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명 정리 Ver 3.0

사회 2023. 3. 25. 23:32 Posted by 해양장미

 인천에서 현지에서 통용되거나 예전에 쓰던 지명 등을 다룹니다. 가나다 순입니다. 차후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2022/01/05 대규모 업데이트. Ver 2.0)

(2022/01/13 구송도 내용 추가, 정렬 오류 수정. Ver 2.1)

(2023/01/03 부평, 원통이고개 내용 일부 추가. Ver 2.11)

(2023/01/15 내용 일부 수정. Ver 2.12)

(2023/03/23 내용 일부 수정. Ver 2.13)

(2023/03/25 대규모 업데이트. Ver 3.0 추가 항목 - 가천대 길병원, 가톨릭관동대학교국제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현산, 경인교육대학교, 경인선, 경인여자대학교, 계양꽃마루, 도봉산(고등학교), 도화지구, 드림파크, 루원시티, 미추홀공원, 부평공원, 북인천, 선인체육관, 소래습지생태공원, 송도달빛축제공원, 송도센트럴파크, 송도컨벤시아, 수봉공원, 수인선, 신포국제시장, 아라마루, 아트센터인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연안부두, 연희공원, 인천국제공항철도, 인천나비공원, 인천대공원, 인천대학교, 인천 도시철도 1호선, 인천 도시철도 2호선,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재능대학교, 인하대학교, 자유공원, 정서진, 중앙공원, 차이나타운, 청라국제도시, 청라호수공원, 포스코타워, 해돋이공원)

 

 

BYC거리

 

: 연수구 연수2동에서 청학동까지 걸쳐있는 상권을 의미합니다. 정식 명칭은 연수동 맛고을길 정도. 어원은 먼우금사거리에 있는 BYC 직영점입니다. 꽤 넓은 규모의 상권으로 연수구청 인근이며 북쪽으로 연수역이 지나가는, 도시설계상 연수구의 중심가. 실제 한동안 연수구 제1상권이었으나 송도국제도시가 흥한 현 시점에서는 연수지구의 중심상권 정도의 위상이 되었습니다. 연수역이 본래 도시계획보다 너무 늦게 생긴 건 이 상권에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수인선 연수역이 인천 1호선 신연수역보다 먼저였지요.

 

 

 

 

 

NDS

 

: 법정동 남촌동, 도림동, 수산동을 의미합니다. 행정동 남촌도림동과 같은 의미입니다. 많은 지역이 그린벨트에 해당하며 인구밀도가 매우 낮은 지역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도시 느낌이 아니었는데, 근래엔 그나마 농산물도매시장도 생기고 개발도 조금씩은 되는 분위기입니다만... 그래도 인근 구월동에 비하면 여전히 별세계입니다. 대도시 한복판의 소도시.

 

 

 

 

 

6, 8공구

 

: 송도국제도시 6, 8공구를 의미합니다. 서쪽에 좀 외진 편이고, 근래 개발이 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공구 이름으로 불릴 때가 많습니다. 현 행정동으로는 송도4동의 옐로 선셋 레이크를 포함한 서쪽과 송도5동 주거지역이 6, 8공구입니다. 송도국제도시 전체로 보면 1공구부터 11공구까지 있는데, 송도국제도시 현지인은 송도1동~5동 구분보다는 공구 넘버로 동네를 구분합니다.

 

 

 

 

 

가정오거리

 

: 현재 가정오거리는 사라졌습니다만, 여전히 예전 이름을 사용하게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현재의 가정역 및 루원시티가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오거리가 있었습니다. 루원시티는 현지에서는 청라와 구분하지만 외지(인천 내 타 지역 포함)에서는 많이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서, 해당 지역은 그냥 청라 쪽이라고 하거나 구분해서 부를 때는 가정오거리 쪽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지금은 오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찾아도 없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 인천 최대 규모의 상급종합병원. 구월동 도심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가천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육협력병원입니다.

 

 길병원이라는 이름은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 여사에게서 딴 이름입니다. 이길여 여사는 1958년에 중구 용동에 이길여산부인과의원을 개원했는데, 그것이 길병원의 기원입니다. 이후 이길여산부인과의원은 종합병원으로 발전하였고, 1987년에는 현재의 위치에 중앙길병원을 신축하여 이전합니다. 이후 구월동의 길병원은 가천의대 길병원이라는 이름을 거쳐 현재의 가천대 길병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 본래의 중구 용동에 있던 길병원은 동인천길병원으로 불리는데, 그곳이 가천대학교 의과대학의 명목상 부속병원이긴 합니다.

 

 길병원은 여러 모로 활동도 많고 사건사고도 많은 병원으로 황천길병원, 킬병원 같은 부정적인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도심에 위치해있고 연구도 많이 하고 규모도 큰 상급종합병원이라 언제나 사람이 넘쳐납니다. 병원으로 종합적인 평가는 인천에서 세 번째.

 

 남동대로와 인주대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의 이름이 길병원 사거리인데, 실제 길병원은 약간 더 북쪽에 있습니다. 건물을 순차적으로 늘려온 병원이다보니 응급실 및 암센터와 본관이 남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갈려있는데, 지하도를 통해 내부에서 이동 가능하나 입원 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진료를 받을 때 종종 제법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전철로 방문할 때는 예술회관역이 시간상 가장 가깝고, 도보로 800미터 정도를 이동해야 합니다.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역은 인천 2호선 석천사거리 역이지만 길을 건너야 합니다. 2호선 기준 인천시청역보다는 석천사거리 역이 조금 더 가깝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국제성모병원

 

: 서구 심곡동(행정동 연희동)의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통칭은 국제성모병원입니다. 2014년 개원하였고, 기존에 있던 부평성모병원(성모자애병원)과 종종 혼동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천에서 그냥 성모병원이라고 하면 보통 부평성모병원(성모자애병원)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제성모병원은 반드시 국제성모병원이나 서구성모병원이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산하에 있습니다.

 

 개원 이후 아라뱃길 이남의 서구 거점병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구청에서 가깝고, 천마산 기슭에 위치합니다. 병원으로 종합적인 평가는 인천 내 4번째 정도입니다.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 통칭 성모자애병원 또는 부평성모병원. 1955년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의해 설립된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입니다. 당시에는 천주교 인천교구가 없었기 때문에 서울대교구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당시부터 2008년까지는 이름이 성모자애병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성모자애병원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국제성모병원이 생긴 이후에는 구분을 위해 부평성모병원이라고도 부릅니다. 인천에서 그냥 성모병원이라고 하면 대체로 국제성모가 아니라 이 성모자애병원을 의미합니다.

 

 서울대교구가 설립한 후 성모자애병원은 1963년에 한국수녀복자수녀회가 경영권을 가져갔다가 2005년에 천주교 인천교구로 경영권이 이전됩니다. 다만 경영권은 인천교구가 가지고 있으나, 관련 대학은 국제성모와 달리 서울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입니다.

 

 인천에 셋 있는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로 병원으로의 종합적인 평가는 인천 내에서 두 번째입니다. 위치는 부평역 북쪽이라 역 기준으로는 동수역에서 더 가깝고, 만월산터널 북쪽 입구에서 가깝습니다.

 

 오래 된 지역거점병원인만큼 부평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 중 제법 다수는 인생의 첫 호흡을 성모자애병원에서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가현산

 

: 인천 본토 최북단의 산. 높이는 214.9m입니다. 정상은 인천 권역이지만 북쪽 사면은 김포시 권역입니다. 인천 산이지만 남쪽 사면으로는 마전지구 정도만이 도시지역인 반면, 북쪽 사면으로는 곧바로 김포 한강신도시이기 때문에 실제 등반객은 김포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진달래가 많은 산이고, 등반 난이도가 낮아 많은 사람들이 봄에 이 산에 오릅니다.

 

 

 

 

깡시장

 

: 부평시장역 근처의 연담화된 시장 중 하나. 예전에는 그냥 ‘깡시장’ 또는 ‘(부평)농산물도매시장’이라 했는데, 요새는 보통 ‘부평 깡시장’이라 부릅니다. 그리 멀지 않은 부천역 남쪽에도 부천깡시장이 있긴 한데, 그쪽은 부천 토박이들이나 아는 시장이 되어 있습니다.

 

 ‘깡’은 경매를 ‘깡 부른다’고 하던 말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도매시장이라는 뜻인데, 지금은 딱히 도매시장은 아닙니다. 현재의 부평시장은 다수의 시장이 합쳐진 형태가 되어서, 깡시장은 부평시장 중 일부 구역에 붙은 이름이 되었습니다.

 

 

 

 

 

 

검단

 

: 1994년까지 김포군 검단면이었던 지역으로 인천 본토의 북쪽입니다. 당시 인천직할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강화군, 옹진군과 함께 김포군도 편입이 논의되었었는데, 김포군 내에서 의견이 갈려 주민투표를 했고 그 결과 검단면 사람들만 인천 편입에 찬성하여 검단면만 인천광역시가 되었습니다.

 

 검단은 본래 인천지역은 물론 부평지역과도 거리가 있었고, 후술할 계양동(면)과도 거리가 있어 교류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90년대 초반만 해도 대부분의 지역이 오지였고, 지형도 한남정맥에 속하는 구릉지대라 인천 편입 이후에도 개발이 신속하게 되지는 않은 곳이 많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는 90년대에 이미 신도시화되었고, 그 과정에서 발굴된 유적으로 박물관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후술할 경인아라뱃길 공사 이후에는 서구에 속하는 아라뱃길 이북 지역은 모두 검단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생겼는데, 아라뱃길 이북 서구 지역 중 그럴만한 게 본래 검단면이 아니었던 지역은 일부에 불과하고, 그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도시가 된 지 25년 이상 지나고 있지만 아직 검단 지역과 그밖의 인천지역이 완전히 한 도시가 되었다고 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검단은 구릉지다보니 원래 외지기 쉽고, 인천 타 지역에서 굳이 검단에 가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경인아라뱃길 때문에 교류가 더 없기 쉽기도 하고요. 본래 검단면에 속하지는 않았던 드림파크나 독정역 인근까지는 그나마 서구에서 왕래가 있습니다만, 진짜 검단 안쪽까지는 타 인천지역에서 거의 오고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검단 사람들 중 제법 다수가 오고다니는 생활권이 김포, 일산, 서울입니다. 인천에 대한 외부의 오해 중 하나가 인천을 서울 위성도시라고 보는 건데요. 인천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서울의 위성도시라고 볼 수 없습니다만, 예외적으로 검단만은 서울의 위성도시 성격이 있는 지역입니다.

 

 

 

 

 

검암

 

: 서구 검암동 일대의 지명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검은 색을 띤 큰 바위가 있어서 지어졌다고 하고, 서인천고에 있는 검바위가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본래는 그보다 큰 검바위도 있었는데 학교 공사하는 과정에서 큰 건 사라지고 작은 것만 남았다고도 전해집니다.

 

 해당 지역에 인천2호선 역이 두 개 있고 서인천고 바로 앞에 있는 역명은 검바위, 보다 북쪽에서 AREX(공항철도)와 환승하는 역 이름은 동명과 같은 검암입니다. 검바위와 검암이 이름 뜻은 같지만 구분해서 부르고 있고, 그래서 검바위역의 중국어 이름은 黔石 입니다.

 

 바로 북쪽이 검단이고 이름이 유사하기 때문에 검암동은 검단과 흔히 혼동됩니다. 그러나 검암동은 아라뱃길 남쪽이고, 검단은 아라뱃길 북쪽입니다. 검암 생활권은 검단이 아니라 서구청 일대에 속합니다.

 

 

 

 

 

 

검바위 롤러코스터

 

: 검바위역 앞의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경사구간을 롤러코스터 구간이라 부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철도 경사를 체험할 수 있는 구간으로, 실제 보는 거나 전철을 타고 체감하는 것보다 사진을 찍었을 때 착시로 극단적인 경사처럼 보이게 됩니다. 실제 타보면 의외로 그리 별 느낌이 아닙니다.

 

 

 

 

 

경서지구

 

: 청라 북쪽, 검암 서쪽에 고립되어 있는 도시화된 주거지역입니다. 05~06년 정도에 준공된 주택들이 있고, 인천 본토 최고의 오지. 청라나 서구청 일대, 검암 쪽에서 먼 건 아닌데 도보로 이동할 만한 거리도 아니고, 2021년 현 시점에서 주변에 다른 연담화된 지역이 없기 때문에 많이 외집니다. 외진 곳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추천할 만한 지역 중 하나.

 

 

 

 

 

경인교육대학교

 

: 계양구 경인교대 역 근처에 있는 교육대학교. 각 지역마다 있는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20032월까지는 인천교육대학교였습니다. 근처의 역명도 인천교대였고요. 그러다가 2003년에 경인교육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안양시에 경기캠퍼스를 만들어 이원화캠퍼스로 운영중입니다. 경인교대생들은 1~2학년은 인천 캠퍼스에 다니고, 3~4학년은 안양 캠퍼스에 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인천 캠퍼스는 천마산 자락에 위치해있고, 계산동-작전동-효성동 3개 동에 걸쳐 있습니다. 경인교대 입구쪽에서 효성동쪽으로 가는 최단루트가 캠퍼스를 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경인교대 캠퍼스 내를 지나가기도 합니다. 1~2학년만 다녀서인지 교대 특성인지 경인교대 인천캠퍼스는 꽤나 조용한 캠퍼스입니다.

 

 

 

 

경인선

 

: 트램을 제외한 한반도 최초의 철도 노선. 1899년에 인천 축현 우각동 부평 소사 오류동 노량진의 7개 역으로 개통되었고, 증기 기관차가 다녔습니다. 당시 공사를 진행한 게 미국이었기에 (다행히) 일본식 협궤가 아니라 미국식 표준궤로 깔렸고, 이후 우리나라의 철도는 기본적으로 표준궤가 됩니다. 이후 1900년에는 경성까지 연장되었으며, 시간이 더 지난 이후 축현역은 동인천역으로 개명하고 소사역은 부천역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현 소사역은 당시의 소사역과 다른 위치에 새로 생긴 역입니다. 그리고 우각동역은 1906년에 사라지는데, 우각동역 때문에 선로가 크게 꺾여있었고 이후 직선화 작업을 거칩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나 우각동역 근처에 생긴 역이 현 도원역입니다.

 

 한편으로 1905년에 경부선이 생기면서 구로 경성 구간은 경인선이 아닌 경부선에 편입됩니다. 이후 경인선은 인천 구로 구간을 의미하게 됩니다.

 

 1965년에는 경인선이 복선화됩니다. 그리고 1974,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생기면서 경인선도 수도권 전철 1호선에 편입됩니다. 그러 니까 경인선은 1974년부터 전철이 된 거고, 그 이전 시대가 더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1호선에 편입된 이후에는 실제로 경인선이라는 명칭보다는 1호선이라고 주로 부릅니다. 경인선이라는 이름을 굳이 쓰는 경우는 1호선 중 경인선 구간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만 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인선은 한국 최초의 철도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복복선 전철로만 운영되고 있고, 일반열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관광용 일반열차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도시철도만 다니고 있습니다. 플랫폼 자체가 여객열차용 플랫폼이 없고, 인천에서 여객열차를 타려면 영등포나 용산까지 도시철도로 가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구로삼각선을 이용하면 경인선에서 경부선으로 바로 나갈 수 있습니다만 운행하는 여객열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천시민들은 타 지역으로 나갈 때 여객열차보다 고속/시외버스를 많이 탑니다.

 

 한편으로 예전에는 경인선에 화물열차가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나 이젠 화물열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트럭과 도로가 좋아져서 이제 예전처럼 화물열차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인선은 00년대에는 극단적으로 혼잡한 열차였습니다. 이후 공항철도, 7호선 등이 연장되면서 예전보다는 덜합니다만 여전히 매우 혼잡하며 무질서도가 높은 노선입니다. 실제 출퇴근 시간에 타보면 다른 노선에 비해 승차감이 매우 나쁘고 밀고밀리는 정도가 심한 편이라 객차 내 혼잡도가 비슷해도 다른 노선보다 경인선을 타는 게 더 힘듭니다.

 

 이 원인 중 하나는 선로에 있습니다. 경인선 선로는 분기가 많고 낡은 편이며 실외에 있어 노화가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승차감이 안 좋습니다. 게다가 경인선쪽은 워낙 구도시라 좀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편입니다. 그래서 경인선은 여러 의미로 악명이 꽤 높습니다. 오죽하면 전장연도 경인선은 멈춰세우지 않는다고 하지요.

 

 복복선이다 보니 경인선에는 동인천-용산 구간에 급행열차가 많이 다니고, 특급열차도 다닙니다. 소요시간은 동인천-노량진까지 완행 58, 급행 43, 특급 38분 정도입니다. 급행열차는 동인천 제물포 주안 동암 부평 송내 부천 역곡 개봉 구로에 정차하고, 구로부터 용산까지는 모두 정차합니다. 특급열차는 여기서 제물포, 동암, 개봉, 신길, 대방이 빠집니다. 급행과 특급열차가 있기 때문에 경인선에 여객열차가 안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급행열차가 아이러니하게도 부천시 주요 환승역에 정차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서해선 환승역인 소사역과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에는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급행이 소사와 온수에 정차하게 되면 더 이상 급행이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이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환승역이 아닌 개봉역에는 2016년부터 급행이 정차하고 있는데, 그 이후 급행의 체감속도가 꽤 느려졌습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경인선 배차는 급행 배차 때문에 완행 배차간격이 조금 넓습니다.

 
 

 

경인여자대학교

 

: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여자대학교. 본래 2년제 전문대학이라 경인여자대학이었는데, 2012년에 경인여자대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었습니다. 간호학과는 4년제, 유아교육과는 3년제, 나머지 다른 과는 2년제인 대학교입니다.

 

 가장 가까운 역은 계산역이고 계산명의 부역명이 경인여자대학교인데, 실제 계산역에서는 약간 거리도 있고, 계양산 자락의 경사 때문에 실제 거리보다는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양구 현지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계산역 사거리보다는 계산삼거리(옛 홍진아파트) 쪽에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바로 옆이 계양구 예비군훈련장입니다. 시기에 따라서는 여대에서는 축제를 하는데, 바로 옆에서는 사격을 포함한 예비군훈련을 합니다.

 

 

 

 

 

 

 

경인아라뱃길

 

: 인천 서구 오류동의 정서진에서부터 김포와 서울의 경계 아라갑문으로 이어지는, 황해와 한강을 잇는 운하입니다. 운하의 폭은 80m 정도. 서해에서 서울 한강까지 직통으로 잇는 뱃길로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준공되었습니다만, 결과는 우려했던 쪽에 가깝고요. 수운 역할은 못하는 대신 근사한 공원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만든 자전거 도로이자 성능 좋은 홍수방지시설입니다. 아라라는 이름은 아리랑의 가사 ‘아라리요’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하 여러 번에 걸쳐 후술하겠으나 경인아라뱃길 프로젝트의 시작은 고려 무신정권 시대부터였습니다. 그 완공을 21세기에 하게 된 것이고요. 아마 좀 이른 시대에 완공했으면 수운으로도 잘 활용했을 것이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시대를 잘못 만났습니다. 다만 본래 기대된 두 번째 역할이 홍수가 잦은 부평평야의 홍수 방지용인데, 아라뱃길 완공 이후 부평평야에 홍수가 나지 않는 걸 보면 그 역할은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라뱃길은 자전거 도로로 명성이 높습니다. 곧은 운하를 따라 자전거도로가 쭉 뻗어있는데, 한강처럼 사람이 많지 않고, 고저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꽤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풍향은 거의 항상 바다 -> 한강 쪽이기 때문에 동 -> 서로 가는 건 맞바람이라 상대적으로 어렵고, 서 -> 동 방향은 속도가 잘 나옵니다. 사람이 좀 더 많은 곳은 뱃길 남쪽 길인데, 뱃길 북쪽 길이 좀 더 경치 등이 근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원

 

: 고려 초기 1133년까지, 그리고 1390~1392년에 잠시 인천지역에 붙었던 이름입니다. 한자로는 慶源. 앞 시기에는 경원군이었고 뒷 시기에는 경원부였다는 차이가 있지만, 오래 쓴 이름이 아니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 이름을 딴 경원중학교가 미추홀구 주안동에 있고, 연수구에서부터 부평까지 이어지는 인천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경원대로도 이 이름을 따왔습니다.

 

 

 

 

 

 

계산지구

 

: 계산택지, 계산택지지구로도 부르는 계양구의 중심지로 행정동 계산4동 및 행정동 작전서운동, 그리고 법정동 병방동에 걸쳐있습니다. 계양구청과 계양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및 계양구 중심 상권이 있는 지역이며, 주거지역은 전부 고층아파트로 되어있고 북쪽에서부터 학마을, 용종마을, 초정마을, 은행마을, 도두리마을, 까치마을의 여섯 지역으로 나뉩니다. 이 지역의 아파트들은 건설사/단지별이 아니라 마을 단위로 동 넘버가 붙는 특성이 있는데, 예를 들어 학마을 아파트는 첫 숫자는 1이고, 그 다음은 학마을 아파트 전체에 01부터 동 넘버가 붙습니다. 101동부터 145동까지 있는데, 단지는 네 단지가 있지만 상관없이 동 넘버가 올라갑니다. 계산택지와 인접해 있지만 작전2차 현대아파트, 서운동 경남아너스빌, 계양임광그대가, 계양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계산택지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 마을 체계와 동 넘버 체계와 무관한 독자적인 동 넘버가 붙어있습니다.

 

 

 

 

계산천

 

: 본래 계산동 일대를 흐르던 하천이었습니다. 90년대에 대부분의 구간이 복개되어 도로화되었는데, 도로명에 그 흔적이 남았습니다. 계산천서로, 계산천동로, 계산새로에 속하는 구간이 본래 계산천이었습니다. 이 하천의 흔적으로 계산천서로와 계산천동로 및 그 주변 길은 구릉지가 아님에도 반듯하지 않습니다. 본래 하천 근처에 있던 자연적인 주거 환경의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계산천은 서부간선수로에서 굴포천까지 이어지는 짧은 구간만이 남았습니다. 굴포천의 지류에 속합니다.

 

 

 

 

계양구

 

: 인천광역시 본토 북동쪽의 자치구. 과거 부평도호부 시절도 그렇고, 그 이전 시대도 그렇고 삼국시대부터 쭉 부평지역의 중심지였으나, 경인선이 생긴 이후 부평역이 있는 현재의 부평구 쪽으로 중심지가 넘어간 이후 외곽 주거지역화된 자치구입니다.

 

 인천 본토에서 가장 넓고 권역이 큰 산인 계양산과 아라뱃길을 끼고 있어 전체 면적의 2/3 정도가 산지 또는 농지이며, 북동쪽으로는 김포공항 활주로 일부를 포함하여 그 주변 지역은 오지로 남겨둔 상태이기도 합니다. 부평구와 가까운 남쪽 지역에 대다수의 인구가 거주 중이며 90년대에 많은 인구가 이주해 살다가 근래는 인구유출지역이 된 상태. 오래된 지역은 쇠락의 징후가 현저하여 과감하고 광범위한 재개발이 필요합니다만 복합적인 문제로 추진이 잘 되는 지역은 아닙니다.

 

 녹지가 많아 전반적으로 공기가 좋고 부평평야지대라 평지가 많으며, 신도시 지역은 실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서울 강서구, 양천구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강서구와는 접경하고 있어서 인천과 서울의 유일한 접경지입니다. 다만 위치 특성상 인접한 부평구, 서구를 제외한 인천 안쪽과는 교류가 다소 적은 편이며, 토박이들은 부평구쪽 못지않게 현재의 부천시, 김포시 고촌읍 및 사우동 일대, 김포공항 인근과도 전통적으로 교류가 있어왔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강화-김포-계양 지역은 순무를 먹는 공통점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계양구 토박이는 드물기 때문에 순무를 아무데서나 쉽게 보거나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강화도는 순무를 특산물화하여 팔고 있지만 김포, 계양 지역에서는 그냥 토박이들이 자급자족하는 정도입니다. 순무김치 나오는 음식점이 계양구에 가끔 있긴 한데 흔하지는 않습니다.

 

 본래 부평구와는 하나의 구였고, 00년대만 해도 계양구는 부평구에서 이어지는 주거지역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공항철도가 개통되어 계양구에서 서울로의 독립적인 접근성이 높아지고, 부평구 일대가 쇠퇴하면서 2010년대 들어 계양구는 부평구에서는 보다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다만 본래 태생이 주거지역이고 일자리가 많은 자치구는 아니라서 여전히 다수의 계양구민들은 자치구 밖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계양꽃마루

 

: 계양구 서부간선수로 인근의 꽃밭. 인근에는 양궁장과 벨로드럼, 그리고 인천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의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과 서운체육공원 및 인천광역시 농업기술센터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얼음썰매장을 개장합니다.

 

 공원으로의 구성은 드림파크와 유사합니다만 드림파크에 비하면 면적이 좁습니다. 다만 남쪽으로 봉오대로 건너편까지 공원 구역이 꽤 이어져있을 뿐만 아니라 서부간선수로가 부평구 삼산동부터 시작하고, 드림파크 북쪽으로는 계산천을 따라 굴포천까지 이동할 수 있고, 굴포천 북쪽으로 가다보면 아라뱃길이 나오므로 관광/트래킹 코스를 잘 짜면 즐기기 좋은 꽃밭입니다.

 

 

 

 

계양동

 

: 계양구 북쪽의 행정동. 계양 1동부터 3동까지 있는 광범위한 행정동이며, 계양구 전체 면적의 2/3정도를 차지합니다. 본래는 부평도호부에 속하였으나 1973년부터 1989년까지는 경기도 김포군이었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한참 한국이 도시화되던 시절에는 인천이 아닌 김포였고, 1990년대 들어서야 인천에 편입된 바깥쪽 지역입니다.

 

 19개의 법정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래 임학동, 병방동은 계산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도시지역이었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 완공 및 동양지구 개발 이후에는 박촌동, 동양동, 귤현동, 그리고 아라뱃길 이북의 장기동 및 이화동, 그리고 오류동 일부도 도시지역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계양동에 속하는 지역 중 아직 꽤 넓은 지역이 계양산 일대 및 농경지, 김포공항 활주로 및 그 인근으로 개발이 어렵습니다. 특히 계양산은 주민들이 나서서 개발을 막은 곳이기도 하고요.

 

 

 

 

 

계양산

 

: 인천 본토 최고봉. 높이는 해발 395.4m. 본래 부평도호부 최고봉이었으며, 강화군 편입 이전에는 인천직할시 최고봉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하게 높이로만 보면 그렇게까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이 해안 평야지대라 워낙 지대가 낮고, 주변에 다른 높은 산이 없어 계양산 정상을 중심으로 직선거리 24km 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입니다. 계양산에서 가장 가까운 계양산보다 높은 산은 관악산입니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산은 인천광역시 최고봉인 마니산이고요. 현재 인천광역시에서 계양산보다 높은 산들은 모두 강화도에 있습니다.

 

 평야지대 최고봉이고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 만큼 날씨 좋은 날의 계양산 정상에서는 굉장히 먼 곳까지 볼 수 있습니다. 파주, 개성, 대부도, 롯데월드타워까지 시야 안입니다. 광범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항공관측장비가 나오기 이전에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고대에는 산성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개발되기 이전에는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에서 계양산 토지를 많이 소유하고 있고, 개발하여 골프장과 테마파크 등을 만들려는 시도를 장기간 해왔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천주교세와 함께 개발을 막아, 롯데가 결국 포기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계양구는 민주당의 텃밭이 되어버렸고, 또한 동시에 유감스러울 정도로 개발, 재개발, 재건축 등이 어려운 지역이 되어버렸습니다.

 

 

 

 

 

 

계양산팔각정

 

: 정상쪽 말고 계산역 쪽에서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로 계양산을 오르면 육각정자가 하나 있는데, 지역 랜드마크로 실제로는 팔각이 아니지만 다수가 팔각정이라 부릅니다. 육각정을 팔각정이라 부르는 것이니, 다른 데서 팔각정을 찾으면 안 됩니다. 실제로는 육각인 건 대체로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육각정이라 불러도 사람들이 대체로 이해는 합니다.

 

 

 

 

계양천

 

: 계양산 북쪽 둑실동 쪽에서 발원하여 김포로 흐르는 하천입니다. 발원지가 아라뱃길 이북에 속하며, 검단을 지나 북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이어집니다. 지류로는 나진포천이 있습니다.

 

 이름이 계양천인 것과는 별개로 계양구 일대와는 별 상관이 없는 하천으로, 유역은 주로 서구와 김포 쪽에서 이용합니다. 발원지가 계양산이라 계양천이라 부르는 하천이고, 실제 김포 일대도 계양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 계양구, 서구 북쪽, 김포시는 본래 광의의 한 생활권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구송도

 

: 본래 인천 송도는 송도유원지 인근 및 옛 송도역 일대(현 청학사거리 일대)를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송도국제도시가 생기고, 송도유원지가 사라지면서 현재는 그냥 ‘송도’라고 하면 송도국제도시쪽을 부르는 말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래서 본래 송도였던 지역을 일컫는 말이 지금은 ‘구(舊)송도’가 되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연수구에서 송도국제도시가 아닌 지역 중 미추홀대로 서쪽은 대략 구송도에 해당합니다. 연수구 타 지역과는 달리 구릉이 이어지는 지형입니다.

 

 현재 수인선 송도역이 위치한 곳은 구송도입니다. 옛 송도역에 비하면 서쪽으로 1.5km 정도 떨어져 있고요. 그렇다보니 송도역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역이 아닙니다.

 

 

 

 

 

구월동

 

: 본래는 법정동 구월동을 일컫는 말인데, 구월동이 워낙 도시 중심지고 인지도가 높다 보니 대략 근처 지역까지 뭉뚱그려서 구월동 쪽이라고 부를 때가 많습니다. 특히 구월동으로 오해를 많이 받는 지역은 터미널 주변이고, 간석동 쪽 일부도 구월동 취급받을 때가 드물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간석초등학교는 구월동에 위치합니다.

 

 

 

 

 

 

굴포천

 

 부평 일대를 흐르는 주요 하천입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만들고 관리해온 인공하천으로, 발원지는 원적산입니다.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인물은 최충헌의 아들 최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평평야는 본래 전국적으로 꼽힐 곡창지대라 하천이 필요했으나 워낙 완전 평지라 공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충분한 경사를 만들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천은 물이 흘러나가야 하는데, 완전한 평지에서는 경사를 만들기 어려워 물이 잘 흘러나가지 않습니다. 심히 평평하다보니 부평평야 일대는 오래 전부터 홍수가 잦은 지역이었습니다.

 

 굴포천은 그 자체로 저수기능이 있기 때문에 공사 이전보다는 부평지역의 홍수를 덜하게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역할의 연장선상에서 공사한 게 현대의 아라뱃길이고요. 현대의 굴포천은 본래 청천동을 흐르던 청천천 쪽을 복개하고 갈산동 쪽부터 하천이 드러나 아라뱃길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7호선에 굴포천역이 있는데, 사실 굴포천역은 굴포천과 딱히 밀접한 상관이 있는 곳이 아니고, 해당 역명을 지을 때 주민들이 지지한 이름도 아닙니다. 본래 해당 위치는 신복사거리라 신복역으로 명명될 예정이었는데, 부평구에서 굴포천 이름이 들어간 역명을 짓고 싶어하여 굴포천역이 되었습니다.

 

 

 

 

 

 

금곡동

 

 인천에 금곡동이라는 동명은 두 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동구 배다리 쪽에 있고, 하나는 서구 검단과 김포의 경계 쪽에 있습니다. 두 지역은 거리가 꽤 떨어져 있고 생활권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혼동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만, 같은 도시에 동일한 동명이 있는 것은 좋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두 이름 다 법정동명이며, 본래 원인천과 검단이 다른 지역이라 생긴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길주

 

 인천의 과거 지명은 옛 인천도호부쪽을 위주로 설명되곤 합니다만, 실제 전근대 시절에는 부평도호부가 더 큰 도호부였습니다. 부평 지역의 옛 이름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로명이나 학교명 등에는 좀 남아있는데, 길주는 인천광역시 이전 부평 지역에 붙었던 가장 급이 높은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려는 좀 복잡한 지방 행정 체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주요 지방 도시에 ‘목’이라는 이름을 붙여 관리하였었습니다. 흔히 12목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당시 목에 해당하는 도시는 양주, 광주(廣州), 충주, 청주, 공주, 상주, 전주, 나주, 진주, 승주(현재 순천에 통합), 해주, 황주였습니다.

 

 고려 시대에 부평은 처음에 수주(樹州)로 불리다가 이후 안남도호부로 개명되고, 또 계양도호부로 개명됩니다. 그런데 충렬왕 시대에 이르러, 충렬왕은 계양도호부에 자주 들르며 호감을 보입니다. 충렬왕은 태자 시절을 몽고에서 보낸 영향인지 매 사냥을 좋아했고, 당시 고려에서 매를 키우던 곳이 계양산에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현재 계양구와 서구 사이에 있는 징매이고개에 남아있지요.

 

 그 덕인지 충렬왕 34년(1308년), 계양도호부는 길주(吉州)목으로 승격됩니다. 그런데 이때는 충렬왕의 말년입니다. 충렬왕이 계양도호부를 길주목으로 승격시킨 1308년에 이미 충렬왕은 아들 충선왕과의 정쟁에서 패해 실권을 잃은 이후였고, 그 해 사망합니다. 참고로 충렬왕과 충선왕은 부자관계지만 꽤 정쟁이 심했는데, 본래 충렬왕은 1274년에 처음 재위하여 1298년까지 1차 재위한 이후, 아들인 충선왕에게 양위했다가 복합적인 갈등이 심해져 8개월 만에 복위하였었습니다. 그러다가 1307년에 들어서는 다시 충선왕에게 밀리게 되지요.

