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_qT2HGj8o

 

 

 

 

 

1) 주식투자를 할 때 내가 가장 신경 써서 보는 것은 PBR밴드와 배당률 밴드입니다. 버블이 붙는 성장주를 제외하면, 대체로 종목은 PBR 밴드와 배당률 밴드 내에서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닉스

 동학개미의 준동과 함께 버블이 붙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PBR밴드를 보면, 최근에야 정상구간내로 진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S&P500PER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최근의 주가 하락을 나는 버블의 해소국면으로 봅니다. 다만 문제는 호들갑 떨기 좋아하는 금융시장이 패닉과 절망에 휩싸여 이래저래 옥석이 제대로 가려지지 않고 있고, 정확한 리스크를 디테일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경우 예전에 ‘55,000원에도 안 사던 사람들이 95,000원에 사고 있다.’ 라는 말이 나왔었지요. 이제야 삼성전자 가격은 내가 생각하는 적정가격 안입니다. 현재 주당 가격은 59,800원입니다. 그러나 적정가격은 사기 좋은가격이 아닙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살만해지는가격은 54,000원 정도입니다. 매력적인 가격은 5만원 이하입니다.

 

 삼성전자가 만약 5만원 밑이 되었을 때, 삼성전자가 조금이라도 성장성이 남아있는 것 같으면 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나는 삼성전자의 성장을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나쁜 시나리오에서, 삼성전자는 성장이 거의 끝난 회사일 수 있습니다.

 

 

 

 

 

2) 부동산은 예전에 내가 많은 경고를 했었고, 이제 그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지지 않는 투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동산은 불패다같은 소리는 이미 2007년에 수도없이 들었었습니다. 동방불패도 질 때는 집니다.

 

 나는 무난한 시나리오에서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25%~50% 정도 하락할 거라 예상합니다. 현재의 부동산 가격은 지나치게 높습니다. 풀린 돈에 비해서도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데, 앞으로 한은은 풀린 돈을 조일 겁니다.

 

 물론 변수는 많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가 다시 왔기 때문에, 그것은 부동산 가격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건축자재와 인건비가 상승할 경우 향후 부동산의 공급량 및 공급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것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 경우는 다른 물가가 많이 오르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경우가 될 거라, 물가상승률대비는 여전히 꽤 하락세가 될 겁니다.

 

 하락의 속도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이 만약 최종적으로 50% 떨어진다고 치면, 빠른 반토막이 느린 반토막보다는 시장에 낫습니다. 만약 느릿느릿하게 우하향하면서 장기적으로 빠지게 되면 기존 보유자들은 답이 안 나옵니다.

 

 초저출산, 초고령화, 인구감소, 이민자들의 유입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인천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인천 내에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동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있는동네입니다. 대조적으로 망해가는 동네는 아이가 없습니다. 동네라는 분류는 아주 국지적입니다. 같은 법정동이라도 행정동 X동은 괜찮은데 X동은 망한 상태라거나, 같은 행정동 X동이라도 담장 하나 넘어가면 잘사는 동네에서 준 슬럼이 되어버린다거나, 그런 상황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중국인은 그동안 세계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주로 가격을 많이 올리는 쪽으로요. 그런데 지금까지 고도성장을 거듭했던 중국이, 앞으로도 그럴지는 모를 일이고 더 이상 중국인에 의한 시장교란과 사회혼란을 각국이 방치할지 모를 일입니다.

 

 

 

 

 

 

 

3) 여러 번 이야기했듯 나는 자유주의자입니다. 보수주의자가 아닙니다.

 

 나는 근본적으로 보수주의의 성공이라거나, 그런 비슷한 건 적어도 주도적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혁신하는 보수같은 건 따끈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겁니다. ‘보수혁신은 반대말입니다. ‘보수는 과거의 관념, 습관, 세계관 같은 것들을 지키려는 정서와 태도입니다. ‘혁신은 그 반대지요. 언어적으로 보면 진보도 그러합니다. 정치적으로 진보라는 단어는 오염된 면이 있지만, 문제는 그 오염을 방치 중이라는 거고요.

 

 보수주의 딱지가 붙은 정당이라거나 정치인이 권력을 쥐게 되면 근본적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속이 편합니다. 자기가 옳고, 살던 방식, 기존에 가진 생각만 지키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혁신하지 않고,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게 원래 보수주의니까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스스로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변변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저 보수가 아닌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세상을 무너뜨릴 것처럼 온갖 난리를 칠 때만 피동적으로 쓸만해집니다. 그저 그뿐이고, 그것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그때부터는 다시 구태이자 치워야 할 폐기물이 될 따름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보수주의자가 진짜로 권력을 일정기간 이상 잡아도 괜찮은 세상은 적어도 산업혁명 이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국민의힘이 겪는 내홍도 이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는 변변찮은 보수주의자들이 많습니다. 그것들을 때때로 웰빙’, 때때로 구태로 표현하는 것 같은데요. 이준석은 혁신하려 들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보수주의자와는 충돌이 납니다. 권력을 가진 보수주의자들의 보수적 기준에서, 이준석의 혁신안에 반발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으로 모든 갈등을 볼 때는 국제정치학에서 이야기하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적용해보는 게 괜찮습니다. 이준석을 미국이나 우크라이나로, 당내 반발 인사들을 러시아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푸틴, 실로비키, 신유라시아주의자들에게 독립국이자 민주국가이자 친서방인 우크라이나는 용납 불가능한 대상입니다. 마찬가지로 당내 반발 인사들에게 혁신적이고 능력주의를 주장하는 이준석 대표는 용납 불가능한 대상입니다.

 

 

 

 

 

 

4) 내가 윤석열에게 가지는 기대는 제한적입니다. 정치를 해보지 않은 대통령에게 원하는 기대에는 한도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고려해보면 기대만큼은 하고 있고요. 그것이 우리나라에 충분한가라고 묻는다면, 아마 헌법상 연령제한이 없고 이준석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우리나라에 충분한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을 거라 나는 답해야 합니다.

 

 스타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기대치 등 모두 현재의 윤석열 정권은 이명박 정권과 유사합니다. 나는 이명박 정권이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정권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만 절대적으로는 좀 모자란 정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이명박 정권보다는 나은 정권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윤석열 정권은 힘든 시기를 맞이할 거고, 난항을 거듭할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윤석열을 응원할 준비가 되어있으나 때때로 비판도 아끼지 않으려 합니다.

