹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유력 정치인들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면서 충성심하나로 어공 고위직해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선례가 많다 보니까 헛된 꿈을 꾸면서 자리 하나 얻으려고 기웃거리는 인간들이 정치권에 우글거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충성심 하나로 유력정치인 밑이나 정당에서 궂은 일 마다하더라도 당원도 아니었던 명사가 비례대표로 쉽게 달고 있는 거 보면 나름 식견이 있고 잔뼈가 굵다고 생각하는 정치낭인들 속이 뒤집어 질 겁니다.

      게다가 원외건 원내건 간에 정치권에서 일하는 사람들 거의 무임보수 일하는 식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으니 자리 하나 얻어걸리면 골수까지 뽑아먹으려고 하고, 보스 입장에서도 이런저런 사람들 다 챙겨주고, 정치하는데 돈 들어가는 거 마련하려면 부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진짜 자기 지역에 경제와 조직적인 기반을 갖추고 경력있는 명사들만이 제대로 된 정치라는 것을 할수 있을 겁니다.

      대의민주정이 소수의 엘리트 명사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인민들의 커먼센스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보통의 재능을 지니고 정치에 흥미있는 사람이더라도 자신의 주의에 맞는 정당에서 당원으로서 참여하고 노력하면 인정받고 합리적으로 정치권에서 출세하고 보상받고, 본인이 할수 있는 바를 펼치고, 내려오는 제도적인 게 구비되어야 할 것인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그게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9.10.25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야기하신 건 거의 제도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관습적인 문제거나 상황의 문제입니다.

    • moagim 2019.10.25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이상한 행태가 오래 지속되는 걸 보면서 87년 체제 자체가 한계가 있지 않나 싶었는데 그 유력정치인들이 능력보다 충성심이나 아는 사람 위주로 보좌관이나 사람뽑고 무급으로 부려먹는거 안하고 하나씩 개선하는걸로 바꿀수 있었다라는 것이군요. 저는 무슨 진짜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줄알았습니다.

    • 해양장미 2019.10.25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부적으로는 정치자금 관련해서 제도변경을 하면 개선이 아주 약간이 된다거나, 그런 것들은 있을텐데 지금같이 해서는 어떻게 제도변경을 해도 최선의 꼼수를 찾아들 낼 겁니다.

      더 나은 제도를 도입한다 해도 상황을 망치는 건 정치인들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라고 할까요.

  6. 윈브라이트 2019.10.23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TK지역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 박근혜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었고, 탄핵 찬성 여론도 반대 여론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콘크리트라고 타 지역에서 비하했어도, 확실히 아니다고 판단할 때는 아니라고 할 줄 알았던 겁니다.

    반면 호남 지역은 이번 조국 사태에도 여전히 굳건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과연 최순실 국정농단 만큼 큰 게 문재인 정부에서 터졌을 때, 호남 지역이 TK처럼 자신들이 지지했던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둘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9.10.23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 조국 사태에서 호남은 타 지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정치적 정당성을 크게 상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TK가 최순실 게이트 당시 선명한 반대를 보여줌으로 탄핵이 가능하게 했던 것과 너무나도 대조적이어서, 호남 사람들의 깊은 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가면 호남에 대한 타 지역 사람들의 인식은 더욱 나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와 별개로 호남은 과거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문재인이 자신들의 정치적 자산을 착취하고, 해주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인데요. 저는 호남 사람들이 당시의 우려를 잊고 있을 뿐, 그게 되살아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7. 샤이닝데이 2019.10.23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지금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어찌 보면 차기 대권 이낙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전략적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호남은 이낙연을 호남 대통령으로 올리기 위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주려 할 겁니다. 하지만 만약 그 선택이 총선때 부서진다면, 그땐 호남이 반대로 휘둘릴 가능성이 큽니다. 어찌 보면 그게 2016 총선이었죠.

    2. 예전의 호남 정치인들은 아무래도 민주당 내에서 보수파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고, 김대중 본인도 그랬습니다. (이 때는 사실 진보 보수 개념이 미약했지만 새천년민주당 당시를 생각해보면)

    3. 하지만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은 거리낌 없이 호남에 운동권을 꽂아넣었습니다. 저번 재보궐때 당선된 송갑석을 보면 쉽습니다. 그 외에도 호남 대부분에 지극히 진보적인 사람들을 집어넣었습니다. 기존의 보수파는 이미 크게 다른 살림 차렸으니, 이 참에 호남을 지역적 연고가 아니라 사상적 지지자들로 갈아치우려 했던거죠.

    4. 하지만 호남은 순수하게 진보-보수의 축으로 (정당 구조에서 벗어나면) 보면 엄연히 보수입니다. 아니, 여긴 기독교 강세 지역이라 사회적으로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입니다. 동성결혼 같은 걸 보면 호남과 대경권이 의견을 같이 하는 걸 볼 수 있죠.

