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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6 황금보다 비쌌던 금속 22
  2. 2016.04.10 미세먼지의 원인과 저감대책 이야기 20

황금보다 비쌌던 금속

경제 2018. 2. 6. 14:50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qiB98Wbsdlo

 

 19세기 러시아나 브리튼에서는 이 금속으로 은화를 주조하기도 했습니다. 국가 공인 가짜 은화였지요. 오랜 세월동안 이 금속은 가짜 은화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금속의 빛깔은 은보다는 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만, 변색이 되지 않는 게 장점입니다. 은화나 순은 장신구는 아름답지만 변색이 잘 되지요.

 

 그러다가 현대에 들어 이 금속은 재평가받았고, 가격도 아주 비싸졌습니다. 모두 잘 아는 이 귀금속은 영문 Platinum. 한국어로는 백금입니다. 현대에도 백금화는 주조됩니다만, 은화로 속이진 않습니다. 백금화가 훨씬 비싸니까요.



 꽤 오랜 세월동안 백금은 황금보다도 비쌌습니다. 그래서 각종 표현에서 황금보다 귀하게 묘사되었지요. 신용카드는 골드 카드보다 플래티넘 카드가 상위 등급입니다. 회원 등급에서도, 게임 등급에서도 그렇고, 서브컬쳐에서도 그렇고, 많이 팔린 음반도 플래티넘이라 표현하곤 합니다.

 

 그런데 근 몇 년 사이 백금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이젠 황금이 백금보다 비쌉니다. 비교해 볼까요?



  지난 10년 동안의 백금선물 가격입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황금선물 가격입니다.

 

 2014년쯤에 역전되었지요. 황금과 백금의 용도가 좀 다르기 때문에 나온 현상입니다.

 

 황금은 신용화폐를 대체/경쟁/보좌하는 실물화폐의 역할이 가장 큽니다. 그 다음으로 큰 용도는 장신구입니다. 다만 실제 현물 금은 은행 등에 금괴로 보관중인 것보다는 장신구가 되어있는 게 훨씬 많습니다. 물론 그 대부분의 장신구 금들은 보석함 속에 잠들어 있고요. 치아 보철이나 전자 산업, 마이너하게는 식품이나 약품에도(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낭비입니다만.) 쓰지만 비율은 낮습니다.



 

 그런데 백금의 주 용도는 산업입니다. 장신구로도 씁니다만 겉보기에 비슷한 백색금(White Gold)에 밀립니다. 화폐 대용품으로는 매수/매도 가격이 황금에 비해 차이가 더 납니다. White Gold는 황금에 은, 니켈 및 팔라듐, 로듐 등의 백금족 원소를 합금하고 도금한 겁니다. 다만 로듐은 원래 황금, 백금보다 비싸고 팔라듐은 그 동안 백금보다 쌌는데 이젠 백금보다 비쌉니다. 그 동안 White Gold는 백금보다 저렴한데 비슷해 보이니까 많이 이용됐는데, 이젠 백금과 가격이 비슷해졌습니다.

 

 백금 가격이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사건은 문제의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였습니다. 백금을 가장 많이 소비했던 게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인해 클린 디젤의 신화가 끝났고, 각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백금은 수요가 크게 줄었고, 가격이 하락하게 된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가격이 오른 게 위에 이야기한 팔라듐인데, 팔라듐은 가솔린 차량 배기가스 정화용으로 씁니다. 디젤 게이트 덕에 백금은 가격이 하락했지만 팔라듐은 가격이 올라 이제 황금 가격에 육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팔라듐의 지난 10년간 가격변화 그래프도 올려보지요. 리먼사태 땐 트로이온스당 200달러도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4년째 황금은 백금보다 비쌉니다. 이제 카드, 게임 등에서 등급 순서를 슬슬 바꿔야 합니다. 플래티넘이 골드보다 윗 등급인 건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황금보다 비싼 금속은 있으나, 인류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황금뿐입니다. 황금만이 산업, 실용성과 무관하게 가격이 유지되거든요.

