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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폭염

사회 2018. 8. 1. 15:32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DFbxB3stZRY

 



 서울 종로구 송월동의 메인 관측 장비가 1437, 39도를 기록했습니다. 39.5도까지 오르고 있고요. 강북구 수유동의 강북 AWS40도를 돌파하더니 1515분엔 41.8도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우리나라의 여름은 찜통에 비유되곤 합니다만, 올해 수도권과 충청도 일대의 여름은 찜통보다는 오븐에 비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평년보다 온도가 몇 도는 높고, 햇볕이 한국 안 같게 뜨거운 대신 습도는 낮은 상태니까요. 더위도 문제인데 비가 너무 안 와서 밭들이 타들어가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 혹서의 원인은 많이 보도되고 있지만 티베트 고기압의 발달과 태풍 종다리로 인해 불어온 동풍에 의한 푄 현상 때문입니다.


 

 티베트 고원의 여름철 고기압은 원래 일반적인 현상이긴 합니다. 남아시아의 몬순에 꽤 영향을 주지요. 문제는 올해 북반구 전반이 과하게 뜨거워지면서, 티베트 고원의 고기압이 평년보다 크게 발달했고, 마침 한반도에선 710일 경 태풍 마리아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편서풍을 타고 온 티베트 고기압이 원래 한국 여름에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 이례적으로 강력한 고기압을 형성했습니다.

 

 여름에 고기압이 이렇게 강하게 형성되면 날은 계속 맑고 햇볕은 매우 뜨거운 날이 지속되게 됩니다. 사막 같아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태풍 종다리가 세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동쪽에서부터 영향을 주면서 푄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푄 현상은 온난다습한 공기가 산악 지대에 부딪치면서 생깁니다. 우리나라 동쪽의 태백산맥은 푄 현상을 자주 만드는데요. 올 여름엔 동쪽에서 태풍 종다리로 인해 온난다습한 공기가 밀려오면서 태백산맥에 부딪쳐 비를 뿌렸고, 산을 넘으면서 팽창되었던 공기가 습기를 잃은 채 내려오면서 압축되어 강한 열에너지를 품게 되는 것입니다. 고온 건조한 바람이 되지요. 공기는 팽창하면 온도가 낮아지고, 압축되면 온도가 높아집니다. 에어컨의 컴프레서도 이 원리를 이용합니다.




 서울엔 여기에 열섬현상이 더해지면서 41도에 이르는 극단적인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과장 없이 죽기 알맞은 날씨고, 햇볕에 나갈 때는 양산이나 희고 챙이 큰 모자가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어젠 외출해서 얇은 양산을 썼더니 볕이 양산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날이 이러면 두껍고 검은 양산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위험하니까 에어컨을 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기요금 누진 완화를 아직 검토하겠다고만 합니다. 에어컨을 틀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사람들이 휴가를 많이 가서인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일손을 놓은 건지 전체 전기는 남아돌고 있습니다. 이쯤이면 에어컨을 공식적으로 권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언제쯤 우리나라 정치권력이 사람 목숨을 중히 여길지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문재인정권은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권력을 얻었습니다만, 실제 그 말을 지키려는 행보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습니다.

 

 다만 전체 전력이 남아돌더라도 아파트에 따라서는 정전 위험이 있긴 합니다. 아파트 단지는 많은 경우 자체적으로 변압기 등을 쓰는데, 이런 장비에 과부하가 걸리면 해당 단지에 한해 블랙아웃이 됩니다. 올해 이미 정전이 온 아파트가 꽤 있습니다. 대체로 지은 지 꽤 된 아파트들에 정전이 오고 있는데, 90년대에 설계된 아파트는 현 전력 수요에 맞춰 설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설비를 확충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테지만,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사시를 충분히 대비하는 것에 대해서 인색한 편이지요.



 

 이런 날씨는 재앙입니다. 온열질환은 전조가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느 순간 픽 쓰러져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각자 알아서 조심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