 

 충렬왕 사후 재즉위한 충선왕은 모처럼 목으로 올라갔던 길주목을 이번에는 도호부도 아닌 그냥 ‘부’급으로 강등시킵니다. 그 때 붙은 이름이 부평부. 부평이라는 지역 이름은 충선왕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후 다시 도호부로 올라가긴 합니다만. 그러니까 길주는 부평이 독립 지자체로 가졌던 가장 급이 높은 이름이었습니다.

 

 현재 길주라는 이름은 7호선 석남역 서쪽부터 까치울역 동쪽까지, 7호선 라인과 동일한 도로인 길주로와 계양구 용종동의 길주초등학교에 남아있습니다. 본래 길주라는 지명이 현재의 부평구, 계양구, 부천시를 모두 포괄하는 것을 드러내듯 세 기초단체에서 사용 중인 이름입니다.

 

 

 

 

남구

 

: 미추홀구의 옛 이름. 과거에는 남동구와 연수구도 남구에 속했었습니다. 본래 인천 남쪽에 있었던 구지만 1988년에 남동구가, 1995년에 연수구가 분리되면서 실제 남쪽에 있는 구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 이름과 위치가 맞지 않아 2018년에 미추홀구로 이름을 개명하게 됩니다. 이름이 개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직 남구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곳이 꽤 될 겁니다.

 

 

 

 

 

남동구

 

: 인천광역시 남동쪽의 자치구. 방위에 어울리는 이름이기는 하지만 이름 한자가 南東은 아닙니다. 그래도 방위에 어울리는 이름이라 사용에 문제는 없는 상태. 금세기 들어 인천의 행정, 교통, 상권 등의 실질적 중심지입니다. 신도심. 그리고 도심지역과 떨어진 곳에 유명한 소래포구를 포함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리적으로는 구릉지이고 인천의 남동쪽 외곽이며 도심도 아니었습니다. 실제 상기한 대도시 속 한복판의 소도시, NDS 지역을 포함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원래 도심으로 발달하기 좋은 지형은 아니고, 주거지 및 농지에 가까웠으나 인천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하고 1999년 10월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부평과 인천시청, 구월로데오 및 인천터미널을 잇도록 개통되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도심이 옮겨지고 말았습니다.

 

 남동구는 남동구만 하나의 도시라고 쳐도 대도시라 할 만큼의 면적, 인구수, 다양성, 상권, 산업 시설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은 구월동-만수동-간석동의 도심지역은 어쩔 수 없이 번화도가 높아서 자차 운전, 주차 등이 쾌적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남동공단의 영향 등으로 주거하기에 공기질이 좋은 편은 아닌 지역이 제법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남동공단

 

: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공단. 남동구 고잔동 쪽에 위치해있으며, 실제 규모에서 인천 최고는 아니지만 존재감은 큽니다. 연수지구와 논현지구 사이에 위치해있으며, 정식 명칭은 남동인더스파크고 남동공단은 옛 이름이지만 다들 남동공단이라 부릅니다. 수인선 남동인더스파크역이 공단 한가운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천 바닷가 공단들이 그러하듯 남동공단도 간척으로 만들어진 땅에 형성된 공단입니다. 그래서 완전한 평지 지형이며, 현재는 송도국제도시가 생겼기에 인천 남부의 중앙에서 약간 동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첨단화가 많이 진행된 공업지대라 공장지대 치고는 인식이나 환경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만, 그래도 공단이다보니 인천에서 화재가 나면 이 지역에서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동유수지

 

: 남동공단 남부에 있는 거대한 유수지입니다. 승기천 하류의 물을 저수하는 시설로, 후술할 옐로 선셋 레이크 다음으로 인천광역시에서 큰 호수입니다. 공단지대를 흐르는 하천 하류 물이니까 원래 수질이 매우 나빴으나, 근래 많이 개선되었지만 음용수로 사용은 불가능합니다.

 

 꽤 거대한 호수입니다만 사람의 발길이 잘 닿는 곳은 아닙니다. 실제 유수지 주변에는 주택 등이 없다시피하고, 근처에서 봐도 조림을 통해 호수가 잘 안 보이게 해놨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번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본래 저어새는 외딴 섬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는 새라 고양이같은 육상 포식자가 있는 곳에서는 번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간척사업으로 인천앞바다 섬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에 저어새는 한 때 멸종위기에 몰렸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근래에는 남동유수지에 저어새가 자리를 잡아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 년 전에 너구리가 유수지에서 저어새를 공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헤엄을 쳐서 저어새가 산란을 해 둔 유수지 한가운데의 섬을 공격한 것입니다. 그에 저어새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너구리를 생포해 먼 곳에 방사함으로 저어새를 지킨 일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캣맘은 야생 생태계의 진정한 적입니다. 환경 생태계 보호를 위해 캣맘을 근절해야합니다.

 

 

 

 

 

논현동

 

: 소래포구 주변, 남동구의 법정동입니다. 행정동으로는 논현 1, 2동이 있고, 나머지 법정동 논현동 지역과 고잔동 지역을 포괄하는 논현고잔동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논현동 일대에 소래염전과 한화의 화약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래포구가 있었고요. 그 때는 사람들이 논현동이라는 동명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인천 사람들도 논현동이라 하면 서울 강남의 논현동을 먼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한화가 화약 공장을 이전하고, 논현동을 주거지역으로 재개발하게 되면서 논현지구는 인천의 부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논현지구는 신도시 지역임에도 특이하게 고가철도로 수인선이 지나가는 지역입니다. 이는 수인선이 본래 오래 된 협궤 노선이었는데 표준궤로 바꿔 깔면서 고가철이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구포역, 인천논현역, 소래포구역이 논현지구에 있는 역입니다. 7호선 논현역과 구분하기 위해 수인선에는 인천논현역이라는 역명이 붙어 있습니다.

 

 바다에 인접했고 서쪽으로는 남동공단, 북쪽으로는 구릉지를 넘어 NDS로 이어지기 때문에 논현동은 고립된 도시에 해당합니다. 다만 간선도로를 따라 연수지구나 송도국제도시와 가깝고, 해협을 건너면 역사적으로는 동일 지역이었던 월곶이나 배곧신도시와도 가깝습니다.

 

 논현지구는 인천지역에서 평수가 큰 신축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이는 논현지구가 들어서던 시대가 대형평수를 많이 짓던 마지막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논현지구보다 일찍 생긴 도시는 주택이 낡았고, 논현지구보다 늦게 생긴 도시는 대형평수 비율이 낮습니다. 그러니까 식구수가 많은 가구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논현지구의 단점은 공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겁니다. 남동공단 근처에 있긴 하지만 송도국제도시나 연수지구는 공기가 좋은데, 논현지구는 공기가 나쁩니다. 그 이유는 풍향이 바다에서 육지로, 산에서 평지로 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논현지구는 계절에 따라 남동공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게 됩니다. 물론 못 살 정도로 공기가 나쁜 건 아니지만, 남동공단 인근이라도 위치에 따라 공기 질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도봉산 (고등학교)

 

: 선인재단 소속의 향도실업고등학교, 운봉공업고등학교, 운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지칭하던 은어. 이 세 학교는 바로 옆에 붙어있기도 했고, 워낙 입학커트라인이 낮아서 인천에서 가장 공부를 못 하던 학생들이 다니던 곳이라 악명이 높았습니다.

 

 의외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선인학원의 은 그 백선엽의 입니다. 그리고 은 백선엽의 아우였던 백인엽의 이고요. 백선엽의 호가 운산이었고, 백인엽의 호가 운봉이었습니다. 선인재단은 역사에 길이 남을 막장 사립 학교법인이었고요.

 

 세 학교 중 명성은 대략 운봉 운산 향도 순서였고, 굳이 보자면 운봉과 운산이 양대 산맥이고 향도는 그 정도는 아니라서 도봉산으로 엮인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이 학교들이 불량, 일진, 예비 조폭이 많이 다니는 학교로 이름나긴 했습니다만 악명이 과장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바로 옆에 있던 인천전문대학이나 인천대학교 학생들한테는 대체로 불량하게 대하지 못했습니다. 인천전문대는 애초에 공고 출신이 많은 대학인데다 도봉산 출신도 없지는 않았고, 그나마 살짝 떨어진 인천대에는 도전장을 내밀어보기도 했으나 참교육 당했던 역사도 있습니다. 인천대는 그 선인재단 상대로 엄청나게 강성으로 싸우던 전투대학이었는걸요.

 

 지금은 향도는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로, 운봉은 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로, 운산은 인천소방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여담인데 현 계양구청장 윤환이 운봉공고 출신입니다. 그리고 이 세 학교 및 구 선인학원 출신의 학교가 위치한 산 이름은 (도봉산도 운산도 아닌) 부처산인데, 학교들밖에 없는 산이 되어서 막상 산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도화지구

 

: 미추홀구 도화동의 뉴타운. 본래 선인체육관이 있던 곳에 들어섰습니다. 미추홀구 일대에서 경인선 북쪽에 생긴 유일한 뉴타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추홀구는 대부분의 면적이 경인선 남쪽에 속하고, 북쪽의 도화지구는 미추홀구의 외곽이자 다른 구와의 경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쪽으로 동구와 연담화되고, 동구 송림동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가깝습니다. 북쪽으로는 옛날에 주안염전이었던 주안산단이 있고, 위치상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가게 되면 서구 권역의 가좌 IC를 이용해야 거리상 돌지 않습니다. 도화 IC는 쑥골고가를 넘어 경인선 남쪽으로 가야 진출입이 가능합니다.

 

 현재 도화지구는 확장 중에 있으며 앞으로 보다 큰 신도시로 발전해나갈 것 같습니다.

 
 

 

동구

 

: 인천 서쪽의 작은 자치구. 오타가 아니고 진짜로 인천 서쪽이고 서구의 남쪽입니다. 동구라는 이름은 예전에는 현 중구청이 인천시청이었는데, 그 동쪽이라 붙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천 자치구중 최소면적, 최소인구에 낡고 못사는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재개발이 꽤 되었고, 근처에 대기업도 있어서 경제력이 있는 가구도 어느 정도 거주하는, 빈부격차가 큰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인천역이 있는 곳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동인천역은 중구에 속해있고, 동구는 경인선 북쪽입니다. 권역의 많은 부분을 공장과 항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전혀 실제 위치와 어울리지 않다보니 미추홀구처럼 개명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중구 본토와 합치자는 의견이 있어 잘 추진되고 있지 않습니다. 중구 본토와 동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면적이 작은 편이라, 둘을 합쳐도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동인천

 

: 동인천은 정확한 경계가 있거나 한 지명은 아닙니다. 동인천역은 축현역 -> 상인천역 -> 동인천역으로 개명을 거쳤는데, 동인천역 일대가 한동안 도시의 중심 번화가였기 때문에 그 주변을 동인천이라 불렀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인천의 원도심 전반이 쇠퇴해서, 동인천 쪽이라 부르는 범주가 좀 더 넓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인천 사람들이 동인천 쪽을 많이 다니니까 주변 지명을 잘 알았지만, 이제는 별로 다니지 않고 지명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대략 원인천과 그 근처 전반을 동인천쪽이라 부르는 경향이 생긴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인천 본토 서쪽을 동인천이라 부르게 된 거라 이름 자체가 아이러니합니다.

 

 

 

 

 

드림파크

 

: 서구 오류동의 수도권매립지 부지 중 매립이 끝난 부지에 만든 공원 및 골프장. 공원 쪽은 야생화단지라 이름붙은 꽃밭입니다. 사견으로는 인천 북부 최고의 공원. 쓰레기매립지였다는 게 무색하게 좋은 공원입니다.

 

 아라뱃길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아라뱃길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아라뱃길 백석대교에서 대교 위로 올라가 북쪽으로 향하면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입구로 갈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드림파크에는 국제규격의 50M 수영장이 있습니다. 2014년에 아시안게임을 치른 수영장이기도 합니다. COVID-19 이후 장기 휴장에 들어갔었는데, 이제 코로나가 끝나 다시 재개장한다고 합니다.

 

 
 

 

디스코팡팡

 

: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기구는 당연히 월미도 바이킹입니다. 극악의 각도와 불안정성을 자랑하지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유명한 놀이기구는 월미도의 디스코팡팡입니다. 원래 정싱 명칭은 타가다 디스코, 예전 정식 명칭은 아폴로 디스코였다고 합니다만 다들 디스코팡팡이라 부릅니다.

 

 원반형 기구에 앉으면 디스코 음악과 함께 돌아가고 흔들리면서 DJ가 이런저런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워주는 기구인데요. 이게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는 없고, 각 지역의 소형 테마파크들에는 있는데요. 옛날 드림랜드에는 있었지만 드림랜드는 사라졌고, 이제 수도권에 있는 남은 디스코팡팡인 월미도 디스코팡팡이 가장 유명합니다.

 

 다만 요새 세상 분위기가 흉흉해서 DJ가 하는 말을 성희롱이라 고소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입담이 예전보다 조심스러워졌다는 소식이 들리긴 합니다. 원래 여성 고객을 놀리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경향은 있었지요.

 

 

 

 

 

 

로데오거리

 

: 인천에서 로데오거리라고 하면 구월동 로데오거리를 의미합니다. 중앙공원 동쪽, 예술회관역 남쪽, 인천터미널 북쪽에 해당합니다. 2000년대 이후 인천의 중심 번화가이며, 부평 문화의거리와 함께 인천의 2대 번화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까지 번화했던 동인천의 번화함이 00년대 이후엔 옮겨온 느낌입니다.

 

 

 

 

 

루원시티

 

: 옛 가정오거리 일대에 조성한 대규모 재개발 구역. 루원은 동 이름인 가정동의 이름을 풀어 재해석한 것이고, 아름다운 누각이 있는 정원이라는 뜻인데 유감스럽게도 아직 딱히 이름값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Lu1이라고 표기합니다.

 

 루원시티의 초기 계획은 매우 근사했습니다. 입체적인 첨단복합도시였지요. 그러나 그 계획은 실패했고, 지금은 가정역 인근의 평범한 재개발 구역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더구나 바로 옆이 청라국제도시이기 때문에 완전 현지인이 아닌 이상 인천 사람들이 가봐도 구분이 잘 안 갑니다. 물론 실제로는 차이가 조금 있는데요.

 

 일단 청라국제도시는 신도시인 반면 루원시티는 재개발 구역입니다. 그래서 청라 아파트 단지는 용적률과 건폐율이 낮은 편인데요. 루원은 더 높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청라 아파트 단지들은 용적률이 200%가 안 되고요. 루원은 200%가 넘습니다. 청라에서 용적률이 200%가 넘는 단지는 아파트가 아닙니다. 그리고 상가주택의 경우 청라는 3층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루원은 4층으로 되어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루원시티의 장점은 본래 교통의 요지였던 가정오거리 일대에 조성한데다 가정역이 있기 때문에 청라보다 교통이 좋다는 겁니다. 경인고속도로의 서인천IC를 바로 이용할 수 있고요. 아직 완성까지는 먼, 용지가 많이 남은 곳이라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 지 기대하며 지켜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니산

 

: 강화도 남부에 있는 해발 472.1m의 인천 최고봉. 단군신앙과 엮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기도 합니다. 강화도 현지명은 마리산. 올라가려면 입산료를 내야 합니다.

 

 본래 마니산이 있는 강화군 화도면은 강화도 본도와 분리된 섬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706년 조선 숙종대에 간척사업으로 강화도와 하나의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개천절 행사 및 전국체전 성화 행사가 이루어지는 산으로, 도교 제단이었던 참성단이 유명합니다. 참성단은 첨성대와 이름이 비슷하여 첨성단, 첨성대, 참성대 등으로도 불립니다.

 

 

 

 

 

마전지구

 

: 동쪽으로 떨어진 불로동의 불로지구와 함께 인천 본토 최북단 도시지역입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남쪽으로 2.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 사이는 시골 지역입니다. 이름은 마전지구지만 같은 마전동에 속하는 마전역에서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으며 상기한 NDS, 경서지구와 함께 인천 본토의 대표적인 오지라 할 수 있습니다. 북쪽인데다 산골짜기에 위치한 도시라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엔 춥습니다.

 

 

 

 

매소홀

 

: 인천도호부 지역의 고구려 시절 이름입니다. 백제 시절 첫 이름은 미추홀이었는데, 미추홀과 매소홀은 같은 이름의 다른 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 인천에서는 매소홀보다는 미추홀이라는 이름이 더 인기있고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굳이 매소홀이라는 옛 이름을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문학산 북쪽의 매소홀로에 그 이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만월산

 

: 남동구 간석 3동에 위치한 해발 187.1m의 만월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지리적으로 현 인천광역시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인천 일대의 지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산입니다. 만월산의 옛 이름은 주안산 또는 구월산이었는데, 만월산의 옛 이름을 딴 두 이름 다 인천의 지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대략 만월산 서쪽은 주안, 만월산 남쪽은 구월, 만월산 북쪽은 부평입니다.

 

 본래 인천도호부와 부평도호부는 만월산을 포함한 한남정맥으로 나뉜 지형에 따라 분리된 다른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만월산 서쪽으로는 인천도호부와 부평을 오다닐 수 있는 고갯길이 있었지요. 그러니까 원래 만월산 일대는 교통의 요지였고, 현대에는 만월산과 그 동쪽 만수산 일대에 만월산 터널을 뚫어 보다 편하게 부평과 구월동 일대를 오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래내시장

 

: 소래포구어시장이나 구월/남촌농산물도매시장 등의 특수한 시장을 논외로 하고, 일반 재래시장 중 21세기에 인천에서 가장 흥한 시장은 구월동 모래내시장입니다. 도심 주거지에 위치한 대형 재래시장이라 항상 잘됩니다. 재래시장의 쇠퇴 같은 건 적어도 여기서는 옛말입니다.

 

 모래내시장이라는 이름은 본래 이 지역이 하천가로 모래사장이 있었기에 붙었습니다. 실제 모래내시장 인근에는 만수천이 복개된 흔적이 있는데, 현재 만수천은 전 구간이 복개되었지만 본래 만수산 일대에서 발원하여 장수천에 합류하던 하천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도로를 보면 복개의 흔적을 볼 수 있지요.

 

 전국적으로 보면 모래내시장이라는 이름은 여럿 있습니다. 인천 모래내시장에서 가까운 다른 모래내시장은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에 있는데, 이쪽에도 마찬가지로 하천과 모래사장이 있어 붙은 이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인천 서구에도 가좌동이 있다보니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의 모래내시장은 인천 가좌동 및 구월동 모래내시장과 이중으로 이름이 겹칩니다. 서대문구는 인천 북쪽에서는 가까운 편이기도 하고요.

 

 인천 모래내시장 인근에는 인천 2호선 모래내시장역이 있어서 외지에서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도심지에 있는 시장 치고는 주차환경도 극악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인근에 인천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인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가 있어 도보 이용자가 많은 게 이유라 생각합니다.

 

 

 

 

 

무네미고개

 

: 요즘 말로 하면 물넘이 고개입니다. 무네미는 옛 말이고요. 위치는 남동구 장수동입니다. 이 이름은 굴포천 및 후술할 원통이고개와 관련이 있습니다.

 

 최충헌의 아들, 최이 시대에 무네미고개 쪽으로 물길을 내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수로를 파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패했지요. 그렇지만 무네미고개라는 이름은 남았습니다. 지금은 무네미고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네미고개의 이름을 딴 인근의 무네미로는 통행량이 매우 많은 도로입니다. 영동고속도로와 직결되어 북쪽 방향으로 장수고가와 인천대공원 정문(인천대공원역이 있는 쪽은 남문) 및 대공원앞지하차도, 장수IC를 지나 거마산 서쪽 고개를 넘어 송내지하차도를 끝으로 송내대로와 직결되는 인천 최악의 정체구간인 도로입니다.

 

 장수IC 서쪽 산 이름은 물넘이뒷산입니다. 그리고 그 인근에 수현마을과 수현로가 있는데, 무네미고개의 한자어가 수현(水峴)입니다.

 

 적어도 고려 시대부터는 인천에서 부평을 지나 한강까지 잇는 수로의 계획과 추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네미고개와 원통이고개는 그 실패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굴포천은 타협의 결과물이었고요. (절반의) 성공작은 경인아라뱃길입니다.

 

 

 

 

 

 

문학산

 

: 미추홀구와 연수구를 나누는 동서로 긴 산.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217m입니다. 인천의 역사적 기원은 비류가 세운 미추홀로 보는데, 비류가 처음 미추홀을 세운 곳이 이 문학산 일대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시대의 인천도호부도 문학산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승학산에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인천지역에서 가장 주요한 산입니다.

 

 문학산 주변에는 ‘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지명이 많습니다. 북서쪽으로 미추홀구 학익동, 북쪽에 미추홀구 문학동, 동쪽에 연수구 선학동, 남쪽으로는 연수구 청학동이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현대에는 문학산 주변에서 학을 볼 수는 없고요. 연수구 쪽에는 특이하게 까마귀들이 좀 있습니다. 인천 본토에서 까마귀가 목격되는 지역은 연수구뿐입니다.

 

 연수구와 미추홀구는 본래 같은 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산이 막고 있어 왕래가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나마 문학산을 통과하는 문학산터널이 있어 차량이 있으면 멀리 돌지 않고 왕래할 수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문학산터널은 유료터널이고 하이패스도 안 됩니다. 문학산터널을 건설해 운영하는 민자 회사 때문인데, 그래도 몇 년 지나면 인천시 쪽으로 소유권이 이전되어 무료화될 예정입니다. 인천에 이와 같은 유료 터널이 둘 더 있는데, 원적산터널과 만월산터널이 그것입니다.

 

 예전에는 문학산 정상에 군부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민간인들이 정상에 올라가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몇 년 전부터는 문학산 정상이 개방되어 등반이 가능해졌습니다.

 

 

 

 

 

미추홀

 

: 역사에 기록된 인천의 첫 이름입니다. 흔히 알려진 걸로는 백제의 첫번째 왕, 온조의 형이자 고구려 주몽 동명성왕의 아들이며, 유리왕의 동생이었던 비류가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실제의 역사는 어땠는지 미지수인 부분이 있습니다만. 여하튼 이후 비류의 미추홀은 온조의 위례와 합쳐져 백제가 되지요. 백제는 처음에는 십제(十濟)라 불렀으나 비류와 합쳐진 후 백제(百濟)로 이름을 바꿨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름 뜻은 물의 도시 정도. 인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알려진 인천의 옛 이름으로, 인천 사람들이 ‘인천’이라는 이름보다 더 좋아할지도 모르는 이명쯤 됩니다. 그래서 인천 전역에 ‘미추홀’이라는 이름 붙는 게 매우 많습니다. 문제는 2018년에 남구가 이름을 미추홀구로 개명하면서 특정 구가 미추홀이라는 이름을 점유해버렸다는 건데, 그렇다고 미추홀이라는 이름을 미추홀구가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추홀이라는 이름은 인천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라, 본래 미추홀과는 다른 지역이던 부평 지역에서도 미추홀이라는 이름을 많이 쓸 정도입니다.

 

 

 

 

 

미추홀공원

 

: 인천의 옛 지명인 미추홀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원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송도의 미추홀공원으로, 보통 인천에서 미추홀공원이라 하면 이것을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송도 미추홀공원은 송도센트럴파크, 해돋이공원과 함께 송도의 메이저한 3공원 중 하나라 할 수 있는데, 다른 둘보다 인기는 덜하지만 동쪽으로 송도 글로벌파크라는 다른 공원과 이어져있고, 글로벌파크의 면적을 미추홀공원과 합치면 송도에서 가장 넓은 공원이 됩니다.

 

 옛 이름을 사용한 것 답게 고전적인 분위기의 단정한 공원인데, 평지 공원치고는 흙길이 많아서 악천후에 조금 약합니다. 날이 좋을 때 동쪽 글로벌파크부터 걸으면서 즐기면 좋은 공원입니다. 서쪽으로는 센트럴파크가 가깝습니다.

 

 주안 미추홀공원은 주안3동 성당 근처에 있습니다. 인천지방법원 및 검찰청에서도 멀지 않습니다.

 

 
 
 

 

미추홀구

 

: 상기하였듯 남구가 2018년에 개명한 이름입니다. 인천 본토의 지리적 중앙 즈음에 위치하여 계양구를 제외한 인천의 모든 자치구와 접경해 있으며, 조선시대 인천도호부의 중심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심인 인천터미널과 인천롯데백화점이 미추홀구 권역에 포함됩니다.

 

 주안, 석바위 등 80~90년대 인천의 핵심이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살던 곳들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실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천지역 사람에게는 원인천보다도 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을 지역입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는 인천 본토에서 가장 낡은 자치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인데, 미추홀구보다 더 낡은 중구, 동구는 관광지화되거나 재개발이 많이 된 반면 미추홀구는 시기적으로 낡은 정도가 애매한 것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재개발이 진척중이니 시간이 지나면 주거지로는 개선이 있을 수 있을걸로 기대합니다.

 

 전반적인 지형은 동쪽은 고저차가 크지 않은 완만한 구릉지대. 부평평야나 매립지 수준으로 완전한 평지는 아니지만 경사가 급한 곳이 적어 인구밀도가 매우 높던 지역입니다. 서쪽에는 그리 크지 않은 수봉산과 선인학원이 있는 부채산 (이 산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이 있어 산기슭을 따라 발달한 지형입니다.

 

 

 

 

 

 

백마장

 

: 부평구 산곡동 일대를 뜻합니다. 요즘은 사용빈도가 낮아졌지만, 예전에는 산곡동이라는 동명보다 백마장이라는 이름을 더 많이 썼습니다. 백마장이라는 이름은 산곡역이 위치한 백마장사거리 및 산곡동을 지나는 도로명인 마장로에 남아있으며, 현재 산곡입구삼거리를 부르던 본 명칭은 백마장입구이며, 여전히 버스정류장에는 백마장입구라는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부평구의 구수(獸)는 백마입니다. 산곡역 또한 완공되기 전에는 백마장사거리역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부평지역 토박이들은 ‘산곡’이라는 이름보다 ‘백마장’이라는 이름을 익숙해하고 좋아합니다. 백마장이라는 이름이 일제시대 ‘백마정’에서 비롯되었다 하여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걸 권해 좀 강제로 사라지고 있는 이름이긴 합니다만.

 

 

 

 

 

부평

 

: 역사적인 ‘부평’은 부평도호부를 의미했는데, 지금으로 치면 독정역 이남 옛 서구 지역을 포함한 계양구 전체, 부평구 전체 및 부천시, 그리고 공항 근처 서울 강서구 일부 및 안양천 서쪽 서울 구로구 일대 정도를 포괄하는 행정구역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심지는 현재의 계양구 계산동 일대였지요. 그러다가 부평역이 생기고 일제 들어 부평도호부가 해체되면서 부평지역의 중심지가 부평역 일대로 옮겨가게 되는데요. 시대가 많이 지나 인천직할시 북구에서 서구가 먼저 분리독립한 이후, 인천광역시로 승격되면서 부평구와 계양구를 나눌 때 현 부평구 지역이 부평이라는 지명을 가져가게 되었고, 본래 부평도호부 시절의 중심지였던 계양구는 부평이라는 이름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계산동에 있는 부평초등학교와 부평향교 등에 옛 전성기의 흔적 정도만 남았지요. 현재는 부평이라고 하면 좁은 의미로는 부평역 및 부평동 일대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로 부평구 전체. 그보다 조금 낮은 빈도로 계양구를 포함한 한남정맥 이북 지역 인천을 의미합니다. 다만 본래 부평도호부에 속하였던 서구 일대를 포함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검단정도로 이질적인 건 아니지만 부평구/계양구와 타 인천지역은 문화적으로 살짝 이질성이 남아있는데, 80년대까지만 해도 부평/계양 일대에서 택시를 타고 남동구나 주안 쪽을 가면 시외요금을 적용할 정도로 다른 지역이었습니다. 본래 부평도호부와 인천도호부는 다른 도호부였고, 그건 한남정맥이라는 지리적인 경계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부평공원

 

: 부평역과 백운역 사이에 있는 공원. 군부대 용지였던 곳으로 00년대 들어 공원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심 한복판에 최근에 생긴 공원임에도 규모가 꽤 큽니다.

 

 부평역 번화가와는 반대쪽 방면이고, 옛 현대백화점이었던 2001아울렛 인근에 있습니다. 번화한 부평에서 무료주차가 가능한 드문 장소이기도 한데, 대체로 여유공간이 없으니 방문 시에는 대중교통을 추천합니다.

 

 경인선에 인접한 공원으로 공원 중간에도 경인선 남부로 넘어갈 수 있는 육교가 있습니다. 직선거리로는 부평역도 백운역도 아닌 동수역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인데, 동수역하고는 경인선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육교를 건너가면 동수역까지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다만 경인선부터 동수역까지는 오르막입니다.

 
 
 
 

 

부평구

 

: 대략 한남정맥 북쪽, 부평평야 남부의 자치구. 구의 북쪽 경계는 경인고속도로고, 예외적으로 십정동은 한남정맥 남쪽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십정동은 부평도호부가 아니라 인천도호부이긴 했습니다.

 

 옛 부평도호부의 적통을 승계하기로 협의된 자치구이기도 합니다. 실제 역사적인 부평도호부의 중심지였던 계산동 일대가 계양구로 분리되어 나가면서, 일단 부평이라는 이름은 부평역이 있는 부평구가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경인선을 타고 외부에서 인천으로 오면 가장 먼저 들어오게 되는 지역이었고, 상권과 주거 및 산업이 같이 발달한 지역이라 80년대 말부터 부촌이 발달했고, 전성기에는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금세기 들어 조금씩 쇠퇴를 시작하여 2010년대 들어서는 일단 추세가 꺾였고, 근래 들어서야 재개발 등을 통해 재부흥을 노리는 중입니다. GM 대우 공장이 위치하여 인천 노동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남쪽으로 남동구와 인접해 있으나 한남정맥으로 나뉘어져 있어 본래 같은 생활권이 아니었고, 교통이 좋아진 현대에도 교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구월동과 부평은 각자 도심화되었고, 21세기 이후 보통 인천의 제1도심은 구월동, 제2도심은 부평 같은 정도로 꼽히곤 했었습니다. 다만 근래에는 부평이 예전만은 못해서 향후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평역 일대는 본래 미성년자에서 20대가 많은 분위기인데, 이젠 예전만큼 1020세대가 많지 않은 게 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부평역분수대

 

: 부평역 분수대는 부평역 북부 지상 광장에는 없습니다. 지하에 작게 있습니다. 부평역은 번화가인 북부에서 역에 갈 때는 지하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지하도에서 부평역 개찰구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분수대가 랜드마크입니다. 부평역에서 약속을 잡으면 분수대에서 만날 때가 많지요. 부평역 인근은 도로가 복잡하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부평역 광장보다는 지하도가 접근성이 좋은 것입니다.

 

 문제는 부평역 분수대는 예전에는 물이 나왔는데, 지금은 물이 안 나온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기준으로는 그냥 봐서는 그게 분수대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지하 개찰구 앞에 기둥같은 거 있고 그 주변에 벤치 있는 게 분수대입니다. 예전엔 그게 분수대였기 때문에 분수대라고 지금도 부릅니다.

 

 

 

 

부평지하상가

 

: 점포수 기준 세계 최대의 단일 지하상가. 공식 명칭은 부평모두몰이며, 본래 4개의 지하상가가 합쳐진 것으로 33개의 출입구를 가지고 있고, 부평역 북부 일대 번화가 전반에 대한 우수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젊은 여성이 보세옷, 악세사리 쇼핑하는 주요 공간이기도 합니다.

 

 부평에 자주 다니던 사람이 아닌 이상 지금도 복잡하다고 느낄테지만, 지금은 많이 정비되고 지도도 나와서 접근성이 좋아진 것입니다. 1990년대의 부평지하상가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했고, 몇 배는 길을 잃기 쉬운 곳이었습니다. 별명은 부평지하던전.

 

 인근 부평시장로터리에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가 있는데, 원래 부평지하상가와 연결할 계획이 있었으나 인근 지상상가 상인들의 반대에 의해 무산되었습니다.

 

 

 

 

 

부평평야

 

: 김포평야와 함께 수도권 최대의 저지대 평야. 전국적으로 꼽힐 만한 크기의 자연적인 평야입니다. 참고로 대한민국 최대 평야인 호남평야는 간척지입니다. 위치는 현재의 부평구, 계양구, 부천시, 김포공항을 포함한 주변 서울 강서구, 그리고 김포 동쪽 일대에 펼쳐져 있습니다. 지형으로 보면 마곡을 넘어 가양동, 염창동 일대가 대략 부평평야의 동쪽 끝쯤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김포평야’는 부평평야의 김포쪽이 아니라 김포 통진읍, 하성면 쪽과 한강을 건너 일산 및 파주 쪽에 펼쳐진 평야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포평야와 부평평야는 때때로 문헌에 따라 한 평야로 간주되거나 혼동되거나 합니다.

 

 본래 부평도호부는 이 부평평야 지대의 행정구역이었고, 원체 소위 꿀땅이라 조선 초 및 해방 이후 도읍으로 지정될뻔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무산되었습니다. 현재는 김포공항이 워낙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몇 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인천광역시는 김포와 부천을 인천광역시로 편입ㆍ통합시켜 이 땅을 제대로 활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부천, 김포, 경기도측에서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옛 김포군 검단면은 90년대에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고요. 부천은 역으로 부평구, 계양구측에 부천과 합쳐 인천에서 독립해 (가칭) 부평광역시를 만들 생각은 없느냐는 제안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땅을 활용하는데 있어 김포공항이 워낙 걸림돌이 되고있다보니, 김포공항을 없애자는 의견은 종종 나오는데요. 다만 그러기에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꼽자면, 인천공항은 섬지역이라 김포공항보다 악천후가 되기 쉽고, 랜딩하기 힘든 시간이 일년에 몇 시간은 생기는데요. 그럴 때면 보통 항공기 기준으로는 가까운 김포공항에 랜딩합니다. 만약 김포공항을 없애려면 인천공항에 문제가 생길 때 랜딩할 수 있는 다른 공항을 마련하거나, 인천공항이 악천후라도 랜딩할 수 있게끔 대비를 할 것입니다.

