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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의 중대한 변수들 - 네거티브와 관심도

정치 2017. 4. 7. 13:17 Posted by 해양장미

 대선판이 네거티브로 흐르고 있습니다. 유력한 양 후보가 서로 상대를 적폐라 낙인을 찍어대며, 지저분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네거티브에 적극적이 된 쪽은 읍읍씨입니다. 역시나 Born to the Negativist답게 엄청난 네거티브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읍읍당이야말로 지난 십년간 네거티브로 단련되었고, 읍읍씨는 그 수장인 만큼 네거티브의 달인일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네거티브는 읍읍씨의 상황을 나쁘게 만들 여지가 많습니다. 이는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선거 데이터에서도 드러납니다. 네거티브 판은 투표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읍읍당 정치인들은 모두 손해 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읍읍씨의 주지지층은 저연령층입니다. 그런데 저연령층의 투표율은 언제나 고연령층보다 낮고, 보다 쉽게 정치를 혐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자칭 보수세력은 언제나 정치혐오를 조장하고 투표율을 낮추려는 시도를 해 왔지요. 과거 많은 정치판이, 읍읍당의 네거티브로 인해 보수세력의 이미지가 망가져 어느 정도 균형이 나온 상황에서, 보수세력이 아예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가운데 신승을 거두는 구도로 돌아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역으로 읍읍당에서 정치혐오를 조장하게 되었으니, 이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해야겠습니다.

 

 또한 네거티브는 반드시 그 대상이 되는 후보의 이름이 많이 언급되게 하며, 그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대상 후보의 이익을 초래하는 면이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정치 네거티브는 양날의 검이며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네거티브판에서 안철수 후보는 선거연령대라는 면에서 유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읍읍씨 측이 아무 생각도 없는 건 아닙니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정치관심도가 높은 선거이며, 또한 읍읍씨 지지층은 안철수 지지층보다 꽤 강성이고, 광적이라 표현되는 지지자 비율이 높은 만큼 적극적입니다. 즉 읍읍씨는 가능한 더러운 선거판을 만들 경우, 강성 지지자 비율이 높은 자신이 유리할 걸로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가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면, 나는 이 가정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안철수 지지자 중엔 과거 읍읍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다수가 그러하였듯 비판적 지지자가 많은 편이며, 결집이나 적극적 지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상황의 결과를 예측하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캠프가 네거티브의 정도를 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네거티브 효과가 예상보다 너무 강할 경우, 캠프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니면 그 반대로 네거티브가 의도보다 별 효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안철수 쪽을 응원하게 되었으므로 이 상황에서 멀리 떨어져 재미있게 구경만 할 만한 심정은 아닙니다만, 이게 자주 볼 수 있는 경기는 아닌 만큼 흥미를 가지고 선수들의 행보를 관측해보려 합니다.

찰스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치 2017. 4. 4. 18:19 Posted by 해양장미

 찰스씨와 읍읍씨의 큰 차이 중 둘이 세력과 팬덤입니다.


 읍읍씨는 강력한 친위조직과 광적이라 할 만한 팬덤 세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 찰스씨는 그런 게 없습니다. 찰스씨의 조직은 읍읍당보다 훨씬 작은 인민당에서도 그리 강하지 않고, 찰스씨 지지자들은 읍읍씨 지지자들보다는 온도도 낮고 숫자도 적습니다.

 

 읍읍씨야 만약 대통령 되면 믿습니까! 읍읍후 아크바르! 하일 읍읍!으로 정치를 하면 됩니다. 주변에 다 적이니 다른 방법도 없겠지만요. 그런데 찰스씨는 대통령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찰스씨의 좀 한심한 공약과 정책을 보고 있자면 개인적으로는 한숨이 나옵니다만, 그래도 읍읍씨 공약/정책처럼 보다가 암세포들이 새벽에 생명존중투쟁 할 것 같은 정도는 아니긴 하고, 그가 처한 상황이 그의 한심함과 느슨함과 활석 같은 무름을 어느 정도 덮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우리 찰스씨는 대통령이 되어 봐야 힘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찰스씨는 정치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 됩니다. 국민이라 쓰고 열성지지자라 읽는 부류에게 헬미!를 외치지 못하니, 본인이 싸워야 한단 말입니다. 그래도 내가 봐 온 찰스씨는 비록 정치에 무재능이긴 합니다만, 상황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와 물러나지 않는 끈기는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정치라는 건 본질적으로 뻘밭에서 낙지 잡는 것보다는 진흙탕에서 더 뒹굴어야 하는 일이고,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드는 것보다는 더 지저분한 일입니다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 잡힌 낙지와 퇴비가 나오듯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노뮹박근임의 실패 중 많은 부분이 그들의 정치혐오에서 비롯되었고, 또 청기와 아래서 광신 지지자 바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찰스씨는 이미 인민당 내에서 여러 선수들과 정치 오버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으니 나는 우려하지 않습니다. 그의 방식은 참으로 멋이 없고, 답답하며, 춘곤증을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지루합니다만 그래도 곧잘 이깁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면 북쪽 난민처럼 마른 40석 인민당을 돼지처럼 살찌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새정치를 강조했던 만큼 모이를 쥐고, 철새들을 모아 자신의 세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욕을 먹고 먹고 또 먹을 테지만 그래야 합니다. 그런 게 정치니까요.

 

 나는 찰스씨가 대통령이 되면 중도세력과 자유주의 세력, 그리고 중도보수 계열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5표당과 친박당은 미역 마르듯 쪼그라들 것이고, 읍읍씨의 패배로 먹먹한 분위기가 되었을 읍읍당은 생존을 위해 왼쪽으로 이동하게 되겠지요. 어쨌든 정계재편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인민당이 승리하게 되면 기존 양당 중 어느 한쪽은 명이 다하게 될 겁니다. 지은 죄가 더 많은 친박당, 5표당 쪽이 더 쉽게 무너질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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