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노무현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01 노무현 정신, 탈권위의 역설 2
  2. 2011.05.11 친노는 노무현 말 좀 들어라. 9

노무현 정신, 탈권위의 역설

정치 2011. 6. 1. 22:50 Posted by 해양장미



 혹자는 노무현 정신 중 하나로 탈권위를 들 것이다. ‘탈권위는 주된 노무현 정신이다.’ 라는 명제는 이것이 실제로 참이냐 거짓이냐를 떠나서, 명제 자체의 추상적 이미지가 보편적으로 존재함에는 대부분 동의할 수 있을 거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일단 이 명제를 참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이 탈권위라는 정신의 가치는 친노 진영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을까? 정리하자면 친노는 탈권위적이냐는 질의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No. 세상에 이렇게 표리부동하게 권위적인 집단도 드물겠다. 노무현교는 종교가 되어있고, 그 교주는 유시민이며, 근래 그의 권위가 흔들리는 바, 차기 교주 후보로는 문재인이나 김두관이 지명되고 있다.


 그들에 대한 옹호나 신앙은 무조건적이다. 정치는 행위와 결과로 나타나는 현실임에도, 이 신흥 종교의 신자들은 신앙과 심정적 윤리를 강조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유시민이야말로 깔끔하고, 진정성이 있고, 옳고, 윤리적이고...’


 사실 이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생각하면 정말 어이가 없는 현상에 불과하다. 아이돌에 대한 열광이야 그것이 윤리적으로 옳건 그르건 그건 그러라고 만들어진 존재니 그럴 법하다고 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을 우상으로 삼다니, 그야말로 ‘민주 정치의 타락’ 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현명한 시민이라면 정치인은 정치인으로 취급해야 한다. 정치는 아름답지 않을 때가 더 많은 현실이고 정치인은 감시와 견제가 없다면 언제든 변질될 수 있으며,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권력을 탐하는 존재이다. 또한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가는 항상 관료 집단과 타협해야하며 언제나 조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규모가 있는 정당은 현실적인 체계 및 체제임에도 이런 현실은 쉽게 무시당한다. 더 나은 정치인을 뽑는 건 민주주의라는 체제 내의 바람직한 가능성 실현이지, 혁명적 행위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적 속성 중 하나를 이득을 위한 평화적 대립과 (권력 획득을 위한) 경쟁, 그리고 권력의 시간적 유한성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 측면에서 볼 때 현 정부는 그 윤리성에 대해서는 비난할 수밖에 없지만, 자유민주주의라는 기본적인 틀에는 큰 손상을 주지 못한다. 이명박 정부는 가장 핵심적인 지지 세력에게는 이익을 보장하는 편이고, 그것은 실리적인 관계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지지자는 대부분 이명박이 자신에게 이득을 가져다 줄 거라 생각할 뿐이다. 어지간해서는 이명박을 메시아처럼 숭배하지는 않는다. 그러기엔 그림 속의 예수처럼 꽃미남도 아니고 불상처럼 인자해 보이지도 않으니까.


 노무현의 사망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과격한 분노를 종교화시켰다. 그 분노와 맹목성은 실제로 파시즘의 재현이며, 절대적인 권위를 갈망한다. 그리하여 작은 비석 하나만 세우고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던 노무현의 유고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노무현은 노리스도가 된다. 민주주의적 열정은 허공에 흩어지고, 분노는 쉽게 가학성을 보인다. 그 결과 노무현 정신은 온데간데없이 그 이름 세 글자만 남아 분열의 뿌리, 신종 파쇼 종교가 탄생한 것이다.



친노는 노무현 말 좀 들어라.

정치 2011. 5. 11. 21:36 Posted by 해양장미


 근래 소위 친노들의 행위를 보면 나는 그들이 노무현의 말을 들을 생각이 개미 눈물만큼이라도 있는 건지 의심스럽고, 그러다보니 이젠 혐오스럽다. 지금 현재 노무현이 만약 진짜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가 소위 친노들과 유가족들의 행위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노무현은 어떤 측근들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다. 또한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분배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비석도 작은 거 하나만 세우라 했다! 비록 늦었지만 그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엔 어쩌면 지난 정부에서 친노들이 간신배같은 행위를 좀 덜 했으면 노무현이 그리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어쩌겠는가. 그의 말대로 운명은 불행했던 것을. 그러나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현재는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친노는? 그들은 노무현을 신성시하면서 종교 장사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들은 노무현의 말을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자기 유리한 대로 편집한다. 뇌물 수수 혐의로 노무현을 죽게 만든 권양숙이나 노건호가 자꾸 나서서 사업 벌이는 건 정말로 짜증난다. 진짜로 인간 노무현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가진 사람이 있긴 있는 건가?!


 시간이 지나면 봉하에는 신전이 세워질지도 모른다. 거기선 성물을 팔게 될 것이다. 노무현의 성상 앞에서 사람들은 기도를 하게 될 거다. 오죽하면 혹자는 노무현이 죽었을 때 그의 광신도가 노무현을 살해했을 거라는 짐작을 하기도 했었다. 이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숭고할 법한 대상이 웃기는 대상이 될수록 시니컬한 현실주의자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뜨거운 꿈을 가진 이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사람이 다양하게 어울리면서 사회는 생명력을 얻고 존속ㆍ발전한다. 그런데 꿈을 가져야 할 이들이 신생 종교에 홀리고 있으니, 이걸 당사자 노무현이 보면 뭐라 생각할까? 그는 실수는 많이 했지만 진짜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지못미.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한 이들이 노무현의 뜻을 받들지 않고 죽은 노무현을 팔아먹고 있다. 그들이 왜 노무현을 지켜줄 수 없었는지는 모두들 아웃 오브 안중. 아마 이 시점에서 숭고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향후 친노만큼 정치적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큰 집단도 없을 거다. 다수는 종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테지만, 어떤 사람들은 분명히 자신의 믿음에 대해 언젠가는 회의하게 될 테니까. 하긴 그 사람들 권력 있을 때부터 사람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었었지.


 추가로 내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흐름이 사실 상당히 극우적이라는 것이다. 언제라도 그들은 극우로 귀결되어 지극히 나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언제라도 다른 극우파와 합칠 수 있다. 종교적인 이야기는 이성적이지 않은 법이다. 그리고 사도 시티즌 유는 그런 데에는 매우 뛰어나다. 그는 초대 교황 성하로 추대받기에 충분하다. 권력 투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아마 그들은 노무현의 시신을 화장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게 이럴 거면 미라로 만들었어야지!


 여하튼 상황은 이 정도고. (다음 링크에선 화면 중앙의 '상세정보'를 눌러보길 권장)

 

http://www.norangage.com/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54&category=003


 ‘말씀’으로 생각을 나누니...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노무현 생각부터 좀 존중해줬으면 한다. 정말로.


http://www.nosamo.org/center/center_view.asp?PNUMBER=09090900110273101617


 원래 좀 이렇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