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민심의 와해와 시민들의 실망과 혼란

정치 2019. 6. 8. 02:06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XEiUZ-MU4rQ

 

 

 정치 고관심층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보통선거제 아래 정치 고관심층보다는 저관심층 숫자가 더 많고, 그들의 선택이 정치를 결정하고 만들어나간다는 사실이요. 특히 정치적 지향이 뚜렷하지 않고, 딱히 지지정당이 없으며, 정치적인 관심도 많지 않은 부류가 현실적인 정치적 결정권은 가장 강합니다.


 

 이것은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에 정치 고관심층은 물론, 직업 정치인들도 이 사실에서 눈을 돌리고 인정을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교만해지는 순간, 권력에는 잠재적인 위험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이제 문재인 정권이 바닥민심을 제법 많이 잃었다고 추정합니다. 그것이 잘 표출되지 않고 확인할 수 없을 뿐으로 어림하고요. 정권의 광신자들이 어느 때보다도 사납고 공격적인 시기다 보니 저관심층은 어지간해서는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에 비판적이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그룹과 정치에 관심이 적은 그룹은 다릅니다. 둘의 정치적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아주 큰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거의 모든 정권은 본격적으로 잘못되어갈 때도 티가 잘 나지 않습니다. 민심이 그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처럼 관측됩니다. 정권의 잘못이 알려지고, 회의와 실망의 정서가 퍼져나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은 정치 고관심층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많이 느립니다.


 

 또한 정치가 실망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을수록 정치 저관심층은 정치에 대한 관심을 더 줄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치가 나빠질수록 나쁜 정치 이슈에 대한 대중의 민감도는 줄어듭니다. 민감도의 감소는 근 몇 달 사이에 확연하게 관측되는데요. 여론조사에 드러나는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가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근래 들어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의 빈도조차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중의 관심 속에서 대통령이 점점 사라지고 있단 말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정치적 실망의 징후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천안함 및 연평해전 유가족에 대한 청와대의 팜플렛 능멸 사건이 있었지요. 그 사건을 본 나의 마음 속 감정 중에는, 정말로 더 이상 문재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는 게 있었습니다. 진짜로 더할 나위 없이 싫으니까 보기도 관심 가지기도 싫다는 생각이 든 것인데, 나는 이런 문제에서 별로 감정적인 편이 아니다보니 그런 감정이 약간 일어났을 뿐입니다만, 내가 이럴 이 정도면 이미 문재인에 부정적인 정치 저관심층은 문재인에 대해 아예 관심 끊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문재인 지지율이 아직 높게 나오는 건, 그것만으로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야당의 행보는 별 문제입니다. 지난 519일에 총선 전망 수정을 하면서 자유한국당 기대 의석을 높였었는데요. 그 이후 양상은 또 자유한국당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보다보니 영 아닌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하면 될까요.


 

 문재인 정권에 실망을 느낀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그 실망이 정치 자체에 대한 회의와 무관심 또는 혼란스러운 정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누굴 찍지?’ ‘찍을 사람이 없다.’ ‘지지해줄 정당이 없다.’ 이게 아주 많은 유권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정서입니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계산적이기보다는 감성적으로 투표를 하기 때문에, 표를 얻고 싶은 정당이나 정치인은 부동층 유권자의 정서적인 허용범위에 들어갈 필요가 있는데요. 아무리 봐도 자한당과 황교안, 나경원은 이게 안 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유한국당 정치인들과 그 지지층은 중도적인 유권자들이 가진 평균적인 정서와 거리가 좀 멉니다. 특정한 집단은 특정한 집단 사이의 커먼센스가 있는 법이긴 한데, 자유한국당의 평균적인 구성원과 지지층이 가진 커먼센스는 그다지 커먼(평범)하지 않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인 물이 되고 변질되면서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는 평균적 감성을 가지게 되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박근혜와 친박세력의 집권과 배타적이었던 인사는 그 악화를 극심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이 이 문제를 개선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어떻게든 연쇄적으로 보다 중도적이고 이질적이며, 기존의 자유한국당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인물들이 계속 들어오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도 많이 배타적인 그룹이 되어있습니다. 어지간히 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중도층에 충분한 대안으로 인식되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이제껏 한 것처럼 계속 할 경우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박근혜의 탄핵 이후 많은 시민들이 문재인에게 큰 기대를 가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재인은 아주 많은 시민들을 너무 크게 실망시켰다고 추정합니다. 현 시점에서 이 실망은 갈 곳이 없고, 정치 자체에 관심을 줄이고 우리나라 자체에 실망을 하는 방향으로 민심이 흘러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가에 대한 주인의식이 부족하고, 강력한 지도자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 실망이 훗날 영 좋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tpdes 2019.06.08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성자 님처럼 대안이 없어서 안철수를 찍기는 했지만 대선과정의 안철수는 너무 바닥을 많이 보여줘서 이제 더 이상 대선 후보로서 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냥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한당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정부에 맞서야 한다고 봅니다

