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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1.07.18 폭염의 계절 18
  2. 2018.07.24 전력예비율 7.5% 달성 24
  3. 2018.01.02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것에도 그럴싸한 이유는 있기 마련입니다. 40

폭염의 계절

사회 2021. 7. 18. 14:5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l0GN40EL1VU

 

 

 

 

 

1) 2016년과 2018년은 매우 더웠는데, 올해도 더울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다만 더위라는 게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니 아직은 행운을 기대해 봐야겠지요. 물론 대비는 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에어컨 쓰세요. 에어컨이 최고입니다. 아직도 에어컨 안 쓰는 집이 많은데요. 이제 예전하고 달라서 여름에 에어컨 안 쓰면 답이 안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공랭식 에어컨은 쉽게 말하면 열교환기입니다. 실내기 근처의 열을 실외기로 빼내는 기계인데요. 그러니까 실내는 시원해지는데 실외기 쪽은 더 더워지게 됩니다. 예전에 비해 에어컨 보급이 많이 됐으니까, 도시에서 에어컨 없는 집은 이웃집의 실외기로 인해 더 더워지게 된단 말입니다.

 

 공식 온도랑 달리, 실제 도시에서 에어컨 없이 겪는 더위는 더 덥습니다. 그러니까 에어컨을 설치하세요. 에어컨 실외기 설치가 힘들면 창문형이나 수랭식이라도 쓰세요.

 

 

 

 

2) 다만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사람만이 에어컨을 쓸 자격이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님 정권의 어처구니없는 탈원전에 찬성한 사람, 그리고 아직도 이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에어컨 쓰지 마세요. 무슨 염치로 에어컨을 쓰려고 하는 것입니까?

 

 우리나라 같은 조건에선 원전 없으면 에어컨 못 씁니다. 습하고 비오고 구름 끼는 우리나라 여름에 태양광같은건 발전효율 안 나오고요. 폭우 오고 태풍 불면 산에 설치한 집광판은 엉망 되고요. 그런 걸로 에어컨 못 돌리니까, 아직도 문재인 주석님 지지하는 유사인류들은 그냥 쓰지 마세요. 유사인류들에게 에어컨 트는 자원을 낭비하느니 축사에 틀어주는 게 백구(百溝)번 낫습니다.

 

 

 

 

3) 올해 전기 여유분이 불안정하다고 합니다. 전력이 모자랄 경우, 일단 순환정전을 시작합니다. 컴퓨터로 중요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일단 순환정전에 대비해야합니다. 세이브를 자주 하시고요. 정 걱정되시는 분들은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UPS는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기준 220V를 지원 가능한 배터리 팩입니다. 노트북이 있는 분들은 작업을 노트북으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어차피 여름에는 데탑 쓰기 덥기도 하고요.

 

 

 

 

4) 만일 최악의 경우 블랙아웃이 온다면 일반 가정은 블랙아웃에서 복구되는데 며칠 걸립니다. 그러니까 순환정전이 올 경우, 일단 자동차 기름부터 채워두고 전기가 들어올 때 빨래부터 다 돌려두세요. 전기를 못 쓰면 세탁기를 못 쓰는데, 여름에는 옷을 많이 갈아입어야 하잖습니까? 수건도 많이 쓰고요.

 

 자동차 기름을 채워두라는 이유는, 우리가 모두 가진 독립적인 발전기는 자가용 승용차 내부에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휘발유나 경유로 돌아가고요. 블랙아웃이 오면 우리는 대체로 자동차에서만 전기를 쓸 수 있게 됩니다. 기지국은 전력이 금방 회복될 걸로 기대하면, 일단 폰 충전은 배터리나 자동차에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더우면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켜고 몸을 식혀야 합니다.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배터리 쓰는 휴대용 아니면 그 때부터는 안 돌아갑니다. 평소에는 도시에서는 안 하는 게 좋지만, 없는 석유통이라도 마련해서 석유를 확보해 두는 게 좋습니다. 조금 지나면 석유 못 구하게 될 겁니다. 순환정전 시작되자마자 기름부터 확보하세요. 특히 휘발유 차량들은 더더욱 빨리 구해야 합니다. 디젤엔진은 정말 극한상황에서는 식용유로도 돌아가긴 하거든요.