 

 

 

 

 

 

5) 미국 중간선거는 본래 집권당의 무덤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민주당이 진다 해도 그 자체로 별일은 아닌데요. 상하원 구성이 문제입니다. 현재 민주당은 아슬아슬하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친 한명 때문에 민주당의 뜻이 상원에서 막힐 때가 많은데요. 중간선거 이후에는 의회가 공화당 판이 될 확률이 낮지 않습니다. 바이든은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친트럼프, 친러시아, 친공화당쪽 프로파간다가 지나치게 많이 퍼지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대깨트 극우 친러시아 교회의 영향력이 워낙 만만찮고, 주로 주식에 물린 우익 성향의 청년들이 무비판적이고 무지성으로 프로파간다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모로 대단히 우려스러운 세태라 아니할 수 없는데, 뭘 모르면서 프로파간다에 넘어가 상황을 아예 잘못 이해하고 섣부르게 단정하며 시끄럽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권 시기의 나꼼수에 넘어간 윗세대를 복합적으로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려면 어쨌든 인플레이션을 좀 잡을 필요가 있는데, 5개월 후까지 공급망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현재의 인플레이션에는 계절적 요인도 있을지 몰라 중간선거 치르는 11월쯤에는 어느 정도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6) 러시아의 크름강점 이후의 저유가는 중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그것은 시기적으로 시진핑의 등장과 맞물렸습니다. 시진핑의 시대에 중국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고, 오바마에서 힐러리 클린턴으로의 정권교체가 예고되어있던 2016년부터는 미국도 본격적으로 전투를 준비했으나 정알못 제멋대로 포퓰리스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모든 계획이 망가져버립니다. 트럼프도 중국을 싫어하긴 했지만 트럼프의 전투는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었고, 미국을 복합적으로 망가뜨렸습니다. 최근에야 바이든이 4년간 미뤄왔던 전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지요.

 

 유가상승은 그 전투의 핵심적인 한 축입니다. 고유가는 중국을 억제합니다. 문제는 고유가가 러시아에 다소의 여유를 만들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한 요인이 되었다는 것인데요. 괜히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적인 게 아닙니다. 여기서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를 꺾으면 미국과 서방 자유 세계는 장기적으로 아주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근시안적이고 국제정세를 모르는 사람들은 당장의 고통에 별 소리를 다 합니다만, 원래 그런 거지요. 정치는 전문가의 영역이어야 하고, 포퓰리즘은 민주정을 망가뜨립니다. 각종 프로파간다에 허둥대는 애송이들은 자유민주정의 방해물 이상은 될 수 없습니다.

 

 

 

 

 

 

 

7) 지구온난화가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는 해수면의 상승입니다. 사실 고기후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지질시대 단위로 해수면은 크게 변화하였고 원래 인류도 그런 해수면의 변화를 겪으면서 살아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12,000년 전 황해는 육지였고, 동해는 호수였으며 일본과 한반도도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현재의 한중일에 해당하는 곳들도 지리적으로 왕래가 쉬운 시기였지요.

 

 그러니까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인류가 이산화탄소를 좀 배출해서 지구 온도가 좀 올라가더라도 어차피 에오세 수준으로 온도가 올라갈 것 같지도 않고, 그런 정도로 지구멸망이나 인류멸망 같은 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구가 위험하다같은 이야기는 그냥 프로파간다인데요.

 

 진짜 문제는 온난해지면 해수면이 올라갈 거고, 해수면이 올라가면 현재 해안가에 있는 아주 넓은 지역이 수몰된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내가 거주하는 인천 같은 경우 바닷가에 지대가 낮아서, 해수면이 올라가면 답이 안 나옵니다. 해안가는 물바다가 될걸요?

 

 그러니까 어쨌든 온난화를 열심히 막아봐야 합니다. 적어도 수백년, 가급적 수천년 정도는 인천이 바다에 잠기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봐야하겠지요.

 

 관련하여 바이든 정권의 친환경 움직임은 그 자체로는 높게 평가해야 합니다. ‘지구온난화는 사기다같은 헛소리하는 부류들이 트럼프에 붙어가지고 난리치던 걸 옹호하는 부류들은, 어디 해수면 올라와도 괜찮은 산동네에 서식 중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에 투자가 늘어나려면 유가가 낮아서는 안 됩니다. 유가가 높을 필요가 있지요. 바이든은 온난화 문제 때문에라도 유가를 높일 필요가 있었고, 이제 석유 생산자들은 투자를 늘리고 싶지 않아 합니다. 석유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그리 늘어나지 않거나 심지어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셰일 개발에 있어 유전보다는 가스전의 개발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쪽이 석유보다 친환경적이거든요. 셰일가스의 경우 바이든 시대 들어서도 증산이 계속되고 있고, 장기적인 증산계획이 잡혀있으며, 몇 년 지나면 미국산 가스가 서방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산이 아니라 미국산 가스를 쓰게 될 겁니다. ‘바이든이 왜 셰일개발을 안 하느냐같은 소리는 대깨트 친러들의 프로파간다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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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다는 것

정치 2022. 5. 4. 23:5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Z2Ig6Ie-Hng?t=181

 

 

 

 

 

1) 미국이 난리가 났네요.

 

 미국 정치 전문 미디어 폴리티코의 보도에 의하면 연방대법원에서 로 대 웨이드라는 판례를 뒤엎으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 대 웨이드는 임산부에게 낙태에 대한 꽤 강한 권리를 보장하고, 각 주가 그 권리를 일정 이상 침해할 수 없게끔 한  판례인데요. 이는 판례이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이 판례를 엎게 되면 앞으로 주 법률에 따라 낙태를 처벌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백악관에서 나서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엎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관련하여 연방 입법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상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대법관 중에는 트럼프가 임명한 보수우익 성향 대법관이 많습니다.

 

 낙태에 관한 나의 입장은 여러 번 밝혀왔듯, 낙태는 부도덕한 행위지만 법률적으로 막는 건 하등 쓸데없다는 것입니다. 낙태를 하려고 마음먹은 여자가 낙태하는 걸 법적으로 막을 경우, 임신한 여자가 하는 행동은 불법 시술 의사를 찾아가거나 독 같은 걸 먹어서 셀프 낙태를 시도하거나, 아니면 물리적으로 배에 충격을 줘서 유산을 시도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산모가 몸이 망가지거나, 장애아가 태어나거나 하는 불상사가 많이 발생합니다. 제대로 된 임신중절 시술을 받으면 산모가 나중에 임신해서 출산을 할 수도 있는데 아예 불임의 몸이 된다거나 할 수도 있고, 산모가 어처구니없이 죽을 수도 있지요. 결국 애가 떨어지지 않아 원하지 않는 출산을 했는데 장애아인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엎어져서 각 주 법률이 그대로 적용되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텍사스, 앨라배마, 와이오밍, 켄터키,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등의 주에서는 낙태가 불법이고 산모는 물론 시술한 의사도 강하게 처벌받는데, 예외가 없습니다.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이건, 태아가 장애아건 상관없이 출산해야 합니다.