    • 해양장미 2019.06.08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대선이 끝난 시점의 안철수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선이 끝난 시점의 안철수는 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한당은... 자신감이 필요하긴 한데, 그것이 근자감이어서는 안됩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야겠지요.

  2. 윈브라이트 2019.06.08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년 12월부터 현재까지의 문재인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현상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 상황)을 보며 저는 2015년 9월 경부터 2016년 2월까지 박근혜의 지지율이 40% 선에서 정체되어 있던 시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때도 분명 제가 체감하기에 박근혜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는 시민들 사이에서 누적되어 가고 있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요. 지금도 그와 같은 양상이 반복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국 민심의 불만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선거를 통해 표출되는 것입니다. 근데 아무리 정부여당이 삽질을 해도 야당이 허접하거나 미덥지 못하거나 여당보다 더 싫으면 그 불만을 담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2016년 총선의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는 '부동층 유권자의 정서적 허용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데에 성공했기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고, 자유한국당도 내년 총선에서 선전하고 싶으면 그 정도의 변화 노력은 보여야 합니다.

    저는 황교안이 그 정도 현실 인식은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직을 맡은 김세연을 비롯해서 자한당 내부에서도 분명 그런 방향으로 전략을 짜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다만 이번 막말 퍼레이드에서 봤듯이 자유한국당 원내/외에는 그 발목을 잡는걸로 모자라 더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참으로 컨트롤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쳐내는건 매우 시끄럽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되겠지만,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든 떼어내야 합니다.

    • 해양장미 2019.06.08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도적인 사람들의 잠재적 반감만 놓고 보면, 당시의 박근혜 정부보다 지금이 더 강하다고 저는 추정해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박근혜 정부는 새누리당 내부에 대한 공격을 하면서 코어지지층을 깨부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데미지가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민주당은 당시의 새누리당과 좀 달라서, 당시 박근혜는 김무성에게 완전히 함부로 했었던 반면 현재의 문재인은 이해찬에게 함부로 하지 않고, 함부로 할 수 있는 입장도 못 됩니다. 그러니까 2016년과 같은 여당의 와해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현 시점에서 자한당이 이기고 싶다면 2016년의 민주당보다는 더 잘해야 합니다. 당시 민주당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불가능한 미션은 아닐텐데, 그렇다고 기대가 되냐 하면 저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황교안은 지금의 현실을 피상적으로는 이해하는 것 같은데, 진심으로 이해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본인이 물러서야 할 때가 온다면, 그걸 인정하고 물러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3. 만신전 2019.06.08 0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통령 행보를 보면 정말 꼴도 보기 싫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제발 시장과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정당이 나오면 좋겠네요. 자한당이나 더민당 둘다 개혁은 힘들 것 같은데, 중도적인 스탠스를 가진 합리적인 정당이 새롭게 나오긴 힘들까요?

    • 해양장미 2019.06.08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 정치현실에서 새로운 정당이 나와서 현재의 양당만큼 성장하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저는 그게 자유한국당 개혁보다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4. 2019.06.08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9.06.08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뭐라고 설명하고 의견을 밝혀도 몇 년째 같은 주장을 수십차례 반복하고 계신데, 관련하여 더 이야기를 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내용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젠 잘 아실텐데, 왜 거의 복사 - 붙여넣기나 다름없는 말을 비밀글로까지 반복하시는지 물어도 될까요?

  5. minddiver 2019.06.08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보기에도 어영부영 꾸역꾸역 민주당이 선거어서 계속 이기면서 장기집권할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막연한 느낌으로밖에 말할수 없었는데 이번 글에서 찾을 수가 있네요. 민주당이 현재 우리나라 주류의 커먼센스적인 감성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치 고관심 강성 지지층 숫자도 민주당이 자한당보다 많으면 많지 더 적지는 않으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계속 이길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06.08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주당은 문화권력을 잡으면서 오랜 시간 동안 대중의 커먼센스 형성에 일부분 힘을 행사하기도 한 집단이라 생각합니다.