 

 부평평야는 저지대에 넓게 펼쳐진 자연평야라서 홍수에 매우 취약했었습니다. 그래서 굴포천과 경인아라뱃길이 만들어졌고, 본래 상습침수지역이었으나 아라뱃길 준공 이후에는 예전보다 홍수문제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구

 

: 현재의 부평구 + 계양구 + 서구에 해당하던 구. 십정동 일대를 제외하면 본래 옛 부평도호부 권역이었습니다. 88년에 서구가 먼저 분리되어 나갔고요. 이후 1995년, 인천이 직할시에서 광역시가 된 그 해에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리됩니다. 이 때 북구청이 있던 지역이 부평구 쪽이라 북구의 적통은 부평구가 가져가는 게 되었고, 계양구는 명목상 분리독립이 되었습니다만 보통 부평지역 토박이들은 그냥 북구가 부평구와 계양구로 나뉜 걸로 생각합니다. 부평구청 인근에 ‘북구도서관’이 있고, 아직 도서관 이름을 개명하지 않아 북구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북인천

 

: 잘 사용하는 명칭은 아니지만 꽤나 곳곳에 남아있는 이름. 대략 북구 시절의 흔적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옛 북구 지역에 해당하는 부평구 + 계양구 + 서구에서 북인천이라는 지명을 쓰는데요. 이 지역 실거주자를 제외하고 북인천이라는 지명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있는, 영종대교로 진출입하는 북인천 ICTG입니다.

 

 한편으로 인천 본토 최북단인 검단 지역에는 이 이름을 쓰는 곳이 딱히 없는데, 검단이 인천광역시에 편입되는 시기에 북구라는 이름이 사라져서 그런 걸로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시점에는 서구가 이미 분리되어서 현재의 부평구 + 계양구만 북구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북인천 ICTG는 북구가 사라진 지 한참 후에 생긴 이름이긴 합니다만.

 
 

 

 

사월마을

 

: 소위 쇳가루 마을로 악명높은 지역. 서구 왕길동에 있으며 드림파크 북쪽에 있는 시골 지역입니다.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와 폐기물 처리업체 등이 인근에 있고요. 관련 문제가 몇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쓰레기매립지 매립종료 및 사월마을 도시화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월마을 측에서는 도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산지구

 

: 00년대 중반 정도에 조성된 부평구 삼산동의 신도시 지역입니다. 동쪽의 부천 상동과 완전히 연담화된 지역이고, 북쪽으로는 계산지구가 그리 멀지 않지만 중간에 경인고속도로와 소규모 산업지역이 있어 교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지역 특성상 생활권이 부평 못지않게 상동에 가깝습니다. 삼산체육관역이 인천과 부천의 경계에 있는데, 그 동쪽에는 남북으로 꽤 큰 규모의 공원이 있어 삼산지구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이 지역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외곽순환도로의 중동IC를 이용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전국 유료도로 중 최악의 정체구간이 이 중동IC부터 송내 IC를 지나 남쪽의 장수IC까지입니다.

 

 

 

 

 

 

서구

 

: 인천 본토 북서쪽의 자치구. 이 지역은 본래는 부평도호부에 속했던 한남정맥 넘어 해안가의 그리 넓지 않은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다쪽이 매립되고 공단이 들어서고, 쓰레기매립지 일대가 편입되고, 검단이 편입되고, 청라국제도시가 생기면서 인천 본토에서 가장 큰 자치구가 되었습니다. 인구도 지금은 인천 자치구/군중 가장 많고, 아라뱃길로 분단된 지형 탓도 있어 분구의 조짐이 있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주안 북쪽으로는 서구쪽으로 쭉 이어집니다. 본래 서구에서는 인천 신도심쪽으로의 접근성이 좋지 못했는데, 2호선이 생긴 이후에는 비약적으로 쉬워졌습니다. 예전에는 검단쪽에서 인천시청쪽으로 가는 건 한세월이었는데, 이제는 어렵지 않게 오고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부간선수로

 

: 1923년~1925년에 착공한 수로입니다. 김포 고촌쪽 한강에서 물을 끌어다가 부평구청 인근까지 물을 대던 농업용 수로로, 지금은 한강에서 물을 대지 않지만 수로 자체는 거의 전 구간이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수로 형태의 저수지나 다름없는, 발원지가 없는 수로로 알고 있습니다.

 

 물길이 굴포천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굴포천과 비슷한 지역을 흐르기 때문에 혼동될 수 있지만 굴포천은 원적산쪽에서 한강으로 물이 흘러나가는 하천이었고, 서부간선수로는 반대로 한강에서 부평평야 지대에 물을 대던 수로였습니다.

 

 현재 서부간선수로는 삼산지구와 계산지구를 따라 공원화되어있습니다. 계산지구쪽 서부간선수로에는 노사모가 모금해 만든 노무현 벚꽃길이 있고, 예전에는 박유천(믹키유천) 벚꽃길도 있었는데 필로폰 투약 혐의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부간선수로는 물이 깨끗하지는 않지만 물새가 많이 옵니다. 왜가리, 백로 등등. 근처 산책로에는 꽃도 많이 식재되어 있고요. 날이 좋을 때에는 주변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곤 합니다.

 

 

 

 

 

 

석바위

 

: 인천 토박이에게는 매우 익숙한 지명이었지만 외지인에게 어딘지는 설명하기 힘든 위치였는데,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에는 석바위시장역이 생겨서 설명이 쉬워졌습니다. 여담으로 간석이라는 지명은 동암과 석암(석바위) 사이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이지만, 예전에는 인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 하나가 석바위였습니다.

 

 

 

 

 

 

선인체육관

 

: 1970년 기공, 1973년 개장되어 2012년까지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었던 체육관 및 그 부속 건물. 이름 그대로 선인학원이 만들었던,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실내체육관입니다.

 

 지대가 살짝 높은 데 있었고 건물 양쪽으로 두 개의 타워가 있었기 때문에 주변 일대에서 매우 잘 보였고, 꽤 오랫동안 랜드마크였습니다. 인천체육전문학교 -> 인천체육전문대학 -> 인천전문대학 예체능학부 및 인천체육고등학교가 이 건물을 사용하기도 했고, 홍수환이나 장정구의 세계 타이틀 매치나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을 치르기도 했던 역사적인 건물이었습니다. 한편으로 그 유명한 노무현의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라는 연설을 했던 장소도 이 건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인학원이 지은 건물답게 부실공사였고 도화지구 재개발 과정에서 검토해본 결과 보수비용이 신축비용보다 비싸다고 판단되어 2012년에 철거됩니다.

 

 

 
 
 
 
 

소래

 

: 소래포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데, 막상 인천 사람들도 왜 거기가 그렇게 유명한지는 잘 모릅니다. 논현지구가 개발되기 전에 소래 일대는 염전이었고, 소래포구는 접근성 좋지 않고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어시장이었는데요. 여전히 논현동보다는 소래가 유명한 지명이라 외지인한테는 논현동을 소래 쪽이라 합니다. 지금은 소래포구 인근은 고층건물 즐비한 신도시 지역이지요. 물론 지금도 소래-논현동 일대는 고립지이기는 합니다. 북쪽은 상기한 NDS 지역이고 서쪽은 남동공단이거든요.

 

 한편으로 본래 소래 지역은 인천도호부에 속해 있었는데,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지역이 갈려 아직 경기도 시흥시에 소래 지역 일부가 속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한 지역인 걸 광역단체 레벨에서 갈라놔서 개발과 행정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소성

 

: 인천지역은 비류-백제 시절에는 미추홀, 고구려 시절에는 매소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고구려가 멸망하고 신라가 백제를 차지한 다음에는 소성(邵城)이라는 이름이 붙여집니다. 당시 행정구역명은 ‘현’이라 ‘소성현’으로 불렸지요. 이 소성이라는 이름은 인천 지역 탁주인 ‘소성주’, 그리고 미추홀구 문학동의 ‘소성어린이공원’, 또한 무네미로에 있는 ‘소성성당’에 붙여져 있습니다. 소성성당의 위치는 부평구 구산동이지만, 군인이 이용하는 성당이라서 소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걸로 보입니다.

 

 

 

 

 

 

소성주

 

: 인천지역 탁주입니다. 업계 최초 쌀막걸리로 알려져 있으며 생탁이고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다만 근 몇 년 사이 ‘소성주 플러스’라는 것도 나왔는데, 그건 나는 맛있는지 모르겠고요. 그냥 소성주는 탄산이 세고 맛있습니다. 맛있다보니 꽤 인기가 좋아서 인천 지역 외에서도 찾는 사람은 있지만, 인천을 벗어나면 구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인접한 김포와 부천에서는 파는 곳이 있을 겁니다. 인천지역에서는 소성주 인기가 좋아서 다른 탁주를 밀어내고 탁주시장 1위 유지 중입니다.

 

 소성주에는 12간지에 해당하는 동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고를 때 마음에 드는 걸 골라도 되고요. 최근에는 인천의 오래된 건물 12개의 그림도 들어가 있습니다.

 

 

 

 

 

소래산

 

: 인천과 시흥에 걸쳐있는 산. 높이 299.6m. 정상의 비석은 299.4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인천도호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고, 현재는 남동구쪽 인천광역시의 동쪽 경계에 해당합니다.

 

 소래산 정상부는 인천 권역입니다만, 소래산에 접근하기 좋은 지역은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과 대야동 쪽입니다. 시흥시에서는 소래산을 시흥시 산으로 홍보합니다. 정상부는 인천 권역인데 이용객은 김포시 쪽에서 많은 가현산과 비슷한 케이스. 인천 쪽에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때는 인천대공원이나 운연역 쪽을 통해 접근하는 게 편합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 옛 소래염전 중 일부 지역을 활용한 대규모의 공원. 논현지구와 서창2지구 사이에 위치합니다.

 

 인천에서 드물게 진짜 바다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입니다. 백사장 휴양지 느낌이 아니고요. 철새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장수천을 따라 북쪽으로는 인천대공원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장수천을 따라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인천대공원까지 투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송도

 

: 구송도에서 상기하였듯 현 시점에서 ‘송도’라고 하면 송도국제도시를 뜻합니다. 송도국제도시는 전역이 매립지고, 인천 본토와의 사이에 해수가 있는 해협이 하천 정도 폭으로 남아있어 인공 섬과 같은 지형입니다. 물론 구송도를 그냥 송도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고, 구송도와 송도국제도시를 합쳐서 송도라 해도 그 또한 틀린 말이 아니긴 한데 근 몇 년 사이에는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송도달빛축제공원

 

: 송도국제도시 북쪽의 공원 및 역명.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은 202012월에 개통되어 현 시점 인천 1호선의 기점 역이 되어 있습니다.

 

 송도달빛축제공원은 평소에 이용객이 많은 공원이라기보다는 행사용 공원입니다. 맥주축제나 락 페스티벌 등, 송도에서 주요 야외 행사가 있을 때 주 무대가 되는 곳이 이 공원입니다.

 

 공원 내에 도그파크가 있어 평소에는 애견을 동반한 사람들이 달빛축제공원을 이용하곤 합니다. 또한 소위 송도 3대 공원보다 한적한 편이다보니 현지 주민들은 운동용 공원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공원 바깥쪽은 아암호수에 접해있어 향후 아암호반이 단장될 경우 그것을 즐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감스럽게도 현재는 딱히 볼만하지 않고 주차장소로나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 본토와 송도국제도시를 가로지르는 갯골 인근에는 길게 공원이 조성되어있는데, 그 공원은 달빛공원이라 합니다. 달빛축제공원과는 인접해 있습니다.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은 현재 인천 1호선 역 중 가장 최근에 개통된 역인데, 역명 설문조사 당시 현 이름은 전혀 인기가 없어 설문조사 대상 중 겨우 2.45%의 지지만 받아 최하위였던 이름입니다. 그래서 현 역명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시 설문조사 순위는 인천타워역이 압도적으로 1위였고, 그 뒤를 이어 송도국제도시역 송도랜드마크시티역 인천대교역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순이었습니다.

 

 아직 시공되지 않고 있는 인천타워는 송도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고, 본래 그 위치가 달빛축제공원역 근처로 예정되어있던 만큼 당연히 인천타워역이 압도적인 1위였는데, 일단 타워를 올리지 않고 있으므로 그 이름을 붙이는 게 어려웠다 해도 송도국제도시역이나 랜드마크시티역이 더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역명은 나중에 변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역 중 송도달빛축제역은 유일하게 송도라는 이름이 들어가있기도 합니다.

 

 

 

 

 

송도센트럴파크

 

: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사견으로는 인천 남부 최고의 공원. 전국에 센트럴파크라는 이름이 붙은 공원은 꽤 있지만 송도 센트럴파크가 가장 유명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17년부터 선정된 후 지금까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합니다.

 

 호수공원 형태이며 호수물로는 해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부 호수에서 수상택시 및 보트, 카약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을 제외하면 경관이 매우 미려한 공원입니다.

 

 내부에 한옥마을과 인천도시역사관, 그리고 트라이보울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한옥마을은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고, 상업용 한옥 단지로 호텔/음식점/카페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트라이보울은 미술품 같은 익스테리어를 지닌 전시관 및 공연장으로 좋은 사진촬영 장소입니다.

 

 센트럴파크는 인천타워대로 서쪽으로도 이어지는데, 센트럴파크역 2번 출입구 쪽으로 아트포레라는 스패니쉬기와를 올린 상가가 있습니다. 아트포레 앞 호수에는 숭어가 다수 있어 통상적인 호수공원의 잉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송도컨벤시아

 

: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컨벤션 센터. 즉 종합전시장. 인천광역시의 대표 전시장으로 COEXKINTEX 같은 전시회장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위치는 포스코타워 바로 옆으로 송도와 인천의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다만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확장이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의 규모는 다소 작은 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가장 가까운 역은 인천대입구역입니다만, 어느 정도는 걸어야 합니다. 지도로 보면 그리 멀어보이지 않습니다만, 송도국제도시는 구역 하나하나가 넓은 편입니다.

 
 
 
 

 

송현아

 

: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송도 현지 속어입니다. 근 몇년 사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송현아 일대입니다. 대중교통도 주차도 편하고 규모가 있는 복합쇼핑몰이라 바깥날씨 영향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근접해 있는 오네스타, 홈플러스 송도점, 트리플스트리트 A,B,C,D동과 지하도로 연결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사람이 많아보이지 않습니다만. 이중 송현아가 건물이 크고 주차가 편하기도 하고, 인천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바로 이어지기도 해서 흔히 이쪽 일대를 부르는 이름이 송현아 쪽입니다. 테크노파크역이라는 역명으로는 이쪽 지역을 잘 부르지 않습니다.

 

 아라뱃길 아라마리나 근처 김포시 권역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있는데, 그건 김현아라고 부릅니다.

 

 

 

 

수봉공원

 

: 미추홀구 수봉산에 조성된 공원. 수봉산은 해발 107.2m의 그리 넓지 않은 산으로 남쪽으로는 () 경인고속도로 현 인천대로 , 북쪽으로는 경인선이 지나갑니다.

 

 낮은 구릉지가 이어지는 구도시인 미추홀구는 녹지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 미추홀구에서 수봉공원은 중요한 공원입니다.

 

 과거 남구가 인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시절에는 수봉공원이 인천의 주요 공원 중 하나였습니다. 예전에는 놀이기구도 있었고, 그래서 월미도, 송도유원지와 함께 인천의 3대 놀이공원으로 꼽혔었습니다. 지금은 놀이기구가 없어져서 월미도 일대가 인천 본토의 유일한 놀이공원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최근의 수봉공원은 하절기에 밤산책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날이 좋을 때는 붐비는 공원이고, 주차하기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수인선

 

: 인천역 수원역을 잇는 철도. 공식적으로는 경부선의 지선이며 광역철도에 속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수도권 전철 수인ㆍ분당선 중 수인선 구간을 의미합니다.

 

 본래 수인선은 1937년에 개통된, 지상에 깔린 협궤철도였습니다. 그러다 1988년 안산선(오이도-금정 구간 4호선)이 개통된 이후 수요가 줄어들었고, 그에 1990년대 들어 협궤 수인선은 점차 노선이 짧아지다가 19951231일을 마지막으로 폐선됩니다. 다만 그냥 없앨 계획은 아니었고, 표준궤 복선을 깔아 재개통하는 게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1997년에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수인선 공사는 바로 진행되지 못했고, 수인선 선로 근처 주민들의 요구로 인해 당초의 계획보다 지하화나 고가화가 이루어지게 되어 개통이 더 늦게 됩니다. 결국 수인선의 재개통은 2012년에야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1996년부터 20125월까지는 인천-안산-군포-수원 사이의 대중교통이 매우 나빴습니다. 먼 거리가 아닌데도 경인선을 타고 구로까지 가서 돌아가곤 했지요. 대한민국이 한참 발전하고 수도권 각 도시가 팽창하던 00년대에 수인선이 없었기 때문에, 인천과 수원은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는 도시가 되어버렸고 두 도시 모두 서울에 더욱 우선적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서울민국화가 가속화되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수인선이 계획보다 많이 지체되었다는 증표 중 하나가 연수역과 신연수역입니다. 연수역은 본래 90년대 초에 연수지구를 개발할 때 계획되었던 역인데, 수인선이 폐선되고 재개통이 늦어지면서 2012년에야 개통되었습니다. 대조적으로 신연수역은 연수역 계획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이름이 신연수역이 되었고 인천 1호선으로 개통되었는데, 인천 1호선은 지연이 없었기 때문에 1999년에 개통되었습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연수역은 연수지구가 개발될 때 생겨 중심 역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 연수역은 연수지구의 전성기가 다 지나가던 시기에 개통하고 말았습니다.

 

 복잡한 역사 덕에 수인선은 논현지구 구간에서는 고가철로 지나갑니다. 2010년대에 준공된 신도시에 고가철이 지나가는 드문 케이스인데, 소래포구가 관광지이다 보니 수인선의 고가철이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면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수인선은 2020년에 점차 연장되던 분당선과 직결되어 수인ㆍ분당선이 되었습니다. 오이도-한대앞 구간은 수인분당선과 4호선의 공용구간이고, 한대앞역에서 두 노선이 갈라집니다. 수인분당선은 현재 청량리가 기점인데, 덕분에 인천역에서 청량리역으로 가는 철도가 둘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청량리역으로 갈거면 수도권 전철 1호선(경인선)을 타는 게 좋습니다. 수인분당선 열차 중 청량리까지 가는 열차는 배차가 별로 없고 무척 돌아서 가기 때문에 아주 오래 걸립니다. 대체로는 수인분당선 직결 열차도 왕십리까지만 가고, 청량리까지 가는 열차는 더 적습니다. 명목상 왕십리-청량리 구간은 분당선이 아니고 경원선이긴 합니다.

 
 
 
 
 

수주

 

: 고려 초기 부평 지역의 명칭. 1150년까지 사용된 이름입니다. 이 이름을 딴 도로명 ‘수주로’와 ‘수주초등학교’, ‘수주중학교’, ‘수주고등학교’가 있는데, 모두 인천광역시 권역이 아닌 부천시 고강동에 있습니다.

 

 

 

 

 

숭의아레나

 

: 정식 명칭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입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이고, 경인선 도원역 인근입니다. 구장의 공식적인 주소는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참외전로 246인데, 흔히 부르는 이름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이름을 딴 숭의아레나입니다. 원래 이 곳에 숭의종합경기장과 숭의야구장이 있었는데 그걸 철거하고 축구전용경기장을 지은 것이거든요. 건축과정에서 중구와 미추홀구(당시엔 남구) 사이에 분쟁이 있었고, 결국 정식 명칭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되어 공식적으로는 그리 불립니다만, 축구팬들은 그 이름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실제 구 경계선이 경기장을 지나가고, 인천유나이티드 홈팬 응원석은 미추홀구 숭의동이고 원정팀 응원석은 중구 도원동이라 더더욱 현지팬들은 숭의아레나라는 이름을 고집 중입니다.

 

 

 

 

승기천

 

: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하천입니다. 수봉산에서 발원하여 주안을 거쳐 구월동에서 남쪽 방향으로 흘러 남동유수지를 지나 황해로 흘러가는 하천인데요. 지금은 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보다 상류는 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복개되지 않은 승기천 일대는 원래는 바다였던 지역입니다. 간척한 지역만 복개하지 않은 상태고요.

 

 복개되지 않은 부분 전체가 공원화되어 있고, 연수구와 남동구의 경계를 이룹니다. 대략 승기천 서쪽은 연수구, 동쪽은 남동구 남동공단입니다.

 

 

 

 

 

시민회관

 

: 현재의 인천도시철도 2호선 ‘시민공원’역은 ‘옛시민회관사거리’에 인접해 있습니다. 사거리 북서쪽에 ‘옛시민회관쉼터’가 있는데, 그곳에 본래 2000년까지는 인천시민회관이 있었습니다. 역 이름이 ‘시민회관’이 되지 않은 건 지금은 시민회관이 없고 공터가 있어서인데, 사실 공원이라 하기엔 그냥 별로 넓지 않은 산책로 수준입니다. 시민공원역을 시민회관역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고, 시민공원이라는 이름이 많이 사용되는 편은 아닙니다.

 

 

 

 

신승반점

 

: 한국식 자장면은 차이나타운에 있던 ‘공화춘’이라는 중화요리집에서 처음 상품화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설립 당시의 이름은 ‘산동회관’이었습니다.

 

 본래의 공화춘은 1970년대에 박정희 유신정권의 외국인에 대한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지게 되어 1984년에 폐업합니다. 이후 오랜 시간동안 폐가로 있었고, 2010년에 들어서야 중구청이 건물과 대지를 매입하여 짜장면박물관으로 개장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차이나타운에는 공화춘이 있는데, 이곳은 공화춘 재건 프로젝트로 다른 사람이 설립한 곳입니다. 설립 당시 옛 공화춘에서 일하던 주방장이 참여했다고는 합니다만, 보통 이 공화춘은 본래의 공화춘과는 다른 중화요리집으로 인식합니다.

 

 본래의 공화춘의 맥을 이은 곳으로 인식되는 음식점은 신승반점인데, 공화춘 설립자 우희광의 외손녀가 영업 중입니다. 본점은 역시나 차이나타운에 있는데, 지점도 곳곳에 있습니다. 본점에는 사람이 몰려서 이용하려면 대기시간이 긴 편이고요. (새) 공화춘과 신승반점 사이에 상표권 분쟁이 오랜 기간 있었는데 이건 공화춘이 이겼습니다.

 

 나의 경험으로는 신승반점은 방문할 때마다 맛 편차가 큰 편입니다. 워낙 고객이 많은 음식점이다보니 주방 인원이 다수인 게 영향이 아닐까 추정하고요. 맛있는 날엔 최고 수준인데 맛없는 날에는 꽤 평범해집니다.

 

 

 

 

신포국제시장

 

: 동인천역 및 신포역 인근에 있는, 소래포구어시장과 함께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전국 최초의 닭강정인 신포닭강정 본점, 신포우리만두 본점이 위치한 곳입니다. 그 외 공갈빵도 유명하고, 청실홍실 본점도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큰 규모의 시장은 아닌데 관광지이다 보니 날씨 좋은 주말에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유명해졌던 눈꽃마을 청년몰이 있었지만 반짝 인기얻다가 사라졌고요. 인근에 개항장거리,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이 있습니다.

 

 

 
 

 

신포닭강정

 

: 최초의 닭강정. 닭강정이라는 요리는 동인천역 인근 신포국제시장에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신포시장에 가면 닭강정집이 여럿 있는데, ‘신포닭강정’이 최초의 닭강정을 만든 곳입니다.

 

 신포닭강정 맛은 간장 계열에 가깝고, 자른 고추가 들어있어 매운 맛을 보충합니다. 뼈가 있는 닭강정이고요. 흔히 닭강정은 식어도 맛있다고 합니다만 어떻게 먹어봐도 갓한 게 더 맛있습니다.

 

 부평에도 신포닭강정 지점이 있습니다. 거주지에 따라 다르지만 어지간해서는 사람이 몰리는 신포시장보다는 부평에서 먹는 게 편합니다. 위치는 북인천우체국에서 백운역 방향으로 100m정도 떨어진 길건너 맞은편입니다.

 

 

 

 

 

십정동

 

: 부평구 서남단의 법정동. 행정동으로는 십정1동, 십정2동, 부평3동으로 나뉘어있습니다. 행정동 부평3동은 법정동 부평동의 일부와 십정동의 일부를 포함하는 행정동이라 오래 전부터 말이 좀 나오는 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부평십정동 같은 식으로 행정동 이름을 붙이는데, 왜 부평3동이라 이름붙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자로는 十井. 그래서 열우물이라는 한글 표현도 많이 씁니다. 본래 이 지역은 주안일대 만(Bay)이 닿은 바닷가에 해당하던 지역이고 인천도호부에 속하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부평도호부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행정구역상으로는 부평구지만, 실제로는 부평지역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대략 부평쪽에서는 백운고가 너머부터 동암역 권역이라 상권으로도 간석동이 가깝고, 서구 가좌동과도 이어지는 지역입니다. 즉 본래 인천도호부와 부평도호부의 경계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는데,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예전에는 인천도호부에 속했지만 인천과 부평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행정구역상 부평에 편입된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릉지형으로 응답하라 1988을 찍은 지역이었기도 한데, 현재는 대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져 인천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동암역에서 백운역 사이는 경인선으로 인해 동서가 심히 분단되어 있고, 경인선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장소라 생각합니다.

 

 

 

 

 

쓰레기도로

 

: 2025년 종료를 앞두고 인천-서울 대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서구 오류동 쓰레기매립지에 오고가는 도로를 본래 쓰레기도로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매립이 끝난 구역을 공원화시켜 ‘드림파크’라는 이름을 붙였고, 쓰레기도로도 이름을 드림로로 바꾸긴 했는데요. 예전하고 비주얼도 많이 바뀌어서 더 이상 쓰레기도로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만, 누군가 쓰레기도로라 한다면 드림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라동

 

: 가장 최근에 생긴 인천광역시 검단 지역의 행정동. 행정동 원당동에서 분동되었으며, 2021~2022년에 전국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장릉 남쪽 고층아파트가 있는 지역이 이 아라동입니다. 물론 그 사건은 처음부터 일처리 잘못한 문화재청이 언론 플레이한 사건이었지요.

 

 김포시 풍무동과의 경계 지역으로, 일단 현 시점에서는 풍무동 인접지역과는 직접적으로 오갈 수 있는 길이 없는 상태입니다. 동 이름은 아라뱃길에서 따온 것 같은데, 막상 아라뱃길이 지나가는 동은 아닙니다. 아라동 남단에서 아라뱃길까지는 직선거리 500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아라마루

 

: 아라뱃길 북쪽에 있는 전망대 및 휴게소. 동명의 장소가 경남 사천시에도 있긴 합니다.

 

 아라마루는 계양구 권역에 속해있습니다만, 계양산 북쪽 구릉지에 있기 때문에 실제 계양구 도시지역에서는 접근성이 좋지 않습니다. 서구 검암동이나 최근에 도시화된 아라동에서 접근하기 쉬운 편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검암역 쪽에서 가는 게 일반적인 루트입니다. 자차가 있다면 아라뱃길 북쪽의 아라로를 통해 접근하면 됩니다. 아라마루는 아라로 드라이브 코스 또는 아라뱃길 인근의 투어를 위한 휴게소라 생각하면 됩니다.

 

 아라뱃길 북쪽의 자전거도로를 달리면 인공폭포인 아라폭포가 있는데, 그 위쪽에 아라마루가 있습니다. 아라폭포에서 아라마루까지는 계단을 통해 접근 가능합니다만, 급경사의 계단이다보니 자전거를 가지고 계단을 오르려면 체력이 좀 필요하긴 합니다.

 

 아라마루 전망대는 고리형으로 천사의 고리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주간에는 전망을 즐길 수 있고, 야간에는 LED가 빛나는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른 저녁 시간에 가서 노을과 낙조를 보고, 밤에 LED가 빛나는 것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시아드

 

: 2014년에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인천광역시는 글로벌금융위기의 여파와 유동성위기에도 불구하고 여러 시설을 건립하게 되는데, 그것들에 아시아드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일단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인천 서구청 쪽에 있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 ‘아시아드경기장역’도 있긴 한데, 실제 역에서 경기장까지는 수백미터정도는 거리가 있습니다. 아시아드경기장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아시아드대광로제비앙’이라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요.

 

 아시아드라는 이름이 붙은 주요 거주지로는 ‘구월아시아드’가 있습니다. 남동구 구월1동에 위치해 있으며, 상기했던 NDS지역에 해당하는 수산동 인근입니다. 브랜드 이름이 붙은 아파트도 있고, 그냥 선수촌 X단지라고 부르는 단지들도 있는데요. 이름은 선수촌이지만 실제 운동선수들이 거주하거나 매수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천 도심지역에 있는 드문 신축아파트고, 주변이 녹지라 인기는 좋습니다만, 구월동 중심지 생활권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도심 선호자들에게는 비선호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계양구 서운체육공원 및 대한항공 점보스의 홈구장, 계양체육관이 있는 곳에 아시아드 양궁장이 있습니다. 이쪽은 양궁장이 존재감이 강한 편은 아니라서 아시아드로 불리는 빈도는 낮은 편입니다.

 

 

 

 

 

아트센터인천

 

: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콘서트홀. 인천예술회관 다음으로 인천에서 클래시컬 콘서트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센트럴파크와 인접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때는 센트럴파크역 2번 출입구에서 600미터 정도 가면 됩니다.

 

 

 

안남

 

: 부평지역의 옛 이름중 하나로, 고려 의종 4년(1150년)에 수주에서 안남도호부로 개명되었었습니다. 안남이라는 이름은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의 남쪽을 편안하게 다스린다는 뜻인데, 이 이름을 가진 지역이 여러 번 변경되었었습니다. 대략 전주 -> 고부(현 정읍) -> 영암 -> 전주 -> 부평으로 옮겨가면서 붙었던 이름입니다.

 

 안남도호부라는 이름은 고려 고종 2년(1215년)에 계양도호부로 변경되면서 사라집니다. 이름 변경 당시 안남도호부 관아는 현재의 이화동(당시 황어향 오리울=선곶. 현 행정동 계양1동 권역)에 있었는데, 의종 19년(1165년)에 이후의 부평도호부 위치(부평초등학교 관내)에서 멀지 않은 중구봉 아래로 이전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조선이 망할 때까지 700년 이상 부평의 중심지는 현 계산동-작전동-효성동 일대가 됩니다.

 

 안남이라는 이름은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부터 남쪽으로 이어지는 안남로와 계산3동의 안남초등학교, 안남중학교, 계산1동의 안남공원, 작전1동의 안남고등학교에 남아있습니다. 부평의 옛 이름 중에서는 많이 쓰는 편이라 인지도가 있는 이름이지만, 실제 안남이라는 지명을 익히 사용하는 계양구에도 안남이라는 이름이 부평의 옛 이름이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안병원

 

: 현재의 부평구청 사거리에 있는 세림병원의 예전 이름이 안병원입니다. 처음 안병원을 세운 의사의 이름이 ‘안승택’이어서 안병원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쪽을 부평구청 쪽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부평구청이 생긴 건 부평구가 생기고 나서입니다. 80년대에는 부평구+계양구+서구가 북구였지요. 여기서 일단 서구가 분구되어 나간 이후, 인천직할시에서 인천광역시가 되면서 계양구가 분구되어 나가고 남은 북구는 부평구가 됩니다. 그 이후 세림병원 앞에 부평구청이 생겼고요. 부평구청이 생기기 이전엔 안병원이 그 지역의 랜드마크였고, 부평구청이 생긴 이후에도 한동안 그 쪽을 안병원 쪽이라고 했었습니다.

 

 안병원은 2001년에 이름을 세림병원으로 변경합니다. 이유는 ‘안과’병원이나 ‘암’병원으로 오인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사람들은 세림병원을 안병원으로 오랜 기간 불렀으나, 이제 이름 바꾼지도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젠 안병원이라는 이름을 잘 쓰지 않습니다.

 

 

 

 

안스베이커리

 

: 인천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체인입니다. 대한민국 제과명장 중 한 명인 안창현 씨가 1989년 창업하였고, 성공하여 현재는 서울과 고양시, 부천시 등에도 체인점이 있습니다. 또한 안스베이커리에서 일을 하다가 독립한 사람들이 연 제과점들도 있는데, 그런 제과점들은 안스베이커리의 체인점은 아니지만 제빵 스타일은 안스베이커리와 유사합니다.

 

 안스베이커리 본점은 인천 구월동에 있는데, 구월동 번화가 중심지에 있는 건 아니라서 로데오거리 같은 데서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지점으로 인천에는 연수구 롯데마트 인근과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그리고 미추홀구 도화지구에 세 지점이 있습니다. 이 중 연수점은 2층에 넓게 카페 좌석이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연세대학교의 캠퍼스. 송도캠퍼스라고도 많이 불립니다. 미래캠퍼스(원주캠퍼스)와는 달리 본교에 속하는 캠퍼스로, 신촌캠퍼스의 공간적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인천1호선 캠퍼스타운역은 어느 정도 이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의식하고 지은 이름입니다만, 실제 캠타역과 연세대는 거리가 조금 있다보니 캠타역 근처만 보면 왜 여기가 캠퍼스타운인가 의아할 수 있습니다. 1역 떨어진 테크노파크역 인근에는 바로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의 캠퍼스가 있다 보니 더욱 그렇기도 하고요.

 

 본래 연세대는 국제캠퍼스에서 1, 2학년 수업을, 신촌캠퍼스에서 3, 4학년 수업을 받게 할 계획이었으나 그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체로 1학년만 국제캠퍼스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학과에 따라 국제캠퍼스에서 4년을 보내는 학과도 있긴 합니다.