 

 이는 태아도 사람으로 보고 낙태를 금지할 경우 당연한 논리가 되는데, 태아가 사람이면 낙태는 살인이고, 사람인 이상 강간에 의해 생겨났건, 근친상간에 의해 생겨났건, 장애인이건 상관없이 살해당하지 않을 마땅한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로 대 웨이드 판례에서는 임신 6개월이 지나지 않은 태아는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나는 정서적으로는 태아도 사람으로 느끼지만, 태어나지 않은 태아는 사람으로의 법률적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태어난 이후 소급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요.

 

 낙태 문제에 대해 애매하게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은데, 각자 어떤 정서를 가지건 자유입니다만 형법은 정서적이면 안되는 분야입니다. 성인지 감수성 같은 게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정서적인 개념을 들이대면 그런 식으로 형법이 망가집니다. 형법은 논리적이고 원칙적이어야지, 정서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민법은 관습적인 게 허용되지만, 형법은 무죄추정이어야 하기에 무조건 논리적이고 원칙적이어야 합니다.

 

 한편으로 나는 United보다는 States의 권한이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미국은 자유주의적인 국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주의와 보수주의가 끝까지 함께할 수 없는 게 이런 건입니다. 괜히 미국 리버럴들이 민주당에 붙어있는 게 아니기도 하지요. 요새 미국 리버럴들은 대체로 좀 제정신이 아니기도 합니다만. 보수주의자가 자유주의자의 자유를 침해할 때, 자유주의자는 총을 들게 되기 마련입니다.

 

 현재까지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습니다만, 로 대 웨이드 판결의 전복이 새로운 판세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공화당은 문서 유출 그 자체를 문제삼고 있지만, 로 대 웨이드 판결의 전복은 기본적으로 민주당에게 유리한 건입니다. 그것이 보편적인 자유의 가치를 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2) 일본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맞이하여 헌법개정을 통해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베를 포함, 자민당이 오랜 기간 추진하였으나 일본 내부의 반대여론으로 인해 실패해온 것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본 일본 사람들의 여론이 찬성 쪽으로 변해, 이번에는 오랜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시다가 과연 아베를 넘는 업적을 이룰 수 있을지 봐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일본과 러시아는 쿠릴열도 관련하여 러시아와 오랜 갈등 아래 있는데, 일단 알아두면 좋은 것이 러일전쟁 이후 일본제국 시절에는 사할린 남쪽 절반 정도까지 일본령이었다는 겁니다. 사할린 남쪽은 본래 아이누가 살던 땅이었고, 그래서 아이누를 병합한 일본이 남사할린을 점유하는 건 이상하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전후 러시아가 사할린 전역을 지배하게 된 후 사할린 아이누들은 일본인으로 간주되어 대다수가 쫓겨났습니다. 그 때 조선인은 일본인 취급을 받지 않아 그대로 사할린에 남았고, 그래서 사할린에는 한인이 꽤 있는 편입니다. 소련이 공산권으로 갈리면서 수교 이전까지는 사할린 한인들이 우리나라에 오고갈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러일전쟁 이전 1855년 일본은 러시아측과 홋카이도쪽 4개 섬을 점유하는 걸로 조약을 맺었었고, 이후 1875년 일본과 러시아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을 맺으면서 쿠릴 열도는 일본이 점유하고 사할린은 러시아가 점유하기로 하였었습니다. 그러다가 러일전쟁 이후 사할린 남쪽을 일본이 점유했던 것인데요.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러시아가 남하하면서 사할린은 물론 쿠릴 열도도 점유했고, 더 나아가 홋카이도까지 점유하려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홋카이도 점유를 미국이 막아서 홋카이도는 일본에 반환했고, 쿠릴 열도가 문제가 되었는데요. 일본은 일단 쿠릴 열도를 포기하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서명은 했습니다만, 이후 1950~1960년대 들어 홋카이도에 가까운 4개 섬은 쿠릴 열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게 됩니다.

 

 쿠릴 열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와 일본의 헌법개정이 러일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약해질 경우, 일본은 전쟁을 감수하고라도 쿠릴 열도를 다시 가져오려 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전할 경우, 러시아는 쿠릴 열도를 지킬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일본에게는 잡아야 하는 기회일 수 있지요. 이번에 일본이 쿠릴 열도에 밀고 들어가면 서방은 전반적으로 일본에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 일본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전을 바라는 걸로 보이고요. 그렇게 되면 일단 우리는 일본이 쿠릴 열도를 넘어 독도에까지 야욕을 드러내지 않을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무언가 선택을 하긴 해야합니다. 일본이 쿠릴열도를 점령하는 걸 인정하고 대신 독도 지배를 보장받고 러시아와 척을 지던지, 아니면 독도에서 무장 시위를 하면서 뒤로 러시아를 달래주면서 패전한 러시아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에서 실리를 챙기던지 해야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는 후자를 선택할 것 같은데, 그러려면 어쨌든 한일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3) 우크라이나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이름을 자벨린이나 자벨리나로 짓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 이름이 유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벨린은 재블린의 우크라이나식 발음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재블린 좀 선사해주고 싶은 짐승들이 요새 많은데, 사악한 바보들에게 선물해주기에 재블린은 너무 비싼 게 문제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병기를 많이 보내고 싶어하지만, 병기 공장에서 일할 직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의 고용은 영 좋은 상황이 아닌데, 코로나의 후유증입니다. 일을 안 하고 보조금으로 살다가 다시 출퇴근하려니 몸이 무거운 거지요. 최저임금도 많이 올라서 업장들도 고용하기 부담스러운 모양이고요. 외국인 노동자들의 빈 자리는 아직도 해결이 안 됩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미국이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4) 우리나라 경제전망에 대해 내가 긍정적으로 말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근래는 더 부정적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대가를 치를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윤석열 정권이 힘든 뒷수습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할 수 있는 거라도 잘해야 합니다.