      대조적으로 자유한국당은 미디어 분야에서 뒤쳐졌고, 커먼센스를 너무 많이 상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한당이 다시 강해지려면 커먼센스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아주 어려운 미션입니다.

  6. 방문객 2019.06.08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수라라는 우파 유튜버인데 극렬한 반중주의자에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양반이라 주인장님 정서 혹은 이념과는 안맞는 부분이 있겠습니다만 저 영상에서 현재 자유한국당과 기성 보수 정치진영의 현실적 문제점에 대해 아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신랄하게 비판하더군요.

    저 양반의 현재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기존 보수 정치진영에 대한 주요 비판 논지들을 정리해보자면
    1. 역사는 곧 정치의 뿌리이자 정체성인데 기존 보수 진영은 과거 한동안 역사문제를 등한시하여 대중들로 하여금 보수진영의 정체성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보수진영만의 역사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점.
    2. 시대착오적인 종북프레임에 매몰되어 정보기관, 수사기관이 해야할 이적행위자 색출행위를 특정 정치세력에서 자처하며 좌파의 친일낙인 프레임과 본질적으로 똑같은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
    3. 자신들도 박정희, 박근혜 팔이를 해가며 좌파들과 똑같은 감성정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감성정치를 한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한 채 정작 그 감성정치를 떠받치는 문화예술 컨텐츠에 대한 제작, 양산 능력은 전무하여 정치 저관심층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점
    4. 유권자들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사회문화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주로 자유민주정의 기본 원칙인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최대한의 자유보장을 명목적으로나마 주장하는 기존 좌파진영과는 달리 그들과 논쟁하며 사회구성원의 사회문화 영역에 대한 법률적 통제를 고수함으로써 보통선거의 대중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점.

    이러한 점들을 들어 현재 보수진영의 정치확장성에 한계가 심각하다는 문제제기를 하던데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네요.

    • 해양장미 2019.06.08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로서는 방송을 시청하긴 어려웠습니다만. 정리해주신 내용에 대한 제 의견은 이러하네요.

      1. 과오를 인정할 건 인정하고,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신한국당계의 역사를 논리적으로 만들어 알렸어야 합니다. 스스로도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덮으려고만 하다 보니 지속적으로 지지층을 잃어갔다고 생각합니다.

      2. 종북프레임은 매카시스틱하기 쉽기 때문에 포용성이 없습니다.

      3. 고연령층에만 통하는 감성정치를 하던 시점에서 이미 시한부였는데, 그게 최악의 형태로 엎어지니까 뭘 하질 못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조금 잘했으면 지금수준의 부활도 불가능했을겁니다.

      4. 더불어민주당을 미국식 리버럴이라 할 수는 없지만, 미국식 리버럴인 것처럼 코스프레는 합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이름만 자유지, 실제로는 자유와 거리가 너무 멀어요. 어찌 봐도 리버테리안도 아니고요. 철학이 없고 이름값도 못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요.

  7. 해양장미 2019.06.08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객님 댓글은 링크가 제 블로그 게시불가 수준이라 승인보류됩니다.

    수정 시 승인될 거고요. 금일 내 미수정 시엔 삭제됩니다.

    블로그 운영방침에 안 맞는 링크는 주의사항이 되니까, 꼭 필요하지 않다면 삼가주세요.

    • 방문객 2019.06.08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출처 명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원본 영상 링크를 게재했는데 게시가 어렵다고 하셔서 링크 삭제했습니다.

  8. 돈돈 2019.06.08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수가 총선에서 대선까지 승리하려면 중도층을 포섭해야되는데 지금 보수층은 박근혜 탄핵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완전히 분열됐더군요. 정말 가망이 안보입니다. 절망 그 자체에요.

    • 해양장미 2019.06.08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교안이 박근혜 탄핵 관련해서 입장과 의견을 정리하고 보수통합시키는 건 태생적으로 무척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한당 내에서도 정리가 안 되는데, 중도층이 보기엔 괜찮아 보일 수가 없지요. 박근혜 건 적당히 뭉개고 넘어가려고 하면 잘 되기가 힘들 수밖에 없어요.