 

 

 

 

 

5) 2011년에 순환정전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건 노무현 시대의 문제가 그 때 터진 것이었지요. 발전계획은 실행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몇 년 지나야 터집니다. 올해 들어서야 블랙아웃 위험을 겪고 있는 건, 지금이 문재인 주석님 정권 말기라 그렇습니다. 정권초부터 저질러온 짓들이 이제 위험이 된 겁니다.

 

 2011년에 사람들은 이명박 욕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이명박에게는 억울한 욕이었을 겁니다. 노무현 때문에 이명박이 욕먹은 게 정말 많습니다. 이명박은 욕먹어도 별로 스트레스 안 받는 성격으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6) 딱히 순환정전이 없더라도, 전력량 소모가 많으면 노후 변압기가 곧잘 터져나가곤 합니다. 구축 아파트 같은 경우가 특히 위험성이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음에도 옛날 변압기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가 아직 있기 때문입니다.

 

 구축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변압기 교체여부를 확인해보시거나, UPS를 구매하시거나, 작업 시 노트북을 사용하시거나, 아니면 세이브를 자주 하세요.

 

 

 

 

7) 남자들은 양산을 잘 안 쓰니까, 남자들이 밖에 돌아다닐 때는 머리가 많이 더워집니다. 햇볕 쨍할 때는 그냥 양산 쓰는 걸 일단 권장하고요. 양산이 싫으면 모자도 좋습니다. 챙이 큰 모자를 쓰세요. 바깥활동이 많았던 옛날 사람들이 괜히 모자를 무조건 챙겼던 게 아닙니다. 옛날 사람들은 신발은 안 챙겨도 모자는 챙겼습니다. 모자를 쓰고 나가는 게 예의이기도 했고, 모자가 신분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모자를 안 쓰고 돌아다니는 건 적어도 하절기에는 햇볕에 머리를 익히겠다는 겁니다.

 

 현대인이 모자를 잘 안 쓰게 된 이유 중 하나를, 나는 도시화와 고층건물화로 봅니다. 고층건물이 많은 도시는 건물에 의한 그늘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모자를 쓰지 않아도 어느 정도 그럭저럭 돌아다닐 만합니다. 그런데 고층건물이 없고 번화하지 않은 시골 지역에서 하절기에 낮에 돌아다니려면, 반드시 모자를 써야 합니다. 아니면 양산을 쓰거나. 기본적으로 걷기에는 도시가 좋고, 도시 중에서도 신도시일수록 좋고, 시골은 걷기 매우 나쁜 공간이긴 합니다.

 

 

 

 

 

8) 탄산의 계절입니다. 탄산음료를 마실 때는 주의해야 할 게 있는데, 탄산이 치아를 부식시킨다는 겁니다. 치아의 에나멜질(법랑질)은 보석으로도 쓰는 애퍼타이트와 거의 같은 성분입니다. 경도가 5.5 나오지요. 경도가 높으니까 긁힘에는 강한데요. 성분 특성상 산에는 약합니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치아가 일시적으로 부식됩니다. 특히 산도가 높은 코카콜라는 치아를 잘 부식시키고요. 여름에 마시기 좋은 에너지음료나 식초음료처럼 새콤한 음료에도 마찬가지로 부식됩니다.

 

 치아가 부식된다고 해서 바로 손상되는 건 아닙니다. 치아 표면은 재광화될 수 있거든요. 치약 성분에 불소가 들어있는게, 불소가 치아의 에나멜질을 재광화시키는 걸 돕습니다. 문제는 치아가 부식된 상태로 물리적인 대미지가 가해지는 경우입니다. 특히 치아에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게 칫솔질입니다.