 

 두어 가지 정도 우선적인 문제를 이야기하자면 일단 중국 상태가 나쁘고요. 삼성 상태도 나쁩니다. 삼성의 경우 근래 행보를 보면, 이재용이 대를 이어 경영을 계속할 의욕이 사라진 게 큰 문제가 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 이건희 시절의 삼성은 국가대표 기업으로 지원도 많이 받았지만, 우리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잘 해보려는 의욕도 있었고 노무현 정권과 커넥션도 있었습니다. 참여연대에도 삼성이 꽤 후원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재용은 승계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고, 자식에게 대를 이어 삼성을 물려줄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나라를 위해 장기적으로 무언가 할 생각도 별로 없어진 걸로 보입니다.

 

 2017년에 문재인을 뽑은 여러분, 그대들의 정치적 목표는 거의 달성되었습니다. 검찰 수사권은 박탈당했고, 삼성은 이제 이병철 가문이 승계하지 않을 것이고, 노태문 같은 전문경영인이 계속 경영하게 될 것입니다. 경찰은 지역별로 나누어졌고, 수사를 전담하게 될 것이며, 최저임금은 많이 올랐고, 곳곳에 도시재생이 진행되었습니다. 원전은 줄어들었고, 태양광이 깔렸고, 친환경적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출산율이 많이 줄었으니까 확실히 친환경적입니다. 좌파들이 오랜 세월 추구하던 베네수엘라, 중화인민공화국에 좀 더 가까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그대들이 원한 나라입니다. 마음껏 기뻐하시기를.

 

 

 

 

 

 

5) 나는 K-페미니즘의 기반에 한의 정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에는 보편적으로 의 정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사라지고 변질되면서 K-페미니즘이 되었다고 봅니다.

 

 한의 정서는 딱히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그 본질은 일종의 피해의식입니다. 그런 게 원래 있었는데, 누군가가 피해망상을 부풀리고 래디컬 페미니즘을 주입하면서 K-페미니즘이 극단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리랑의 가사가 표현하던 정서가 부정적으로 변질되었단 말이지요.

 

 민주당교의 배경에도 한의 정서가 있습니다. 노무현의 죽음이 한이 된 것입니다. 무지성 대깨문짓의 본질은 한풀이입니다.

 

 박근혜의 정치도 한풀이 요소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정치는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 한이 풀려버렸고, 그래서인지 청와대에 들어간 박근혜는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정치를 해왔던 동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였지요. 내가 생각하기에 박근혜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대통령이 된 게 아닙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청와대를 되찾는 것 자체가 한풀이였던 것이지요.

 

 우리 사회가 K-페미니즘에 지나치게 친화적이고 기묘하게 돌아가는 건 한을 풀려는 정서가 있고, 피해의식들이 대체로 강하기 때문입니다. 일제와 조선의 관계를 포함한 민족사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절대적인 피해의식이고, 화병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정신과 질환입니다.

 

 다만 후대인 청년남성들은 한의 정서에 대한 공감대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청년남성은 우리나라에서 이질적입니다. 청년남성들은 피해를 입는다 해도 한을 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피해자고, 피해자의 편이고, 그러니까 선하다라는 정서가 우리나라 민주당과 좌파의 근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식은 피해의식에 기반하기 때문에 개선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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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

경제 2021. 2. 7. 21:00 Posted by 해양장미

1) 미국의 백신접종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는데, 일일 접종자수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대략 134만 명이 접종을 받고 있지요. 이제 미국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받은 사람 숫자가 지금까지 누적된 확진자수를 넘어섰습니다.

 

 접종이라는 건 하면 할수록 빨라지는 거니까 앞으로는 점점 더 빠르게 접종할 수 있을 거고, 동절기가 지나면 야외 접종 같은 보다 적극적인 방식도 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미 바이러스가 꽤 퍼진 상태라 아마 집단면역 형성이 백신 접종률만 보는 사람들의 예상보다는 빠를 겁니다. 최근 컬럼비아대는 미국의 COVID-19 감염자를 1억 500만명으로 추산했는데, 그 주장대로면 미국 인구의 거의 1/3이 이미 COVID-19에 대한 면역을 감염으로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면 미국 인구의 40~50% 정도만 백신을 맞아도 확률적으로는 이미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는 거지요. 현재 미국 인구 중 대략 10% 이상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데, 한 달에 8~10% 정도 접종 가능하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3~6개월 후 여름쯤이면 미국은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2) 미국은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우며, 주급으로 페이를 주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우리 신성 네오 개발도상 헤븐조선 좌천룡국과는 달리 그 동안 있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진행했으므로, 전반적인 시민들이 현금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미국인들은 다시 고용될 것이고, 사업 수익을 얻거나 임금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소비가 일어나겠지요. 사람들은 향후의 소득전망이 불분명할 때는 손에 현금이 있어도 잘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이 어느 날 얼마 들어올 거라 생각해야 소비를 한단 말이지요.

 

 그 동안은 풀린 돈이 금융시장과 부동산에 머물러 있었지만, 미국이 정책을 성공한다면 이제 그 돈은 시장으로 풀려나갈 것입니다. 그것은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금리인상을 부르겠지요. 그리고 그 시점에 아직 우리나라는 COVID-19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일 겁니다.

 

 

3) 우리 신성 네오 개발도상 헤븐조선 좌천룡국이 향후 겪을 경제위기 가능성을 크게 둘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국제정치/외교적 리스크고 다른 하나는 금리입니다. 전자는 근래 계속 설명을 해왔고요. 우리 헤븐조선은 이미 2018년부터 COVID-19 이전까지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2018년부터 이미 우리나라 경제에 망조가 깊이 든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미국이 테이퍼링하고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나라가 그걸 따라갈 수가 없었고, 좌파 포퓰리즘에 깊이 빠진 정치권은 전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 11월 초 2556을 찍은 코스피는 2018년 10월 초 2000 근처까지 하락합니다. 그리고 2019년 5월과 8월, 두 번의 급락을 거치며 8월에는 1920대까지 떨어지지요. COVID-19 로 인해 작년 3월 1450까지 가면서 이젠 잊히기 쉬운 과거가 되었습니다만,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하면 작년 3월보다도 2018년 연말이 2017년 상승 이후의 최저점이었고 2019년 저점들도 작년 3월 저점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높은 건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높은 것과 상관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난 연말 있었던 위안화 강세와도 상관이 있고요. 여기에 동학개미와도 상관이 있는데요. 연준이 금리 안올린다고 하는 말 믿으면 절대 안 됩니다. 연준은 당장의 시장반응을 위해 말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건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전제조건을 달지요.