  9. minddiver 2019.06.08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이런 커먼센스 문제로 인해 자한당이 계속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충분히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마 해양장미님은 이미 고려하시고 계셨을듯 합니다. 한편 해양장미님은 당의 하부조직 측면에서 보면 자한당이 의외로 더 민주당보다 건강한 면이 있고 향후 자한당은 어떠한 시점에 변화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신 반면 민주당은 변화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으셨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쓰셨다시피 자한당이 변화하는 것도 민주당이 변화하는 것(현재의 경제정책이나 페미니즘 정책에서의 아집 등등의 모습으로부터의 변화) 에 비해 그다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한당의 변화는 즉 자한당이 현재의 고여 있고 퇴색된 이상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정상적이고 현대적 이미지로 변하는 이미지 변화를 포함하는 것일텐데, 민주당 계열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 문화권력은 이런 자한당의 이미지 변화를 상당히 어렵게 할 것이 자명합니다.

    위에 어떤 분이 자한당이 ㅇㅅㅇ 까지 토크콘서트에 불렀다고 하셨던데, 이건 자한당의 감각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부를 사람들의 폭이 너무나 좁게 제한되다 보니(문화계 인사중에서) ㅇㅅㅇ까지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부를 사람이 너무 제한되다 보니 ㅇㅅㅇ을 거르는데 실패한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전에 해양장미님이 장기적으로 민주당의 전망은 부정적으로 보시고(현재의 부정적인 모습에서 변화가 어렵기 때문에) 자한당은 어느 시점엔가에서 변화할 것이라고 - 그렇게 되면 현재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의 지지를 흡수할 것이라고 - 보셔서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약간은 자한당에 대한 뭔지 모를 못미더운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이 글로 잘 정리되는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06.08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생각하는 차이라면 이 정도겠네요. 자유한국당의 개선은 아주아주 어려워서 당장은 현실적으로 별로 기대할 게 없다 정도고요. 민주당의 개선은 인적구성이 바닥까지 갈리기 전에는 그냥 불가능합니다.

      자유한국당도 그 나름대로의 홍보수단은 꽤 있고, 효율적인 방안도 확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것도 활용을 못 하고 있지요. 그나마 다행히 ㅇㅅㅇ은 자한당측에서 부른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저는 다른 신생 정당이 나타나 양당을 대체할 거라는 기대를 그다지 하지 않습니다. 어떤 새로운 인물이라거나 정당이 나타나 성장해서 양당의 위치에 오를 수는 있습니다만, 그러려면 현재의 양당과 흡수통합하는 과정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결국 자한당은 어지간해서는 소멸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한당은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게나마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살아남다 보면 언젠가는 개선될 일도 있겠지 싶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요.

  10. 그림자 2019.06.08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지만 요즘처럼 정치권 그리고 국민들 사이의 정치적 분열과 갈등이 극심한 시기에 정치판에서 세모라는 건 있을 수가 없어요. 오로지 동그라미와 엑스가 존재할 뿐인데 황교안이 박근혜 탄핵 문제에 대해서 세모 형태로 두루뭉실하게 덮고 넘어가면 공천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은 내분으로 인해 무너지고 민주당 장기집권의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올 겨울이 닥치기 전에 황교안 본인 스스로가 정치권에서 퇴출될 각오의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자유한국당 내의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박근혜 탄핵에 대한 당론을 완벽하게 하나로 통합해야해요. 어설프게 봉합했던 상처가 다시 곪아 터지면 그 때는 더이상 돌이킬 수가 없는 법이거든요. 의사는 자신이 책임진 환자의 상처를 완벽히 봉합해야만 할 의무가 있는데 그 의무를 져버린 순간 곧바로 의료사고가 발생하고말죠. 황교안, 나경원 체제의 지금까지의 행보로만 놓고보면 아직까지도 의무를 져버리고 있는 의사의 모습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담으로 문재인 정권의 보수정치권 분열책동 시나리오로 주장 및 제기되는 것들 가운데 한 가지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를 전격적으로 석방시켜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를 완벽하게 분열시키는 전략을 통해 친박과 비박 간의 극심한 갈등과 반목으로 인해 선거에서 참패했던 지난 20대 총선의 재판을 노린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듣기만 해도 섬뜩한 시나리오인데 이러한 재앙의 가능성을 없애버리기 위해서라도 황교안은 탄핵에 대한 당론을 완벽하게 하나로 정립해야만 해요.

    • 해양장미 2019.06.08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근혜 탄핵 문제에서 황교안이 뭘 어쩔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뭉실하게 덮는 게 황교안 개인에게는 최선일지 몰라도, 자유한국당에는 최선이 아닙니다.

