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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혐오의 시대, 개막

사회 2017. 5. 16. 17:58 Posted by 해양장미

 개인적으로 근 10년 동안 사회적인 분노와 혐오가 증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한 땐 그게 정치적인 우경화 현상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웠습니다만, 우파가 아닌 계열에서 본격적인 혐오조장을 하는 것을 확인한 이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었습니다.

 

 근래 EBS에서 까칠남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보진 않았습니다만, 스크린샷이나 평가 등을 볼 때 래디컬 페미니즘의 입김이 듬뿍 들어간 방송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EBS에 문제 많다는 주장을 해왔으나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던 입장에선, 현재의 뜨거운 반응에 조금 쓴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적폐청산을 외치던 달님이 당선되고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그에 비교적 가까운 방송사 계열에 래디컬들이 많다는 걸 아는 입장에선 미래도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됩니다. 물론 홍준표가 당선되었더라도 그다지 나을 건 없었을 겁니다.

 

 나는 앞으로의 시대가 분노와 혐오로 물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뿐만의 일은 아닙니다. 그런 움직임을 막을 필요가 있다 생각해왔습니다만, 개인이 시대적인 흐름을 어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흐름이 예상된다면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게 최선이겠지요. 이에 감상적이 될 여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인을 생각하다보니 3차 산업혁명에 생각이 닿았습니다. 4차 이야기가 나오는데 웬 3차냐 싶은 분들도 있겠으나, 3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통상적 인지보다 삶의 모습을 많이 바꾼 것은 사실입니다. 3차 산업혁명은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우리 모두에게 다소의 공간적 자유를 부여하였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과 굳이 부대끼는 걸 덜하게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변화는 우리가 타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를 인내하는 능력을 덜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타인을 실제 접하는 상황에 대한 모두의 평균적 역치가 낮아져서, 보다 쉽게 타인에게 분노하거나 혐오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우리는 진화적으로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감정 및 감각 체계는 매우 예전의 것에서 무척 더디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변화는 일어나고 있고, 결과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구시대적 종교는 힘이 약해졌고, 더 이상 사람들을 이끌지 못합니다. 철학은 말장난처럼 여겨지고 있고, 실제로 그러한 영역이 많으며, 아노미는 일상화되었습니다.

 

 증오와 분노의 시대가 어떻게 흘러갈진 알 수 없습니다. 뭘 어떻게 해볼 방법도 없습니다. 여러 정치세력이 서로 분노를 부추기고 증오하도록 하니 정치적 탈출구도 거의 없습니다. 다 잘될 거라고 행복회로 돌리면서 증오나 분노에 휘말리지 않는 게 각자의 최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선교의 EBS 문제에 대한 지적에 찬성합니다.

사회 2016. 7. 1. 21:13 Posted by 해양장미

 요즘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EBS 다큐프라임이나 지식채널 e같은 게 좌편향되었다고 지적하고, 교육부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 논란도 아니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나는 한선교 의원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실제 지식채널e나 다큐프라임 등에 꽤 문제가 많았거든요.

 

 물론 타 방송사의 다큐도 좌편향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박정희를 너무 미화한다거나 우편향 여지가 있다거나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EBS는 채널 특성 상 사람들이 더 진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너무 높고, 국민을 교육하는 공공재 역할이 강한 만큼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전에 따로 포스트로 언급한 우유의 불편한 진실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관련 포스트를 링크합니다.

 

http://oceanrose.tistory.com/434


 그리고 개인적으로 EBS 다큐프라임 중 문제가 많았던 다큐로 꼽는 게 자본주의입니다. 이건 사회주의적이고 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모자란 시각에서 만든 프로그램이었어요. 또 이거 하나만 그런 게 아니었고, 여러 프로그램에서 좌파쪽 색채를 드러내는 경우가 제법 많았습니다. 나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영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유로운 주장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프로를 EBS에서 방영하는 건 견제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근래엔 민주주의라는 다큐가 문제가 많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건 아직 안 봐서 추후 보고 언급하던지 하겠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EBS 다큐가 꽤 편향되어있다면, 그걸 그냥 견제 없이 방영하게 둬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EBS는 사적인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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