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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26 현 시점의 정치적 판단 63
  2. 2013.05.14 어리석은 피해자들과 후안무치한 사냥꾼들 8

현 시점의 정치적 판단

정치 2016. 2. 26. 11:18 Posted by 해양장미

 이 블로그를 쭉 봐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이번 총선을 야당이 축출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로 이 무능하고 경쟁력 없으며 국민에게 도움 안 되는 야당이 사라지고, 권력의 공백지가 생기면 여당이 분열하고 더 나은 야당이 생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변수는 있었지만 이 시나리오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안철수는 분당해 나갔고, 문재인은 뒤로 빠져서 숨었으며 김무성 대표는 신중하고 영민했습니다.

 

 그런데 한순간에 이 모든 게 망쳐졌어요. 대통령과 친박이 주범입니다. 그들은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를 핍박하고, 권력욕에 불타는 가운데 테러방지법 같은 악법을 밀어붙였습니다. 이에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는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모래알 같고 망해가던 야권은 어느 정도나마 뭉쳤습니다.

 

 일단 총선부터 이야기하자면, 야권이 이 정도로 뭉치면 여당은 압승하기가 힘듭니다. 야권은 지난 총선에서 통진당 표를 합치면 여권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접전 선거구마다 야당이 패하면서 의석은 여당이 더 가져갔습니다만, 당시 야권 지도부가 그런 멍청한 짓만 안 했어도 야당이 압승했을 선거였습니다. 어쨌든 야당은 본인들이 워낙 못하니까 쭉 망하고 있었던 거고, 그래도 나름대로의 잠재력은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밴댕이 소갈딱지 박근혜와 그 간사한 측근들은 잘 망해가던 야권이 부활할 기회를 줬습니다. 이번 사태로 야권 지지자는 잠재적인 사람들까지 다 뭉칠 거고, 누굴 찍을까 고민하던 중도층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겁니다. 미친 짓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현 사태가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충분히 대승하지 못할 거의 유일한 경우의 수였습니다.

 

 국민의 당이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지지부진한데다 이번 테러방지법 사태에서도 영 점수를 못 따서,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이루어지면 여당은 개헌선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김무성 대표는 세가 약화됩니다. 박근혜와 친박은 아마 여기까지 계산하고 있을 겁니다. 내가 파악하기에, 박근혜는 새누리당이 대승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의 대승이 박근혜에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승하게 되면 김무성 대표가 용이 됩니다. 박근혜는 그런 사태보다는 김무성을 견제하고 진박을 내세우고 싶어한다고 판단합니다. 정말 치졸한 짓이지만 이미 우리는 김영삼과 노무현에게서 그런 모습을 봤었지요. 역사를 보면, 대통령의 치졸함이 정권교체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현실이 변한 만큼 나는 계산도 수정해야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은 망하지 않습니다. 설령 대패하더라도 이런 일을 겪은 이상 그들은 붕괴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어쨌든 국민이 친노야권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반길 수는 없지만, 그들이 결단과 신념과 자기희생으로 이룩한 일인 만큼 폄하할 수도 없습니다. 정당하고 정의로운 투사에게 박수를 쳐야 하는 건 시민의 의무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으나, 어쨌든 이번 사태로 김무성 대표의 기가 꺾이고 친박이 우세하게 된다면 사실 단기적으로 새누리당이 잘 될 일은 없습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영원할 수 없고, 새누리당의 내부불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강해질 것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지금껏 내부갈등을 어느 정도 무마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머잖아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새누리당의 미래는 상대적으로 불투명해졌고, 대한민국의 정치적 미래도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아직은 총선까지 시간이 있고, 그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승할 가장 좋은 기회를 잃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박근혜의 책임입니다. 나의 정치적 판단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같습니다.


어리석은 피해자들과 후안무치한 사냥꾼들

사회 2013. 5. 14. 18:23 Posted by 해양장미


세상이 기억하는 2인자 홍진호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 김캐리




 그리고, 시크릿 전효성



 이들의 공통점은 이미지가 좋았다는 점.


 그리고 ‘민주화’라는 말을 부적절하게 사용해서 구설수가 되었다는 점.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극우+유해 사이트인 일베에서 ‘민주화’라는 말은 부정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그들은 민주주의가 아닌 군사독재를 추종하니까.


 그런데 일베를 직접 안 하는 사람들도 이 일베의 유해성에는 오염이 되고 있다. 어휘란 약속인데, 일베충들이 민주화라는 어휘의 어감을 이상하게 바꿔가면서 온라인 게임 등에서 쓰면서 수습하기 어렵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어린 사람들이야 온라인 게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언어는 그 자체로 생명이나 다름없기에 자기가 알아서 퍼져 나가게 되어있다. 문제는 ‘민주화’를 부적절한 의미로 사용하는 걸 들었을 때 알러지와 같은 반응을 보일 사람들이 꽤 된다는 데 있겠고.


 홍진호나 김캐리야 솔직히 이미 한물 간 (...) 상태에서 민주화 사건이 터졌고, 그들에 대한 관심사도 전효성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파문은 좀 커질지도 모르겠다. 일단 똑같은 짓해도 여자면 3배 이상 까인다는 건 이 나라의 법칙이기도 하고.


 여기에 굳이 한마디 하고 싶다면 알러지 보이는 니들 분노를 괜히 아이돌 하나에 돌리지 말라는 거다.


 전효성이 실수한 건 맞는데, 전효성 성격에 심히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일베충일 리는 없겠고, - 일베하는 여자는 정신 감정을 한번쯤 해볼 필요가 있을 테니까 - 어휘 감각이 좀 무뎌서 경솔한 발언을 한 것 이상은 아닐 거다.


 나는 문제의 원흉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휘가 오염된 건 일차적으로는 일베충 탓, 이차적으로는 바닥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민주 세력 및 깨시민들에게 있다. 더 잘못한 쪽이 덜 잘못한 쪽의 사과를 못 받아들이는 밴댕이짓은 진짜 하지 말라. 알러지 보이는 당신들이 사실 더 잘못했다. 물론 실질적으로 기대는 안 한다. 진짜 밴댕이는 맛있기라도 하지.


 그리고 어부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