      저 또한 총선 이전에 박근혜가 석방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이 석방된 이상 박근혜라고 석방이 안 될 건 없겠지요.

  11. 벡터 2019.06.08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자한당의 가장 큰문제점은 계파갈등이라고 봐야겠죠. 친박이 사실상 자리잡고 있는데 이걸 쳐내지 못하면 개편하는것도 불가능합니다 당장 나경원이나 황교안도 태극기 부대를 통합하겠다고 했을정도니..홍문종의 예시만봐도 알수있지 않을까요? 제 한가지 예상하는데 사실상 친박 비박의 공천싸움이 심할거라 예상합니다 최악의 경우 2016 총선꼴 그 이상이 날수있죠.

    • 해양장미 2019.06.08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알기로 현재 자한당의 계파를 친박과 비박으로 정리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는 더 이상 구심점이 아니라고 할까요.

      앞으로 공천갈등이 꽤 있겠지만 그건 기존에 알려진 계파갈등과는 좀 다를 겁니다. 어찌 보면 차라리 계파가 정립이 되어있으면 갈등구조 자체는 간단해질 수 있는데, 그보다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2. 초록빛나래 2019.06.08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한당의 경우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실망을 넘어서 이제는 포기상태입니다. 대여투쟁을 하더라도 그에 걸맞게 대안정책을 내세우거나 해야할텐데 장외투쟁을 할때 그러한 점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130-140석을 다음 총선때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상태로는 120석을 넘는것도 기적이라 봅니다. 중도층을 공략해야할 사람이 너무도 없습니다. 지금 황교안에게 필요한건 선명한 정책제시와 중도적인 인물들의 영입이 매우 필요합니다.

    • 해양장미 2019.06.09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까지처럼 안 해야 잘 될 텐데, 하던 대로 안 하는 게 그리 쉽지가 않지요.

      황교안은 지금까지 정치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밑에서부터 단계를 밟고 올라온 아니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시행 착오를 수정해가면서 실력을 키울 여유도 없습니다.

      황교안이 대표가 된 상황부터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해야합니다.

  13. 이백 2019.06.09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님은 황교안이랑 나경원의 평가가 솔직히 어떤가요? 전 개인적으로 현정부보다 무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경원은 정치경력높은거치고 민주당 당대표보다 뒤쳐진 느낌입니다. 그때 나경원이 김정은 대변인 발언했을때 잘했구나 생각했는데 하필 반민특위 발언 산불발언 달창등 이상한 말만해서 점점 정도 떨어지더군요.. 황교안은 정치경력이 짧은데다 무엇보다 발언한것들때운에 토론때 완전히 망가질수 있을거 같더군요..

    • 해양장미 2019.06.09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적인 감각이나 이미지 관리하는 면으로 보면 아직 그리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권력을 쥔 후에 어떻게할지를 생각해보면 현 정부보다는 그래도 잘 할 거라 봅니다만.

    • 이백 2019.06.10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지만 현정부보단 잘한다는 생각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이미 황교안이 대놓고 페미정책을 모방하는것을 보고 민심을 제대로 보지못합니다. 옛날사고방식만 쓰고있으니 답답할뿐이죠. 줘도 못먹어으니 참.. 현정부의 의혹이나 실책을 제대로 공세를 써먹지못하고 털리기만하니.. 지금 자한당의 지지율이 오른건 그들이 잘한건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현정부의 실책덕분에 오른거죠. 자기들이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막나가나 이런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도부 전부 바꿔야한다고 봅니다

    • 해양장미 2019.06.10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의견을 물으신 게 아니었나요. 그리고 제 의견을 잘 읽으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황교안에 대한 불만이나 반감은 알겠고, 그에는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만. 주장을 하고 싶은 거라면 처음부터 그러시지 그랬습니까.

      제 말은 정권을 만약 쥔다면 현 정부보다 못하기도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정권을 잡는 데 필요한 정치감각과는 다른 문제고요. 문재인 주변의 인적자원과 황교안 주변의 인적자원을 비교해보면, 집권 후 황교안이 더 못할 가능성은 정말 거의 없습니다. 황교안 주변이 딱히 양질인 건 아닙니다만 문재인 주변이 워낙 대단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한당 지지율이 올라간 것에 그들의 공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그리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일단 친황교안 측은 절대 못 받아들일 거고, 당 내에서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서 뭐가 풀릴 가능성은 0입니다. 적어도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당 지지율을 올렸다는 점에서는 공이 있거든요. 그 이상을 못 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