 

 한편으로 국제캠퍼스가 있는 송도에는 세브란스병원이 들어올 예정입니다만, 당초의 계획에 비해 지연되어 현재는 2026년에야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동안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광역시는 연세대학교의 유치를 위해 특혜 소리 들어가면서 많은 것을 제공했지만, 연세대학교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지키지 못했다고 하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병원 차려봐야 돈 못 벌거든요. 연세대측도 그동안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한 면이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연세대학교가 앞으로도 계속 약속을 어길 경우 인천과 송도는 강하게 대응하게 될 거고, 연세대학교는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연수구

 

: 인천광역시 최남단의 자치구. 문학산 남쪽으로, 남구에서 1995년에 분리 독립하였습니다. 인천광역시에서 경제력이나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자치구로, 본래는 행정 등에는 영향력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행정적인 비중도 높아지는 중입니다.

 

 연수구의 지역은 크게 3지역으로 나뉩니다. 구송도, 연수지구, 송도국제도시. 이 중 연수지구와 송도국제도시는 거의 전 면적이 간척사업으로 만들어낸 땅입니다. 그래서 예전엔 연수구 권역에 해당하는 땅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꽤나 넓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구송도쪽만 원래 육지였는데 간척해 만든 다른 지역과는 달리 구릉지라 지형이 매우 대조적입니다.

 

 연수지구는 90년대 초중반에, 송도국제도시는 00년대 후반부터 도시화가 되었기 때문에 이 지역들은 거의 전체가 신도시입니다. 연수지구의 경우 송도국제도시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인천의 강남 정도로 인식되었습니다만, 근 몇 년 사이에는 송도가 흥하고 건물이 구축화되면서 위상이 다소 떨어져 인천의 송파 정도가 되어버렸고, 대조적으로 송도국제도시는 나날이 별세계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생활수준이 높다보니 연수구 일대는 인천의 타 지역보다 물가가 비싼 편이고, 신도시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재래시장은 구송도의 옥련시장밖에 없습니다. 실거주시에는 고려해야 합니다.

 

 구의 마스코트는 학인데, 실제 학을 볼 수는 없고요. 대신 인천 타 지역에는 없는 까마귀는 쉽게 볼 수 있는 편이고, 새는 아니지만 박쥐가 종종 목격되기도 합니다. 

 

 

 

 

 

 

연수지구

 

: 90년대 중반에 들어선 신도시로, 연수구에서 구송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쯤 됩니다. 송도국제도시 북쪽, 미추홀대로 동쪽 정도로 규정할 수 있고요. 이 연수지구가 생기면서 원인천에 있던 중산층과 부유층이 많이 이주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90년대부터 00년대까지 인천 최고 부촌으로 꼽혔고, 인천의 강남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젠 송도국제도시로 부유층이 많이 넘어가면서 인천의 송파 정도로 위상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생활수준이 괜찮은 곳입니다.

 

 90년대 초중반, 김영삼 시대는 우리나라의 황금기였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지금이 더 잘 살겠지만 정서적으로는 저 때가 서민들 기준에서는 최고로 잘 살았지요. 그리고 그 당시 지어졌던 아파트 근린상가들은 크기도 큽니다. 아직 마이카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시기에 중산층과 부유층이 많이 들어왔던 곳이고, 문학산 이북에 비하면 인구유출도 심했던 지역이 아니고, 기독교인 비율도 높아서 그런지 동네 분위기가 밝은 편입니다. 경험적으로 어떤 동네는 처음에 어떤 분위기가 자리잡히면 그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는 잘 변하지 않습니다.

 

 

 

 

연안부두

 

: 인천항의 부두. 일반적으로 연안부두라고 하면 인천항과 연안부두어시장을 의미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실 어시장을 의미할 때가 더 많습니다.

 

 연안부두에서는 배를 타고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의 서해 5도와(5도 중 우도에는 민간인이 살지 않습니다) 이작도, 자월도, 승봉도, 덕적도, 육도, 풍도, 팔미도, 그리고 제주도에 갈 수 있습니다. 그 세월호가 출항했던 항구이기도 합니다.

 

 연안부두어시장은 인천 현지인이 대체로 가장 선호하는 어시장입니다. 더 유명한 소래포구가 상대적으로 관광지 느낌이 강하다면 연안부두는 해산물 사러 가는 곳에 가깝습니다. 다만 연안부두는 교통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소래포구가 수인선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반면, 연안부두는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가까운 역이 없고 버스를 타야 합니다.

 

 

 

 

연희공원

 

: 연희동 서쪽으로 조성중인 공원. 본래 해안에 포대가 있던 진지였던 곳에 위치해있어 그 흔적이 있기도 합니다. 조성중인 공원이지만 이미 공원화된 지역이 넓어 방문에 문제는 없습니다.

 

 연희공원은 꽤나 특이한 형태의 공원으로, 저지대의 경작지를 낀 낮은 구릉지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연희공원을 다니다보면 저지대의 논과 밭을 볼 수 있고, 본래 해안에 위치했던 곳이고 한적한 경작지여서 그런지 철새가 많이 옵니다. 새 구경을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도시 공원이라기보다는 도시의 경계에 있는 생태공원에 가깝습니다.

 

 공원 동쪽으로는 서구아시아드경기장이 있고, 서쪽에는 공촌천과 공촌천가에 조성된 사염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사염공원을 따라 1.3km 정도 가면 청라호수공원이 있어 공원을 따라 투어가 가능합니다.

 
 
 
 

연희동

 

: 서구청 일대의 행정동이자 법정동. 행정동 연희동은 법정동 공촌동과 심곡동을 포함합니다. 즉 행정동 연희동 = 법정동 연희동+공촌동+심곡동입니다.

 

 거대한 자치구인 서구의 행정중심지. 역사적으로는 부평에 속했고, 부평의 중심지였던 계산동 일대에서 징매이고개를 넘으면 되는 가까운 지역이라 구한말부터 요새화되는 등 역사적으로도 서구 지역의 중심지였습니다. 다만 지형이 구릉지고 넓지는 않습니다. 또한 서울 연희동이 유명하고, 실제 인천 연희동과 서울 연희동은 은근히 가깝기도 해서 (직선거리 20km 정도) 인천의 타 지역에서 ‘연희동’이라고 하면 서울 연희동을 떠올리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영종도

 

: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원래 지금만큼 큰 섬이 아니었습니다. 영종도 서쪽으로 신불도, 삼목도, 용유도라는 분리된 섬들이 있었지요. 그런데 현재의 영종도는 그 중간에 간척사업을 해서 하나의 섬으로 합친 겁니다. 그 결과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 되었지요. 안면도, 완도, 울릉도보다 큰 섬입니다. 공항이 워낙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넓이에 비해 사람이 많이 산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네 개의 섬 중 제일 서쪽에 있었던 용유도는 다른 세 섬과 거리도 좀 있었고, 크기도 제법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영종도를 영종ㆍ용유도라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도 용유동이라는 지명으로 용유도의 흔적이 남아있고요. 지금 공항이 있는 위치가 대략 본래의 세 섬과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간척한 지역입니다.

 

 

 

 

옐로 선셋 레이크

 

: 송도4동에 위치한 인천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 옐로 선셋 레이크 (Yellow Sunset Lake) 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가칭인지 정식명칭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현재 Water Front Lake로 나와 있습니다.

 

 주변 일대는 한참 개발 중이라서 아직 호수가가 공원화되거나, 호수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송도 워터프론트 계획의 일부가 될 겁니다.

 

 다만 호수가 남북으로 길이가 2km에 육박할 만큼 꽤 크다보니 송도 내부의 교통에는 좀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다리나 지하도 등 호수를 가로지를 수 있는 수단이 없고, 수단을 만드는 문제에 있어 협의가 없는 상태입니다. 호수 서쪽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있습니다.

 

 

 

 

오류동

 

: 인천에 오류동은 두 지역이 있습니다. 하나는 계양구 오류동이고 하나는 서구 오류동인데, 둘 다 아라뱃길 북쪽에 있고 멀지도 않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서구 오류동 일부 권역은 아라뱃길 남쪽에도 걸쳐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면적이 아라뱃길 북쪽에 있기 때문에 아라뱃길 북쪽의 법정동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두 지역 다 별로 사람이 살지 않는 외곽 지역입니다.

 

 서구 오류동은 정서진과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공단이 있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계양구 오류동은 그나마 신동아라는 대단지 아파트가 있긴 합니다만, 해당 지역은 법정동 장기동, 오류동, 이화동이라는 세 법정동이 몰려있는 지역이라 아파트 단지 이름은 ‘오류동 신동아’지만 지역을 부르는 대표동명은 장기동입니다. 한편으로 오류동 신동아 바로 옆에는 신동아 2단지가 있는데, 그 2단지는 법정동 이화동 권역이라 이화 신동아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류동이라는 동명은 인천에 두 곳이나 있지만, 아라뱃길 이남 계양구나 서구 사람들에게도 인지도가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나마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에는 검단오류역이 생겨서 오류라는 지명을 인지하게 된 사람들이 꽤 있긴 합니다만, 일견 오류동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인천 사람들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을 떠올립니다. 인천 사람들이 경인선을 타고 다닌 역사가 길고, 경인선에 오류동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제 이전에는 서울 오류동 또한 부평도호부에 속하기도 했습니다.

 

 

 

 

 

올리브백화점

 

: 간석동의 백화점. 1980년에 ‘미도파쇼핑센터’로 개점하여, 1984년에 ‘희망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꾸어 2004년까지 영업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인천 사람들 다수는 희망백화점 시대를 기억하고 있고요. 2004년에 동보가 인수하여 ‘올리브아울렛’이라는 이름을 거쳐 ‘올리브백화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지역 백화점으로 2016년까지 영업하였으나 현재는 공식적으로는 폐점.

 

 그러나 여전히 올리브백화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하고 있는데, ‘백화점’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관교동 신세계-롯데에 밀려 경쟁력이 없지만 그냥 ‘상가’로는 워낙 대단지 인근에 위치한 상가라 영업이 아예 안 되지는 않습니다. 아울렛화된 옛 지역 백화점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원인천

 

: 정확한 의미가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영종도를 제외한 중구 본토와 동구 지역을 의미합니다. 일제 시대 초기에 인천부와 부평부는 이 지역만 빼고 부천부가 되었었거든요. 원래 인천도호부의 중심지는 문학산 동북쪽의 문학동 및 관교동 일대였지만, 개항기와 일제 초기를 거치면서 현재의 인천역과 동인천역 쪽이 인천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후 1980년대까지는 이쪽이 쭉 중심지였지요. 1990년대 이후에는 문학동에 가까운 구월동 쪽이 다시 중심지가 되고요.

 

 

 

 

 

원통이고개

 

: 부평삼거리에서 간석오거리 사이의 고개. 이 원통이고개에는 두 가지 전승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상기하였던 무네미고개 및 굴포천과 관련이 있습니다. 원래 처음에 뱃길을 뚫으려고 한 시도가 원통이고개 쪽이었고, 원통이고개에서 실패해서 무네미고개도 시도했지만 그쪽도 실패했고, 결국 성공한 게 굴포천이었다고 전해지거든요. 원통하게 실패해서 원통이고개라고 불렀다고 하고요.

 

 또 다른 하나의 전승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건국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부평은 이때도 도읍으로 고려되었었다고 하는데, (조선 시대의 부평 지역은 대략 현재의 부평구 - 십정동 + 계양구 + 부천시 +  서울 강서구 일부 + 서울 구로구 일부 정도 됩니다.) 도읍이 되려면 산골짜기가 100개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세어보니 99개였는데, 원래 원통이고개 쪽에 산이 있어 100개의 산골짜기가 있었으나 막상 세어보니 원통이고개가 언덕이 되어 있어서 99개로 그쳤다 합니다. 그래서 부평은 도읍이 되지 못했고, 원통하다고 원통이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합니다.

 

 현재 원통이고개쪽을 다니면 원통이 같은 이름을 딱히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평삼거리역 인근에 있는 인천가족공원묘지에 원통천이라는 하천이 흘러, 그것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읍내 (송도국제도시)

 

: 읍내는 보통 시골 지역에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쪽을 읍내라고 하는데,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해양경찰청 주변 2공구 쪽을 읍내라고 합니다.

 

 송도국제도시는 대부분의 지역이 넓습니다. 밀도가 낮게 계획되어있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해서 뭔가 하기에는 부적합하지요. 그런데 2공구 쪽은 예외적으로 해협 건너 연수지구처럼 좀 평범한 대도시 밀도입니다. 그래서 상권의 밀도가 높고, 또 일찍 개발되기도 해서 한동안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상권이었기 때문에 읍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지금은 송도에 상권이 많아졌지만, 읍내라는 별명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주

 

: 인천의 본래 이름. 인천은 고려시대 때 경원(慶源) 또는 인주(仁州)로 불렸습니다. 인주라는 이름이 붙은 기간이 훨씬 길었고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州는 우리나라 도시에 주로 붙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조선 초에 인천은 도호부급 도시가 아니었고, 이 때 州급 도시가 아니다 하여 仁州에서 仁川으로 격하 개명당합니다. 인천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호부급 도시가 되었지만, 인천이라는 이름은 유지됩니다. 이 때 붙은 이름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지요. 문제는 인천은 전혀 하천이 발달한 도시가 아니라서 완전히 엉뚱한 이름이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급이 낮은 이름인데 아직도 쓰고 있기도 하고요.

 

 인주라는 이름은 현재 인천에서는 많이 쓰지 않지만, 숭의역부터 장수서창동까지 인천을 동서로 횡단하는 인주대로에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학익동의 인주초등학교 및 인주중학교등의 학교 이름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천가족공원

 

: 인천 시민들의 화장터이자 납골당이자 공동묘지. 위치는 만수산, 광학산 일대입니다. 만월산터널이 이 가족공원 밑을 지나갑니다. 인천 시민들 중 다수는 타계하면 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되고 납골당에 안치됩니다. 온갖 일로 츤츤대지만 인프라는 인프라 공사비까지 인천에 의존 중인 부천시 사람들도 이 인천가족공원을 이용하고 있고요.

 

 인천가족공원은 평소에는 자차로 방문해도 상관없는데, 명절에는 자차로 못 갑니다. 명절 자차 출입 자체를 통제합니다. 그러니까 대중교통으로 방문해야 하고요. 대중교통 역으로는 부평삼거리역이 가깝습니다. 경인선을 이용하면 백운역을 이용하는 게 편한데, 부평삼거리역을 이용하는 것보다 600미터 정도를 더 걸어야 합니다만 그게 부평역에서 환승하는 것보다는 편합니다.

 

 한편으로 인천가족공원에는 세월호 일반인 사망자를 위한 추모관이 있습니다. 이는 세월호가 인천항에서 출항했기에 인천가족공원에 추모관이 설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국제공항철도

 

: 통칭 공항철도. 영문 이름은 A’REX(Airport Railroad EXpress) 입니다. ‘에이렉스라고 읽습니다.

 

 2007년에 첫 개통한 전철로 처음에는 김포공항-인천공항 구간만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공항철도의 개통과 함께 인천도시철도 1호선 계양역은 환승역으로 운영을 시작했고요. 그런데 첫 3년 동안은 공기수송의 대명사로 통했습니다.

 

 에이렉스는 본래 준고속으로 계획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200km/h급 선로를 깔았고, 더 빠른 동차를 배치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실제 개통된 에이렉스의 최대속도는 겨우 110km/h수준이었고, 계양구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속도에 비해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에이렉스는 수도권 전철-버스에 적용되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계양-김포공항 구간을 사람들이 이용하려고 해도 계양에서 환승할 때 요금을 내고, 김포공항에서 환승할 때 또 요금을 내게 됨으로 가격부담이 너무 컸지요. 그러니까 한동안 공항철도는 거의 공기수송밖에 못 했고, 결국 코레일이 공항철도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환승할인이 적용되고 김포공항 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에이렉스는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게 됩니다. 공기수송의 대명사가 갑자기 제2의 경인선이 되어버렸지요.

 

 직선적인 선형, 새 레일, 어쨌든 110km/h까지는 달리는 동차, 그리고 얼마 없는 역 숫자는 서울을 다니는 인천 사람들에게 신세계였습니다. 특히 김포공항 - 서울역 구간 개통 초기에는 역 숫자가 지금보다 적었기 때문에 체감 이동 시간이 매우 빨랐습니다.

 

 그래서 이 노선은 인천공항을 다니는 철도인 동시에 인천 북부와 서울을 잇는 급행 노선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인천 본토 구간의 에이렉스 역들은 지상에 꽤 거대하게 역사가 있는 편이라 진짜 여객열차 역 같은 느낌도 줍니다.

 

 

 

 

 

인천나비공원

 

: 통칭 나비공원. 부평구 청천1동의 꽤 외진 곳에 있습니다. 대략 부평구와 서구와 계양구, 세 지역의 경계에 위치해있으며 바로 서쪽으로는 현 시점에서 인천에서 가장 으슥한 지역 중 하나인 청천공단이 있습니다. 청천공단이 있던 곳은 본래 나병촌이었습니다.

 

 공원의 북쪽으로는 봉오대로 및 경인고속도로의 서인천 IC가 지나갑니다. 루원시티에서도 거리는 가까운데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완전히 분리된 지역, 산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나비공원이 위치한 산 이름은 참고로 장수산인데, 장수동하고는 완전히 다른 지역에 있습니다. 장수산이라는 이름은 비교적 최근에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나비공원은 나비를 테마로 조성한 자연학습공원입니다. 아이들이 단체로 가기 좋을 법한 공원인데, 개인이 아동 동반으로 가도 괜찮습니다.

 

 공원 뒤쪽으로는 바로 장수산으로 올라갈 수 있고, 장수산을 넘으면 원적산공원이 나옵니다. 원적산공원도 괜찮은 공원이기 때문에 같이 투어를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천대공원

 

: 인천 최대 규모의 공원. 인천 동쪽 끝 부분 한남정맥에 해당하는 관모산 자락과 서쪽 및 북쪽의 분지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꽤 오래된 공원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1995년 개원입니다. 그러니까 인천직할시 시절에는 인천대공원이 없었고요. 개장 후에도 접근성이 좋지 못한 편이라 한동안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는 데 다소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환승할인이 적용되었고, 2016년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하면서 남문 바로 앞에 인천대공원역이 생겨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인지 2개통 이후에는 노인 이용객들이 많은 느낌입니다.

 

 인천대공원은 2005년에 유료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반발이 심해 2007년에 다시 무료화되었고, 이후 무료 공원으로 운영 중입니다. 다만 차를 가져가면 주차비를 받습니다. 시간제가 아니라 일일제로 일반 승용차는 3000원입니다. 경차는 1500원이고요. 동문 쪽을 이용할 거면 소래산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조금 더 쌉니다.

 

 큰 규모의 공원이고 수목원, 온실, 장미원, 치유숲, 호수, 썰매장, 각종 체험장, 그리고 소규모 어린이 동물원 등이 있습니다. 인천대공원역이 있는 남문 쪽에서 접근하면 1km이상의 긴 벚꽃길이 펼쳐지는데, 지도를 보지 않고 돌아다니면 충분히 즐기기 전에 지쳐버리기 쉬운 규모니까 지도를 보면서 어딜 가볼까 생각하는 쪽을 권장합니다.

 

 한편으로 인천대공원에 있는 호수에서 장수천이 발원하여 만수동과 서창동을 흘러 소래에 이릅니다. 인천대공원에서 이 장수천을 따라 내려가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소래포구를 탐방하는 코스를 인천광역시에서는 인천둘레길 6코스로 지정해 두었습니다.

 

 

 

 

인천대학교

 

: 인천에 위치한 국립대학교. 역사가 꽤 복잡합니다. 본래 선인재단에는 1969년에 세워진 인천공업고등전문학교와 1971년에 세워진 인천체육전문학교가 있었는데요. 이 둘은 1980년에 인천전문대학으로 합쳐집니다. 그리고 1979년에 별개로 인천공과대학이 설립되는데, 곧바로 그 해 인문사회쪽 학부도 만들어 인천대학으로 이름을 변경한 후 1988년에는 4년제 종합대학 인천대학교가 됩니다. 인천전문대학도 마찬가지로 인문사회학부가 있었지만 2년제로 운영하게 되고요.

 

 그런데 이미 인천대학 시절 선인재단의 악명은 드높았고, 인천대학생들은 선인재단 이사장 백인엽과 그의 형 백선엽을 상대로 (그 전쟁영웅 백선엽 맞습니다.) 투쟁을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제물포캠퍼스 시절 인천대는 00년대 초반까지도 엄청나게 강성인 학생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너무나도 심한 비리가 드러나며 1993년 선인재단은 해체되었고, 백인엽이 가지고 있던 모든 권한은 인천시장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1994년부터 인천대학교와 인천전문대학은 시립대학이 되는데요.

 

 문제는 선인재단 운영이 워낙 막장이었기 때문에 인천으로 넘어온 인천대학교와 인천전문대학은 인천 재정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시립대학이 된 이후 인천대학교와 인천전문대학은 등록금이 저렴한 대학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천전문대학은 4년제 수준으로 커트라인이 높았습니다. (수능쳐서 가는 기준으로는 시립 시절 인천대학교 낮은 과보다 인천전문대학 높은 과가 커트라인이 높았습니다.) 그건 학생들에게는 좋았지만 인천광역시에는 부담이었는데요.

 

 결국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인천대학교 국립화에 찬성했고, 인천전문대학은 2010년에 폐교하고 인천대에 흡수통합시키는 방향으로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제물포역 인근에 있던 인천대학교는 부지를 송도로 옮기게 되었고, 인천전문대학 예체능학부가 사용하던 선인체육관 및 인천대학교 이공관, 인천전문대학 인문사회학부가 있던 쪽은 도화지구로 재개발됩니다.

 

 그에 제물포역 상권은 완전히 사망하다시피했고, 당시 시장이었던 안상수는 제물포역 상인들의 원수가 됩니다. 그렇지만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이전하는 것이나 인천전문대학이 사라진 것이나 딱히 안상수가 정한 것은 아닙니다. 송도 이전은 이미 최기선 때 논의되었거든요.

 

 현재 인천대학교의 주 캠퍼스인 송도캠퍼스는 인천대입구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부 캠퍼스인 미추홀캠퍼스는 송도캠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테크노파크역 바로 인근에 있습니다. 미추홀구에 있는 게 아닙니다. 원래 미추홀은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의 옛 이름인데, 남구가 미추홀구로 이름을 바꾸면서 최근에 미추홀이라고 하면 미추홀구를 연상시키게 되어버린 겁니다. 그러나 송도에 미추홀공원이 있듯 인천대학교 미추홀캠퍼스도 송도에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인천전문대와 인천대학교가 사용하던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는 실제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옛 인천전문대 본관이 현재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의 본관인데, 유감스럽게도 폐건물입니다.

 

 한편으로 인천대학교는 원래 인하대학교보다 평가가 낮은 대학이었는데, 국립대가 되고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이후에는 평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인하대는 기존보다 평가가 낮아졌고요. 그래서 요새는 둘이 어느 정도 비슷해진 면이 있습니다. 다만 대학 이미지라는 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다보니 아직 세간에서는 인하대 이미지가 높긴 합니다.

 

 인천대는 아직 의대를 가지고 있지 못한데, 의대 유치를 시도중입니다. 만일 의대가 생기면 인천대도 한 티어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천 도시철도 1호선

 

: 통칭 인지1. 1999년 개통하여 2016년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될때까지 실질적으로 인천의 유일한 지하철(경인선은 지상을 다닙니다)이었기 때문에 한동안 그냥 인천지하철로 불렸습니다. 2호선이 개통된 이후에는 좀처럼 그 이름으로 부르지는 않습니다만, 누군가가 그냥 인천지하철이라고 하면 1호선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인천 1호선은 현 시점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중형 전동차를 사용합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대형 전동차에 비해 작은 사이즈라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었는데, 2호선 같은 경전철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큽니다.

 

 인천 1호선을 공사하던 시기에 부평 지역같은 경우 지옥같은 교통체증을 겪었습니다. 가뜩이나 밀리던 부평대로를 막고 공사를 했으니, 1호선을 개통한 직후에 부평 사람들은 전철이 생긴 것보다 공사가 끝나 도로가 잘 뚫리는 걸 기뻐했을 정도입니다. 그때만 해도 인천 1호선이 인천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줄은 몰랐었지요.

 

 인천 1호선이 생기기 이전 인천은 경인선을 따라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남북으로 긴 인천의 지형과 한남정맥 및 경인선, 경인고속도로로 나뉘어진 인천의 지형은 각 지역끼리 유대감을 가지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지요. 그런데 인천 1호선이 생긴 이후 인천의 중심축은 경인선이 아니라 인천 1호선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인천 1호선을 따라 부평, 구월동, 연수지구가 도심 및 중심지화가 되고, 주안이나 동인천은 쇠퇴하게 된 것입니다.

 

 인천 1호선의 역사는 근사합니다. 처음 개통되었을 때 감명깊었고, 공을 많이 들인 것들입니다. 이젠 시간이 오래 되어 낡은 곳들도 있으나 때때로 보면 90년대니까 이렇게 지을 수 있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경전철인 2호선 역사와는 매우 대조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요.

 

 한편으로 2009년에 개통된 송도국제도시 역들의 역명은 꽤 생소했습니다. 아예 없던 동네를 처음 만든 것이다보니 영어를 기반으로 한 역명 등 독특하고 긴 이름이 붙었거든요. 이름이 길다 보니 현지에서는 대략 다음과 같은 약어로 불립니다. 캠퍼스타운 => 캠타, 테크노파크 => 테팍, 지식정보단지 => 지정단, 인천대입구 => 인천대, 센트럴파크 => 센팍, 송도달빛축제공원 => 달빛. 국제업무지구역은 약어를 모르겠는데 사실 그 역은 별로 이용자가 없긴 합니다.

 

 

 

 

 

인천 도시철도 2호선

 

: 통칭 인지 2. 아시안게임에 맞춰 2014년에 개통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지연되어서 2016년에 개통되었습니다. 무인 운행하는 경전철이고 2량밖에 안 됩니다. 다만 같은 2량 편성의 김포골드라인에 비하면 이쪽은 플랫폼에도 여유가 있고, 2량보다 더 연장할 수 있도록 계획해둬서 이후 연장 가능성은 있습니다.

 

 인천 1호선이 인천의 동쪽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라면, 2호선은 현 시점에서는 1호선이 지나가지 않는 서구를 도심지인 남동구 안쪽과 연결하는 노선입니다. 그런데 시발역과 종착역의 위치가 시 바깥으로 연장하기 좋은 방향이다보니 연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연장을 할 것을 고려하면 지금처럼 경전철로 깐 게 실수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인지 2는 인천에 편입된 이후 20년 동안 인천광역시의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가지지 못하던 검단 지역을 인천 도심 지역과 연결시켰습니다. 그리고 꽤나 외진 위치라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못하던 인천대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인지 2의 개통으로 모두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일단 동암역 북부(실제 방위상으로는 서부) 상권은 인지 2의 개통 이후 크게 죽어버리고 마는데, 인지 2 개통 이전에는 옛 서구 지역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동암역으로 가서 경인선을 탔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암역 남부(실제 방위상으로는 동부) 상권과 인근 간석오거리 상권도 쇠퇴를 면하지 못하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남동구 간석동 및 구월동에 사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간석오거리역과 동암역을 이용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남동구에 사는 사람들이 경인선을 타고 서울로 이동하려 할 때는 인지 2의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동암역 북부보다는 남부 상황이 낫습니다만.

 

 한편으로 본래 인지 2호선은 경인선과 도화역에서 환승될 예정이었으나, 도화지구가 생기기 이전 실제 이용객이 없던 도화역 환승에 주변에서 반대하여 주안역 VS 간석역이 맞붙었고, 결과적으로 주안역 상인들이 승리하여 주안역에서 환승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결과 주안역 상권에 딱히 득이 있거나 하지는 않은데, 전철 이용객이 주안역사 안에서 다이렉트 환승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주안역 상권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인지 2는 무인경전철이기 때문에 정면조망이 가능합니다. 즉 열차의 맨 앞으로 가면 정면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아라뱃길 인근이나 인천대공원역 인근, 왕길역 인근에서는 열차가 고가철이 되기 때문에 관광용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 통칭 예술회관. 바로 앞에 예술회관역이 있고, 그냥 예술회관으로 부를 경우 혼동할 만한 다른 건물이 인천에 없기 때문에 그냥 예술회관으로 불립니다. 인천광역시의 메인 콘서트홀로 클래시컬 음악 및 뮤지컬 콘서트를 주로 하는 장소입니다.

 

 중앙공원에 위치에 있고, 주차는 유료입니다. 당일 콘서트 청중은 표가 있으면 정액 계산할 수 있고요. 딱히 예술회관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구월동 도심지 주차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차요금이 1시간당 1200원이기는 한데, 5시간 이후에는 24시간까지 그냥 6000원이거든요. 경차 할인 60% 되고요. 예술회관 근처에는 무료로 주차할 데가 많지 않아서 장시간 주차할 때는 나쁘지 않습니다.

 

 예술회관 인근에 무료주차 가능한 곳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올림픽공원 사거리 북쪽으로 무료주차 가능한 장소가 있긴 합니다. 중앙근린공원 주차장3 및 그 앞쪽 도로에 주차가 가능한데요. 문제는 한낮에도 주차가 어려울 정도로 주차공간이 얼마 없다는 겁니다.

 

 

 

 

 

인천재능대학교

 

: 통칭 재능대. 본래 1970년에 세워진 대헌전문대학(설립 당시의 이름은 대헌전자공업전문학교)을 재능교육에서 인수하여 1998년에 재능대학으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2~4학년제의 전문대학으로 본캠은 송림동에 위치하며 바로 옆에 재능중학교와 재능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송도에도 캠퍼스가 있습니다.

 

 송림동의 재능대 캠퍼스는 그 도봉산과 인접해있고 옛 인천전문대 본관과도 가깝습니다만, 대헌전자공업전문학교 시절부터 본래 선인재단과는 무관했습니다. 주소지도 선인재단 산하였던 도봉산은 미추홀구입니다만, 재능중-재능고-재능대는 동구 송림동입니다.

 

 한편으로 재능대학교의 송도캠퍼스는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 근처에 있는데, 가장 가까운 역은 테크노파크역이지만 2km 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는 다니기 어렵습니다.

 

 

 

 

 

인하대학교

 

: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 인하의 은 인천이고, ‘는 의외로 하와이의 하입니다. 하와이 교민들의 성금으로, 이승만에 의해 설립된 사립대학으로 모기업은 한진그룹입니다.

 

 인하대는 시작이 공과대학이었고 종합대학이 된 지 오래인 지금도 공대가 강합니다. 본캠인 용현캠퍼스는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 에 인접해 있으며 지금은 수인선 인하대역이 있어 위치를 특정하기 쉬운데, 인하대역이 생기기 이전에는 꽤 거리가 있는 주안역의 부역명이 인하대학교였습니다. 물론 알 만한 분들은 다 알듯 주안역에서 인하대까지는 버스로도 15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서울대와 서울대입구역보다 더한 관계였지요.

 

 근래는 평가가 영 좋지 않지만 그래도 인천의 종합대학 중에는 가장 좋은 대학이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인천 하버드라는 우스갯소리도 들었었습니다. 문제는 근 몇 년 사이 좀 사건사고가 많고, 모기업도 사고를 크게 쳐서 분위기 전환과 부활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도 부속병원인 인하대병원은 인천에서 평가가 가장 높은 병원입니다. 병원 위치는 인천IC(구 경인고속도로 기점) 근처입니다.

 

 인하대학교는 송도에도 캠퍼스가 있는데, 일단 항공우주캠퍼스가 테크노파크역 인근에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기반공사 중인 송도 11공구에도 캠퍼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하고, 김포 풍무동에도 캠퍼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김포만 인천에 편입하면 됩니다.) 그 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도 캠퍼스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 내에는 인하공업전문대학도 있는데, 전후 복구 과정에서 기술인력이 필요하여 정부가 인하대를 없애고 직업학교를 만들려 하다보니 다툼이 생겼고, 결국 인하대를 그대로 두는 가운데 2년제 직업학교를 새로 만들게 된 게 인하공전입니다. 인하공전은 항공운항과가 매우 유명했는데, 쉽게 이야기해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를 육성하는 학과였습니다. 원래 여자만 있던 과로 여초과 특유의 엄청난 X군기로 유명했는데, 2016년에 어떤 남학생이 인권위에 소송 걸어서 2018년부터는 남학생도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유공원

 

: 대한민국 최초의 서양 근대식 공원. 맥아더 동상으로 유명합니다.

 

 원인천의 자유공원은 아마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일 겁니다. 요새는 인천대공원이나 송도센트럴파크가 더 유명할지도 모릅니다만, 전통적으로 가장 유명한 공원은 자유공원이었습니다. 송도국제도시가 생기기 이전에는 맥아더 동상이 서있는 자유공원이 인천의 랜드마크 그 자체였지요.

 

 이 공원의 이름이 처음부터 자유공원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각국공원이라는 이름이었고, 그 다음에는 서공원으로 불리다가 광복 이후에는 만국공원으로 불렸습니다.

 

 이름이 자유공원으로 바뀐 건 1957년부터입니다. 전후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며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맥아더 동상을 세웠고, 공산권의 침략을 몰아내고 자유를 지켰다는 의미로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변경하게 됩니다.

 

 덕분에 자유공원은 반미 좌파들이 가끔 동상에 불을 지르거나 과격한 시위를 하는 장소가 되기도 했는데, 몇 년마다 있는 발작이고 평소에는 그냥 좋은 공원입니다.

 

 자유공원 인근은 관광지로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에 근사한 카페가 많고, 공원 자체가 아주 넓지도 않기 때문에 쉬엄쉬엄 즐기기 좋습니다. 다만 바로 인근에 주차하기는 좋은 편이 아닙니다. 주차가 여유로운 쪽은 8부두 주차장인데, 청년에게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아동이나 노인에게는 거리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장수천

 

: 인천대공원에서 발원하여 소래로 흘러가는 하천. 장수동 일대와 만수6동 일대에서 부분적으로 하천 주변이 공원화되었지만,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서창지구와 논현지구,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를 흐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공원화될 수 있는 하천으로 생각합니다.