 

 탄산음료나 새콤한 음료를 마시고 나면요. 바로 칫솔질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부식된 치아를 솔로 갈아버리게 되거든요. 탄산음료를 마신 경우엔 먼저 탄산 없는 물을 우물우물하면서 마시거나 가글만 하고 치아가 재광화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칫솔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30분이라도 기다려주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반드시 이를 빨리 닦아야 한다면, 부드럽게 대충만 닦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어차피 플라그는 그리 빨리 생기지 않고, 충치의 원리는 구강 내 세균이 만드는 유산(젖산)때문에 치아가 부식되는 겁니다. 이미 산으로 부식된 이를 더 마모시키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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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예비율 7.5% 달성

사회 2018. 7. 24. 16:33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fzNMd3Tu1Zw





 이 정도면 조금은 위험하네요.

 

 이번 정권의 전력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월에 포스트를 올렸던 게 있으니 그걸 봐주세요.

 

http://oceanrose.tistory.com/735


 참고로 이 8차 기본계획은 시작부터, 그러니까 지난 겨울부터 틀렸고 이번 여름 역시 정부가 8월로 예상했던 피크전력량 예측이 벌써 틀린지 (초과한지) 오래입니다. 통찰력 제로의 망상/아집정부라고 해야 마땅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요새 이명박 정권 때 블랙아웃이 왔다는 헛소리가 많이 보이는데, 그 땐 블랙아웃 없었습니다. 블랙아웃 피하려고 순환정전을 시켰지요. 순환정전은 임의로 특정 지역을 정전시키는 겁니다. 한 지역만 계속 정전시키면 불공평하니까 돌아가면서 지역 하나씩 정전시킵니다. 그러면 전력수요가 줄어드니까 블랙아웃은 피할 수가 있습니다.

 

 무슨 어처구니없는 짓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블랙아웃은 대재앙입니다. 전력의 특성상, 전력이 부족해지면 연결된 전력 시스템은 모두 다운되어버립니다. 이게 왜 문제냐 하면, 발전소도 전력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일제히 다운됩니다. 그러니까 블랙아웃이 되면 일단 전력 공급이 아예 사라집니다. 한 번 그렇게 되면 원시적인 발전기부터 돌려대면서 발전 시스템을 복구해야 하는데, 그 복구에는 며칠이 소요되고 그 동안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도시 냉방 전력 문제는,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백엽상 기온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특히 공동주택 위주의 한국은 어느 집에서 에어컨을 틀면 다른 집에서도 틀어야 합니다. 실외기 때문에 창문 열어두기도 시끄럽고, 실외기 열 때문에 더 더워집니다. 노면 아스팔트 비율이 높은 구도시 쪽은 더 덥습니다. 요새 아파트 단지 내 아스팔트 위에서 기온 재면 몇 도일 것 같나요? 백엽상 온도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러니까 더워질수록 모두들 일제히 에어컨을 장시간 켜게 됩니다. 한국은 열섬현상이 아주 강하게 일어나기 쉬운 조건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처럼 비현실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위해 끼워 맞추기 식으로 전력수요예측을 하면 인재가 일어나기 쉬운 상황이 되지요.


 


 개개인 입장에선, 언제든 순환정전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중환자가 있는 가구라면 블랙아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좋습니다. 컴퓨터로 작업하시는 분들은 세이브 자주 하시고, UPS 갖추면 더 좋고요. 음식 보존을 위해 아이스팩 같은 걸 많이 얼려놓는 것도 좋습니다. 정전되면 이미 얼은 걸로 전력 공급이 있을 때까지 음식을 지켜야 하니까요.