 

 

4) 오르는 미국 10년물을 점점 연준이 어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차가 확대 중인데, 이는 전형적인 경기회복의 징조로 받아들여집니다. 현재 장단기금리차는 5년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대조적으로 COVID-19 이전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었는데, 그 땐 장단기금리차 외엔 경제위기의 조짐이 아무 것도 안 보여서 ‘이젠 장단기금리차가 경제위기의 전조가 되지 않는다’라는 새로운 논리가 창조되었었습니다만, COVID-19 트리거에 역대최악의 급락을 맞이했었지요.

 

 경기가 회복되면 테크-성장주가 계속 좋지는 않습니다. 가치-실적주가 좋아지고, 그 다음엔 채권이 좋아집니다. 테크-성장주는 현실이 아니라 기대로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위기에 강한데, 막상 위기가 해소되고 나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다만 트럼프 집권 이후엔 계속 가치-실적주가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현 상태가 뉴 노멀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요. 지난 4년을 놓고 보면 나스닥 인덱스 상승률이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성적이 좋았습니다. 나는 이런 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시대를 비정상이었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5) 곧 DDR5 시대가 올 거고 그러면 메모리반도체가 잘 팔릴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걸로 실제 이익이 어느 정도 날지는 또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에 42.1조, 2018년에 44.3조였으나 2019년에는 21.7조에 불과했고 2020년에는 27.5조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익을 기준으로 전고점을 회복하려면 상당히 많이 회복되어야 하는데요. 물론 당장의 이익 차이는 반도체 사이클이 주된 이유입니다만, 나는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계속 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살짝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9년 화이트리스트 문제부터 이재용의 2차례 구속수감 등은 삼성전자에 분명 좋지 않았거든요.

 

 

6) 이 와중에 우리 신성 네오 개발도상 헤븐조선 좌천룡국의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1위를 탈환했습니다. 이에 쇼비니스트들의 가슴이 웅장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가 혁신지수 순위가 높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특히 순위가 높은 부분 중 하나가 GDP대비 R&D 비중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R&D 지출은 별로 효율적인 편이 못 됩니다. 특히나 이번 정권 들어서는 정부주도 R&D 중 바이오 분야가 커졌습니다. 이쯤 이야기했으면 상황파악 할 만한 분들이 많겠지요. 굳이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걸로 생각합니다.

 

 

7) 우리 신성 네오 개발도상 헤븐조선 좌천룡국의 대표적인 유니콘인 쿠팡은 누적적자가 2019년 회계를 기준으로 약 3.72조 이상이지요.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쿠팡은 영업이익을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현재 쿠팡은 판매자에 대한 정산을 1~3개월 후에 해줍니다. 쿠팡에서 물건을 팔면 길면 3개월이나 지나야 그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소비자에게 쿠팡이 돈을 받고, 판매자에게 두는 텀이 있고 이게 쿠팡이 가진 유동성이 되고 있습니다. 그 유동성으로 아직은 직원들 월급도 주고 할 수가 있는데요. 향후 쿠팡의 자본잠식이 심해지면 사업자들이 쿠팡에서 물건을 파는 것도 리스키한 일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쿠팡은 대체 뭘 해서 저 회사 누적적자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까 대단히 의심스러운 상태고, 이미 누적적자가 대기업 하나 만들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이미 소프트뱅크도 쿠팡에 더는 지원을 못 해주는 상태가 된 걸로 보이고, 쿠팡은 매출을 기반으로 나스닥에 상장을 해서 그걸로 탈출구를 삼을 것 같습니다만... 10년간 적자만 본 기업이 나스닥 상장한다고 갑자기 좋아질 게 있겠습니까. 유상증자는 할 수도 있겠네요.

 

 물류센터에서 쿠팡이 얻고 있는 악명도 별로 쿠팡의 앞날에 좋지는 않을 겁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남녀 동일임금으로 단기직을 모아 남자한테만 힘든 일을 시키는 걸로 이미 악명이 높은데요. 이런 악명은 결국 쿠팡이 효율적인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마이너스가 될 겁니다. 쿠팡에서 남성이 단기직 노동을 하면 저임금으로 건설현장보다 힘든 노동을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건설현장에 가서 노동을 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

 

 

8) 세상일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아직 유가입니다. 아무리 친환경 녹색 어쩌고 해도 이건 한동안 안바뀝니다. 소련을 흥하게 한 것도 유가였고, 망하게 한 것도 유가였고, 러시아를 다시 살린 것도 유가였고, 요새 찌그러뜨린 것도 유가였습니다. 시진핑의 패권도전에도 저유가가 한몫 합니다. 유가는 작년에 물보다 싼 수준이었는데, 지난주엔 WTI기준 9% 올랐습니다. 본 어리석은 식물은 미리미리 엑슨모빌을 더 샀어야 했는데, 바이든이 당선되면 시장이 감정적으로 반응해서 좀 빠질 거라 착각했으나 현명한 투자자들이 완전 이성적으로 반응해서 급등해 버렸습니다. 애매하게 산 주식이 급등하면 감정이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옵니다. 인플레이션은 테이퍼링을 만들고, 금리인상의 요인이 됩니다. 그러니까 유가와 금리는 비례합니다. 이건 어려우면 그냥 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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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금융위기 시나리오와 뱀발

경제 2021. 1. 18. 17:5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jTl0Lbocsxc





1.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원화는 중국의 위안화와 거의 하나인 것처럼 국제 환시장에서 취급되고 있습니다. 매우 강하게 위안화 가치와 원화가치가 동조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가 중국과 무역하는 비중이 높고, 중국은 충분히 개방되어있는 경제구조가 아닌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 및 기축통화화를 추구합니다만, 그 중국인들조차 위안화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국제무역에서 사용되는 위안화의 거래액은 그리 증가하지 않았지요.


 만일 향후 위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될 경우 원화도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물론 중국은 위안화의 기축통화화에 무척이나 애쓰고 있습니다. 실제 성과도 있는 게, 세븐 시스터즈중 하나인 영국 BP가 지난 7월 위안화로 원유 300만 배럴을 거래했습니다. 유가도 낮고 달러약세다보니 중국의 위안화 거래요청이 받아들여진 걸로 추정되는데요. 나는 미국이 원유의 위안화거래를 좌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2003년 이라크전쟁이 발발한 핵심적인 요인으로 지목되는 게 후세인의 원유 유로화 거래 시도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들 부시는 선량한 사람이라 - 이미지와는 달리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드물게 진짜로 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대량살상무기가 진짜로 있다고 믿고 쳐들어가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게 중론입니다만, 부시 혼자만 그랬다고 봐야겠지요.




