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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이야기와 전자파 이야기

사회 2016. 7. 16. 13:34 Posted by 해양장미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격렬하게 할수록 보상을 받는 사람들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성주참외 같은 생산물의 가치나 지역 이미지는 더 떨어집니다.

 

 레이더 근처에서 살게 될 사람이 그걸 싫어하고 걱정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어디 한국에서 운용중인 큰 레이더가 한 두 개인가요? 무슨 사드 레이더만 특별합니까?

 

 만약 큰 충돌 없이 넘어갔다면, 사람들은 곧 성주에 사드 레이더가 있는 것도 잊어버릴 겁니다. 이야기 나와야 그런 일도 있었지? 정도로 생각하겠지요. 사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장기화되고 계속 시끄러우면 사람들이 오래 기억합니다.

 

 보상 받고 나갈 사람은 계속 시위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성주에서 계속 살 사람이라면, 시위가 너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성주군민 입장에서 정말 싫어해야 할 대상은 정부, 미군, 국방부보다도 전자기파 관련 괴담을 외치는 인간들임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위 한다고 성주에 사드 안 들어오는 거 아닙니다. 사드 배치 같은 게 결정되면 그걸 평화적으로 되돌리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사실은 모두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성주군의 피해를 가능한 줄이는 게 최선입니다. 보상 받을 만큼 받고요.

 

 일단 나는 레이더 전자기파가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생명체에 크게 유해할 게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가격과 품질이 유지된다면 기존과 변함없이 성주참외 등 성주산 농축산물을 이용할 것입니다. 집안의 어린 아이들에게도 먹일 거고요.

 

 그리고 우리는 어차피 수많은 전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이야기하겠습니다. 군사장비가 아니더라도 AM, FM 같은 라디오 전파는 물론 WiFi 전파, 휴대폰 전파, 기상 관측용 레이더 전파 같은 것들이 우리 주변에 가득합니다. 전파라는 건 그냥 전자기파... 그러니까 빛입니다. 가시광선보다 훨씬 파장이 길어서 눈에 안 보일 뿐이지요.

 

 우리 주변에 전파가 가득한데도 별 문제가 없는 건, 보통 전파는 에너지가 낮아서 그렇습니다. 빛이란 게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강해집니다. 그리고 전자기파는 파장이 긴 쪽에서 짧은 쪽 순서대로 전파 - 적외선 - 가시광선 - 자외선 - [X- 감마선]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니까 전파는 가장 에너지가 낮은 빛이라 보면 됩니다. 우리가 보는 가시광선보다 에너지가 훨씬 낮아요. X선과 감마선을 대괄호친 건 둘의 파장이 겹쳐서 그렇고요.

 

 가시광선은 우리가 다들 알다시피 빨주노초파남보의 스펙트럼입니다. 빨강이 가장 파장이 긴 빛이고, 보라가 가장 파장이 짧은 빛입니다. 그리고 (농담조입니다만) 적외선은 빨강보다 더 빨개서 볼 수 없는 빛이고, 자외선은 보라보다 더 보라보라해서 볼 수 없는 빛이지요. 자외선이 몸에 안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피부에도 안 좋고 눈에도 안 좋습니다. 청색 LED 램프는 자외선도 많이 방출하기 때문에, 고휘도 청색계 LED 자동차 램프는 엄청난 민폐기도 하지요. 여담입니다만 튜닝으로 청색계 자동차등 달면 불법입니다. 그런 거 쓰면 큰 사고 납니다. 어두운 데서 갑자기 그런 걸 보면 사람에 따라선 순간적으로 시력을 거의 잃어버립니다.

 

 전파는 적외선보다도 에너지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주변에 가득해도 별 문제가 없지요. 물론 파장과 관련 없이 광량이 너무 강하면 그 자체로 에너지가 높아져서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레이더에서는 좀 떨어질 필요가 있긴 하지요.

 

 그런데 전자렌지도 전파를 사용합니다. 이 때문에 전파를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자렌지의 원리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되어있는 물분자에 계속 교차하는 마이크로파를 쏴서, +-극성이 있는 물분자가 계속 회전하게 해 일종의 마찰열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한편 전자렌지 문을 열고 작동시키면? 물론 작동이 안 되게 만들어 놨습니다만, 개조하거나 고장이 나 작동이 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전자렌지 내부에서야 전파가 교차되지만, 전자렌지 외부로 쏟아져 나온 전파는 그냥 전파에 불과합니다. 뭔가를 구워버리거나 하지 못해요. 강한 전파 받아봐야 좋을 거 없으니 얼른 끄는 게 좋겠지만요.


 그리고 전자렌지 괴담도 꽤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전자렌지에 돌린 음식은 분자가 변형되어, 유전형질까지 변형된다... 같은 이야기인데 무시하세요. 여담인데 전자렌지 근처에 와이파이 기기 가져다놓으면 서로 전파간섭이 일어나서 작동이 제대로 안 되기도 합니다. 와이파이나 전자렌지나 고만고만하다는 거랄까요. 광량은 다르긴 합니다만. 물론 전자렌지에 데우면 모든 음식이 맛없어지긴 하지요. 그게 전자렌지의 최대 단점입니다.

 

 또 중요한 거. 전자렌지 내부에 보이는 빛은, 사람이 안에 넣은 거 보라고 켜주는 가시광선 램프입니다. 그게 전자렌지 내부의 마이크로파보다 훨~~씬 진동수 높은 고주파에요. 마이크로파가 이름이 그러니 파가 짧을 거 같지요? 파장 하나가 1cm정도입니다. 그래서 전자렌지 밑판이 돌아가는 거예요. 파가 너무 길어서 음식물을 돌려주지 않으면 제대로 파를 못 받아요. 전자렌지 안에 들어간 파리가 산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작은 파리 몸 사이즈보다 마이크로파 파장 하나가 더 길어요.

 

 그럼 왜 이름이 마이크로파냐. 전파는 파장 하나 길이가 1mm넘으면 다 전파거든요. 이상한 이야기같지만 파장 하나 길이가 대략 10km인 전파도 쓰긴 씁니다. 그러니까 1cm 정도 파장이면 전파 중에선 충분히 마이크로입니다. 대조적으로 우리가 보는 가시광선은 파장 하나 길이가 커다란 바이러스 몸길이 정도 됩니다. 그래서 광학 현미경을 쓰면 커다란 바이러스보다 큰 물체는 다 확대해 볼 수 있는데, 작은 바이러스는 못 봅니다. 빛 파장 하나보다 작거든요.

 

 여담인데 우리 주변에서 인체에 전자파를 가장 심각하게 많이 방출하는 물건은 전기장판입니다. 그거 쓰면서 전자파 몸에 안 좋다 이야기하면 이상한 이야기예요. 전자파의 강도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매우 약해지기 때문에, 몸에 바로 닿는 전기장판이 강도면에서 최곱니다

 

 과학적으로는 파장이 긴 전파보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이 훨씬 위험합니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걱정 말고 선크림과 선글라스 또는 UV렌즈를 생활화하는 게 좋습니다. 자외선은 괴담이 아니고, 진짜로 암 걸리게 하고 실명을 일으킵니다. 눈 생각하면 백색이나 청색 등도 안 쓰는 게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