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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패권주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8.28 더민주 전당대회를 본 짧은 소감 31
  2. 2016.03.16 더불어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 97

더민주 전당대회를 본 짧은 소감

정치 2016. 8. 28. 00:54 Posted by 해양장미

 이젠 5년 전이네요. 혁신과 통합이 민주당에 들어와 장악하던 그 시점부터, 오랜 다툼과 투쟁이 있었고 이제야 그들의 뜻대로 모든 것이 정리된 것 같습니다. 이제 더민주당은 거의 온전히 친문재인 당이 되었고, 더 나아가 문재인 팬클럽에 가까운 권리당원들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당이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친문재인 성향 커뮤니티는 이 상황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이런 상황은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습니다. 더민주당 내 비문 세력보다 친문세력이 나은 인물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대당에 있어 한 계파의 독식과 독주, 더 나아가 독재는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문제를 일으키며, 그 권력의 기반이 당 내부 사정이나 전문지식과는 거리가 있는, 지극히 한정적인 정보와 팬심에 의해 좌우되는 대중들에 있는 상황은 위험성이 높습니다.

 

 더 나아가 문재인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그리 낮지 않습니다. 이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문재인이 이겼다고 가정해보면, 더민주당의 이러한 구성과 성향이 지니는 위험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더민주 권리당원들이 대단히 배타적이며 타자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까지 가지고 있다는 걸 고려해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더구나 문재인은 본인의 기량과 재능, 컨텐츠로 저 위치에 올라선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노무현의 후계자로 옹립된 인물입니다. 하물며 본인이 앞장서 선거를 주도해 승리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 인물이 팬클럽을 등에 업고, 본인 계파 일색의 정당을 가지고 청와대에 입성할 때 좋은 정치가 이루어지기 힘들 것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조직에서 전문성과 다양성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할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현재 더민주의 문제를 깨달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러 번 이야기해온 것입니다만 문재인 지지자들은 민주적 감수성이 거의 없습니다. 민주적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더민주당에 많은 문제가 잠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말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건 일종의 1당 독재 체제입니다. 심지어 그 1당마저도 일종의 유사혈통의 정통성이 영속적으로 이어지는 형태여야 하고요.

 

 아, 그나마 저는 유은혜보다 양항자가 되길 바랐습니다. 양항자가 되서 조금은 다행이네요. 그러나 이제 그래도 균형/현실 감각이 조금은 있던 김종인이 물러나고 추미애가 당권을 쥘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는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

정치 2016. 3. 16. 16:19 Posted by 해양장미

 몇 차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중입니다만, 나는 이번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붕괴할 거라는 기대는 포기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낮은 확률이나마 여야가 더 나은 정당이 되길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길 바랐습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많은 지지층들이 느끼는 것과 유사하게 내가 판단하는 더불어민주당 상황도 정말 나쁩니다. 김종인 체제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봅니다. 다만 이 사태를 바라보는 더민주당 코어 지지층의 사고구조를 옆에서 보고 있지만, 정말 어떻게 그렇게까지 멍청하고 자기 편한 대로만 생각하나 싶습니다. 그들 비판이야 항상 충분히 해 온 것 같으니 이번 사태와 그 배경만 집중적으로 서술해보지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정당은 조직이라는 겁니다. 민주정은 정당이라는 조직에 의해 돌아가며, 굳건한 정당이 있어야 제대로 된 민주정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미 노무현 파벌의 대북송금특검-열린우리당 창당-탄핵사태를 거치면서 한 번 박살이 났고, 이후 노무현 정권의 몰락과 열린우리당 파당, 이명박 정권의 출범을 거치면서 잔해밖에 안 남은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이 과정을 잘 이해하는 이들에게 노무현은 잘 봐줘봐야 애증의 대상일 뿐입니다. 노무현의 좌충우돌로 인해 민주당은 정당도 아닌, 정치 자영업자들과 낭인들이 우글거리는 콩가루 집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명박 정권 동안 민주당을 지킨 건 손학규와 정동영, 정세균이었고, 코어 친노세력은 노무현이 자살한 후에도 한동안 외곽을 떠돌았습니다. 유시민은 다들 잘 알다시피 국민참여당 만들어서 지지자들 착취하고 온갖 몽니를 부려댔고요.

 

 그러다가 친노세력은 혁신과 통합 만들어서 이명박 정권 내내 민주당 지켰던 세력 밀어내고 자신들이 패권을 차지해 버립니다. 나꼼수 등으로 불러일으킨 소위 깨시민 여론 등에 엎고 말이지요. 정세균같은 범친노가 미리 안에 있긴 했습니다만.

 

 물론 당연히, 이 시점에서 이미 민주당은 정당으로 제대로 기능할 수 없었습니다. 정당을 지켜온 사람들이 아니고, 외부에서 기회 보던 세력이 쳐들어가서 권력의 꿀을 빠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이러니 친노패권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게 되었지요.