3. 중국은 금융을 옛날보다는 개방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에 해외자본이 들어가면서 위안화가 기축통화화될 수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나는 그런 주장을 하는 쪽의 본심은 중국의 금융개방이고, 위안화 기축통화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중국을 꼬드기려는 술수로 봅니다. 물론 중국은 그런 떡밥에 충분히 낚일 수 있는 단체지요. 독재국가에는 논리와 이성적인 비판이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우리 신성 네오 헤븐조선 좌천룡국이 그러하듯.




4. 미국이 바이든 정권 들어 달러를 과도하게 풀면서 달러기축이 흔들리고, 위안화가 새로운 기축통화가 될 거라는 전망도 제법 나오고 있습니다.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달러는 그 동안 꽤나 여러 번 도전받았는데, 미국은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잘 방어해 왔습니다. 수단방법을 안 가린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5. 이해하는 분들은 다 이해하고 계실 테지만, 기축통화국은 무역으로 흑자를 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미국이 무역흑자 내는 거 본 적 없지요? 자국통화가 기축통화가 되면 제조업이 쇠락합니다. 수출경쟁력이 사라지고 내수로 버텨야 합니다. 기축통화는 평범한 통화보다 가치가 더 높습니다. 가치가 높은 통화를 쓰는 국가와 낮은 통화를 쓰는 국가가 거래를 하면, 당연히 가치가 높은 통화를 얻게 되는 쪽이 이익입니다. 일본은 한 때 최고의 제조업 국가였지만, 엔화가 준기축통화국인 것이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하여 무역 경쟁력을 많이 잃고 내수중심국가가 되어버리는 한 원인이 되었지요. 중국도 위안화 기축통화화를 추진하면 무역에서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중국이 내수위주 국가로 성공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요?




6. 중국이 만약 기축통화화를 위해 올해 위안화를 절상하는 흐름으로 간다면, 그건 우리나라에게는 그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그 악명 높은 플라자합의도 내용은 엔화 절상이었습니다.


 위안화가 본격적으로 절상되면 가끔 본 블로그에서 이야기해왔듯 달러/원 900원대 갈 겁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항상 ‘그래도 괜찮다’는 논리가 등장하는데요. 괜찮지 않습니다. 망합니다. 문제는 원화강세가 오면 당장은 좋다는 겁니다. 호황이 온 것 같이 느껴져요. 일본의 황금기 대버블시대는 플라자합의 이후였습니다.




7. 우리나라 경제가 진짜 위기를 겪으면 기축통화국처럼 저금리 + 양적완화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라서 제대로 깨지면 아르헨티나나 터키처럼 극단적인 고금리 정책으로 외화유출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 됩니다. 환율이 깨지니까 금리라도 높게 줘야 한단 말입니다. 기축통화가 아닌 통화는 위기 시 신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외교라도 잘 해야 통화스와프로 헤쳐 나가는데, 요새 외교하는 거 보면 유사 시 누가 구해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꽤 오래 전부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대출을 받을 거면 고정금리로 받으세요.


 여기까지가 본문이고 이하는 뱀발입니다.




1) 지난 1/8부터 주식시장 버블에 대해 몇 차례에 걸쳐 위험을 강조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견대로 되고 있습니다. 이런 패턴은 보통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쌍봉을 만든 후에 빠지는 거고 다른 하나는 쌍봉을 만드는 척 하면서 빠지는 겁니다. 쌍봉형성의 두 번째 고점은 전고점보다 조금 낮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시장에서 쌍봉이 만들어지거나 만드는 척 하는 이유는 확실하게 개미들을 털어먹기 위해서입니다. 개미가 털릴 때는요. 각 개미들이 똑똑하건 어쩌건 상관없이 털립니다. 인류가 타고난 본능대로 대응하면 100% 탈곡당하게끔 움직이는 게 주식시장입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셀트리온그룹이 이미 쌍봉을 형성한 후 재료가 무척 부정적으로 소멸하였기 때문에, 본격적인 하락에 들어서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 동안 모아온 코스닥 인버스는 이미 5% 이상 수익구간에 들어섰는데, 아직은 좀 빠졌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 이재용이 실형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었습니다. 이재용이 구속되면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다는 속설이 있는데, 오늘은 빠져서 ‘오늘만 예외일 거야’ 라고 생각하는 개미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용 구속은 그냥 악재입니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를 수 있을 뿐이지요.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정말 비논리적으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주가 변화를 보고 추후에 논리를 가져다 붙일 때가 많고요.




3) 주가가 빠지기 시작할 때 개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행위가, 주식/금융 전문가들의 유튜브 채널 같은 걸 열심히 찾아보는 겁니다. 주식 전문가들은 언제나 항상 주식시장은 좋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주가가 많이 올라도 버블 아니라고 하고요. 주가가 폭락해도 곧 회복될 거라 이야기합니다.


 주가가 빠져서 멘탈이 흔들리고 힘들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반쯤 게임 끝난 겁니다. 사람의 멘탈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멘탈은 의지로 컨트롤이 거의 안 됩니다. 그걸 부여잡기 위해, 이미 가졌던 투자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것저것 하는 순간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확률이 매우 높고요. 아주 많은 경우 내가 잘못 투자했다는 판단을 가능한 빨리 내리는 게 답입니다. 특히 추세를 추종하는 투기를 할 때는 빠른 손절매가 답입니다. 이 와중에도 진짜 헤븐으로 가는 급행열차에 탑승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이미 자기자본만큼 신용이 소모되어 신용매수가 중단되었고, NH도 21일부터 중단된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12147758&isYeonhapFlash=Y&rc=N




4) 삼성전자에 고점에서 물린 개미들은 삼성전자 장기 투자자들을 이해해야합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전 너무 높은 주당단가 탓에 본래 개인의 보유비중이 매우 낮았고, 액면분할 이후 장기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및 반도체 사이클 문제로 개미들이 장기간 물렸던 종목입니다. 장기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 보유비중을 줄입니다. 보유주 중 일부를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고, 주가가 다시 충분히 떨어지기 전에는 그 동안 적립식으로 사오던 것도 매수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모양새로 보면 장기투자자가 고점에서 신규 개미들한테 물량을 넘겨 이익실현을 하고, 이후 신규 개미들이 레버리지까지 탈곡당하고 나면 다시 저점에서 재매수하는 셈이 됩니다. 이는 장기투자심리를 이해하고 보면 당연한 것인데, 저렴한 가격에서 계속 사 모으던 종목이 갑자기 급등을 하면 기존 투자자들은 더 사기가 싫어집니다. 오히려 좀 팔고 싶어지지요. 장기 투자하던 종목을 좀 매도해도 어차피 다 팔지는 않으니까, 주가가 상당히 올라도 팔 매물은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분할해서 팔다 보면 고점이 지나 있고, 고점을 지나면 더 팔지 않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고점에서 샀던 개미들이 던지면서, 또는 선물을 이용한 하방 작업질에 의해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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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판결 관련 몇 가지

사회 2019. 8. 29. 17:07 Posted by 해양장미


 최대한 간단히 씁니다.