 

 요즘 정수기 중엔 스위치가 전자식인 것들도 많은데, 전자식 스위치 정수기는 정전이 되면 작동이 안 되서 물을 마실 수가 없어집니다. 뜯어서 수조에서 퍼 마시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전력예비율 많이 떨어진다 싶으면 일정량 정도는 받아두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수도 공급의 경우, 직수로 물 공급을 받고 전력 펌프를 쓰는 가구는 정전 시 수도공급이 제대로 안 된다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빌라 같은 데는 거의 단수가 같이 옵니다. 물탱크를 쓰는 가구는 물탱크의 물은 일단 쓸 수 있고, 아파트는 규정 상 자체 발전시설이 있어서 몇 시간의 수도공급 정도는 보통 문제가 없습니다만 블랙아웃 시에는 결국 수도가 끊긴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인덕션 같은 전기 조리기구만 쓰는 가정도 요새는 많은데, 정전되면 당연히 쓸 수가 없습니다. 블랙아웃까지 대비하려면 조리하지 않고 며칠 정도 먹을 식량 정도는 준비해 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 브금. 우클릭 반복 재생 가능합니다.


 https://youtu.be/Fdo06_YMbWA

 

 지난 29,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강정민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했습니다. 그런데 강정민은 신고리 공론화 과정에 건설 재개 반대쪽의 전문가로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목적을 고려할 때 좀 이상한 인사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쨌든 현 정권이 탈원전을 강행하겠다는 건 잘 알겠습니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는 원자력 발전에 호의적인 식물생물이 아닙니다. 이 견해는 평소에 여러 번 밝혀왔습니다. 원전은 기술적으로 제법 안전하며 통론에 비해 사람을 많이 죽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술을 가진 소수의 인물들이 관리와 운영을 주도하면서 필연적인 담합 문제와 비리, 그에 따른 각종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데다, 발전비용계산에 이견이 많고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비용을 계산하는 게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향후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발전방식이 나오고 기존의 발전방식도 개량되면서, 현재의 원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내가 보기에도 현 정권의 탈원전 행보는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습니다. 현 정권의 에너지 정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상식적인 사람은 누구라도 이 행보가 납득할 수 없으며, 훗날에 문제가 생길 것임이 명백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좀 살펴볼까요. 강정민이 임명되던 29,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전력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습니다. 8차 기본계획에서 예측하는 2030년 전력수요는 100.5GW입니다. 그런데 지난 제7차 때의 예측은 113.2GW였는데요. 이게 2년 전에 나온 겁니다. (원래 2년마다 세웁니다.) 당장 올해 전력수요가 대략 90GW쯤 됩니다. 2년 사이에 정권이 바뀌었다고 13GW 수요예측 차이가 나온 겁니다. 13GW면 대략 원전 10기 발전량입니다. 게다가 4년 전인 6차 때 2030년 예상 전력수요는 126GW였습니다. 4년 사이에 26GW나 예측수요가 줄어들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현 정권은 앞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DP 성장도 더뎌지고 기기들 전력효율 좋아져서 그럴 거라는 식입니다. 덤으로 전기차로 인해 늘어날 전력은 겨우 0.3GW로 계산해놨습니다. 이런데도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 전력수요도 과다예측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 정권이 그런 환경단체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여하튼 현 정권은 이러한 수요예측 아래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노후 원전 수명연장 중단,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노후석탄발전소 폐쇄 등을 강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양광 발전소를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판단과 움직임에 정말로 위험성이 없을까요?