 

 깨시스트들이 자꾸 왜곡을 하는데 친노패권이라는 건 친노패권주의를 뜻합니다. 친노가 강력한 패권을 항시 쥐고 있다는 게 아니고요. 패권주의라는 것도 말이 좋아서 패권주의지 풀어서 말하면 지나치게 기회주의적이고 이중잣대 가지고 지들 권력 잡는 것밖에 모른다.’ 정도입니다. 이렇게 표현하기 뭐하니 좀 좋게 표현해 주는 거지요.

 

 여하튼 2012년 거하게 말아먹고 잠시 찌그러졌던 친노세력은 다들 알다시피 재작년부터 다시 욕망을 드러냅니다. 연판장 등 온갖 지저분한 과정 다 거치고 룰변경 논란, JTBC콜라보 논란 등 어처구니없는 과정을 거친 당대표 선거 끝에 문재인이 대표가 되긴 하지요.

 

 대표가 된 시점에서 문재인은 당연히 대표 생활을 잘 해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권력을 가졌다곤 하지만 혁통 쿠테타 세력 출신에 2012년 패전의 책임도 있고, 온갖 지저분한 과정 거쳐서 굉장히 많은 내부불만을 안은 상태에서 대표가 된 거니까요.

 

 사실 여기서 문재인이 선택해야 했던 방식은 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각 계파의 지분을 인정해주는 가운데 하나의 정당으로 다시 뭉치게끔, 소속감을 제공하고 어느 정도의 충성을 얻어내는 것이었지요. 문재인 계파는 패권주의적이었지만 문재인에게 강한 권력은 없었고, 그렇다면 해야 할 건 명백했습니다. 그렇지만 문재인은 그의 멍청한 파시스트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에 대한 재능도 이해도 없기에 오히려 내부분열을 심화시킵니다.

 

 그가 대표 하면서 뭘 했는지는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이 블로그 올 만한 분들은 웬만큼 알 테니까요. 어쨌든 문재인은 소위 시스템 공천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많은 이들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결국 일부는 탈당을 했습니다. 안철수까지 탈당을 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이 깨진 게 문재인 사퇴 직전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사퇴하면서 김종인을 비대위 대표로 앉힙니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 게, 문재인 전 대표에게 본래 그럴 권한은 없었다는 겁니다. 대표가 사퇴하면 그 다음 대표는 원내대표, 그러니까 이종걸이 되는 게 본래의 룰입니다. 그러니까 문재인은 끝까지 민주적이지 못한 월권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깨시스트들은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그들은 반민주주의자니까요.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후임자 자기 마음대로 앉혔다고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이후 김종인의 전횡이 시작되었지요.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조직은 더 심하게 박살이 나는 중입니다. 애초에 김종인이 앉은 상황부터 문제가 심각했고, 당 분열을 감수하면서까지 문재인이 명분삼았던 시스템공천도 바로 무너졌습니다. 사실 이 시스템공천 밀어붙인 것부터 어이가 없는 거였지요. 그렇게 대표 앉고선 우선적으로 한다는 게 자리 나눠먹는 룰 정하기였으니... 그게 옳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정말 본인이 정치적으로 멍청한 게 아닌지 재고를 좀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다른 분야에 머리 좋다고 정치적 머리도 좋은 건 아니거든요.

 

 여하튼 지금 사태가 이렇게 된 건 친노패권주의, 아니... 좀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친노기회주의가 일차적 원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민주적 원칙과 정치적 기본을 무시하는 친노 및 깨시민들의 어리석음과 이중잣대, 후안무치함이 원인입니다.

 

 애초에 민주당은 노무현이 살아있던 그 옛~날부터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습니다. 당을 위해 헌신하고 규칙을 따르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계속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밀려나갔고, 패권주의 세력은 반성과 성찰 없이 끊임없이 권력만을 추구했고, 강경한 파시스트들에 의해 당은 흔들려왔으며 제대로 된 인재가 자리 잡고 조직을 운영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더해 당선된 정치인들이 하는 행위중에도 가관이 많았지요.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이런 집단은 사라지는 게 좋다고 생각해왔고, 그 가능성을 모색해왔으나 이젠 그것마저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태가 이상하고 억울하게 느껴지는 분들? 이거 4년 전의 재탕일 뿐입니다. 그 때 혁통이 어떻게 굴었었나요?

 

 무엇보다도 이 사태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문재인입니다. 이 사태에 대해 분노하는 떠민당 지지자들이 박영선 욕하고 문재인 편을 드는 걸 보고 있자면, 나도 박영선이 싫긴 합니다만 정말 무서운 광신적 파시스트 궐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김종인이 마음에 안 든다면 김종인 바로 다음으로 비판받고 욕먹어야 하는 사람은 문재인입니다. 문재인이 조금이라도 지도자의 자격이 있는 인물이었다면, 적어도 총선은 자신이 책임지고 끝까지 갔어야 합니다. 비겁자는 나쁜 최후를 맞이해야 정의로운 건데 말이지요. 현재까지는 그럴 거 같지는 않군요. 김종인은 친문코어만큼은 거의 건드리지 않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