 

 

 

 

 

 

장기동

 

: 장기동이라는 동명은 좀 혼동되기 쉬운 게, 인천 계양구 행정동 계양1동에 법정동 장기동이 있는 동시에 김포 한강신도시 쪽에도 장기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은 거리도 가까운데, 생활권도 어느 정도 겹칩니다. 둘을 오고가는 버스노선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장기동이라고 할 때는 인천 장기동인지, 김포 장기동인지를 확인해야합니다. 또한 계양1동이라는 표현은 잘 안 쓰기도 하고, 인천 장기동에 인접한 계양구 오류동, 이화동도 묶어서 장기동 쪽이라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포 장기동도 운양동을 포함한 한강신도시 동쪽 지역을 한강신도시 장기지구라 할 정도로 대표적인 동명이라, 서로 곧잘 많이 쓰는 지역명입니다.

 

 

 

 

 

 

 

 

장제

 

: 부평 지역의 신라시대 이름. 부평 지역은 본래 고구려 시절에는 한자 표기로 주부토(主夫吐)라 하였고, 이는 긴 둑인 순우리말 줄보뚝의 한자 음차였다는 게 통설입니다. 어쩌면 부평은 평야지대였기 때문에 긴 둑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이설로는 ‘임금이 사는 땅’ 정도의 의미라는 설도 있는데, 이는 고구려 이전 마한 54국중 하나인 優休牟啄國(우휴모탁국)이 부평에 있었다는 설에 의합니다. ‘모탁’은 당시 언어로 ‘물뚝’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신라 경덕왕 시절에 우리나라 지명들을 한자화하면서 ‘長堤’가 부평지역의 이름이 되었었습니다. 장제는 현대의 의미로 훈역하면 긴 뚝입니다.

 

 장제라는 이름은 서구 아라동과 김포시 풍무동, 그리고 계양구의 접경인 유현사거리부터 시작하여 남쪽으로 만월산터널까지 이어지는 긴 도로인 장제로에 남아있습니다. 장제로는 평균적인 너비가 왕복 6차로고, 좁은 구간은 왕복 4차로라 대로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는 않지만 실제 계양구-부평구 지역의 중심지를 쭉 있는 가장 주요한 도로입니다.

 

 

 

 

정서진

 

: 아라뱃길 서쪽 끝쪽. 정동진에 대응하는 의미입니다. 다만 정동진은 지정될 당시의 측량기술 문제로 실제 광화문의 정동이라 하기는 어려운 위도로, 광화문보다 15km 정도 북쪽인 반면 정서진은 최근에 지정되었기 때문에 진짜로 광화문의 서쪽에 가깝습니다. 정동진이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라면, 정서진은 한 해의 마지막 낙조를 보기에 좋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서진에는 아라뱃길 인천여객터미널과 아라빛섬, 전망대, 선상체험공원, 그리고 4대강 자전거길 중 메인 코스라 할 수 있는 아라뱃길-한강-낙동강의 시작 및 끝 지점이 있습니다.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의 경우 그냥 직선으로 쭉 달리면 나오는 바닷가(아라서해쉼터)가 있는데, 거기는 정서진이 아닙니다. 정서진으로 가려면 표지판을 보고 안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다만 인근이다보니 아라서해쉼터도 정서진의 일부로 뭉뚱그리기도 합니다.

 

 정서진은 월미도, 연안부두와 함께 인천 본토에서 바다를 보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자연적인 바다는 아니지만 바다를 보는 느낌의 비주얼 자체는 아라서해쉼터가 괜찮은데, 아라갑문 안쪽이라 갑문에 물이 항상 차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의 바다와 이미지상의 바다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이번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20234설레는 드라이브 여행’ 5곳 중 정서진 드라이브 코스가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4곳은 강원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충북 보은 말티재, 경북 봉화 국도35호선 법전-명호 구간, 경남 남해 남해 물미해안도로가 선정되었습니다.

 

 

 

 

중앙공원

 

: 동암역과 간석역 중간 부분부터 남쪽으로 길게, 인천터미널역 남쪽까지 이어지는 공원.

 

 동서 폭은 100미터 정도지만 남북으로는 3.6km 정도의 길이라 총면적은 꽤 넓은 공원입니다. 미추홀구와 남동구의 문화적인 경계에 해당하며 대략 중앙공원 서쪽은 미추홀구, 동쪽은 남동구로 인지됩니다. 실제 행정구역의 경계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보니 구월 3동 행정복지센터는 중앙공원 서쪽에 있긴 합니다만.

 

 워낙 긴 공원이다보니 공원 중간중간에 도로가 지나갑니다. 일부분은 육교를 설치해 두었으나 남북으로 이동하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공원으로 꽤 풍부하고 아름다우며, 인천 도심에 많은 영향이 있는 공원입니다. 중앙공원이 있기 때문에 인천시청, 예술회관, 터미널 일대는 실제의 유동인구에 비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줍니다. 한편으로 중앙공원은 인천 도심의 도로교통에도 꽤 영향을 주는데, 중앙공원 동서의 예술로와 문화로는 도심 도로지만 그리 넓은 도로가 아니고, 동일 구간을 인천지하철 1호선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자차교통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하는효과가 극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인천의 도심 구월동은 극단적인 교통체증은 없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구월동 인근의 교통에는 중앙공원이 긍정적이지만, 도심을 통과하는 간선도로망에 발생합니다. 인천광역시는 남북으로 긴 도시인데, 남북을 오다닐 수 있는 간선도로망이 부실하고 도심을 통과하는 예술로와 문화로는 고속주행이 어려운 좁은 도로라 교통을 충분히 분산하지 못합니다.

 

 도심 지역의 동서로 남동대로와 경원대로가 있는데 둘 다 주행의 쾌적함과는 거리가 상당한 도로고, 그래도 된다면 차라리 예술로나 문화로를 경유하는 게 운전의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중앙공원은 9지구로 나뉘어있고, 북쪽부터 각 구역마다 각각의 테마가 있습니다.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지구 (희망의 숲 지구) / 2지구 (주원지구) / 3지구 (시청역지구)

 제4지구 (조각원지구) / 5지구 (하트분수지구) / 6지구 (올림픽기념비 지구)

 제7지구 (문화예술회관 지구) / 8지구 (터미널지구) / 9지구 (광장지구)

 
 
 
 

 

 

제물포

 

: 본래는 현 인천 중구 본토 지역의 이름이자 인천항 일대의 이름. 개항 이전에는 말 그대로 포구 이름이었고 현재의 항동/해안동/중앙동 쪽이었으며, 개항 이후에는 현재의 인천항, 동인천 일대를 부르던 말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본래 곶(Cape)이었던 원인천 일대의 이름으로도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45년 10월 10일부터 27일까지 인천이 가졌던 이름이기도 합니다. ‘제물포시’라는 이름이 잠시 붙었었지요.

 

 문제는 제물포역입니다. 경인선 개통 이후 처음에는 인천역의 영문 부역명이 제물포역이었으나 그 시대는 길지 않았고요. 현재의 제물포역은 전후 1957년에 준공된 역입니다. 처음에는 제물포역 역명을 숭의역으로 고려하였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제물포역이라 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때는 제물포가 인천의 이명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때였던 걸로 보이고요. 문제는 이후 ‘제물포’라고 하면 진짜 제물포가 아니라 제물포역 인근을 지칭할 때가 더 많아졌다는 겁니다. 미추홀구에 속한 제물포역은 원인천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 浦라는 이름이 붙기에 제물포역은 바다에서 너무 멉니다.

 

 현재 중구 본토는 이름을 제물포구라고 개명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 경우 제물포역은 나름대로의 역명 혼동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남구가 미추홀구로 개명하면서 미추홀도서관이 미추홀구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듯, 중구가 제물포구로 개명하게 되면 제물포역이 제물포구에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주부토

 

: 고구려 시절 부평 지역에 붙은 부평지역의 이름. 그 의미에 대해서는 장제에서 상기하였습니다. 다만 본래의 부평지역이 일제 이후 여러 지자체로 갈라졌고, 부평의 적통을 이은 부평구는 인천에 통합된 지 오래다보니 미추홀처럼 주부토라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거나 많이 쓰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본래 부평지역의 중심지였던 계양구 지역 토박이들조차 미추홀을 주부토보다 친숙해합니다.

 

 현재 주부토라는 이름은 계양도서관 일대, 옛 사이클경기장 앞길부터 시작하여 남쪽으로 부평시장역 인근까지 이어지는 주부토로에 남아있습니다. 이 주부토로는 큰길이라기보다는 안쪽 길이지만, 계양부평 사람들이 예전부터 이용하던 주요 생활권 길입니다.

 

 

 

 

 

주안

 

: 주안은 본래는 현 만월산의 이름이자, 만월산 서남쪽 일대인 현재의 부평구 십정동, 남동구 간석동 및 구월동 북쪽을 가리키는 지명이었습니다. 또한 본래는 십정동과 간석동 서쪽은 간조시 개펄이 되는 만(Bay)이었지요. 일제시대 들어 이 십정동, 간석동 서쪽 바다에 염전을 만들었는데, 이를 주안염전이라 하였고 1960년대까지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염전이었습니다.

 

 1910년에 경인선 축현역(현 동인천역)과 부평역 사이에 주안역이 생깁니다. 일제시대에 생긴 유일한 경인선 역이었고, 그 때 만들어진 주안역이 지금도 있는 주안역입니다. 이후 부평역이 부평이라는 이름을 본래 부평의 중심지였던 계산동에서 빼앗았듯, 주안역도 주안이라는 이름을 십정동-간석동에서 빼앗게 됩니다. 사실 부평역과 계산동 사이가 제법 먼 것에 비해 간석동과 주안역은 가깝고, 실제 예전에는 동암역도 간석역도 없었던 만큼 주안역이라는 이름이 이상하지는 않았는데, 이후 주안이라는 지명은 본래의 주안보다는 서쪽을 의미하게 되긴 합니다.

 

 주안은 좁게는 주안역 일대를 의미합니다만, 실제로는 행정동 기준 1~8동까지 있는 주안동 전역과 주안국가산단역 북쪽으로도 이어지는 주안국가산업단지 전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 때 주안역 일대는 인천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하나였고, 거주지로도 정말 높은 비율의 인구가 사는 곳이 주안이었는데 지금은 예전정도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주안역 주변은 번화가에 속하고, 사람도 여전히 많이 사는 곳입니다.

 

 

 

 

주안산단

 

: 주안역 북쪽은 본래 바다였고, 주안염전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이 있던 곳입니다. 그러다가 60년대부터 염전을 간척하여 공단을 조성하게 되는데, 그것이 주안산단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정확히 주안산단이라 해야 할지는 좀 어렵습니다만, 항구를 기준으로 보면 인천의 항구는 월미도와 연안동 일대의 인천항, 그리고 북성포구부터 청라 남쪽까지라 할 수 있는 인천 북항, 그리고 송도국제도시쪽의 인천신항이 있다 할 수 있는데요. 이 중 인천 북항에 해당하는 지역은 상당히 넓고 거의 항만산업단지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 산업단지 전체를 주안산단이라 불러도 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동구와 청라이남 옛 서구지역 바닷가 일대 전체, 그리고 미추홀구 북쪽 일부가 주안산단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이 주안산단의 넓이는 남동공단보다 넓고, 현대제철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같은 대기업 산업시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안산단이 사실 인천 바닷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 사람들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달리 별로 바다를 보고 살지 못합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주안국가산단 역이 주안산단 내부에 정차하는데, 그 역 주변만 산업단지가 아닙니다.

 

 

 

 

 

주안시민지하상가

 

: 시민공원역 인근의 지하상가. 시민회관지하상가라고도 부릅니다. 인천에서 부평지하상가 다음으로 큰 지하상가인데, 유감스럽게도 시민회관 일대의 상권 전성기가 지난 다음에 준공되었습니다.

 

 북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주안역 지하상가가 있고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석바위 지하상가가 있는데, 이 세 지하상가가 합쳐질 경우 부평지하상가의 규모를 능가할 정도의 거대지하상가가 되겠지만 현재는 따로 떨어져 있고, 딱히 합쳐진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중구

 

: 원인천의 중심지이자 현재의 영종도, 인천공항을 포함한 자치구. 인천의 자치구 중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만, 대부분의 면적은 영종도 일대가 차지하며 본토는 좁습니다. 90년대만 해도 영종도에 거주하는 인구는 얼마 되지 않았었습니다만 금세기 들어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현재는 본토보다 영종도 인구가 많아졌고요. 중구 본토에서 영종도로 오가는 방법은 현재 페리선 뿐이고, 영종도와 오고가는 두 대교는 중구 본토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중구 내부의 갈등이 심한 상태입니다. 영종도 주민들은 독립을 원하고 있고, 중구 본토는 인접한 동구와 합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요. 제물포구로 개명하겠다는 말도 있고요.

 

 중구 본토는 항만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고,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일대 같은 관광지 및 동인천역 상권 등이 차지하는 면적 또한 넓어 현대에는 거주인구가 많지 않습니다. 이름이 중구인 이유는 본래 중구청이 인천시청이고 원인천 시절의 중심지였기 때문인데, 이 시대에는 딱히 어울리는 이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1990년대까지는 동인천역 일대가 도심이었고, 중구는 인천의 중심지였습니다.

 

 인천 중구 본토는 법정동이 매우 잘게 세분되어 있는데, 이는 일제시대의 행정체계 영향입니다. 그래서 법정동명으로 위치를 세세하게 특정할 수 있습니다. 도로명주소에는 법정동명을 부기하게 되어있으므로 부기시 중구 본토는 도로명주소를 써도 예외적일 만큼 상세하게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영종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인천 권역일 것입니다. 인천공항이 있으니까요. 원래 다수의 섬으로 되어 있었는데, 섬 사이를 간척하여 그 간척지에 인천공항을 지었습니다. 인천 본토에서 인천공항은 제법 거리가 있는 편이라, 계양부평 쪽에서는 사실 거리상 김포공항이 더 가깝기도 합니다. 김포공항 활주로 일부는 계양구 권역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영종도 주민들은 공항에서 일하는 비율이 제법 높은 편입니다.

 

 

 

 

 

 

 

진선미예식장

 

: 옛날에 부평에 있었던 랜드마크 예식장입니다.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진선미예식장이 사라진 이후에도 그곳을 진선미예식장쪽이라 불렀고, 아직까지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위치는 현재의 시장로, 한남시티플라자 정류장 쪽입니다. 이쪽에는 아직도 ‘진선미주차장’이 남아있어 옛 흔적을 보여줍니다.

 

 

 

 

차이나타운

 

: 인천역 인근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제물포항 개항 이후 청나라 사람들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생겨났습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짜장면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차이나타운에서는 전족을 한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도 전해집니다.

 

 일찍 우리나라에 유입된 화교들은 중화민국 국적이거나 귀화하여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은 한국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화교들은 1992년에 한중수교를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중화인민공화국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천 차이나타운은 서울 대림동 일대의 차이나타운과는 많이 다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타입의 중화요리 및 산둥성이나 대만 스타일의 만두, 제과 등을 팝니다. 처음에 인천에 들어온 청나라 사람들이 산둥성 출신이었고, 국부천대 이후에는 대만과 왕래하면서 대만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중화요리 스타일은 인천, 군산, 부산 등지의 차이나타운에서 기원하였기 때문에 인천 차이나타운에 와도 딱히 이국적인 중화요리를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대조적으로 양꼬치집 등에서 파는 중화요리는 한중수교 이후 들어온 조선족이나 한족들이 하는 거라 많은 경우 둥베이, 화베이쪽 요리 스타일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금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관광지화되었습니다. 원인천의 다른 관광지들과 이어져 있으며, 평균적인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차이나타운에 자차로 방문할 경우 주차는 8부두가 가장 쉬우며, 일부 가게는 자체 주차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라국제도시

 

: 인천 본토에 조성된 국제도시 두 곳 중 하나. 다른 하나는 송도국제도시입니다.

 

 가정동 및 연희동 서쪽에 있던 바다를 간척해 만든 부지에 조성한 신도시. 청라라는 이름은 해당 지역에 있던 섬 중 하나인 청라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주거지역 남북으로 심곡천과 공촌천, 두 하천이 흘러가고 내부에 커낼웨이라는 수로가 흐르며 그 수로가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근사하게 설계된 도시입니다. 송도국제도시가 세련된 미래도시처럼 꾸며졌다고 한다면, 청라국제도시는 일종의 테마파크처럼 꾸며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LH가 예산을 빼돌리는 바람에 송도와는 달리 도시철도가 제대로 깔리지 않았고, 그 때문인지 본래의 설계에 비해 유동인구가 심히 부족하여 조성된 테마상가에 공실이 많습니다. 강기갑 전 의원에 의해 LH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뒤늦게나마 7호선을 공사하고 있습니다. 202712월 개통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청라가 단장과 관리를 잘 한다면 뒤늦게라도 송도에 버금가는 중심지로 거듭날 수도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루원시티와는 바로 인접해 있으며, 현지인이 아닌 이상 잘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북쪽으로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이 지나가지만 실제 청라 주거지역에서는 가깝다고 하기 어려운 역이고, 현 시점에서는 차량으로 제법 이동해야 합니다.

 

 

 

 

 

청라호수공원

 

: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호수공원. 청라국제도시의 설계를 보면 호수공원을 중심에 두고, 전체적으로 테마파크 느낌이 나도록 딱히 어트렉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 구성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꽤 큰 규모의 호수공원으로 남북으로 긴 형태입니다. 호수 중앙의 섬에 청라시티타워를 건축 중에 있으며, 전반적으로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즐길 만한 공원입니다. 특히 야간의 평이 좋습니다.

 

 청라호수공원에서 정서진까지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습니다. 도보로 갈 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도보로는 편도 1시간 정도는 걸립니다), 차량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어 코스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청라호수공원 서쪽으로 커낼웨이를 따라 정서진공원이라 이름붙여진 곳이 있는데, 그곳은 커낼웨이의 일부로 보통 정서진이라 불리는 아라뱃길 여객터미널이 있는 곳과는 별개입니다.

 
 
 

포스코타워

 

: 정식 명칭은 포스코타워-송도. 옛 이름은 동북아무역타워였습니다. 2017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높이 305m로 인천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입니다. 2014년 완공된 후 2017년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될 때까지 대한민국 최고 높이 마천루이기도 했습니다. 완공 이후로는 인천의 랜드마크 마천루가 되었습니다.

 

 내부에 오크우드라는 호텔이 있고, 2019년까지는 Oakwood라는 이름이 건물의 외벽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라졌는데, 송도 현지에서 오크우드라고 하면 포스코타워 내부에 있는 호텔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옆에는 롯데마트와 쉐라톤호텔이 있는데, 이 세 건물이 주차장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내부 주차장이 굉장히 넓습니다.

 

 한편으로 자주 사용하는 별명은 아니지만 더위사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쪽 모습이 더위사냥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한남정맥

 

: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부터 김포시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의미합니다. 인천에서는 동쪽의 소래산, 성주산, 거마산, 관모산부터 서쪽으로 만수산/광학산, 만월산, 그리고 북쪽으로 이어져 철마산, 원적산, 천마산, 중구봉, 계양산, 가현산으로 이어집니다.

 

 이 산맥은 조선 시대 부평도호부와 인천도호부의 경계였고, 현재의 부평+계양구와 서구의 경계입니다. 이 자연적인 경계 때문에 한 도시가 된 이후에도 인천과 부평은 완전히 한 도시라고는 하기 어려우며, 1980년대까지는 택시를 탈 때 아예 부평과 인천 지역끼리는 시외요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서구는 본래 부평 지역이었고 북구였습니다만, 한남정맥 서쪽이기 때문에 주안염전 간척 이후에는 동쪽의 부평/계양구보다는 주안에 더 가까운 지역이 됩니다.

 

 한남정맥은 기후에도 영향을 주는데, 한남정맥 남쪽인 구월동이나 인천대공원이 있는 장수동까지는 해풍이 불어옵니다. 그래서인지 바람 냄새도 다르고, 인천대공원의 벚꽃 개화 시기는 한남정맥 북쪽 부평/계양구의 개화 시기와 다릅니다. 그밖에 도시 분위기 자체도 좀 다릅니다. 부평/계양과 한남정맥 남쪽 인천지역은 1999년 10월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된 이후에야 실질적으로 좀 가까워졌습니다.

 

 

 

 

해돋이공원

 

: 송도국제도시의 세 주요 공원 중 하나. 송도 현지인들의 근린공원 성격이 강하여 실질적으로 송도 현지인 기준으로는 가장 인기있는 공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근사한 산책길이 조성되어있고, 장미나 작약 등을 식재하여 관리하고 있어 꽃 구경을 하기도 좋은 공원. 내부에 도서관이 있기도 합니다.

 

 미추홀공원과 마찬가지로 동쪽으로 공원이 계속 이어지는데, 미추홀공원과 달리 육교로 연결되어있지는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동쪽으로 해맑은공원, 해누리공원, 햇무리공원으로 이어지는 햇님 시리즈 공원의 필두.

 

 가까운 쪽을 기준으로 하면 송도 3대 공원인 센트럴파크, 해돋이공원, 미추홀공원은 1블럭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 공원을 순환하면서 투어할 수도 있고, 미추홀공원과 해돋이공원의 동쪽 공원들까지 포함하면 더 긴 코스를 계획할 수 있기도 합니다.

 
 
 

 

혈구산

 

: 인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은 강화도 중앙 쪽에 있는 혈구산(466m)입니다. 마니산과 별로 높이 차이가 나지는 않는데, 유명세는 많이 차이 납니다. 본래 강화도의 주산은 마니산이 아니라 혈구산이었습니다. 상기하였듯 마니산이 강화도 섬이 된 건 1706년부터니까요. 혈구군은 강화군의 옛 이름이었습니다.

 

 혈구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험하고 풍경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좀 오지에 있고 유명하지가 않지요.

 

 

 

 

 

 

홍진아파트

 

: 인천지역 홍진아파트는 계양구 계산삼거리에 있던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입니다. 2005년에 현재의 계산동 신도브래뉴로 재건축되었는데, 이후에는 랜드마크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만 홍진아파트는 매우 유명한 랜드마크였기 때문에, 이후에도 한동안 계산삼거리 쪽을 부르는 명칭이 홍진아파트 쪽이었습니다.

 

 이 홍진아파트는 1970년대 후반 박정희 시대 때 정부정책에 의해 분양된 아파트로, 우리나라 아파트 중에는 이른 시기의 것이었으며 당시에는 아직 계양구 계산동 일대에 부평이라는 명칭을 쓰던 시기라 부평 홍진아파트로 불렸습니다. 지금은 계양구를 부평이라 하면 좀 어색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90년대 이후 부평 일대가 워낙 혼잡해져서 그렇지 거리로 보면 부평역에서 계산삼거리까지 거리는 송도국제도시 동쪽에서 서쪽 정도의 거리밖에는 되지 않고, 평야지대기 때문에 그냥 통틀어 부평이라 했었던 것입니다.

논현경찰서 여경 도주 사건

사회 2021. 11. 22. 01:1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NQo9qSzZu4

 

 

 

 

 

 인천 논현경찰서 여경 도주 사건은 오랜 불안이 현실이 된 상징적이고도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야말로 문재인 주석 정권과 래디컬 페미니즘 디스토피아가 낳은 귀태(鬼胎)라 할 수 있지요. 우선 뇌사판정이 나온 피해자의 사망은 참으로 깊이 유감이라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런 망조가 깊은 시대가 아니라면 그런 참변은 없었을 것입니다.

 

 인천 경찰의 문제는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긴 합니다. 중고차 시장이나 하절기의 인유처럼 인천의 단점으로 꼽을 수 있었지요. 근래 일어난 사건들만 해도 도로교통법상 문제 없는 운전자를 자의적으로 단속해 딱지를 끊는다거나, 신호위반 카메라 자료를 위조해서 딱지를 발송한다거나, 짧은 기간 동안 경찰관들 다수가 줄줄이 자살한다거나 하는 흉흉한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결국 이번에 논현경찰서 관할구역에서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예전부터 나는 본 블로그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이 초래하는 치안 악화 위험을 계속 이야기해왔었습니다. 사람이라 하기에는 여러 모로 심히 실격인 암컷들이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쭉 여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라고 빼액거려 왔고, 그 추악한 스크리밍에 호응하여 문재인(紊災人) 정권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나라를 망가뜨려 왔습니다. 그 결과 대낮에 자택에서, 경찰을 불러서 함께 있었는데도 여자가 칼맞아 죽는 나라가, 여경은 도망치고 남경은 방관하는 나라가, 피해자가 피투성이가 되어가면서 필사적으로 범인을 잡았는데 경찰에게 협박당하는 나라가 되어버렸지요. 이게 래디컬 페미니스트들과 대깨문들이 만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여경을 어처구니없는 기준으로 쓸데없이 많이 뽑는 것도 당연히 문제인데, 이 정권은 시작부터 물돼지 전하를 충직한 사냥개로 쓰면서 검찰조직을 하인처럼 마음껏 부리고, 검찰개혁을 빌미로 경찰에 수사권을 주고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는 등의 망국적 행위를 강행해 디스토피아를 만들었습니다. 경찰에 과도한 권력이 가는 걸 찬성하였던 대깨문 여러분들, 양심이 남아있다면 접시물에 코를 좀 담그시기를. 

 

 이 와중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경찰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고, 역시나 문재인 주석님 차원의 사과나 피드백 같은 건 없습니다.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 하는데, 뭔가 우주의 기운이 물돼지 전하에게 몰리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물돼지 전하는 대표적인 검찰개혁의 희생양 아니겠습니까. 이미지 상 사고치는 경찰의 대척점에 있는 게 물돼지 전하란 말입니다. 비록 실제의 물돼지 전하는 정권 초 문재인 주석의 주구나 다름없었고, 공수처에도 찬성했던 인물이긴 합니다만 이런 사실은 보다 깊은 영역이지요.

 

 아무래도 현 시점에서 보기에는 정권이 바뀔 확률이 높겠습니다. 이 정부는 너무나 많은 대죄를 범했고, 그 업보는 뒤늦게나마 대가를 치르게 생긴 분위기고, 리재명 두목은 현 정권에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입장이 못 됩니다. 물론 아직 대선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고, 그때까지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 그리고 이제 나도 공권력 못 믿겠으니까 진짜로 정당방위라도 좀 할 수 있게 합시다. 경찰 불러봐야 어차피 도망가잖아요? 디스토피아도 이런 디스토피아는 영화에도 안 나온다고요?

 

가을바람을 기다리며

정치 2021. 7. 11. 20:4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fgDb9mS94C4

 

 

 

 

1) 요새 추미애 장관님이 리재명 두목과 편을 먹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 경선은 결선투표제가 있어요. 다만 결선투표제가 있는 걸 기억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첫 번째 경선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면 결선투표제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2년 경선, 2017년 경선 모두 당시엔 후보였던 문재인 주석님이 과반득표를 했기 때문에 결선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결선투표제가 있는 것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있을수도 있지요. 리재명 두목이 1위를 하더라도 과반을 못 하면 결선투표로 갑니다. 결선투표로 가면 리재명 두목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추미애 장관님이 잘 하고 있는 겁니다. 어차피 친문 지지층은 리락연, 정세균, 추미애 중 누굴 찍어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 시점에서 추미애 장관님만이 리재명 두목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리재명 두목과 견해가 비슷한 표를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어요. 그러면 리재명 두목이 과반득표를 하기 어려워지지요.

 

 

 민주당 경선에 많이들 참여하셔서 추미애 장관님을 지지해 주십시오. 추미애 장관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리락연 동지를 지지해도 됩니다. 리재명 두목을 본선에 다이렉트로 보내면 아니 됩니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2차 신청기간인 7월 16일 오전 10시 ~ 8월 3일 오후 9시에 1668-1111, 1668-2022로 전화를 거셔서 신청하세요. 리재명 두목의 호랑이 발톱이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동지(哃謘)를 찢어버리게 방관하지 말아주세요.

 

 

 

2) 요새 드디어 인천 쓰레기 매립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네요.

 

 관련하여 인천 지역 소개 - 4. 서구 - 3) 검단을 일단 참조해 주시고요. 이 문제에서 인천은  그냥 2025년 이후엔 외부 쓰레기를 더 받을 생각이 아예 없고, 현 매립지는 3-1 매립장까지만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난 2015년의 약속을 이미 서울특별시가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인천광역시측은 2025년 이후 쓰레기를 받아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서울시측은 9호선 공항철도 직결문제로 걸고넘어지고 있습니다만, 공항철도는 코레일 소속이지 인천광역시 철도공사 소속이 아닙니다. 인천광역시가 주관하는 철도는 인천도시철도 1, 2호선 뿐이고요. 경기도야 이미 7호선 부천구간 공사할 때부터 인천이 돈을 대서 지은 만큼 인천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로 서울시측이 광역교통 가지고 인천광역시와 경기도에 공갈협박 하는 건 이미 하루이틀 일이 아니긴 한데, 이 면에서 인천이 서울시처럼 갑질하게 되면 서울은 인천공항과 인천항 및 인천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사용하는 데 애로사항이 꽃피게 될 거고, 그렇게 될 경우 서울은 2주도 버티기 힘들 도시니까 제발 주제파악 좀 하고 2015년의 약속대로 쓰레기 대체매립지 지금이라도 열심히 찾아봐야 할 겁니다.

 

 이미 2015년에 대체매립지 찾겠다고 약속해놓고, 박원순만큼이나 양심이 없어요. 인천에 쓰레기 계속 받으라 하는 서울시민 전부. 괜히 박원순 3번 뽑은 게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돈으로 해결하고 싶으면, 5조쯤 인천광역시에 주면 5년쯤은 더 받아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년에 1조는 줘야 할 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다른 데 찾아보시길.

 

 그리고 인천 돈 없으니까 돈 주면 될 거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리하는 부류가 많은데, 인천은 2014년에 유동성위기를 잠시 겪었을 뿐 돈 없던 적 없습니다. 송영길 언플 때문에 돈이 없어 보였던 것 뿐.

 

 

 

 

 

3)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를 우승했습니다. 메시는 그 동안 성인 대표팀에서는 준우승만 여러 번 했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했네요. 이제 메시가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라고 하는 데 있어 걸림돌은 월드컵 우승 뿐일 겁니다. 그게 없어도 나는 메시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 생각하지만요.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선택했기 때문에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 만일 메시가 에스파냐 대표팀을 선택했다면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에스파냐가 2010년에 우승할 때는 비야가 5골을 넣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1:0으로 많은 경기를 이기면서 우승했었습니다. 비야가 골을 넣지 않으면 골이 잘 안 나오는 팀이었지요. 메시는 그런 상황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상대팀이 메시를 상대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메시가 공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메시가 공을 받으면, 메시는 상대 수비가 많아도 쉽게 골을 넣습니다. 챠비 에르난데스가 건재하던 시절, 전성기 바르셀로나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를 몰아붙여 메시가 골문 가까운 쪽에서 공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챠비와 이니에스타, 네이마르가 사라진 이후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거의 처음부터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는 메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에서 뛴 적이 없습니다. 메시는 순간적인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지만 스프린트 최고속도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신장과 상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키가 커야 (다리가 길어야) 탑스피드가 빠릅니다. 키가 작으면 가속도나 선회속도가 빠르고요. 그리고 메시는 체력이 약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미드필더를 하면 제 실력이 안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르헨티나는 메시에게 마라도나를 기대했다는 겁니다. 마라도나는 메시와는 달리 미드필더라고 봐야 하고요. 그러니까 전성기 바르셀로나를 기준으로 하면, 마라도나는 메시보다는 챠비나 이니에스타에 더 가까운 역할을 하는 선수였습니다. 마라도나는 골 많이 넣지 않았냐고 하시면, 사실 챠비도 골 많이 넣던 선수였습니다. 전성기에서 내려오던 2011-12시즌에도 라리가에서만 10골 넣은 선수가 챠비입니다. 다른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에 메시는 마라도나, 챠비, 이니에스타만큼 달릴 수 없습니다. 대신 골은 비교불가하게 잘 넣고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메시가 마라도나가 하던 역할을 해야 아르헨티나가 이긴다는 겁니다. 리켈메 이후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메시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조적으로 포워드는 아르헨티나에 넘치도록 많습니다. 포워드만 넘치니까 문제지요.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거의 이기지를 못합니다. 아르헨 대표팀은 메시가 원맨쇼 해서 우승이나 준우승까지 해온 건데, 메시는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진짜 그 동안 많이 무리해왔습니다. 토너먼트에서 메시가 골이 없는 건, 메시가 무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골까지 넣을 체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챠비와 이니에스타가 사라진 바르셀로나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펠레가 메시보다 낫지 않느냐고 하면, 당시 브라질 대표팀하고 근래 아르헨 대표팀은 레벨이 달라요. 펠레가 많이 잘하긴 했지만, 메시보다는 훨씬 쉬운 조건에서 월드컵 여러 번 우승했습니다. 메시가 에스파냐 대표팀을 선택했다면 펠레와 비슷한 조건이었겠지요. 그러면 월드컵 3개 정도 들었을지도 몰라요, 메시도.

 

 호날두? 호날두는 챠비, 이니에스타, 수아레즈의 최전성기와 비슷한 레벨의 선수라 생각합니다. 더 긴 기간 꾸준히 잘 했다는 면에서 호날두는 그들보다 더 나은 선수겠지요.

 

 

 

 

4) 기축 및 준기축통화국이 아닌 국가는 유동성을 무한히 공급할 수 없다. 이 기본적인 경제학적 상식만 알면 리재명을 뽑지 않아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학적 상식이 대중의 상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원화를 기축통화화하는데 실패한 나라입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우리나라도 야심이 있었는데, 외환위기 이후 꺾였고 이젠 힘듭니다. 미국이 재정정책 쓴다고 우리나라가 함부로 따라할 수 없습니다.

 

 별개로 미국은 통화는 긴축하더라도 재정정책은 완화적일 겁니다. 과거 프리드먼이 통화주의를 내세울 때는 인플레이션이 심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주의가 나왔던 거라 보면 될 텐데, 이젠 금리는 너무 낮고 인플레이션은 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통화는 긴축하더라도 재정은 뿌리겠다는 게 근래 미국의 태도입니다. 이 모델에서 미국은 통화를 가능한 빠르게 긴축해야 할 겁니다. 재정은 계속 살포하고요.