 

 일단 4년 전보다 20%이상 낮춰 잡은 수요예측에 문제소지가 없을 걸로 판단하는 건 어렵습니다. 특히 현 정권이 답정너 수준으로 탈원전을 고집하고 있다 보니 더더욱 신뢰성이 바닥입니다. 더구나 전력수요예측은 언제나 틀려왔습니다. 항상 예상보다 더 많은 전력을 사용했지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게다가 탈원전은 통상적인 인식보다 훨씬 비가역적입니다. 탈원전은 할 수 있지만, 탈원전 이후 몇 년이 지나 다시 새 원전을 짓는 건 꽤 힘들다는 말입니다. 원전기술은 소수의 인원이 독점하고 있는데, 탈원전을 하고 나면 그 기술은 빠르게 소멸합니다. 기술자들이 다른 직업을 찾을 테니까요. 현장의 진짜 기술은 문서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태된 산업분야의 기술은 금세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됩니다. 탈원전 이후 다시 원전을 짓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의 효율을 재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신규원전 건설 전면 백지화는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만, 현 정권의 판단에는 그 어떤 신중함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기본계획을 면밀히 살펴보면 의아한 점이 꽤 있기도 합니다. 일단 석탄발전량은 감소한다고 분명 명시되어 있음에도, 실제 설비용량 숫자는 2022년은 물론 2030년에도 지금보다 석탄발전량이 늘어나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계획 자체가 모순되어있고 완성도가 없습니다. 요금에 대한 전망 등에선 전혀 객관성이 보이지 않고 투자 사기용 문서 수준으로 작성되어있기까지 합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어이없는 아몰랑급 계획과 정책이 나오는 걸까요?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이번 정권 구성원들의 세계관에 있습니다. 도그마로 가득 찬 그들은, 학계 주류 의견과는 상관없이 자신들만이 세계의 진실에 근접한 선택받은 자라 생각하고, 중생들을 령도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원전에 대한 비이성적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데, 그것이 올바른 관점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독단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원전 공사 중단 및 공론화 사건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아집에 사로잡혀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권의 성격 자체가 굉장히 도박적이고, 헤지라거나 보험 같은 건 별로 염두에 두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무언가 굳게 믿고 뒷일 생각 않고 저지르는 성향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성격인 사람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되도 않는 사업 벌였다가 망하는 사람도 꽤 많지요. 국가권력 잡고 되도 않게 도박적으로 일벌이니 보고 있는 자국민 입장에선 어떻게 저것을 좀 내쫓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해집니다만.

 

 그런데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것에도 그럴싸한 이유는 있기 마련입니다.

 

 현 정권의 태양광 발전에 대한 투자 로드맵은 70조원쯤 되는 규모입니다. 대략 오늘자 기준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와 카카오 시가총액을 합친 것만큼의 돈을 태양광 발전에 붓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좌파 시민단체 출신 협동조합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조금도 잔뜩 주고, 서울시 같은 경우는 협동조합이 사업을 따기 쉽게 특혜도 주고 있습니다. 눈먼 돈이 잔뜩 오고가는 데 클린할 리가 없지요. 서울시 학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그림을 하나 첨부합니다.



 쉽게 이야기해 이건 대운하-4대강 때랑 비슷한 겁니다. 그 때 땅투기한 친정권 인사들 돈 많이 벌었지요. 이것도 마찬가집니다. 친정권 인사들 돈 좀 만지게 해주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면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전력수요예측과 해당 관점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 정권은 시민들에게 충분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없고, 많은 고용을 창출하지만 동시에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제조업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청사진도 없는 것입니다. 전력을 쓰지 않게 하는 건 가능합니다만, 그 대가도 있기 마련입니다. 좌파 특유의 반기업-반산업 세계관 없이는 이런 긴축 전력수요 예측을 밀어붙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전기차는 굴뚝 없는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요.

 

 이런 아몰랑급 예측과 정책의 대가는 후불입니다. 당장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이대로 가면 아마 나중에 전기요금 잔뜩 내면서 노후원전이라도 무리하게 돌려야 할 겁니다. 블랙아웃보다는 노후원전 돌리는 게 낫잖아요. 물론 근사한 자가주택 가진 부자들은 다들 태양광 패널 설치했으니까 전기요금이 아무리 올라도 별 부담 없을 거고요. 모두 돈 많이 벌어서, 미래의 전력난에 미리미리 대비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