 

 오늘 판결은 향후 우리나라 경제, 사법, 정치, 사회 전반에 복합적인 악영향을 끼칠 겁니다. 경제면에서 어떤 악영향이 있느냐 하면,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CEO도 아니고 회장도 아닌데요. 그가 하는 일은 외부 비즈니스, M&A 같은 겁니다. 그런데 근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육성을 하려 했었지요. 그리고 여기서 이재용의 역할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하면서 1차로 비메모리 육성을 막았고요. 2차로 이번 판결이 막았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만 문제냐 하면 아닙니다. 근래 하이닉스도 파운드리 관련 M&A하나를 포기했습니다. 내가 몇 달 전에 하이닉스가 현금 없어서 채권 발행한 건 관련 포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요. 내가 보기엔 지금 하이닉스 돈 없습니다. 재작년 작년에 번 거, 노조한테 보너스로 너무 줬습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돈은 있는데, 그 돈을 사용해서 뭘 할 수 있는 이재용의 운신폭이 좁아졌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면 되는 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미 삼성전자는 권오현이라는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체제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재용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요.

 

 묵시적 청탁 문제는 무죄추정원칙과 죄형법정주의원칙에 모두 위배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몇 가지 오해들이 있는데, 묵시적 청탁과 같은 개념이 성문법에 있거나 죄형법정주의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적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경우가 전혀 아니고요.

 

 본 판결은 이재용이 무죄냐 유죄냐를 가리는 판결이 아닙니다. 이재용이 무죄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집행유예가 나온 2심 판결도 어차피 유죄였습니다. 관건은 형량이고, 이 형량을 높이려니 묵시적 청탁 같은 형법 교과서에도 없는 개념이 날조 삽입되는 겁니다.

 

 한편으로 이재용이 이 범죄에 연루되게 된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상속세 문제가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상식적인 상속관련 룰을 가지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이런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재용을 엄히 처벌하려는 사람들은 대체로 왜 이재용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사회주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로 이재용이 엄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해서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들고, 죄를 지으면 규정에도 없는 수준으로 엄하게 처벌하는 것. 그야말로 옛이야기에 나오는 폭정인데요. 그런 폭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외 우리나라에는 차등의결권주가 없는 등 상법적 문제도 있으나 본문에서는 생략.

 

 무죄추정의 원칙과 죄형법정주의가 망가지면 권력을 쥐면 무죄, 권력을 잃으면 유죄가 됩니다. 극단적으로 가면 니 죄를 니가 알렸다가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권 들어 성인지 감수성에 이어 묵시적 청탁 같은 개념이 대두되면서 법치가 망가졌는데요. 이렇게 되었으니 이 정권의 권력자들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앞으로 뭐든 더 집요하게 할 겁니다.

이재용, 박근혜, 최순실(최서원) 판결 본 소감

사회 2019. 8. 29. 15:03 Posted by 해양장미


문재인버스는 가치투자입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phL6fDiYNJk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이었지요. 문재인은 재벌 총수들을 저렇게 모아두고, 마스크는 쓰지 않은 채 산책을 하면서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사진을 찍는 게 목적이었을까요.

 

 이재용이 앞쪽에 있어서 눈에 들어옵니다. 삼성가는 유전적으로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나는 샤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 유전병입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데 천천히 진행되면서 보행능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지요. 삼성가 재벌들이 나이 들면 괜히 휠체어 타고 다니는 게 아닙니다. 다만 이재용은 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재용이 앓고 있다고 알려진 문제는 폐가 약한 겁니다. 이병철도 이건희도 폐가 안 좋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재용은 자택에 고가의 공기청정장비를 운용 중이라고 하고, 전기요금만 해도 엄청나게 나간다고 소문나 있지요. 관련 기사가 난 적도 있으니 참조하시고요.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897

 

 그런데 그런 이재용을 옆에 데리고, 미세먼지가 저렇게 심각한 날에 마스크 없이 산책을 다닌다. 문재인이 과연 이재용 폐가 약한 걸 몰랐을까요? 그건 몰라도 문제지만 알긴 알았을 겁니다. 밑 사람이라도 알려줘야지요.

 

 바쁜 기업인들 모두 일정 맞추게 호출해서, 저렇게 폐가 안 좋은 인물을 앞세워 산책을 하는 건 대화가 아닙니다. ‘갑질이지요. 적어도 한 달에 폐 관리용 전기요금만 30,000,000원 이상을 쓴다는 이재용은 갑질이라 느낄 겁니다. 문재인이 악의를 가지고 저랬건 아니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상태표 기준 현금성자산만 33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삼성그룹은 사옥을 많이 정리했고, 그건 현금성자산이 많음에도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현금으로 M&A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소소하게 이스라엘 카메라 회사를 하나 인수하긴 했지요.

 

 그러나 나는 여전히 저 현금성자산이 탈조선용 자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본사를 옮기고, 삼성전자가 이전상장을 추진한다면 그 어떤 나라라도 환영할 것입니다. 부동산이 끝물이라 사옥을 정리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부동산 종말론자들의 흔한 기원일 뿐이겠지요.



 근본적으로는 대통령이 저렇게 기업 총수들을 모아서 북에 데려가고, 청와대에 단체로 부를 수 있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저건 세상 어떤 자유민주정체 국가에서도 안 하고 못 하는 행위입니다. 트럼프가 다우30과 나스닥 시총상위 기업들 CEO들을 백악관에 어느 날 한 자리에 불러모아서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는다고 상상을 해 보세요. 되겠습니까? 메르켈이나 마크롱은 가능할까요? 시진핑은 할 수 있겠네요. 거긴 독재국가니까. 내가 괜히 문재인을 독재자라 하는 게 아닙니다. 반드시 모여서 무슨 경제적 국가 중대사를 논의라도 해야 했을까요?