 

 앞으로 유럽, 일본 또한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습니다. 재정정책이 통화정책에 비해 빈부격차를 줄일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은 자산가격 버블을 만들었고, 그건 앞으로 지나치게 팽창한 통화를 줄여나가야 하는 세계가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그런데 비슷하게 우리도 재정정책 하려다가는 망할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는 강한 통화를 가진 국가가 아니니까, 참고 인내하고 견뎌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국력의 차이에 의한 거고, 우리가 선진국이 되었다고 해도 우리는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티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상황이 억울하면 일단 위 티어로 올라가야 하는 건데요. 그게 정석이지만 아마 좌파들은 앞으로도 재정을 풀라고 유혹할 겁니다. 그건 우리나라의 미래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거고요. 이번에 정권을 교체하고 철저하게 좌파를 박멸하여 일단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국민들을 재교육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주제파악을 못 해서, 계속 이러면 제대로 망할 겁니다. 이미 어느 정도 망한 건 확정이지만 제대로 망하지 않으려면 정신 차려야 해요.

 

 

 

 

5) ‘금리 인상한다고 아파트값 떨어지지 않는다.’ 라고 하는 부동산 불패론자 양반들이 꽤 보이는데요. 네. 단순하게 금리인상한다고 아파트값이 꼭 떨어지지는 않지요. 정상 상태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어디 정상상태입니까.

 

 금리가 오를 때 아파트값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자들 중 다수는 자가주택을 가지고 있고, 자가주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 사업자뿐 아니라 영세법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세법인의 경우 실질적으로 개인사업자나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과세문제로 법인을 만들곤 하지요. 그리고 통계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당사자가 아닌 이상 실제 재정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적자기업은 대출을 받는 데 있어 제약이 크기 때문입니다. 감사받지 않는 비상장기업의 회계는 분식이 일상입니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업 중 1/3은 한계기업입니다. 그런데 이건 공개된 회계상 그렇다는 거고, 실상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실상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아마 더 나쁜 상황일 겁니다. 이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네. 사업자들 중 다수는 본인의 주택을 통해 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LTV? DTI? 그런 건 1금융권 대출이나 해당되는 겁니다. 3금융권까지 가서 추가대출 받고 그러면 후순위 대출 상관없이 더 나옵니다. KB시세 100%까지 나옵니다. 그런 거 다 쓴 기업, 사업자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거 땡겨 쓰고도 불법사채, 일수까지 쓰는 게 사업자들입니다.

 

 금리 오르면 그런 거 다 오릅니다. 문제는 아파트 가격은 폭등하는데 실제 경기는 최악인 상황이 오래 지속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격 오르는 거 대출로 다 땡겨 받아 버티고 있는 사업자, 사업체가 꽤 있을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금리 오르면? 아파트 팔아야지요.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평소에야 이렇게까지 실제 경기가 나쁘지도 않고, 이렇게까지 대출을 땡겨 받을 상황도 아니고, 금리가 오른다는 건 경기가 좋으니까 오르는 건데요. 지금은 그게 아닙니다. 아니니까 위기가 올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위기가 오길 바라는 게 아니고, 오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금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금리는 우리나라가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 올려야 하는 조건이 되면 올려야 하는 거고요. 버틸 수야 있지만 버티면 더욱 참담한 결과가 올 뿐입니다. 폭풍이 불면, 범선은 돛을 내려야지요.

 

 그리고 주요국 부동산 분석한 건 우리나라에 적용하기가 힘들어요. 그 나라가 쓰는 통화를 봐야합니다. 유럽은 유로화를 쓰니까, 우리나라하고는 상황이 달라요.

 

 

 

 

 

6) COVID-19 대유행에 대한 정부의 조치와 언론 플레이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는데,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만 나는 꽤 불만이 있습니다.

 

 2030 세대들은 특히 불만이 많을 법 한데, 주변에 대해 강한 호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만을 말하지 않으면 기성세대는 이해할 기회가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별 생각 없는 기성세대는 그냥 정부의 언플대로 2030 때문인가보다. 라고 믿을 수 있어요. 바쁘게 살다 보면 그냥 그럴 수 있으니까, 2030도 맞언플에 나서야 합니다.

 

 이 와중에 확진자 폭증 시 1인 가구는 재택치료를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그냥 격리된 채 집에서 혼자 죽으라는 걸로 보이니까 강한 항의가 필요하겠습니다.

 

 

 

 

7)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높아진 부동산 가격이 유지되는 사례는 없고요. 이렇게까지 높아진 부동산 가격은 오를 때 뭘 해도 오르듯 앞으로 뭘 해도 떨어질 텐데, 떨어지게 되면 그 여파가 답이 안 나옵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부동산에 거품이 끼고, 그게 꺼지는 과정 한 번 거치면 그냥 그 자체로 경제적 위기를 가져옵니다. 차기 정권에선 초기부터 부동산발 경제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고요. 물론 이르면 이번 정부 말이 위기의 시점이 될 겁니다.

 

 부동산 가격이 빠질 거라는 건, 빠지니까 앞으로 무주택자도 살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제위기가 올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차기 정권은 누가 되건 그 책임을 문재인 주석에게 돌려야 할 거고요. 김영삼은 IMF를 일으켰지만 민주화의 영웅이었기에 넘어간 면도 있는데, 문재인 주석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실 지금이라도 하야하고 외국으로 도망치는 게 일신의 미래에는 좋을 겁니다.

 

 굳이 보면 이 버블은 이번 정부 내에서 터지는 게 좋습니다. 버블은 늦게 터질수록 더 위력적입니다. 그리고 다음 대선에서 이 정부가 심판을 받아보는 게 좋지요. 그러나 나쁜 시나리오의 경우 버블이 터지는 시점은 2023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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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소개 - 4. 서구 - 3) 검단

사회 2020. 9. 17. 03:3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vmsNFLHmFdQ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3. 남동구 - 2) 남촌도림동, 장수서창동, 논현동 및 고잔동

4. 서구 - 1) 옛 서구 지역

4. 서구 - 2)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검암/경서동 및 경인아라뱃길과 정서진


 

 

 

 옛 서구 지역은 부평도호부였으나 북쪽의 검단은 역사적으로 부평도호부에 속한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늦어도 고려 시대부터는 김포에 속했었지요. 종종 농담처럼 나오는 이야기인데, 건담이 아니라 검단입니다. 검단 인지도가 낮았던 시절엔 검단으로 검색하면 건담이 나오던 때도 있었다는 민담이 있습니다.


 

 그러다 1995, 인천직할시가 광역시가 되면서 검단 지역은 강화군과 함께 인천광역시에 편입됩니다. 당시 중앙 정부와 인천시는 김포 전역을 인천으로 합치려 했으나, 김포에서 반발이 꽤 있었고 결국 주민투표를 통해 당시의 검단면 일대만 인천에 편입되게 되었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되짚어보면 역시나 당시의 김포 전역을 인천에 통합시키려는 시도는 올바른 것이었다 생각하며, 인천은 검단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까지는 검단 토박이나 현지인들이 만족할 정도는 못 된다고 판단합니다.


 

 한편으로 2009년부터 경인아라뱃길이 착공되고 2012년에 준공되면서 경인아라뱃길 남쪽 지역과 북쪽 지역은 분화가 일어났습니다. 그에 본래는 검단면이 아니었지만 경인아라뱃길 북쪽인 서구 백석동과 시천동 일부 지역 또한 현재는 검단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경인아라뱃길 북쪽이라도 계양구에 속한 지역은 검단으로 취급되지 않습니다만, 향후 현재의 검단 지역이 분구되어 검단구가 탄생할 경우 아라뱃길 북쪽 전역이 검단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검단오류동 앞바다에 있는 세어도입니다.)

 

 검단은 한자로 黔丹입니다. 검고 붉다는 뜻인데요. 검은 개펄에 붉은 해초(아마도 칠면초)가 많이 있던 곳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바로 남쪽의 검암과 지역명 혼동이 드물지 않았는데, 검암은 검은 바위라는 뜻이라 이름 뜻도 비슷하지요. 검암은 동 이름이고 검단은 지역 이름이라 검암을 검단으로 혼동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요새는 검암역이 유명해져서 혼동이 적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검단의 지형은 전반적으로 구릉지로, 검단 북단의 가현산에서 인천 본토 최고봉인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인 한남정맥 일대에 해당합니다. 서쪽 해안가로는 간척이 이루어져 공단과 대규모 쓰레기매립지가 있고요. 낮은 산지라는 검단의 지형적 특성은 개발의 어려움과 함께 다난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면적만 해도 자치구 하나만큼 넓은 지역이기도 하고요. 인천 편입 당시에는 거의 개발이 안 된 지역이었습니다.


 

 현재의 인천광역시는 대체로 서해안 저지대 및 대규모 간척지와 부평평야에 형성된 도시입니다. 그래서 타 도시에 비해 평지가 매우 넓고, 반듯하게 계획이 잘 된 지역의 비율이 높습니다.


 

 인천의 원도심이 쇠락하고 부평 일대와 구월동, 연수지구 및 송도가 발달하게 된 것에도 지형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부평은 거의 완전 평야지대고 송도국제도시 역시 전체가 매립지라 완전한 평지입니다. 구월동과 연수지구 일대 또한 대체로 저지대라, 언덕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구릉지라 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대조적으로 원도심 쪽은 구릉지입니다. 인천에서 구릉지라 할 만한 곳은 원도심 쪽과 그 근방, 구송도 일대, 그리고 검단뿐입니다. 즉 구릉지의 쇠퇴가 빨랐다고 할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번영하던 원도심 동인천까지 쇠락하는 상황에 외진 산골짝 구릉지인 검단을 개발해 부흥시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 검단의 많은 지역을 개발 중에 있으며, 시간이 지나 자리 잡히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래 검단 지역이 아니었던 행정동 검암경서동 일대를 제외하면, 검단 지역의 행정동은 20186월까지 검단 1~5동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현지인은 몰라도 외부에서 볼 때는 아주 거대한 지역이 검단n동인 상황이었지요. 20187월부터는 개편되어 검단 1동은 검단동이 되고, 나머지 2~5동은 해당 구역의 법정동 이름을 따서 불로대곡동(구 검단2), 원당동(구 검단3), 당하동(구 검단4), 오류왕길동(구 검단5)으로 개명되었는데요. 이게 보긴 좋은데 마전동 및 당하동 쪽에서는 법정동 경계하고 꽤 차이가 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본래 검단 지명은 법정동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행정동명 개명하고 나니 행정동 이름하고 실 지역명이 어긋나는 곳이 좀 생기게 된 겁니다. 그러므로 후술할 검단 지역명은 법정동명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행정동 검암경서동에 속하는 시천동은 대부분의 권역이 아라뱃길 서구 경계에 속합니다. 아라뱃길을 건너는 주요 다리인 시천교가 아라뱃길 다리 중 가장 이용자가 많은 편입니다만, 현지인들도 시천이 동명인 걸 잘 모릅니다.


 

 본래 시천동은 계양산 북쪽으로 시내가 흐르는 곳을 따라 자리 잡은 마을이었습니다. 현재의 검암 2지구 동쪽에 있는 마을부터 북쪽으로 이어졌었지요. 지금은 아라뱃길로 완전히 갈려버렸습니다만, 여전히 가옥들이 남아있긴 하고 주민등록 인구 자체는 2019년 기준 46천 명 정도나 남아 있습니다. 실거주 인구가 그 정도 남아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요.


 

 시천동 서북쪽으로는 본래 부평과 검단의 경계였던 백석동이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도 상당히 외진 곳입니다만, 백석중학교와 백석고등학교, 한국주얼리고등학교가 있어 예전부터 학생들은 이 지역을 다녔고요. 서쪽으로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중 이미 매립이 끝난 구역을 공원화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가 있습니다. 매립지와 드림파크에 대해서는 이후 추가 서술하겠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남쪽에서부터 검암역을 지나 고가로 아라뱃길을 넘어, 백석동에서 다시 지하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백석동 북쪽 끝에 있는 독정역으로 이어지지요. 독정역이라는 역명은 1호선 동수역 못지 않게 뜬금없는 이름인데, 이 일대는 다들 백석으로 불렀고 독정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원래 공사 당시에도 독정역의 가칭은 백석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고양시 일산에도 백석역이 있다 보니 혼동된다 하여 백석역으로 명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 백석고등학교 설립 당시에도 일산 백석고와 혼동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있긴 합니다만, 이미 가좌동에 있는 역명을 인천가좌역으로 지어놓았고 수인선에도 인천논현역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백석이라는 지역명을 피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백석 대신 붙이려 했던 이름은 옛 지명 중 하나인 한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들도 잘 안 쓰는 이름이라고 하여 붙인 이름이 인근 사거리 이름에서 딴 독정입니다. 문제는 독정사거리에는 백석고가차도가 지나가는데, 해당 사거리 이름은 사람들이 잘 몰랐고 백석고가차도 있는 쪽이라고 알던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원체 백석동 자체가 오지기도 하고요. 게다가 근래 백석동 일대 개발하면서 붙인 이름이 한들지구, 독정이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한동안 살짝 어색할 것 같습니다.


 

 독정역 인근에는 이마트가 있어 번화하기 쉬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역을 이용하는 사람 수는 현재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독정역 위치는 독정사거리에 걸쳐 있는 게 아니고 사거리에서 살짝 남쪽에 있는데, 근처의 거주지는 대체로 독정사거리 북쪽에 있습니다. 게다가 독정사거리는 동서로 드림로를 지나는 백석고가교가 있다 보니 연담화가 덜 된 상태입니다. 주변에서 많이 이용하기에는 독정역 위치가 좀 애매한 것이지요. 독정역 바로 인근에도 아파트 단지가 있긴 합니다만. 대신 북쪽의 완정역 이용객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향후 한들지구가 개발되면 이용객이 많이 늘 걸로 기대됩니다.


 

 독정역 북쪽 및 동쪽부터는 본격적인 검단 지역입니다. 법정동으로는 당하동에 해당하지요. 행정동 당하동은 좁지만 법정동 당하동은 동서로 꽤 넓은 동입니다. 독정역 북쪽에서부터 완정역 일대에 이르는 당하지구 및 완정역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원당지구의 남쪽이 당하동에 속합니다.


 

 완정역을 중심으로 한 당하지구는, 예전에는 검단신도시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던 곳입니다. 지금은 검단신도시라 하면 원당지구 동, , 남쪽의 개발 중인 지역을 의미하는 느낌이지만요. 독정역에서 북쪽으로 800m 정도 떨어진 완정역은 현 시점에서 검단 지역의 제2 중심지로, 검단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어서 단체로 모여야 할 때는 보통 이 완정역 일대를 이용합니다. 완정역 일대가 구릉지인 검단에서 현재 가장 넓은 곳이고, 작게나마 공원도 있거든요.


 

 언덕이 계속 이어지는 검단은 골짜기를 따라 길이 뚫리고, 그 주변에 건물이 자리 잡은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산 쪽으로는 작은 근린공원이 많은데, 매립지의 드림파크를 제외하면 평지에 큰 공원이나 광장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완정역에 있는 공원은 크지는 않지만, 그나마 가장 중심지에 가까운 것이지요.


 

 완정역 일대는 제법 번화합니다. 완정역 근처에는 검단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인 검단탑병원이 있는데, 아라뱃길 남쪽 검암에서도 이용하는 병원입니다. 수도권에서 역세권 종합병원은 매우 드문데, 검단탑병원은 꽤나 예외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역 주변에는 차량통행이 많기 때문에, 구급차가 다녀야 하는 종합병원은 역세권을 피합니다. 검단탑병원의 경우 역보다 먼저 병원이 있었기도 하고, 역에서 가깝긴 한데 병원 근처는 차량이 많지 않기도 하고, 완정역 일대는 도로도 넓고 차량통행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예외적인 역세권 병원이 된 것 같습니다.


 

 한편 완정역이 있는 완정사거리의 도로 구조는 좀 특이합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도로 설계인데, 완정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서곶로는 곧 좁아지며 도로가 끝나고, 격지인 마전지구로 이어지는 좁은 마전로로 직결됩니다. 대조적으로 도시가 북쪽으로 쭉 이어지는 도로는 마전역을 향하는 완정로인데, 완정로는 완정사거리에 직결된 게 아니고, 완정사거리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완정사거리에서 완정로를 다니는 차량들은 꽤나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애초에 오거리나 로터리로 만들었어야 할 교차로를 이상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완정로에서 완정사거리 남쪽으로 향하는 차들은 완정로에서 원당대로로 우회전해서 나간 후, 곧바로 왼쪽 차로로 이동해 유턴을 해서 돌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당하지구 개발 이전에는 완정로와 서곶로는 직결되는 하나의 도로였는데, 어째 이런 어처구니없는 도로구조가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검단의 현 중심 주거지는 완정사거리 인근에서 완정로를 따라 마전역 일대로 이어집니다. 마전역은 골짜기 가운데의 밀도 높은 주거지 한가운데 있는데, 마전역 일대와 마전지구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마전역도 마전지구도 마전동 영역이기는 한데, 마전역과 마전지구 사이엔 산이 있어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마전지구에서는 검단사거리역이나 완정역이 더 가깝습니다.


 

 마전역 서북쪽의 검단사거리역은 검단이 김포군 검단면이던 시절부터 검단의 중심지였습니다. 지금도 번화한 곳이고요. 다만 검단사거리 일대는 오래 된 지역이라 비교적 좁은 도로가 교차하는 곳이고, 그래서 번화한 지역도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검단의 중심지고 지리적인 특성이 있어 역의 이용객 숫자는 많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역 중에는 주안역과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입니다.


 

 검단사거리역의 이용자가 많은 이유는 동북쪽의 마전지구 및 불로동과 김포시 이용객이 모이는 역이라 그렇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검단사거리에서 방향을 틀어 서쪽으로 두 역 더 이어지지만, 검단사거리역이 가장 북쪽에 위치한 역이고 김포 구도시에서도 가장 가깝습니다. 또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역은 왕길역이긴 합니다만, 한강신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검단으로 향하면 아직 주변 개발이 미진한 왕길역이 아닌 검단사거리 쪽으로 버스 노선이 이어집니다.


 

 검단 지역은 대체로 건물들이 지어진 지 오래 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상기하였듯 김포군 검단면 시절에는 거의 도시화가 안 된 산골 오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외적으로 검단사거리 일대에는 어느 정도 오래 된 건물들이 있습니다. 검단사거리가 검단면의 중심지였기에 비교적 일찍 도시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검단의 전통적인 중심지는 검단사거리고, 새로운 중심지는 완정사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검단신도시가 완공되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 및 2호선 연장이 되고 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단사거리를 동서 방향로 가로지르는 검단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상기하였던 마전지구의 입구가 있습니다. 마전지구는 토당산과 큰짝산-작은짝산, 세자봉 사이 골짜기에 위치한 격지로 인천광역시 본토 도시지역 중 가장 외진 곳 중 하나입니다. 검단사거리 일대와 완전히 떨어진 것은 아니고 거리도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천의 외진 도시들은 지역 중심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경서지구도 그렇고 남촌마을도, 도림동 일대도 그렇지요.


 

 마전지구는 중심로인 마전로를 따라 좁고 길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북쪽 가현산에서 내려오는 가현천이 흐르고요. 지형 특색 때문에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엔 시원하지만 겨울엔 많이 춥다고들 하지요. 인천 도시지역의 실질적인 북쪽 끝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기점으로 하는 버스도 몇 종류 있습니다.


 

 마전지구에서 동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인천 동북쪽 최외곽 도시지역인 불로동이 있습니다. 불로동은 한자로 不老동인데, 김포군 시절에는 두음법칙을 더 적용해서 불노리로 불렀습니다. 해당 지역의 옛 자료를 찾으려면 불로리가 아닌 불노리로 찾아야 합니다.


 

 불로동은 마전지구와는 연담화 되어있지 않지만, 북동쪽 김포 감정동과는 연담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인천 생활권이라기보다는 김포 생활권입니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도 감정동의 홈플러스 김포점이고요. 일산대교에서도 먼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인천 안쪽보다 일산을 더 오고가기도 합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이후에는 인천 2호선 검단사거리역과 김포 검단북변역의 거의 정 중간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향후 완정역에서 동쪽으로 2호선 지선을 뽑아 불로동을 통과해 김포 및 일산으로 이어지게끔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한편 완정사거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로는 원당대로입니다. 서쪽으로는 상기한 검단산업단지 쪽으로 이어지지요. 그리고 동쪽으로는 만수산 언덕을 넘어 현재는 격지인 원당지구로 이어집니다. 원당지구는 원당대로 북쪽은 원당동이고 남쪽은 당하동인데, 당하동인 쪽도 지역명은 원당을 씁니다.


 

 원당지구에는 인천시립박물관 중 하나인 검단선사박물관이 있습니다. 검단 개발 과정에서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박물관을 조성한 것인데요. 베드타운인 검단에서 후술할 드림파크와 함께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인천 지역과 검단은 해안가 구릉지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습니다. 전근대 시대에는 사람들이 의외로 해안가 구릉지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해안에서 먹거리를 찾기 쉬운 동시에 약간 지대가 높은 쪽이 홍수위험이 적고, 담수도 구하기 쉬웠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심지어 부평평야 쪽에서도 거주지는 약간 고지대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현대적인 배수시설이 없었던 시절 침수는 매우 무서운 문제였었나 봅니다.


 

 원당지구 북쪽으로는 불로동, 동쪽으로는 계양구 및 김포시와의 경계라 할 수 있는 유현사거리가 있습니다. 현재 원당지구의 동, , 남쪽은 모두 개발 중으로, 현재 이 개발 중인 지역을 검단신도시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검단신도시 지역으로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 공사를 시작한 상황입니다. 검단신도시 입주가 끝나고 나면 서구는 분구가 불가피할 정도로 인구가 증가할 걸로 생각합니다.


 

 현재 검단신도시로 불리는 이 지역의 개발은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유정복 시장 당시에는 중동 자본을 끌어들여 스마트시티를 개발하려다 좌초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지요. 미분양의 무덤이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요새는 가볍게 완판되고 프리미엄까지 붙는 걸 보면 무언가 풀리긴 하는 것 같습니다.



 검단사거리에서 서북쪽으로는 금곡동이 있습니다. 동구에도 금곡동이 있어서 명칭이 겹치는데, 서구 금곡동 영내에는 주택이 많지 않아 많이 쓰는 지명은 아닙니다. 검단사거리 일대 외곽에 금곡초등학교가 있어 그나마 존재감이 있고, 검단사거리 일대를 벗어나면 주로 교외의 공업지대라 할 수 있습니다. 검단에서 김포 한강신도시로 통하는 길 중 제법 넓은 영역이 금곡동 영역이긴 합니다.


 

 마전지구와 불로지구 사이의 북쪽으로는 인천광역시 본토 최북단인 대곡동이 있습니다. 이 대곡동은 전체가 시골오지로, 공장과 자연촌락 및 경작지가 뒤섞인 형태입니다. 대곡동 북동쪽 경계는 김포한강신도시 장기동에서 대단히 가까운데, 뉴고려병원 및 김포시장 애인복지관 뒤쪽 언덕을 넘으면 바로 인천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인천광역시 본토 최북단에서 김포골드라인 마산역까지의 직선거리는 채 750m도 되지 않습니다. 만일 향후 언젠가 대곡동이 개발된다면, 김포한강신도시와 거의 연담화될 겁니다.


 

 금곡동, 마전동의 북쪽 및 대곡동 서쪽으로는 검단지역 최고봉인 가현산이 있습니다. 가현산의 높이는 214.9m, 문학산(217.1m)이나 인천과 부천 경계에 있는 성주산(216.5m)과 거의 같은 높이입니다. 도시 근처 교외 느낌이 나는 산으로 산세가 제법 있고, 정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 봉우리는 인천 권역입니다만, 등산객 비율로는 김포 산에 더 가깝습니다. 지리적으로는 김포한강신도시 장기지구와 구래지구를 가현산 북쪽 산세가 나누고 있기도 합니다. 가현산은 봄철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으로, 매년 봄 진달래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한편 상기하였듯 검단사거리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두 역 더 이어집니다. 검단사거리와 왕길역 사이에서 지하에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고가철이 되고요. 고가역인 왕길역이 있는 왕길동은 백석동의 바로 북서쪽에 있는 법정동으로, 왕길역 인근의 봉수대로는 남쪽으로 드림파크 입구 및 아라뱃길 백석대교와 직결됩니다. 인천 동구 및 서구에서 김포 한강신도시로 오고갈 때의 주요간선도로지요.


 

 왕길역 일대는 아직까지는 충분히 개발되지 못했지만, 아파트 단지가 몇 단지 있고 개발 중에 있기도 합니다. 검암로 인근의 아파트들은 고가철과 상당히 인접해 있는데, 검암-검바위 일대 고가는 주변에 아파트들은 피해 있다 보니 인천에서 논현동 일대와 함께 유이하게 고가철이 아파트 근방을 지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현 종점인 검단오류역은 검단산업단지에 인접합니다. 그래서 원래 역명으로 검단산업단지가 검토되었었습니다만, 해당 이름은 부역명이 되었습니다. 산업단지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걸어서 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류동이라는 동명은 유감스럽게도 동일 동명이 계양구에도 있습니다. 심지어 멀지도 않습니다. 계양구 오류동도 아라뱃길 북쪽, 김포와 인접하는 최북단에 있거든요. 그러나 계양구 오류동은 거의 오지에 가까워서 많이 쓰는 동명이 아니기 때문에, 딱히 혼동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향후 아라뱃길 북쪽 전역이 검단구가 되거나 하면, 같은 구 내에 오류동이 둘이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구분이 필요할 걸로 생각합니다.


 

 검단산업단지는 제법 큰 규모의 산업단지입니다만, 워낙 외곽에 있다 보니 인천시민들에게 존재감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김포 학운리 및 양촌 산업단지와 이어져 있다시피 하고 하나의 산업단지로 본다면 꽤 넓은 산업단지입니다.


 

 아라뱃길에 있는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와 컨테이너부두 등은 오류동에 속합니다. 그런데 웃프게도 검단산업단지의 물류는 아라뱃길 부두가 아니라, 근래 생긴 제2외곽을 타고 남쪽 인천항 및 인천신항 쪽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아라뱃길 근처는 화물선보다는 트럭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왕길동 남쪽, 왕길고가 서쪽에는 인천 최악의 문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사월마을이 있습니다. 시사문제 관심 있게 보는 분들은 사월마을을 많이들 알고 계실 테지만, 사월마을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월마을의 위치는 독정역과 왕길역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로는 역세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위치지요.


 

 사월마을 남쪽으로는, 현재는 매립완료 이후 드림파크 야생화단지가 된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야생화단지 북쪽으로는 공장과 폐기물처리업체들이 있고요. 수도권 시골 지역에서 흔한 모습이긴 한데, 사월마을 내부에도 주택과 함께 공장이 난립해 있습니다.


 

 사월마을은 쇳가루 마을로 악명이 높습니다. 실제 자석으로 쇳가루를 모아보면, 사람이 살기 부적합할 만큼 쇳가루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 사월마을이 유명해서 그렇지, 김포에 쇳가루 문제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지역이 꽤 있습니다. 검단 및 김포 서부 일대에서 도시화가 충분히 되지 못한 시골 지역은 주택과 공장이 심하게 난립된 곳이 많습니다. 시골이라고 공기 좋을 거라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실제 공장과 주택이 섞인 동네를 모르는 사람들이 도시설계 및 뉴타운/재개발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지요. 관련한 이야기는 차후 김포 이야기할 때 더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류동에는 상기한,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있습니다. 이 매립지는 인천 최악의 골칫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천의 플러스 요소로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있다면, 현재 인천의 최대 마이너스 요소는 이 매립지입니다.

 


 오류동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골치 아픈 문제인 것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쓰레기매립지는 인천 서구 오류동 권역 내입니다만, 매립지 자체의 소유권 및 관리권한은 환경부와 서울특별시에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일인데, 이게 기원이 지방자치 이전부터고 원래는 이쪽이 김포군이었기 때문에 그리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지금도 제4매립장 부지 중 김포시 권역에 속한 곳이 있긴 한데, 현재로서는 제4매립장이 쓰레기매립지로 이용될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만, 만일 나중에 쓰레기매립지로 활용될 경우 김포시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질 확률이 높긴 합니다.


 

 1992년까지 매립지로 악명 높던 곳은 서울 난지도였습니다. 현재의 상암 월드컵공원이 난지도 매립을 마치고 조성한 곳이지요. 난지도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체로 조성한 매립지가 인천 서구 오류동의 수도권매립지인데, 당시에는 김포군 오지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골치 아픈 문제로 발전할 걸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후 검단이 인천에 편입되었고, 청라와 검단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되었다는 겁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인천광역시의 쓰레기만 매립하는 곳이 아닙니다. 서울특별시 및 경기도 일대의 쓰레기를 주로 매립하지요. 이 매립지에 투기되는 쓰레기 중 인천에서 나오는 쓰레기 비율은 불과 20%도 안 됩니다. 그런데 대미지는 인천이 입지요. 인천이 사이즈건 권력이건 중앙정부와 서울과 경기도에 밀리기 때문에, 관련하여 인천의 고독하고 힘겨운 투쟁이 아주 오랜 세월 이어져 왔습니다. 더구나 역대 인천시장 중 인천에 진짜 애정이 있었던 인물은 안상수 뿐인 것 같기도 하고요.



 쓰레기매립지의 매립장 부지는 제1~4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 제1매립장은 이미 예전에 다 사용해서 지금은 골프장과 공원으로 조성해놓은 상황이고요. 원래 제2매립장은 2016년에 매립이 완료되고 사용이 종료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매립면허도 기간이 끝났었고요. 그런데 90년대 이후 분리수거 및 재활용이 활성화되고 소각 비율이 늘어나는 등 매립량이 감소하여 2016년에 제2매립장이 포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지자체 어디도 대체매립지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진지하게 하지 않았지요. 각지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2016년에 계획대로 종료되었다면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매립기간 연장이 추진되었고, 인천광역시와 서구 거주자들 측에서 이에 반발하여 큰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천이 가진 힘으로 중앙정부 및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를 이길 수는 없었고, 2015 유정복 인천광역시 정부와 박원순의 서울특별시, 윤성규의 환경부, 남경필의 경기도는 협상 끝에 2025년까지 매립지 사용을 연장하고, 3부지 중 일부인 1공구를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대신 인천광역시에서 따 온 여러 가지 권리가 있었는데,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면 매립면허권과 소유권을 인천시가 가져오는 것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할권 이관,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 조치, 반입수수료 가산 징수 및 인천광역시 지원, 매립량 감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게 많습니다. 일단 인천광역시가 현재 가져온 매립장 소유권은 1,2부지에 한할 뿐더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할권 이관은 지지부진하고,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 조치는 제대로 이행된 게 없습니다. 매립량 감축은 아예 되지도 않았고요. 비닐류가 재활용이 안 되는 경향이 생기는 등의 문제로 오히려 예상보다 매립량이 많은 상황입니다. 더구나 고 박원순의 서울과 이재명이 가져간 경기도는 아직도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천 자체도 수도권매립지에 매립을 못 하게 되면 자체적인 쓰레기 처리를 당장 못 하고요.


 

 기존 협상대로 2025년에 매립지 사용을 마치려면 이미 서울과 경기도 쪽에 대체매립부지 선정이 완료되고 공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없지요. 이대로 가면 서울은 2025년이 지나도 우격다짐으로 쓰레기를 인천에 투기하려 들 거고, 인천은 죽어도 막으려고 들면서 충돌이 벌어질 상황입니다. 경기도야 그나마 부지가 많으니까 어찌 처리가 가능하겠지만, 지역이기주의와 위선의 끝판왕이면서 빈 땅도 없는 서울은 지금도 저러고 있으면 답이 없습니다.


 

 한편으로 상기하였던, 매립이 끝난 제1부지에 조성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하절기만 개방되는 공원인데요. 기술과 자본의 대단함을 십분 깨달을 수 있는 공원이라고 할까요. 수도권매립지와 인근의 모든 문제를 제하고 공원만 보면 참으로 근사한 공원입니다. 사견으로는 인천 북부에서 가장 방문과 관광을 추천할 만한 공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라뱃길에 인접해있고 시천공원/시천나루 일대와 거리도 가까워서, 아라뱃길까지 동시에 관광하는 것도 좋습니다. 조금 더 동선을 길게 계획하면 청라호수공원에서 정서진, 아라마루까지 일일 관광 코스로 편성할 수 있고요.


 

 이상 검단 지역 소개글이었습니다. 현재의 검단 주거지역 대부분은 2000년대에 주로 조성된 신도시로, 구릉지에 발달한 지리적 특색 때문에 각각의 지역이 독립적인 생태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근린상가가 발달한 편이고, 실거주하기에 나쁘지 않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향후 검단신도시가 발달하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되고 2호선 지선이 생기면 도시 분위기가 더 개선될 수 있을 걸로 기대합니다.

 

 

변화의 임박

경제 2020. 8. 15. 12:39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BVe2_0blWkg

 

 


 

 요새 내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집을 신중하게 사시라는 겁니다. 구매할 거면 가격이 오를까 어쩔까를 떠나 꼭 살고 싶은 동네의, 살고 싶은 주택을 사세요. 아니면 그냥 월세로 거주하세요.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으세요. 여러 모로 주택을 무리하게 매수하기엔 위험한 시기입니다. 즉 살 거면 투자가 아니라 실거주용으로 집을 사야 할 시기고, 숏포지션이 안전할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있을 일 하나를 이야기해 드리지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특별시의 가구수는 감소할 겁니다. 서울에서 인구가 줄어든 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동안 가구수는 늘어왔습니다. 분가가 많이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인구추이가 워낙 감소세고, 특히 서울특별시의 출산율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낮다 보니 이제 가구수도 줄어듭니다. 가구수가 줄어든다는 건, 멸실이나 신축을 고려하지 않을 때 공실이 그만큼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실수요의 감소가 일어난다는 겁니다. 다른 도시는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울의 가구수 감소가 가장 빠르고 가파를 테니까요.



