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부동층 이야기

정치 2020. 4. 14. 02:4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gioSE7ANk4E

 



 

 엄밀히 말해, 간접민주정체에서 진정한 민의는 선거로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자꾸 여기저기 도입하면서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나는 여론조사의 오류를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봅니다.



 여하튼 투표는 시민의 정치색을 표현하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기에, 나는 각자의 정치지향은 선거로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0대 유권자를 제외하면 최근 8회의 선거에서 투표를 어떻게 했는가로 속칭 보수 지향이냐, 민주/진보 지향이냐, 중도냐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도랑 스윙보터는 다른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어떻게 생각하고 뭐라고 말하건 간에 계속 보수계만 찍으면 그 사람은 보수 지지자인 거고, 계속 민주당계만 찍으면 민주당계 콘크리트인 겁니다.


 

 최근 8번의 선거가 기준인 이유는, 총선 3회와 지선 3, 그리고 대선 2회를 기준으로 하는 게 편의상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8회의 선거 중 보수당계와 민주/진보당계를 찍은 회수가 4:4거나 5:3 정도라면, 그 유권자는 확연한 중도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실제 계산에는 교차투표도 있고, 중도적인 후보나 정당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찍은 본인만큼은 어떤 지향이었는지 대략 알 수 있지요.


 

 내 생각에 어느 정도 중도적인 유권자가 지나치게 편향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할 경우, 적어도 6:2 정도는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TK나 호남 거주자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상황이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실제 선거에서 변수를 만드는 건 주로 4:4에서 5:3 정도의 유권자들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6:2 정도의 유권자. 7:1이나 8:0 정도의 유권자는 거의 변수가 안 되는데, 투표를 하다 안 하다 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변수가 되긴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8회의 선거에서 4회만 투표한 유권자(무효표 투표도 안 한걸로 계산)4:0 정도로 완전히 편향적이어도 변수가 되지요. 괜히 정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포지티브 선거가 중요하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희망을 보여줘야 지지자들이 투표하러 투표장에 옵니다.



 나는 지난 8회의 선거에서 5:3 유권자였습니다. (사전투표는 했지만, 아직 본투표일이 되지 않은 이번 총선은 제외) 그러니까 나는 중도층입니다. 향후 10년쯤 지나면 중도층이 아닐 수 있겠고, 앞으로도 계속 요 몇 년 같아서는 아니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만, 지난 세월은 그러하였습니다.


 

 중도 지향이 더 좋은 유권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본인이 중도가 아니면서 본인을 중도라 생각하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많긴 합니다. 그러나 한쪽으로만 편향된 투표를 해 온 유권자는 중도층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선거결과를 좌우하는 유권자는 중도 유권자고, 이 중도 유권자를 이해할 수 있어야 선거를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RCZXZrpozsA

 


 

 정치인은 선거를 할 때와 선거를 안 할 때는 다른 사람입니다. 선거를 할 때는 열심히 정상인인 척을 하지요. 피드백도 잘 되는 편이고요. 그러다가 선거 끝나면 돌변합니다. 그러니까 유권자 입장에서는 선거를 자주 할수록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몇 년 전부터 보궐선거를 11회로 줄여버렸습니다. 정식 선거가 있으면 그 때 같이 하는 식으로 바뀌었고요. 예전엔 지방선거 끝나면 두 달도 안 되서 보궐선거를 하곤 했는데, 이젠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적게 하는 게 좋기 때문에 여야가 결탁하여 이 상황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래서 광역단체장 1년 넘게 공석이 된 곳들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홍준표 지난 대선 나올 때 일부러 타이밍 지저분하게 맞춰서 경남지사 한참 공석으로 만들었었지요. 나는 그가 지저분한 정치인이라 생각합니다.

 

 

 선거 자주 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지방선거할 때 아주 많은 사람들 한 번에 뽑잖아요. 그렇게 하지 말고, 나눠서 하면 됩니다. 대도시 기준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 따로 하고요. 교육감 선거도 따로 하면 선거 횟수가 늘어납니다. 그러면 시민들도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교육감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더 우리나라는 민주적이 될 수 있지요. 군소정당은 작은 기회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좀 더 다양한 정당이 등장할 수도 있고요.



 총선을 나눠 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비례대표를 늘린다고 가정할 때요. 비례대표는 임기 2년으로 하고, 비례대표 선거를 중간에 한 번 더 한다거나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담인데 기초의원 비례대표제는 폐지해야합니다. 기초의원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례대표로 거의 1명만 뽑히는데요. 비례대표 1번은 여성으로 하기 때문에 거의 다 여성이 비례대표를 합니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성비는 현재 여성:남성 97:3 수준입니다. 완전히 잘못되어 있지요. 폐지하지 않는다면 비례대표 홀수번호에 여성을 넣는 것을 그만해야하고요. 광역의원 비례도 문제가 있습니다.



 나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전 국민적 선거를 하고, 보궐도 1년에 한 번씩은 따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해 줘야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서 주제 파악을 조금이라도 합니다. 선거를 더 자주 하면 더 좋습니다.


 

 선거를 자주 할 경우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일정 이하의 투표율일 때는 결선투표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은 정치인을 계속 감시하고 견제하고 일하게 해야 합니다. 정치인을 추종하는 건 시민으로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그리고 정치인에 대한 최고의 압박은 선거입니다. 투표를 자주 할수록 정치인들은 시민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했습니다.

정치 2017. 5. 4. 13:36 Posted by 해양장미

 본래 찍으려 했던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찍은 후보 쪽에 표를 준 건 처음이네요. 결과적으로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참여했던 모든 투표에서 모두 다른 쪽에 투표를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꽤나 스윙보터인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온 후에 해야 할 말이 많습니다만, 이번 선거에서도 나는 내가 찍은 후보에 대해 영업하지 못했습니다. 세일즈를 하려면 그럴 만한 포지시브함이 단순명료하고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정의되어야 합니다. 정치적 발언을 길게 할 수 있는 대상은 지극히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후보 쪽에서 해줘야 합니다. 내가 구매한 상품이 꼭 팔 만한 상품인 건 아닙니다.

 

 정치에서 무언가 희망을 보고 싶은 건 모두의 바람일 겁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나는 희망을 볼 수 없었습니다. 누가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에 적합한지를 관찰할 수 있을 뿐이었지요.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겐 어떤 후보가 희망일 겁니다. 나는 그 열기에 전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지만, 이 우려스러운 상황 또한 현재 처한 정치적 현실의 한 단면이겠지요.

 

 사전투표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게 좋습니다. 나는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고 있었지만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참관인들이 많았는데 투표소는 개방되어 있었고, 투표용지는 여전히 한 번 접는 정도로는 비쳐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게 조심스레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별 말 안 나오도록 깔끔하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나는 비판적인 입장이 될 테고,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어쨌든 준 무정부 상태도 곧 끝납니다. 대통령이 탄핵되는 역사적 비극도 일단락되기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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