 



 여담입니다만 이분의 헛소문이 사실이었다면 참 좋은 일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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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원인과 저감대책 이야기

사회 2016. 4. 10. 20:53 Posted by 해양장미

 녹색당에 투표한 겸사 미세먼지 관련글을 작성해봅니다.

 

 미세먼지란 말 그대로 공기 중을 떠다니는 아주 미세한 입자들을 의미합니다. 이 미세먼지는 입자가 너무 작기 때문에 흡입하면 쉽게 폐포 깊숙한 곳까지 이르며 혈관 속으로 들어가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작은 입자 탓에 일반 마스크도 쉽게 통과해서 방진 마스크 같은 걸 써야 차단된다는 것 역시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이런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는데, 1급이라는 건 미세먼지의 흡입과 암 유발의 상관관계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확실하게 올라갑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흔히 중국발이라는 식으로 보도되곤 했습니다만, 사실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30~5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50~70%의 미세먼지는 국내산입니다. 당장 중국발 미세먼지는 어쩔 수가 없기도 하고, 더 비율도 높은 국내 미세먼지 배출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세먼지 분포도를 보면 중국과 한국이 같이 높게 보이기 때문에 주로 중국발 아니냐는 사람도 있는데, 미세먼지라는 게 평균농도가 짙어지려면 날씨가 바람이 별로 없거나 안개가 껴야 합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리거든요. (실제 미세먼지는 한 장소에서 30분 간격으로 측정하면 완전히 농도가 널을 뛰기 때문에 평균을 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근접국이라 날씨를 일정 이상 공유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만한 계절 및 날씨가 되면 같이 높아진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미세먼지 출신에 대한 건 이미 과학적인 연구가 공적 기관에서 진행되어 있습니다.

 

 사실 미세먼지도 다른 대기오염처럼 옛날이 더 심했고 요즘은 문제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엄밀히 보면 2012년 이후로는 개선이 없는 상태이긴 합니다만), 근래 들어 많이 언급되는 이유는 사실... 미세먼지 외의 공기오염 물질은 많이 개선했거나 신경 쓰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문제가 주로 미세먼지인 셈이지요.

 

 이런 미세먼지의 가장 큰 발생원인은 제조업이고, 그 다음이 선박 배기가스 및 토목/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노천소각, 그리고 그 다음이 자동차 배기가스입니다. 이외 고기를 굽거나 화력발전을 하는 과정에서도 나옵니다만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제조업, 선박, 토목/공사장, 노천소각, 자동차가 주원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경우 산업/상업용 대형 디젤차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의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그 다음으로는 소형 화물차나 승용 디젤차가 주로 미세먼지를 배출합니다. 휘발유 차는 미세먼지를 별로 배출하지 않습니다. 화력발전을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화력발전소는 배기가스 컨트롤이 용이한 공적 시설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즉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조업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를 하고, 토목/공사장에 대한 비산먼지 관리를 더 하고, 선박이 정박 시에 엔진 공회전을 하는 것을 규제하고, 불법노천소각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가운데 디젤차를 줄이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사실 디젤차에 대한 제한과 규제입니다. 공장이나 토목/건설현장, 선박을 찾아다니면서 규제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렇지만 디젤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손본다거나, 자동차 배기가스 검사를 더 자주 받게 하는 건 쉬운 일입니다. 작년에 폭스바겐의 세계적 사기극이 발각된 만큼, 디젤차에 대한 통제는 이제 세계적인 추세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제조업체들과 선박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불법소각을 강하게 규제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아직도 시골이나 교외, 시 외곽 등지에서는 노천소각을 많이 합니다. 아무런 배기정화장치 없이 쓰레기나 식물체 등을 함부로 태우면 온갖 유독가스와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합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를 강력하게 규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골 같은 데를 생각하지 마세요. 대도시에도 아파트 바로 옆에 작은 밭 있는 곳이 많은데, 그런 밭에서도 소각은 일상적입니다.

 

 그 외 현재 한국에는 화목이나 펠릿을 사용한 보일러나 난로 등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기준이 아예 없습니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엄연히 화목보일러가 시골집에 빈번하게 설치되는 시대인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