 그러니까 서울은 앞으로 인구수와 가구수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있는 인구들마저 더 자잘한 가구로 쪼개지는 추세 아래 당분간 쇠퇴해갈 확률이 높습니다. 집값의 상승과 무관하게, 서울이 전성기가 지났다는 걸 감 잡는 분들은 이미 꽤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 하나의 도시로 볼 때 서울은 모든 수치가 좋지 않습니다. 타 도시에 비해 경제성장률은 낮고,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빠릅니다. 서울보다 더 쇠퇴가 빠른 지역은 부산과 울산, 전남 정도일까요. 그런데 서울 집값은 비정상적으로 올랐으니까, 펀더멘탈과의 괴리가 매우 심한 상황입니다.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일부 지역은 서울보다는 나은 상황입니다. 펀더멘탈 대비 가격이 아직 괜찮으니까요. 부동산도 펀더멘탈이 있습니다만, 그 동안은 X세권 개념을 빼면 전반적인 펀더멘탈 개념이 크게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향후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생각을 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헤븐조선의 장기적인 경제 전망도 살펴봐야합니다. 우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OECD국가보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작년에 성장률이 낮았던 기저효과에 더해, 관광업 비중이 타 OECD국가보다 낮은 점과 전체 셧다운은 없었던 영향입니다. 그런데 COVID-19가 종식되고 세계인들이 미뤘던 해외여행을 다시 즐기게 될 때, 우리나라는 그 혜택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판데믹에서 다수의 국가들은 마스크 대란으로 제조업을 포기한 대가를 크게 치렀기 때문에, 제조업 육성에 나설 확률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재벌기업들은 상태가 이전보다 못합니다. 그렇다고 재벌을 대체할 만한 무언가가 우리에게 있지도 않습니다. 인적자원밖에 없던 우리나라가 앞으로는 인구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게 되어있는데, 국가 성장률의 감소는 곧 국가 신용의 감소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번 수령(囚囹)님 정권 거치면서 재정건전성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현재 서울이나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의 주택 부동산 등기를 소유하지 않은 분들은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어야 합니다. 마땅히 느껴야 할 상대적 가치박탈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과히 허탈해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의 부동산 버블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그 이익을 지키고 불리는 사람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앞으로 재산을 지키고 싶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원화를 신뢰하지 않는 쪽이 안전합니다.

 

구도시에 트램 설치는 확인사살이 될 겁니다.

사회 2020. 8. 1. 15:4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M_ZSC6U5DBY

 



 

 나는 자차를 가지고 있지만 대중교통도 많이 타는 스타일입니다. 운전은 가급적 즐겁게 하고 싶은 성격이라, 예정지까지 다니기 싫은 길이 있거나 시간대가 좀 그렇거나 하면 가능한 차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언제 자차가 필요한지, 대중교통은 어떨 때 타는 게 좋은지 이해하고 있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전임 시장인 유정복 때부터 인천에도 트램 설치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송도, 영종, 청라 등 길이 넓은 국제도시쪽이나 일부 대로를 제외하면, 구도시 쪽에 트램을 설치하면 안 됩니다. 특히 슬럼화가 진행중인 구도시 쪽에 트램을 설치하는 건 확인사살이 될 겁니다. 도로교통 정책을 짜는 사람들은 수송량을 우선 생각하지만, 트램과 같은 대중교통은 다수를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반면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은 짐을 많이 가지지 않은 성인이 특정 목적지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이동하는 시간대에 이동할 때 그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 비효율적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짐이 많다거나, 특정한 단일 목적지로 이동하는 게 아니고 들러야 할 목적지가 여럿이라거나, 일행에 아동이 있다거나 하면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트램같은 걸 만들어서 구도시 도로를 좁혀버리면, 구도시는 완전히 망해버리기 쉽습니다. 성인의 출퇴근에는 대중교통이 좋습니다만, 아이를 키우고 쇼핑하고 돌아다니는 데는 자차가 수월하게 다니는 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요새 아이를 안 키워 본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요새는 아이들을 차에 태울 때 모두 카시트에 태웁니다. 태어난 지 반 년 정도 지나면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데, 그 때부터 카시트를 써서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까지 씁니다. 요새 대중교통 탄 유아나 어린이 많이 못 보셨을 겁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젠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대중교통을 거의 타지 않습니다. 즉 아이 키우는 집은 완전 못 살지 않는 이상 당연히 차가 있어야 하는 거고, 자차가 다닐 만한 도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자차 없으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서 운행하는 노란 버스, 노란 승합차에 의존해야 합니다. 요새 괜히 구도시에 아이가 없는 게 아닙니다. 아이엄마들은 어지간해선 최소한 도로정비가 제대로 된 곳에 살려고 합니다.


 

 게다가 트램은 구성이 잘 되지 않는 이상 버스에 비해 그렇게까지 수송량이 높지가 않습니다. 실제 부천버스 88번 같은 걸 보면, 경인선 옆으로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무척이나 긴데도 어마어마한 일일 수송량을 자랑합니다. 88초에 한대씩 온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배차가 잦으니까 사람들이 편하게 많이 탑니다. 그냥 버스 배차를 많이 늘리는 방식은 사람도 많이 고용하고, 도로를 막지도 않습니다.



 

 트램 까느니 고가경전철이 천배 낫습니다. 고가철이 시끄럽다고는 해도 막상 수인선 고가 근처건 검암역 일대건 사람들 잘 삽니다. 검암에서 고가철 근처 아파트가 제일 비싸요. 역 가까워서. 검암역이 보통 역이 아니라서 그렇긴 합니다만. 고가경전철도 지상을 차지하는 게 있지만 수송능력은 트램과 비교불가고, 기둥 쪽 빼면 주차장으로 활용도 가능하니까요.

 브금


https://youtu.be/puQEcN_iI9o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3. 남동구 - 2) 남촌도림동, 장수서창동, 논현동 및 고잔동



(본문에서 축소된 사진은 클릭하면 본래의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의 세 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이며, 사견으로 인천광역시의 미래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지역입니다. 또한 동시에 출범부터 많은 난항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2020년 현재 인천 내에서의 위상은 송도국제도시 다음 정도로 올라오긴 했습니다.


 

 지난 서구 소개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본래 서구 지역은 동쪽의 산지와 그 아래 일부만 육지였고, 그 앞은 바로 바다였습니다. 그러니까 현 청라국제도시는 전체가 매립지입니다.


 

 청라라는 이름은 현 청라국제도시에 있던 섬인 청라도에서 따왔습니다. 한자로는 菁蘿, 우거질 청에 쑥 라자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한자를 바꾸었는데, 바꾼 이름은 靑羅입니다. 푸를 청에 벌일/그물 라입니다. 청라도의 위치는 현재의 심곡천 끝쪽이며, 버스정류장 청라도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1960년대부터 제방 공사가 이루어졌고, 90년대에만 해도 김포매립지로 불렸습니다. 80년대까진 청라도가 김포 권역이었고, 90년대까지도 이 지역이 인천이라기보다는 김포 느낌이었거든요. 지금은 아라뱃길 남쪽은 완전히 인천 느낌입니다만. 공식적으로 간척사업을 벌인 회사가 동아건설이라 동아매립지로 불리기도 했지요.



 실제로는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이 60~70년대에 땀을 흘려가면서 매립공사를 했었는데, 그 노동의 결실은 동아그룹과 농어촌공사, LH공사가 착취해간 곳이기도 합니다.


 

 IMF이후엔 이 지역을 마이클 잭슨이 구매하여 테마파크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였습니다. 김대중 때 마이클 잭슨 내한한 거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 많을 겁니다. 그 때만 해도 마이클 잭슨은 세계 최고의 스타였지요. 그 때 마이클 잭슨이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과 이 곳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후 마이클 잭슨은 온갖 음해를 견디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고, 청라국제도시는 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다만 당시 테마파크 이야기 나왔던 건 현재의 청라에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는 현재의 청라는 테마파크스럽다가 만도시거든요. 좀 더 테마파크스러워져야 할도시고요.


 

 청라국제도시의 특징 중 하나는 개발주체가 LH공사라는 겁니다. 청라를 보면 LH공사의 온갖 문제를 다 알 수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분담금을 LH공사가 먹튀한 후 장기간 오리발을 내밀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직도 청라국제도시 권역 내에는 도시철도가 없습니다. 북쪽 공항철도에 청라국제도시역이 있긴 합니다만, 실제 청라국제도시 내부를 지나가는 것은 아니고, 중간에 골프장을 끼고 청라국제도시 거주지에서 직선거리 1.5km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야합니다. 일단 지금은 청라국제도시역에서 가정(루원시티)역까지 운행하는 GRT에 바이모달 트램이 일부 투입되어 운행 중이긴 한데, 수소연료전지 굴절버스라 승차감이 매우 좋은 걸 빼면 같은 노선에 평범한 저상버스도 투입중이고, 그냥 고급진 마을버스 느낌에 가깝습니다.


 

 현재의 청라국제도시는 도시 전반에 상가가 즐비한 수변공원이 지나가는, 테마파크스럽고 아기자기한 신도시입니다. 전체적으로 도시설계가 예쁘고, 매립지인 만큼 자유롭게 붙인 길 이름도 팬시 스타일입니다. ‘청라루비로’ ‘청라에메랄드로’ ‘청라사파이어로’ ‘청라라임로’ ‘크리스탈로같은 이름의 길들이 있지요.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여러 모로 입체적으로 설계되어 있기도 하고, 건물들도 예쁜 게 제법 많습니다. 완전한 평지인 것도 장점이고요.



 문제는 유동인구인데, 청라국제도시 설계는 반드시 아주 많은 유동인구가 있어야만 하는 설계입니다. 그런데 여러 모로 장기적으로 꼬이면서 충분한 유동인구가 청라에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온갖 문제를 청라에서 다 볼 수 있지요. 청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을 겁니다.


 

 일단 청라의 입지 자체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입지입니다. 영종도가 바로 앞인 게 청라 위치라, 연륙교만 있으면 인천공항의 관광객이 바로 청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청라와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 착공을 아직도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영종대교만 해도 청라에서 절대 멀지가 않습니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부터가 영종대교로 바로 이어지는 위치입니다. 3연륙교에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 현행 도로로도 거리상으로는청라에서 영종도를 오고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인천 내 관광지 위상에서도 후순위인 것도 좀 문제입니다. 지금은 어떻게 해도 원인천, 소래, 송도국제도시에 밀립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와 비교하면 전국적 인지도가 많이 모자란데, 거주지로는 송도보다 청라를 선호할 사람도 많지만 외지인 관광지로는 현재 청라가 송도 대비 장점이 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현 시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청라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겠지요.


 

 청라에 많은 유동인구가 필요한 이유는, 도시설계가 상업형 테마파크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물길을 파고 수변 테마상가를 아주 많이 조성해뒀습니다. 문제는 보기엔 좋은데 점포가 너무 많습니다. 엄청나게 번화해져야만 소화가 가능해질 정도로 많거든요.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유동인구가 서울 번화가 수준이 되어야 한단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현재 청라의 번화도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구월동 로데오는 물론 부평, 송도현대아울렛(송현아) 일대에 비해서도 많이 모자랍니다.


(위 자료는 작년 초 자료입니다.) 


 이름은 국제도시임에도 현재까지의 청라는 공원 좋고 서울접근성 나쁘지 않은 베드타운에 가깝습니다. 기업유치나 외국인 투자 유치가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도 더디게나마 개선되고는 있어서 하나금융그룹이 본사부터 대규모로 청라에 들어서기로 확정되었고, 스타필드가 착공을 앞두고는 있으며, 청라호수공원에는 448m의 청라시티타워가 착공을 시작하였습니다. 청라시티타워는 2024년 준공 예정이며, 준공되면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높은 마천루가 됩니다.


 

 수변공원도시로의 청라국제도시는 북쪽으로 공촌천, 동쪽과 남쪽으로 심곡천이 흐르고 도시 내부엔 커낼웨이라는 수변공원이 자 모양으로 흐르며, 서쪽에 남북으로 긴 청라호수공원이 있는 모습입니다. 호수공원을 통과하는 도로는 모두 호수 밑쪽을 지나는 지하차도로 되어 있어서, 남북으로 2km에 이르는 긴 공원을 차도 같은 것 건너지 않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완성된 공원이라 하긴 어렵습니다만, 현 시점에서도 꽤 좋은 공원입니다.


 

 인천엔 좋은 공원이 많습니다. 서구 일대엔 특히 좋은 공원이 많습니다. 청라의 호수공원+커낼웨이부터 정서진+아라뱃길, 그리고 아라뱃길 북쪽 백석동 드림파크까지 아주 좋습니다. 근처에 골프장도 많기 때문에, 청라는 골프나 공원을 즐기는 분들이 거주하기 매우 좋은 도시입니다.


 

 청라국제도시의 산업 테마중 하나는 로봇입니다. (다른 하나는 금융이고요.) 그래서 심곡천 끝 부분, 청라국제도시 남서쪽에 로봇랜드 산업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잘 추진이 안 되어서 현재는 로봇타워 하나 정도만 있습니다. 여기서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그걸 홍보하는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는데, 잘 안 풀려서 드론 산업으로 바꾼다는 말도 나왔지만 여전히 여러 모로 지지부진합니다. 꼬이니까 그냥 주택 부지로 바꾸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것도 반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사실 넓은 시각에서 보면 우리나라 차세대 산업발전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요. 테마파크라는 것을 만들어 운영하기에도 점차 조건이 나빠지고 있고요.


 

 나는 청라의 설계를 고려할 때 좀 더 축제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분위기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 발달하고 퍼레이드가 잦은, 그런 느낌으로요. 그러기 좋은 기본적인 공간은 갖춰져 있습니다.



 한편으로 서구는 향후 분구가 확정적인데, 아마 아라뱃길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때 남쪽은 청라구로 명명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라뱃길 남쪽 서구를 대표할 전통적인 이름이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사용하던 이름들은 연희, 경서, 가정 같은 것들인데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청라국제도시의 동쪽은 가정동인데,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듯 현재 이 지역을 루원시티라는 뉴타운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제 루원시티도 개발이 많이 되어서, 현 시점에서는 루원시티에 거주하는 사람도 많고 상권도 생겨있습니다.


 

 루원시티의 초기 계획은 굉장히 으리으리한 입체복합도시였습니다. 안상수 시장이 추진하던 근사한 계획이었는데, 생각대로 안 됐지요. 막 하려던 시기에 글로벌금융위기 맞고, 지역 전체가 유령도시화되어서 몇 년을 보냈었습니다. 꽤 보신 분들이 많을 2NE1 Ugly 뮤비가 촬영된 게 당시의 가정동입니다. 그런 뮤비 찍을 정도로 완전히 슬럼이었지요.


 

 지금은 많이 개발되었고, 현 시점에서 외부인이 보면 사실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는 구분이 잘 안 갑니다. 바로 이어져 있는 신도시로 보이거든요. 구분을 하자면 동쪽에서 청라쪽으로 갈 때 심곡천 또는 가정사거리 또는 봉수지하차도를 지나야 청라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그냥 하나의 신도시로 보입니다만, 내부적으로 보면 청라 사람들과 루원시티 사람들은 갈등이 좀 있습니다. 외부에서 신경 쓸 건 아니긴 한데, 사이가 좋진 않습니다. 원래 개발 중인 인접지끼리는 다툼이 잦긴 합니다. 세워진 과정부터가 청라는 매립지고 가정은 구도시 뉴타운이라 다르기도 하고요.


 

 청라쪽으로는 현재 7호선 연장이 확정되었습니다. 일단 지금은 부평구청 석남 구간을 공사중이고, 그 다음엔 청라쪽으로 연장될 겁니다. 지금은 청라국제도시 내부를 지나가는 철도는 없는 상황이라, 7호선이 연장되어야 청라 내부를 지나가는 철도가 생기게 됩니다.


 

 청라국제도시 남쪽은 항구와 공단이고, 서쪽 바닷가에는 작은 공단과 소각장이 있습니다. 이 소각장과 공단은 혐오시설이다보니 계속 갈등이 있는데요. 쓰레기 처리시설은 서울과 그 주변 도시의 주요 갈등 요인 중 하나로, 특히 서울과 인천 사이의 갈등은 심각합니다. 그리고 인천에서도 쓰레기 처리 문제로 제일 골치 아픈 지역이 서구인데요. 아직까지는 첨예한 갈등 중에 있습니다.


 

 청라국제도시 북쪽에는 골프장이 있고, 그 골프장을 건너면 인천서부일반산업단지라는 공단이 또 하나 있습니다. 산업단지와 소각장에 둘러싸여 있는 게 청라의 큰 단점 중 하나인데, 그 때문인지 청라의 공기 질은 나쁜 정도는 아니라도 아주 좋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많이 나쁘지는 않은데, 녹지도 많고 서해안에 있는 도시다보니 서풍이 주로 불어서 나쁜 공기 유입이 제한적입니다. 인천 본토지역 중엔 중간보다 조금 더 좋은 정도는 되는 공기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서부일반산업단지 북동쪽으로는 경서지구라는, 농지/골프장과 공단 사이에 있는 독립된 소규모 주거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현재 인천 본토에서 가장 외떨어진 동네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촌동, 도림동보다 더 외져서 경서지구라고 하면 인천 현지인들도 대체로 어딘지 잘 모릅니다. 경서지구 말고 딱히 다르게 부를 이름도 없습니다. 대략적인 위치를 알려줘도 그런 데도 주거지역이 있었느냐고 할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간선대로만 다니면 보이지도 않는 동네거든요. 다만 현재 현 경서지구 남쪽, 경명대로 맞은편을 주거지역으로 개발하고 있으므로 시일이 좀 지나면 경서동 거주지도 좀 더 인지도가 생길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경서지구는 자차족이 골프치고 놀러 다니면서 살기엔 참 괜찮은 동네입니다. 근처에 공단이 있다지만 워낙 외져서 공기질도 괜찮고, 조용하고, 자차 간선교통은 좋은 동네입니다. 일단 집값이 싸고요. 그런데 대중교통은 정말 나쁩니다. 버스 배차간격이 완전 시골 수준이고 검바위역이나 아시아드경기장역까지는 2.5km정도, 공항철도를 바로 탈 수 있는 검암역까지는 애매하게 3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배달음식도 좀 포기하고 살아야 할 정도로 외집니다. 외식 하려고 해도 꽤 나가야 합니다.


 

 경서지구 동쪽, 연희동 서구청 일대 북쪽은 검암동입니다. 이름 때문에 아라뱃길 건너 검단과 자주 혼동되고, 서구 현지민이 아닌 인천 사람들 다수는 아직도 이 동네 이름을 잘 몰라서 서인천고 쪽이라 해야 좀 더 쉽게 이해하기도 하는 동네인데, 검암동 일대에도 주거지역이 있습니다. 완전히 연담화되어있지는 않지만, 검암동은 대략 서구청 일대의 연장선상에 있는 주거지역입니다.


 

 검암이라는 이름은 서인천고에 있는 검은 바위에서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실제 서인천고 앞 역 이름은 검바위지요. 현재는 평준화되었지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인천고는 근처 지역 최고 명문고였는데, 그 땐 서인천고 주변은 다 농지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야 주변이 거주지로 개발되고, 2010년대 들어 검암역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되지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된 후 검암역은 공항철도와 인천2호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요지입니다. 유정복 시장 시절엔 KTX도 잠시 다녔는데, 승객이 얼마 없어서 유감스럽게도 사라졌습니다.


 

 검암동 주거지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가는 서곶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1지구, 동쪽은 2지구라 합니다. 1지구는 평야 지대고 2지구는 동남쪽으로 계양산 자락인데, 그래서 2지구가 좀 외지긴 합니다만 아라뱃길과 계양산 사이에 낀 배산임수 고립지라 공기질이 많이 좋습니다. 도시지역 치고 좋다 정도가 아니고 그냥 시골 수준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곶로를 지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아시아드역과 검바위역 사이에서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아라뱃길을 지나가기 위해서인데요. 이 경사가 롤러코스터 소리를 들을 정도로 꽤 고각입니다. 대한민국 철도 중 최고 경사 구간이라고 합니다.


 

 아라뱃길을 지나가는 다리는 모두 고각입니다. 폭이 100미터도 안 되는 수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그냥 물길이 아니라 뱃길이라 배가 다녀야 하다 보니 반드시 높이 올라갔다 내려가는 형태로 다리를 설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검암동 일대에서 인천 2호선은 고가철입니다. 여담인데 다리가 고각이다보니 계양역과 검암역 일대는 도로교통이 별로 좋지 않은데, 고각이고 진입로가 수변과 동떨어진 다리를 건넌 다음에 역전으로 진입하는 루트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양역을 지나가는 버스들은 바로 근처의 계양대교를 못 건너고 그 옆의 작은 다리인 다남교를 건너고 있습니다. 버스가 지나기엔 다남교는 너무 좁은 다리고, 그 주변 도로도 많이 좁습니다. 도시 설계가 잘못된 겁니다. 검암역 쪽은 그나마 고각인 시천교 위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이 정류장 이용을 위해서는 지상에서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을 타고 다리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검암역 일대 경인아라뱃길은 수변공원화가 잘 된 편입니다. 대조적으로 계양역 주변은 한적한데, 검암역 주변은 경치도 좋고 놀기도 참 좋습니다. 계절이 좋을 때는 인파도 꽤 모입니다. 주변에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라는, 주로 서해5도 쪽에서 잡아온 자연산 회를 파는 수산센터도 있는데 괜찮습니다. 수변을 즐기면서 인천앞바다 회를 먹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경인아라뱃길은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적 운하입니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에서 인천 서구 오류동 해안을 잇지요. 이 운하에 나란히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공항철도가 지나갑니다. 폭은 대략 80M, 중간에 계양산 북쪽 자락을 지나가기 때문에 꽤 볼만한 경치를 자아냅니다. 아라뱃길의 아라라는 이름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 아라뱃길을 파는 대공사를 하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전에 계양구/부평구 설명할 때, 원래 부평평야 일대는 상습 침수지였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부평 일대에 비가 많이 오면 굴포천으로 물을 뺀 다음, 아라뱃길로 빼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발상은 내가 알기론 무려 고려 시대에 나온 겁니다. 최소 수백 년 전에도 부평은 상습 침수지였고, 운하라도 뚫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난감한 지역이었단 말이지요



 그리고 한강 하구 문제가 좀 있습니다. 한강은 다들 아시다시피 동작대교 쯤부터는 북서쪽으로 이어져 김포와 고양시 사이를 지나 파주까지 올라가 임진강과 만나고 강화도 북쪽 바다로 나가는데, 이 한강 하구는 군사분계선이라 대략 일산서구만 지나가도 군사지대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한강 하구는 민간 이용 불가고, 서울은 강이 흐르는데도 민간함선이 바다로 못 드나드는 도시가 되어버렸지요. 게다가 원체 강화도 주변은 물살이 세서 배가 다니기 영 좋지가 않습니다. 괜히 고려 대몽항쟁때 강화도 천도해서 버틴 게 아닙니다. 바로 육지 앞이지만 배로 거기 건너는 건 쉽지 않아요.


 

 그런데 막상 운하를 뚫어놓으니 쓸만한가 하면... 별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운하 자체로는 별로 못 쓰고 있어요. 물류기능이 거의 없는 운하입니다. 대신 수변공원 및 자전거길로는 AAA수준이라 근처 현지에선 불만의 목소리는 의외로 아예 없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자전거도로니 어쩌니 같은 소리를 들어도... 자전거도로도 돈 많이 들이니까 진짜 좋더라 같은 말이 나온다고나 할까요.


 

 여하튼 경인아라뱃길의 실질적인 기능은 수변&자전거 공원입니다. 정말 최고로 돈 많이 들인 수변&자전거 공원이니까, 관광객들 많이많이 이용해 주시기를. 낙조 때 특별히 경관이 예쁘다는 평도 있는데, 그냥 맑고 화창한 날에도 예쁩니다.


 

 경인아라뱃길은 서구와 계양구 일대에 걸쳐있긴 합니다만, 둘 중 어느 쪽 관할에 가까우냐를 묻는다면 서구 쪽입니다. 여객터미널과 정서진, 인천터미널 물류단지가 서구 오류동에 있고, 실제 아라뱃길 이용자도 서구 쪽에 더 많습니다.


 

 정서진이라는 이름은 정동진의 반대입니다. 그런데 실제 정동진은 정서진보다 꽤 북쪽입니다. 이는 정동진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때는 측량기술이 부족했던 게 일단 주된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정동진이라는 지명을 가진 강릉시 정동진리는 광화문의 정동쪽이라는 의미에서 정동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만, 실제로는 서울 최북단인 도봉산역 정도의 위도입니다. 그에 비해 정서진은 숭례문 정도의 위도라서 본래의 의미에 훨씬 부합합니다. 실제 측량상 정동진은 강릉시 정동진리가 아니라 동해시 대진동입니다. 이 때문에 강릉시랑 동해시가 티격태격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정남진도 있습니다. 전라남도 장흥군에 있지요.



 정서진에는 전망대와 광장 및 공원, 여객터미널, 보트를 타고 놀 수 있는 호수, 그리고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있습니다. 관광을 권할 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풍력 발전기는 적어도 비주얼에서는 태양광보다 훨씬 낫습니다.


 

 아라뱃길-한강 하류-남한강-문경새재-낙동강을 잇는 인천-부산 자전거길의 시작점이자 끝점이 아라뱃길 정서진에 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 투어는 곳곳에 도장 찍는 데가 있는데, 한강-낙동강 코스는 아라뱃길 정서진이 시작()이고 을숙도 낙동강하구둑이 끝(시작)입니다.

 

 아라뱃길을 건너는 다리도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하류부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청운교 : 가장 하류에 있는 다리로 인천터미널 물류단지를 이어줍니다. 정서진에서 자전거로 남/북쪽 자전거도로를 오고갈 때 건너게 되는 다리입니다. 거더교로 다리 선형이 꽤나 곡선입니다. 사진의 위 오른쪽 짧은 다리처럼 보이는 건 다리가 아니고 서해갑문입니다.

 


2) 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다리 : 청운교 바로 동쪽에 있으며 딱히 다리 이름은 없습니다. 근처에 있는 북청라 IC를 통해 이 다리를 이용 가능합니다. 물론 자동차 전용이고 거더교입니다. 근래 지어진 다리라 위의 청운교 사진에는 이 다리가 아직 공사중인 상태입니다.


 

3) 백석대교 : 공항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청라TG 부근의 다리로, 남쪽으로는 아시아드경기장 사거리가 있고 북쪽으로는 드림파크로 들어갈 수 있는 백석교차로가 있습니다. 근사한 사장교로 자전거 및 도보로 건널 수 있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다리로 이름나 있습니다.

 


4) 인천2호선 다리 : 딱히 다리 이름은 없고, 인천2호선이 지나가는 다리입니다. 경전철이 지나가는 다리라 그런지 철교는 아니고 거더형입니다.


 

5) 시천교 : 인천2호선 다리 바로 동쪽에 있는, 검암역 인근의 다리입니다. 엑스트라도즈교로 자전거나 도보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 남쪽 다리 구간엔 버스정류장도 있습니다. 도보 및 자전거 기준으로는 아라뱃길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다리입니다. 남쪽 경사구간엔 옆으로 주택가가 있어서 소음방지용 커버가 지상부근에서 100미터 정도 씌워져 있습니다.


 

6) 목상교 : 계양산 북쪽 산자락 목상동에 있는 콘크리트 아치교입니다. 소형 교량으로 왕복2차로이며, 도보로 통행은 가능하지만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산책로 쪽에서 목상교 쪽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나 길은 없습니다. 이 쪽 구간은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산책로와 그 옆 도로인 정서진로/아라로 사이의 고저차가 상당히 나고 둘 사이의 경사는 절벽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통행이 제한됩니다. 이 주변 일대는 완전히 시골오지라 통행이 많지는 않으나, 검암쪽에서 계양1동쪽으로 갈 때는 이 다리를 이용하는 게 가깝습니다. 한편으로 이 목상교는 아라뱃길 다리 중 예외적으로, 바로 아라뱃길 남쪽을 지나는 정서진로에서 직접 이어집니다. 이 지역에서 정서진로의 고도 자체가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목상교를 제외한 아라뱃길 다리들은 수로의 폭에 비해 다리 길이가 길기 때문에 아라뱃길 인근의 정서진로나 아라로에서는 직접 이어지지 않습니다. 상술하였듯 아라뱃길 다리들은 함선이 통과할 수 있는 높이를 확보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7) 다남교 : 계양역 서쪽 인근의 거더형 다리입니다. 본래는 농기계가 다닐 목적으로 만들 소형 교량으로, 딱히 인도도 없고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산책로와 연결되어있지도 않습니다만... 상기한 계양역 일대 교통의 문제로, 주로 계양역을 통과하는 버스가 다니는 다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 계양역-장기동 일대를 오고가는 버스를 타 보시면 곡예와 같은 커브 운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만원버스일 경우 이래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차체가 기우는 구간이 있습니다.


 

8) 계양대교 : 교량 스타일은 거더형입니다만, 사장교나 현수교의 주탑 대신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는 유리-금속 재질 기둥이 장식적으로 있습니다. 이 기둥 상부는 전망대입니다. 귤현동 쪽에서 장기동 쪽으로, 또는 그 역방향으로 장제로를 통해 이동할 때 이용하게 되는 대교입니다만, 계양역과 루트가 달라 버스나 대형차량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낮보다는 야경이 아름다운 다리로 차량이 통과하는 상부 외에, 도보 이동 가능한 측하부 보행로가 따로 있는데 이 길이 제법 다녀볼 만 합니다. 다리 자체로는 아라뱃길 다리 중 가장 관광해볼만 한 다리입니다.


 

9) 귤현대교 : 외곽순환도로 아라뱃길 다리 구간입니다. 스타일은 거더형인데, 금속으로 보강한 구조입니다.


 

10) 벌말교 : 롤러코스터 다리라는 악명이 있는 거더형 교량입니다. 벌말지역은 김포공항 활주로 때문에 좀 많이 시골지역이고 벌말교는 왕복 2차로의 좁은 다리인데, 저지대 평야에서 아라뱃길을 횡단하는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꽤 먼 거리에서부터 고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아라뱃길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와의 연결은 없습니다. 한편으로 벌말교는 인천광역시에 속한 마지막 다리입니다. 벌말교부터 한강 방향으로 아라뱃길을 300m정도 더 가면 인천광역시 경계가 됩니다.


 

 여담으로 이명박 정권 시절 오마이뉴스 등에서 이 벌말교 사진을 조작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각도의 다리면 일반적인 차량은 다닐 수 없습니다. 이 조작사진을 후술할 하나교로 보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벌말교 모습은 이렇습니다. 이 정도도 실제로는 꽤 고각입니다.

 


11) 백운교 : 이 다리부터는 경기도 김포시입니다. 간선도로인 드림로를 통과하는 다리인데, 일반 통행차량이 많지는 않은 도로고 드림로라는 이름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쓰레기도로라고 하면 주변 일대 토박이들은 다 압니다. 이 길 옛날 이름이 통칭 쓰레기도로였거든요. 정식 명칭은 수도권 매립지 연결도로. 지금은 매립이 끝난 매립지를 드림파크라는 공원으로 정비하면서 도로 이름도 드림로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이 도로는 쓰레기를 수송하고 있긴 합니다만. 대형차량이 지나다녀야 하는 간선도로다 보니 백운교는 왕복 4차로로 되어있습니다. 형식은 거더형. 아라뱃길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와의 연결은 없습니다.

 


12) 김포아라대교 : 김포대로가 지나가는 대교입니다. 이 일대의 도로는 다수의 IC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외곽순환도로와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그리고 행주대교가 연결되어 있는 지역이라 그러합니다. 노선 상 김포도시철도도 이 아라대교 쪽을 통과하게 되지만, 김포도시철도는 다리가 아닌 지하로 아라뱃길을 통과합니다. 형식은 아치교. 아라뱃길 자전도로 및 산책로와의 연결은 없습니다.


 

13) 하나교 : 아라대교로부터 불과 100m정도 떨어진 거더형 교량입니다. 바로 옆에 교량이 또 하나 있는 건, 김포대로를 잇는 간선도로교통을 담당하는 김포아라대교와는 달리 하나교는 아라뱃길에 연계된 김포터미널물류단지 일대 및 아라마리나 일대를 연결하는, 아라육로를 잇는 지선도로교통을 담당하는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여담인데 김포터미널물류단지는 본래 아라뱃길 수운과 연계될 계획이었으나, 아라뱃길 수운이 실패한 현재 주로 육로 수송용 물류단지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하나교 일대에서 아라뱃길 자전거전용도로는 끝나고, 이후 자전거는 아라육로를 통해 이용해야 합니다. 꽤나 고각인 다리로, 도보로 건널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14) 전호교 : 일반도로 기준 아라뱃길의 마지막 다리이며, 자전거 이용 시 많이 이용하게 되는 거더형 교량입니다. 아라뱃길 자전거길의 동단은 이 전호교를 통해 남북이 오고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호로가 잇는 금포로를 통하면 아라마리나 쪽에서 개화동 및 김포공항 방향으로는 빠르게 진입 가능합니다. 그 반대로는 길이 안 좋지만요. 전호교와 아라한강갑문인증센터를 이용하는 자전거 트래킹 코스는 제법 재미있는 코스라 생각합니다.


 

15) 전호대교 : 전호교의 바로 동쪽에 나란히 있는 엑스트라도즈교입니다. 아라한강갑문에 인접한 아라뱃길의 마지막 다리로, 고속화도로인 김포한강로의 교량입니다. 김포한강로는 전호대교 인근 개화IC에서 올림픽대로와 직결됩니다. 대략 경기도 김포시와 서울특별시 강서의 경계이기도 합니다. 전호대교 및 금포로 동쪽은 서울특별시입니다. 그래서 아라한강갑문은 대부분 서울특별시 경계 안쪽입니다.