    5. 호남 사람들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과의 연원은 극히 적어졌다는 걸 충분히 압니다. 엄연히 지금의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같이 동남권 기반이고, 호남은 그냥 표밭일 뿐입니다. (이건 뒤집어보면 대경권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6. 호남 사람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이낙연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그 뒤로는 호남 출신의 유력 정치인이 민주당에 없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수도권 출신의 정치인이 등장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호남의 위치는 이낙연에 달려있습니다.

    7. 이낙연은 하지만 그 민주당 내부 구조에 의해 대권 후보로 올라서는 것은 극히 힘듭니다. (다만, 그 난관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로 올라선다면 여태까지의 민주당에 대한 견해를 대폭 수정해야겠죠)

    8. 미국을 한 번 예로 들어볼까요, 남북전쟁 이후 민주당은 남부 기반, 공화당은 북부 기반으로 공화당 우위 체제가 약 80년간 이어집니다. (이 사이의 민주당 집권기는 그로버 클리블랜드의 8년. 우드로 윌슨의 8년. 클리블랜드는 기반이 그나마도 뉴욕이었습니다.)

    9. 이 구조를 크게 바꾼게 바로 루즈벨트입니다. 루즈벨트는 과감한 선거 전략으로 남부의 표를 보존하면서도 북부를 선제적으로 공략하는 데 성공하고, 민주당 우위의 20년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남부의 표 보존은 역시 한계가 있었습니다.

    10. FDR과 트루먼의 과감한 진보 정책은 분명히 성공했지만, 남부는 그에 대한 반발로 남부민주당(딕시크랫)으로 떨어져 나갔고, 이들은 1960년대가 되면 공화당으로 완전히 흡수됩니다.

    11. 국민의당은 분명히 중도 성향의 정당을 표방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호남보수당 분화의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완연히 진보정당이 되었고, 호남 민심은 여전히 보수적입니다. 아직 이낙연의 존재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도록 매어놓지만, 그 끈이 풀리면 호남 민심은 다시 국민의당, 내지는 호남에서 다시 뭉친 현재의 20대 호남 국회의원들을 다시 밀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12. 영원한 텃밭이란 없습니다. 민주당의 텃밭은 이제 호남이 아니라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음 선거에서 이낙연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에 따라, 앞으로 호남의 정치 성향이 크게 좌우될 겁니다.

    긴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샤이닝데이 2019.10.23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남의 대북관은 보수적이지 않은데요? 에 대한 첨언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남의 정치적 성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을 거의 전부 따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호남은 이 김대중 정신이 아직도 큰 영향력을 끼치지만, 민주당에서 남은 김대중 정신은 딱 두 가지인데, 대북관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 단 두 가지입니다. 하지만 민주화에 다한 노력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사실상 민주화 역사에 가깝죠.

      즉 호남의 대북관이 진보적인 이유는 그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기 때문이고, 현재의 민주당도 김대중의 대북관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쟁점에서 김대중 정신은 민주당에 더는 없습니다. 노무현 정신이 김대중 정신을 대체했죠.

    • 해양장미 2019.10.23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문재인과 호남의 호혜적 관계가 길게 유지되는 건 이낙연이 계속 총리로 있었기 때문이고, 이낙연이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 호남은 무조건적인 투표를 하는 지역으로 보입니다만, 제가 만나본 호남 사람들은 대체로 호남은 호남의 이익을 위해 투표한다고 주장하였고, 실제 호남 사람들의 경향을 볼 때 그런 주장들이 그냥 실없이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짐작합니다.

      지난 16년 총선에서 호남은 호남이 민주당의 볼모가 아니며, 언제든 스마트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집권여당 민주당은 이낙연에 대한 큰 딜레마를 가지고 있고, 이낙연은 그것을 이용해 총선에서 자신의 우위를 점하려 할 것입니다. 청와대는 그걸 두고 보기는 힘들 텐데, 호남을 포기할 입장도 못 되다보니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싶습니다. 저는 그 동안 봐 온 그들의 습성대로라면, 그들이 결국 호남 사람들의 분노를 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호남이 문화적으로 보수적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그것과 별개로 주로 경제적인 면에서 좌파적 성향도 동시에 좀 강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적 보수 - 경제적 좌파 - 크리스찬 비중이 높다는 면에서 문재인과 크게 다른 코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의 개성이 현재의 민주당 평균에 아주 딱 들어맞진 않는데, 그게 호남에는 어느 정도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9.10.23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언하자면, 적어도 대연정을 주장하던 노무현의 정신은 현재의 민주당에는 전무합니다.

    • 샤이닝데이 2019.10.23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네요. 김대중 정신이 2008-2009를 전후로 노무현 정신으로 대체되고, 16 총선을 기점으로 좌파 이데올로기로 전환됩니다.

      그래서, 김대중 정신이 대북관으로 남았듯, 노무현 정신도 지역주의 타파라는 아젠다로 남기는 했습니다. 일부지만요.

    • 셀레우코스 2019.10.23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보았습니다. 많은 깨달음 얻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