 

 저렇게 할 수 있는 건 저렇게 해도 국민들이 크게 이상하다고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자유주의가 발달을 못 했으니까 권위주의에 취약하고, 반기업 정서가 강하니까 대통령이 기업인을 마음대로 불러 모아도 반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랜 독재 속에서 대통령이 기업인을 마음대로 하는 걸 오래 봐 와서 익숙하기도 합니다.

 

 이에 기업인들의 대응이 어떤지도 봐야 합니다. 재벌들이 아닌 기업인들이 요새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 있게 보는 국민들이 너무 없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 요새 기업인들은 바보 같은 애국심에 모든 걸 잃지 않습니다. 자식은 유학 보내고, 중소기업 성공하면 커트라인에 남기고, 법적으로는 분리된 자회사나 해외지사 세우고, 적당할 때 사모펀드에 팔고, 국적 바꿔서 검은머리 외국인이 되어서 상속세를 회피합니다. 국내에선 기업도 키우지 않고 공장도 더 짓지 않고, 대를 넘겨 기업 경영을 이어나가지도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이런 세태의 대가를 치러나가야 합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6s-mXOgqtkw

 

 

 간략하게 서술합니다.


 

 작년에 정의당은 노회찬이라는 스타의 불명예스러운 자살 사건을 겪었지만, 시대는 정의당에 웃어주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권의 자멸적인 행보는 정의당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고, 여건이 더 좋아진다면 어쩌면 대권까지 노릴 수도 있는 입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이 정권에게 우클릭은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옵션이 아닙니다. 싫어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상황에 있지요. 작년 말부터 이 정권은 이미 언행의 엇박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중도층의 불만은 다소나마 줄어들게 되지만, 진보좌파 지지층의 지지를 조금씩 잃게 됩니다. 이미 문재인이 인도에서 이재용을 만났을 때부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또한 민주당 내부 분열 조짐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해찬이 대표가 되고, 이재명 편을 들게 된 이후 당청갈등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이 갈등은 잦아들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첨예화될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의 첫 번째 선택지는 정의당입니다. 그래서 정의당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다음 총선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본 블로그의 성향 상 청년 남성이나 자유주의자, 또는 보수주의자가 주로 보고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어째서 정의당 지지가 늘어날 것인지 이해를 잘 못 하실 분들도 꽤 있을지 모릅니다만, 민주당은 앞으로 우클릭을 안 하기 어렵고 우클릭을 하면 지지층이 정의당에 어느 정도 이상 넘어가게 됩니다.


 

 게다가 탈당하긴 했지만 유시민은 정의당 당원이었습니다. 유시민을 정의당 후보로 낼 수 있다면, 정의당은 차기 패권까지 노릴 수 있지요.

 

 이 정권의 무분별한 래디컬 페미니즘 행보 또한 정의당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합니다. 문재인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수많은 여성 유권자들 중 다수는 정의당이나 녹색당에 투표할 수 있습니다. 정의당이나 녹색당은 민주당에 비해 페미니즘 문제에서 훨씬 급진적인 공약을 내밀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보다 총선 쪽이 소규모 정당이 더 해볼 수 있는 게 많은 판이기도 합니다.

 

 정의당의 약진은 주로 민주당에게 데미지를 줍니다. 20대 남성, 영남, 자영업자의 이탈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정의당에 빼앗길 지분까지 있는 게 아마도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맞닥뜨릴 상황입니다. 민주당이 서 있는 정치적 스펙트럼상의 위치는 장기적으로 수성하기 용이한 장소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각나고 약해진 자유한국당 및 바미당 세력에게 일단 필요한 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덫에 걸렸을 때는 침착하고 요령 좋게 풀어야 빠져 나갈 수 있는 법인데, 그 동안의 자유한국당은 이성을 잃고 마구 발거둥치다가 그물에 더 얽혀버리는 것과 같은 모양새였습니다. 김병준 체제에 들어 그나마 최소한의 이성은 되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조적으로 민주당은 현재 처한 문제를 풀 해법이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전혀 없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했듯 민주당은 그 하부 구성 조직부터 아주 장기적인 문제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민주당 같은 나쁜 인적 자원을 가진 조직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친문세력이 패권을 잡게 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라는 조직은 질적으로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어찌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권력을 잡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잡음이 나오는 걸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잡음은 붕괴의 서곡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아름다운 판결 - 이재용 2심 집행유예

정치 2018. 2. 5. 16:27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8gdUWdDVriI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될 때부터 나는 반대 입장이었으며, 1심 판결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래 성범죄 판결 문제들처럼 유죄추정이 들어갔다고 봤지요.

 

 삼성이 그 동안 저지른 죄악에 대해 모르지 않습니다. 그에 대해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삼성이 저질러온 문제들을 해소하기 어려운 건 한국에 삼성에 대항할 만한 다른 금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금권과두의 폐해고, 삼성에 맞설 만한 다른 금권이 생기면 완화됩니다. 그렇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건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고, 없는 죄를 만들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입니다.

 

 이번 2심도 사실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신뢰했다면 나는 오늘 장중 삼성전자 주가가 230만원까지 갔을 때 매수를 했을 겁니다. 그러나 법원을 신뢰할 수 없어서 하지 않았지요. 다행히 나의 우려와는 달리, 법원은 아름다운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의 아름다움은 논리성에서 나옵니다. 이번 판결은 지난 박근혜 탄핵 판결과 견줄 만한 논리성이 있다 생각합니다.



 근래 이재용 리스크로 인해 삼성전자가 MSCI ESG 리더스 지수에서 굴욕적으로 빠지고 주가가 크게 하향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1/16/0200000000AKR20180116014400008.HTML?input=1195m

 

 해당 사건에 대해 외국 자본에서는 정치권력이 부당한 압력을 넣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식의 우려를 하고 있었고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정치권력이 경제인을 잡아, 약간의 죄를 뻥튀기시켜 유죄추정 식으로 감옥에 넣는 나라엔 투자하고 싶지 않은 법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판결로 이 리스크는 해소되었고, 삼성전자는 리더를 되찾았습니다.

 

 나는 이 판결에 기쁨을 느낍니다. 정치적 분노와 광기의 지배에서 법원이 빠져나왔습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다시 볼 것입니다. 물론 이 순간 불편할 분들도 있겠지요. 두어 분 정도는 특히 불편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