 

 아라한강갑문 인근의 아라마리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마리나 시설입니다. 마리나라 함은 요트를 위한 항구 및 정박지를 의미합니다. 아라마리나에서 딩기요트나 크루즈요트, 카약, 수상자전거, 모터보트 등을 즐길 수도 있고 세일요트 관련 교육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청라/루원시티, 검암 경서동 일대는 교통이 매우 좋은 곳입니다. 검암은 공항철도와 인천2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고, 간선도로로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및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청라에서 원인천 쪽으로 갈 때는 중봉대로를 이용하면 좋은데, 시속제한은 일반도로입니다만 지하차도와 고가도로를 이용하여 동구 일대까지 빠른 이동이 가능합니다. 구 경인고속도로의 서인천IC-가좌IC구간을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 없는 속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원인천에 접근할 경우엔 청라IC에서 나와 중봉대로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겁니다. 실제 달려보면 과속하기 쉬운 도로니까 카메라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가정동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 검암경서동 일대 및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소개글이었습니다. 해외출국이 잦고, 자차운행이 많으며, 자전거/골프/요트 등을 즐기신다면 이보다 거주하기 좋은 지역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향후 발전의 여지도 많은 지역입니다.

인천 지역 소개 - 4. 서구 - 1) 옛 서구 지역

사회 2020. 5. 5. 20:1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은 이 지역에서 뮤비를 찍은 2NE1 Ugly

 

https://youtu.be/NGe0hHvAGkc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3. 남동구 - 2) 남촌도림동, 장수서창동, 논현동 및 고잔동





 원래는 남동구 다음에 연수구를 다루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연수구는 인천 동부라기보다는 서부에 가깝다고 판단하여 나중 차례로 돌리려고 합니다.


(인천광역시 서구 행정동 지도입니다. 오류동 가운데의 흰 부분은 쓰레기매립지 일대.)

 

 이번에 이야기하려는 서구는 섬 지역을 제외한 인천 본토에서는 가장 넓은 지역입니다. 좀 과하게 넓어서 총면적이 현재 무려 137.12인데요. (서구 공식 면적) 인천이 워낙 넓은 광역시라 인천광역시의 10개 자치단체 중에선 총면적이 4위고 순위로는 중간 정도밖엔 못 하긴 합니다. 섬지역이 많이 넓거든요. 그래도 서구 면적도 상당히 넓은 거라 수원시 전체보다 넓고 성남시 전체와 비슷한 면적입니다. 이 큰 넓이 때문에 향후 분구가 거의 확정적입니다.


 

 조선시대에 서구는 검단 지역을 제외하면 부평도호부에 속했고, 인천 편입 직후엔 북구의 서쪽 일부였습니다. 옛날엔 산 넘어 바닷가 마을 정도인 곳이었지요. 그러나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현재의 주안산단 및 청라국제도시 지역이 매립되고, 김포 검단면이 인천으로 넘어오면서 현재의 광활한 면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넓어진 후에도 한동안 광활한 지역이 시골이었지만, 느리게나마 점차 개발이 되면서 이젠 인구가 50만 명이 넘는 자치구가 되었고요. 개발과 인구유입이 계속되는 지역이다 보니 2020년 현재는 남동구보다 인구가 많아져서, 인천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가 되어 있습니다. 이 넓은 지역이 아직도 국회 의석수는 겨우 2개여서 문제가 많기도 합니다. 인천광역시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정치력과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는 겁니다.


 

 현재의 서구는 본래 육지였던 옛 서구지역과 매립지인 인천 북항 및 공장지대, 청라국제도시. 그리고 검단의 4지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중 검단은 하나의 자치구만큼이나 넓은 지역이라 향후 분구될 가능성이 높고요. 본래 김포였던데다 아라뱃길로도 나뉘기 때문에 생활권이 좀 다른 지역입니다.


 

 서구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먼저 옛 부평도호부의 지리부터 이해해야합니다. 김포-부평평야 서쪽엔 가현산-계양산-천마산-원적산-철마산-법성산-만월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이 있는데요. 1960년대만 해도 이 산맥이 바닷가 산맥이었습니다. 물론 산맥 넘어 바닷가에도 마을들이 있었는데요. 이 지역이 현재의 연희동 일대 및 가정동, 신현동, 석남동, 가좌동 등의 지역으로 예전부터 있었던 서구 일대입니다. 그리고 가좌동 남쪽으로는 만조 시 바다, 간조 시 갯벌인 만(bay)이 있었고, 이 곳에 주안염전이 있었지요. 주안염전은 조선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지역이었고, 광복 이후에도 한동안 전국적인 천일염 생산지였습니다. 근래의 신안군 천일염 같은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주안이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인천은 타 지역보다 빠르게 산업화되었습니다. 60년대부터 주안염전 일대 및 서구 서쪽이 매립됩니다. 그리고 거대한 공단과 항구(인천 북항)가 생기지요. 바다를 접한 큰 공단이 있으니 서구의 주거지역은 동서로는 좁게, 남북으로는 길게 들어서게 됩니다. 시대적 특성이 있고 지리적 특성이 있으니 재래시장이 여럿 들어섰고, 옛 부평도호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권이나 문화는 남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옛 인천도호부쪽에, 그러니까 십정동/간석동/주안동에 훨씬 더 가깝게 발달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과 부평 지역을 오고가려면 언덕을 넘거나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남쪽 길부터 언급하자면 산곡동 한양아파트 옆으로, 지역 명문고인 명신여고를 끼고 철마산을 넘는 원적로가 일단 있고요. 그 바로 북쪽에는 인천의 세 자동차전용 유료터널 중 하나인 길주로의 원적산터널이 있습니다. 이 세 터널들은 하이패스가 안 되고 거리대비 비싼 걸로 악명 높습니다. 다른 두 터널은 부평과 구월동을 잇는 만월산터널, 그리고 미추홀구 학익동과 연수구 청학동을 잇는, 문학산을 관통하는 문학터널입니다.


 

 원적산터널 북쪽으로는 장수산과 천마산의 골짜기에 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계양구와 부평구와 서구 세 구의 경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경인고속도로의 현 시작점 서인천IC가 있고, 그 남북으로 일반도로가 지나가는데 남쪽 일반도로는 장수산 자락을 지나가는 서달로고, 북쪽 일반도로는 동쪽으로 부천을 횡단해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까지 이어져 화곡로에 직결되는 봉오대로입니다. 봉오대로의 옛 이름은 봉화로이며, 이 도로는 부천에서는 오정대로였는데 이름이 합쳐져서 봉오대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구청 북쪽에는 계양산과 천마산 사이의 징매이고개를 넘는 경명대로가 지나갑니다. 이 징매이고개는 고려 충렬왕 시대에 이 곳에 사냥용 매를 징집하는 국영 매방을 이전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후 양녕대군도 이 지역에서 매사냥을 즐기다 결국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줬다고도 전해집니다.


 

 옛 서구의 거주지는 바닷가이면서 산자락이었기 때문에, 낮은 고개가 많은 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석남동이나 가좌동 일대의 고갯마루에 서서 남쪽이나 서쪽으로 길이 뚫린 쪽을 바라보면, 지평선 가까운 저 멀리까지 시야가 트입니다. 물론 그 끝에 있는 것은 어디에서 봐도 공장 지대입니다. 인천 어느 지역보다도 연희동 쪽을 제외한 옛 서구지역이 오래된 항만 공업도시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선 산업 지역 특유의 지저분함과 활기와 난개발과 오래 되고 낡은 지역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단이 있는 부평구나 남동구 쪽과 비교하면 옛 서구 지역은 좀 더 오래된 느낌입니다. 어쩌면 이 지역이 인천 밖에서 인천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는 이미지에 꽤나 근접한 지역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천에서 이런 지역은 옛 서구뿐입니다. 미디어에 나오는 오래 된 항만공업도시의 모습을 체험하고 싶으면 옛 서구 지역을 다녀보시길 권장합니다.


 

 북쪽에서부터 가정동, 신현원창동, 석남동, 가좌동은 남북으로 쭉 이어지는 연담화된 도시지역입니다. 가좌동은 한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았다고 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았던 동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옛 서구 거주지역은 반듯하게 길이 뚫려있는 곳이 많고,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이 아주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동네 생긴 걸 보면 한 때는 골목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네였을 거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지요.


 

 이 옛 서구 주거지역 동쪽으로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지금은 규정상 일반도로가 되었지만, 아직 생긴 거나 차량 달리는 모습은 그냥 지상에 깔린 고속도로입니다. 이 때문에 원적산 서쪽 자락, 경인고속도로 동쪽에는 동서로 아주 좁고 남북으로는 긴 주거지역이 있는데, 고립지형이고 산 근처라 그런지 고속도로 서쪽과는 달리 아주 조용하고 공기 괜찮은 분위기의 동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경인고속도로 서쪽은 난개발이 끊임없고 유동인구도 꽤 되고, 공기는 나쁩니다.


 

 서구청이 위치한 연희동은 중간에 산이 있어 남쪽의 가정동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연희동 일대는 옛날엔 곶(cape)이었고, 계양산과 천마산 사이의 고개를 넘으면 부평도호부의 중심이었던 계산동과 바로 이어지는 지역입니다.


 

 고종 때 곶이었던 현재의 연희동에 진지와 포대를 설치하고 연희진지라 불렀습니다. 이후 연희진지는 개항되면서 쓸모가 없어졌고 진지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지형이 곶이었던 만큼 현 서구 지역의 중심지가 되었지요. 여담입니다만 원인천 쪽도 본래는 곶이었고, 연희진과 함께 그 쪽에도 진지를 설치했었는데 그게 화도진입니다. 이건 중구, 동구 이야기할 때 더 해보지요.


(인천광역시 서구 법정동 지도입니다.)

 

 연희동 일대는 지금도 서구의 행정 중심지입니다. 거대한 면적을 가진 서구에서 마침 지리적으로 가운데 쪽이기도 하거든요. 인천 아시안게임에 사용했던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이 있고, 서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가톨릭관동대학교국제성모병원도 이 곳에 있습니다.


 

 서울 논현동도 그렇지만 서울 연희동도 동 이름이 꽤 유명하다 보니, 인천 사람들도 연희동이라고 하면 서울 연희동을 먼저 떠올리기도 합니다. 또 인천 서구 행정동 연희동은 법정동으로는 심곡동 + 공촌동 + 연희동 일부인데, 심곡동이라고 하면 또 부천 심곡동이 더 유명합니다. 그래서 인천 사람들도 구분해서 굳이 인천 연희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명이 그래서인지 서구청 쪽이라고 부를 때가 가장 많습니다. 현재 아시아드경기장역이 있는 공촌사거리가 유명해서 공촌사거리 쪽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연희동에 있는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인천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경기장입니다만, 현재 거의 방치나 다름없는 상태의 문젯거리입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문제는 좀 스토리가 복잡한데요.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상수 시장 재임 당시 인천은 꽤 잘 성장 중이었습니다. 빚더미라는 이야기는 민주당의 언론 플레이였고, 실질적으로 재정 문제가 그 때는 없었습니다. 민주당의 부채 관련 언론 플레이는 너무나도 지저분했고 인천광역시의 이미지 및 미래에 큰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결코 이 문제에서 민주당을 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부망천 같은 소리는 그것에 비하면 완전히 애교지요. 여하튼 안상수의 인천은 2007년에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데요. 여기서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신축 계획이 생깁니다.


 

 당시 노무현 정권은 신규인프라 건설에 부정적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안상수는 역시 행정에 있어서는 뛰어난 인물이라 20091, 포스코건설이 4,460억 원의 건축 비용 중 70%를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인천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주경기장을 신축하기로 비공식 합의를 했었습니다. 혹자는 포스코건설이 인천아시아드를 지으려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포기했다고 주장합니다만, 포스코건설과 인천시가 합의한 시점은 2009년이라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입니다. 대신 포스코건설이 경기장을 30년간 운영하고, 인근에 주상복합도 지어서 투자금+이익을 회수하려고 했었지요.


 

 그래서 안상수의 인천시는 개발제한구역이던 현 인천아시아드 부지의 개발제한을 해제하고, 토지보상까지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착공 직전까지 간 게 2010년 지방선거 무렵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 뜻밖에도 안상수가 져버립니다. 안상수가 모든 걸 잘한 건 당연히 아닙니다만, 그래도 나는 아무리 복기를 해도 안상수가 최고의 인천시장이었다 생각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안상수는 이미지가 너무 많이 부당하게 더럽혀져버려서, 나는 종종 안상수가 왜 좋은 시장이었는지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잘못된 공천으로 정치생명이 허무하게 다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지요.


 

 송영길은 처음부터 인천아시아드경기장 신축에 회의적이었습니다. 당선된 후 시장 취임식도 하기 전에 쿠웨이트로 떠났지요. 그리고는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을 만나 인천은 7만석짜리 신축경기장을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5만석 규모의 문학경기장을 증축하여 5천석을 추가하고 이런저런 인프라로 지원하겠다고 협의합니다. 그에 아흐마드 알바사 회장의 동의를 얻어내고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난리가 납니다. 서구 주민들이 이걸 그냥 받아들일 리가 있습니까.



 이 때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이 그 때도 서구 국회의원이었고 (이번에 낙선은 했지만) 지금도 국회의원 신분인 이학재 의원입니다. 송영길은 취임도 하기 전부터 국회의원과 구의원이 낀 강경한 시위대를 마주하게 되었지요. 취임식까지 엉망이 될 뻔한 걸 이번에 12년 만에 총선에서 이겨 국회의원이 된 김교흥이 중재하여 겨우 수습하기도 했었습니다.


 

 송영길은 처음부터 불리한 입장이었는데, 애초에 안상수를 꺾기 위해 송영길과 민주당측에서 펼친 인천 부채 언플이 말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파간다와 프레임으로 선거판을 뛸 때는 몰라도, 취임 후 팩트와 숫자로 싸우면 불리할 수밖에 없었지요. 게다가 안상수의 인천아시아드건립계획은 인천시가 큰 비용지출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난리가 났으니 포스코건설도 발을 뺍니다. 70% 건축비를 분담해 직접 짓겠다던 포스코건설이 발을 뺐으니, 당연히 정치적으로 더 난리가 났고 송영길은 크게 지탄 받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바보짓이 된 겁니다. 송영길의 정치적 거점이 서구였으면 그런 행동을 못 했을 것입니다만, 송영길은 동쪽 계양을이 본거지고 거긴 서구아시아드 경기장 같은 덴 아예 별 관심이 없었지요.


 

 어쨌든 이 상황에선 당시 긴축 중이던 인천은 문학경기장을 증축할 수밖에 없게 되었었습니다만... 그렇게 안됐습니다. 갈등이 심해지니 결국 55,000석짜리 주경기장을 서구에 짓는 것으로 중재안이 나왔고, 인천시는 그 부담을 할 수 없었으니 중앙정부에 징징을 시전했고, 서구 주민들의 필사적인 징징에 이명박 중앙정부는 어쩔 수 없이 건설비의 27%. 1,326억원의 지원을 해줍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정말 거지같은 사건이었지요. 송영길은 위대합니다.


 

 이후의 전개도 참 씁쓸했는데요. 당초 계획이 4,460억으로 7만석이었던 반면 실제 지은 건 55,000석인데도 어째 같은 예산이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이건 뭔가 내가 본 자료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포스코건설이 직접 주도해 짓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잘 이해는 안 갑니다. 그리고 주변 개발이 늦어지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완공도 늦어져,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너무 외지에 경기장만 있는 셈이 되었고 그나마도 육상 경기밖에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이후 6년이 지나도록 이 경기장은 지금도 거의 버려져 있다시피 합니다. 외형은 참 멋진데 막상 가 보면 휑합니다. 당초 계획대로 포스코가 운영을 담당하고 근처에 주상복합을 지었다면, 어쩌면 달랐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지금은 유지비로 세금만 1년에 수십억씩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물론 송영길은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질 수가 없지요. 시장 재선 실패 이후 서구 의원도 아니고 계양구 의원인데.


 

 나는 이런 거액을 들인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좋은 인프라가 활용되지 못하는 데는 복합적인 사회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거리마다 번화하고 도시 인프라마다 사람이 몰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가끔 그 때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습니다.


 

 서구청 일대의 주거 및 상업지역은 서구의 중심이라기엔 그다지 넓지 않고, 모든 방향으로 다소 고립되어 있으며, 언덕 지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구의 중심지가 이렇게 고립지형에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북쪽과 서쪽으로 부지가 없는 게 아님에도 개발제한이 장기간 걸려있던 탓이 큽니다. 그나마 서구청 일대 자체도 90년대 이전에는 지금보다 개발이 훨씬 덜 되어있던 지역이고, 서구는 서구청 일대보다 더 남쪽에서 우선적으로 발달하였었습니다.


 

 서구청 일대는 90년대 중후반에 개발된 곳이 많습니다. 아파트들이 꽤 있는 동네인데, 아파트들 준공년이 대체로 94~98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예전부터 서구의 중심지이긴 했지만, 동네는 아주 오래 된 동네는 아닙니다. 90년대 후반까지도 연희동 일대는 한참 개발 중에 있었습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서쪽에는 현재 제법 조성을 해둔 연희공원이 있습니다. 이 연희공원이 본래 연희진이 있던 곳이라, 지금도 가 보면 포대의 흔적이 있습니다.


 

 양질로 조성 중인 공원임에도 인접한 아시아드와 마찬가지로 연희공원은 적어도 평일 기준으로는 사람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청라국제도시의 바로 인근에 있지만, 실제 청라 거주지에서 도보 접근성이 좋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해 보이지만, 아직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좋은 공원인데요. 서구가 워낙 넓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보니, 인프라는 갖춰가는데 아직 그걸로 뭔가 꾸려 나갈 행정력 등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연희공원은 바닷가에 나름 제법 격지라 그런지 계절 잘 맞추면 철새를 보기 쉽습니다. 나는 2019년에 이 곳에서 대형 조류를 목격한 적이 있는데, 정확한 형태를 본 것은 아니라 확신은 못합니다만, 어쩌면 두루미를 봤던 것이 아닐까 생각 중입니다. 예전에 연희동경서동 일대는 두루미도래지로 천연기념물 지정이 되었다가 간척사업으로 지정해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1977년 지정, 1984년 지정해제)


 

 본격적인 옛 서구지역은 서구청 쪽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현재의 루원시티에서 시작됩니다. 루원시티는 본래 가정오거리로 불리던 곳이었고, 한 때는 재개발이 지체되면서 인천 최악의 슬럼으로 전락했었습니다. 루원시티는 아직 개발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만, 재개발의 지체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재개발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 지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샘플이지요. 다만 이름이 루원이라 처음 들으면 중국 지명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루원시티라는 이름은 본래의 동 이름인 佳停’, 아름다울 에 머무를 과 연관이 있는 이름입니다. 루원이 한자로 樓苑인데 다락 루에 (누각이나 망루에 쓰는 한자) 나라동산 원입니다. 나라동산 은 우리나라에서 잘 쓰는 한자는 아닌데, 왕족이나 귀족이 울타리를 치고 짐승과 식물을 키우며 종종 사냥을 하는 곳을 이라 합니다. 역사와 문화의 차이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쓰는 한자고, 우리나라에서는 궁궐에나 써왔습니다. 가정동 루원시티라 하면 즉 아름다움이 머무는, 누각이 있는 나라동산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 루원시티는 청라와 연담된 신도시 지역이니 나중에 따로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북단의 옛 가정오거리부터 시작되어 남쪽으로는 가좌동까지 이어지는 옛 서구 주택지는, 바다에 인접한 지역임에도 주민들이 바다를 보고 살거나 하진 못합니다.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인천 시민들이 바다와 가까이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대다수의 인천 사람들은 거의 바다를 잘 보지 못하고 삽니다. 인천 바닷가는 월미도나 정서진, 그리고 항구와 포구 같은 극히 일부의 지역을 제외하면 예외 없이 공장지대라서 일반 시민들이 굳이 갈 일이 없습니다. 막상 가도 대체로 볼만하지가 않고, 바닷가는 철조망 같은 걸로 막혀 있기 일쑤입니다. 부두에 가도 거의 컨테이너선 같은 게 많고, 관계자 외 출입제한지역도 많고, 군사시설도 곳곳에 있고, 유람선 같은 건 별로 없으며 여객선이 다니는 항구도 제한적입니다. 인천 시민들의 수상 레저는 공업이 발달한 바닷가보다는 어째 아라뱃길과 한강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옛 서구지역 바닷가의 산업 단지는 규모도 크고 항구까지 있는데도, 별로 인천 내에서 존재감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이 지역은 본래 육지가 아닌 바다라 할 수 있었고, 염전이나 수산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관련 직업을 가지거나 한 게 아니라면, 그냥 일반적인 길로 다니면 굳이 가볼 일이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운전을 하다 잘못해서 들어가도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게 되는 지역이지요. 주안산업단지와 쭉 이어져 있는데, 넓이로 보면 이 주안산단이 인천 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임에도 인천시민들에게는 남동공단이나 부평공단 등에 비해 존재감이 없는 편입니다. 현대제철, 한진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GS칼텍스 같은 대기업 공장들과 듀오백 같은 유명 브랜드가 이 지역에 있지만 굳이 찾아가지 않는 이상 들어갈 일이 없거든요. 그나마 송림동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생긴 후에는 공단을 통과할 일이 좀 늘긴 했지만요.


 

 이렇게 해안 산업단지와 산지 사이에 있다 보니, 옛 서구지역은 공기 질이 그리 좋은 편은 못 됩니다. 물론 이것도 세부 지역마다 다르긴 한데, 아예 산지에 가깝거나 지대가 높은 쪽은 교통이 조금 나쁜 대신 공기 질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는 공단이나 대로 근처라도 지대가 높으면 공기 질은 괜찮아집니다.


 

 옛 서구 지역의 산업단지와 주거지대가 완전히 대책 없이 붙어 있는 건 아닙니다. 서구 주거지역과 산업단지 사이에는 완충녹지가 있긴 합니다. 신현동 주거지역 서쪽은 구릉지이고, 석남동 쪽부터는 동서로 100m 정도 되는 공원 및 녹지가 남북으로 1.5km 정도 이어지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재울역에도 완충녹지공원이 있고요. 사실 이런 완충 녹지가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공장 지대에 가볼 일이 더 없기도 합니다.


 


 다만 남부의 가좌동 쪽은 가재울역 근처를 제외하면 주거지역과 산업단지가 별다른 경계 없이 이어집니다. 가좌동은 80년대엔 거주인구수가 전국적으로 많았던 동네고, 당시엔 딱히 공장지대와 주거지대를 나눌 여유가 없던 시대였고, 사람들도 신경을 많이 안 썼는데 그 시대 모습 그대로 세월이 지나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 공단에 인접한 가좌동에 가 보면 정말 옛날 중공업도시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주거지역보다는 공단이 훨씬 넓은 동이지요.


 

 현대 도시에서 공장을 뺄 수는 없습니다. 제조업은 산업의 근간이고, 중공업 없는 세련된도시를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어렵습니다. 굴뚝이 없는 도시는 전국에서 서울과 세종시 뿐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이를 많이 키웠습니다. 서구 옛 지역들에는 그런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변했고, 청년들 중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공장들도 노동자를 꾸준히 고용하기 어렵게 되었고요. 인천은 일자리 자체는 널렸음에도 실업률이 높은 도시가 되었지요.


 

 앞으로 인천에 있는 공장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20년 현재 공업 도시로의 인천이 가진 경쟁력은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될 것입니다. 옛 서구지역의 과거와 현재는 공업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옛 서구지역에서 꽤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주안산단은 동구 및 미추홀구와도 밀접한 관계이므로, 차후 미추홀구를 다룰 때쯤에 다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현 시점에서 옛 서구 지역은 인천의 대표 할렘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인천에 이런 곳이 좀 더 많았지만 시대가 지나고 현대화되다 보니 줄어들어서, 이젠 옛 서구지역만 좀 특별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석남동 일대가 유명합니다. 좀 시끄러운 거 좋아하고 밤을 사랑하는 분들이 지내기 좋은 동네라고 할까요.


 

 한편으로 최근 옛 서구지역엔 인천 2호선을 따라 역세권에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옛 경인고속도로 길을 따라 함께하는 인천 2호선은, 옛 서구지역에서는 역 입구들이 꽤나 외진 데 있다는 느낌인데요. 그래서 독특한 모습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낡은 동네 외각, 고속도로 인근에 신축 오피스텔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지요. 인천에는 아직 서울 수준으로 역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역세권은 꽤 가치가 있는 편입니다.


 

 외부에서 인천을 보는 이미지와 실제 인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천은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그나마 비슷한 지역은 있지요. 항구도시 인천의 역사적 이미지가 남은 곳이 원인천이라면, 항만공업도시 인천의 이미지에 제일 부합하는 지역은 이 옛 서구지역일 겁니다. 그런데 옛 서구 지역도 근 몇 년 사이 빠른 개 중에 있고, 꽤나 생기가 있는 지역이라 몇 년 후의 이 지역은 좀 다른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총선 복기

정치 2020. 4. 17. 00:43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0MyEyV3NGLo

 

 


 

 정치에서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 중 하나. 제법 많은 대중들은 정치 고관심층 대비 상상을 초월하게 정치에 무관심합니다. 이거 때문에 자꾸 국개론 같은 소리가 나오는 건데, 어느 쪽에나 조건은 같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이번에 승률이 낮을 만한 조건을 아주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단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과 로고부터가 브랜드 파워가 전혀 없었습니다. 유권자 중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인지하고 투표한 사람, 그리 높은 비율이 아닐 걸요? 황교안도 이미지가 좋은 정치인이 전혀 아니고요. ‘통합’을 이름에 쓴 당은 원래 잘 지는데, ‘통합이름 쓴 당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웬만해선 지는 게 당연합니다.


 

 나는 인천에서 민주당 9.5, 미통당 2.5+ 윤상현을 예상했었는데, 실제 결과는 민주당 11석에 미통당 1+ 윤상현이 되었습니다. 예상이 어긋난 지역은 연수을이었는데요. 연수을에서 민경욱이 지는 건 어려웠고, 민주당 후보 정일영은 전혀 연고가 없었고 인지도가 낮았음에도 어찌 이겼습니다.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내가 해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정일영의 지지세는 주로 송도국제도시 밖, 옥련1동과 동춘1, 동춘2동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쪽은 생활권이 송도국제도시와는 다르고 연수갑과 동일 생활권입니다. 그리고 연수갑은 그 문제의 정승연 촌구석 발언이 있었고, 원래 경합지역으로 분류되었었음에도 결국 정승연이 꽤 크게, 14.8%차이로 져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옥련동과 동춘동은 정승연의 막말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정일영은 옥련동과 동춘동에서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 송도국제도시만 보면 민경욱이 이겼어요.


 

 그리고 작년부터 송도4동에 입주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송도3동도 그 사이에 입주가 이루어진 곳이 많고요. 문제는 현재 송도4동이 아직 지역 개발이 안 끝났다는 겁니다. 일단 아파트부터 분양된 형태라 좀 허허벌판인데, 그래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저렴하고, 임차 세입자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세입자들의 투표성향은 자가 실거주자와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송도국제도시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별 관심이 없지요.


 

 여기에 끗발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미통당이 질 것 같은데, 미통당에서도 입지가 불안해 보이는 민경욱에 표를 줘 봐야 지역발전을 시키기에 역부족일 걸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쁜 구설수를 당이 확정시키고 홍보해버린 면도 있지요.


 

 한편으로 송도에 쭉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정미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정미가 열심히 하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민경욱과 이정미 중 한 명을 선택한 사람이 많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정미가 정일영 표보다는 민경욱 표를 좀 잠식했다는 말입니다. 단순하게 민주/진보 지지성향인 사람들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정일영에 몰표를 던졌고요.


 

 여기에 황교안의 N번방 발언이나 김대호 막말도 꽤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차명진은 물론 영향이 정말 많이 컸고요. 투표가 가까운 시기의 막말은 엄청나게 나쁩니다. 사견으로 평균적인 정치 저관심층은 공보물 받은 후에 정치에 관심 가집니다. 그 때부터는 안 보던 정치 뉴스도 보지요. 진짜 정치 저관심층은 평소에 정치 뉴스를 거의 안 봅니다. 그러니까 단편적인 이미지로 투표를 하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정치를 이해하려면, 평소에 이미지 메이킹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작업인지 알아야 합니다.


 

 정일영의 당선은 송도국제도시의 미래에 결코 좋은 방향이 아닐 겁니다. 앞으로 페널티가 좀 있을 걸로 생각하고요. 본인도 막말러였던 민경욱이 4년 후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막말 같은 사건이 없었다면 경합으로 예측했던 남동구 갑에서 유정복도 좀 해볼 만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간엔 박빙이었음에도 결국 10% 정도나 차이가 났는데요. 이번에 개표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점이,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몰표가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분노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사전투표로 몰표를 던졌다는 건데, 이건 막말파동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한편으로 나는 투표율이 낮아야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한 사스(COVID-19)로 인해 투표율이 낮기를 바라기도 하였는데, 막말로 어그로 끌어서 사전투표부터 대규모 민주당 몰표가 나와 대부분의 경합지역에서 미통당이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례득표 보면 이렇게 대패할 선거가 아니었는데요. 더구나 본투표에선 그나마 미통당이 사전투표보단 표를 많이 얻은 걸 보면, 사전투표 당시 차명진 막말파동 영향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후 그나마 최고위가 차명진을 쳐내면서 본투표일엔 미통당이 표를 조금 더 얻었다고 해석할 수 있겠고요.


 

 동구미추홀구 갑은 좀 의외로 전희경이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 역시나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데, 여기도 막말파동 아니었으면 어느 정도 해볼 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추홀구 을에서 윤상현은 당선이 일찍 확실시되긴 했는데, 결국 2위 남영희와 171표밖에 표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안상수가 그래도 15.5%를 득표하면서 3파전을 만들었고요. 이번 선거는 그 윤상현이 고작 남영희같은 후보에 신승할 정도로 엄청나게 힘든 선거였습니다. 윤상현이 당선확실 뜬 이후 SBS와 전화연결 인터뷰를 했는데, 그 동안 항상 내가 하던 말과 동일한 내용의 인터뷰였습니다. 역시 나는 윤상현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다음에는 인천시장을 해주심이 어떨지 싶습니다.



 그리고 안상수의 허무한 패배는 심히 유감입니다. 과연 46년생인 그에게 정치적 기회가 더 있을지 몰라요. 다른 지역은 부평구 갑까지도 민주당이 쉽게 이겨버렸습니다.


 

 미통당이 승리한 인천 유일의 지역은 중구강화옹진입니다. 2.6% 차이로 배준영 승리. 역시나 조택상의 홈그라운드인 동구가 빠진 게 영향이 꽤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지역은 4년 후에는 미통당에게 더 불리해질 확률이 높으므로, 배준영이 선점을 잘 해둬야 합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위수문동의 인기가 아직도 너무 좋아서 위수문동 팔이가 참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잘 통했습니다. 여기엔 우한 사스(COVID-19)로 인한 국난이 일조한 것 같은데, 국난이 있을 때 국민들이 결집하는 경향은 어디에나 있긴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중의 그러한 본능을 잘 활용하였고, 미통당은 정권이 저지른 잘못이 많음에도 효율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하였습니다. 최소한 미통당은 이 역병을 잡는 데 최대한 일조하는 퍼포먼스를 보였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권능력이 있는 걸로 보였을 겁니다.


 

 대패로 인해 이제 민주당 천하를 막을 건 없습니다. 위수문동 일당은 모든 권력을 손에 넣었고,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하기가 실제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위수문동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주어진 권력은 넘치도록 강력하고, 미통당은 구심점이건 세력이건 완전히 잃어버리는 상황이기에 복합적이고 혼란스러운 앞날이 있을 겁니다.


 

 보수계는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와 윤상현, 김태호가 살아남았고, 미통당 간판 달고 수도권 출마한 다선들은 거의 전멸했습니다. 심지어 충청권도 완전히 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관짝에 못이 박힌 수준입니다. 서울인천경기알못 경상도 남자들이 제멋대로 공천해댄 결과가 참담합니다. 결국 이러다 경상도 자민련처럼 쪼그라들겠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천 10:1(+1), 서울 41:8, 경기 51(+1):7, 충북 5:3, 충남 6:5, 대전 7:0, 세종 2:0. 이게 스코어입니다. 서울은 강남 3구와 용산만을 미통당이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어째 이거 강남의 높은 정치현실인식 수준만 증명된 것 같습니다. 다만 송파는 예외적으로 송파병에서 그 남인순이 이겨버렸습니다. 강남 3구의 망신입니다. 민주당이 이길 수야 있지만 그 남인순이니까요. 그래도 송파을은 배현진이 영웅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나는 배현진이 이기길 진심으로 바랐기 때문에, 기쁜 승리입니다.



 이제 표준적인 다음 수순은 미통당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자체 수축 및 비대해진 권력을 주체못한 민주당의 내부갈등 폭발입니다. 이번에 민주당은 이겨도 너무 크게 이겼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이 오랜 세월동안 꿈꿔오던 민자당계의 몰락이 현실화되었고,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위수문동의 임기가 다해가면서 점차 커질 확률이 없지 않습니다.


 

 정당은 이름값을 한다고 합니다.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고, 정의당에는 정의가 없지요. 바른미래당에는 미래가 없었는데, 미래통합당에도 이젠 미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엔 미래가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이번 총선은 미통당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선거였습니다. 김병준 비대위 시절만 하더라도 자유한국당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대다수의 다른 인물들보다는 나았지만, 애초에 박근혜 정권 총리였던데다 전광훈/태극기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 이미지부터 최악이었고, 그 외 그가 저지른 잘못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근본적으로 황교안은 미래통합당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인물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야 합니다. 황교안이 대표가 된 순간, 미래통합당의 총선 승률은 많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조국 게이트가 아니었다면 아마 희망조차 가져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도 조국 게이트 덕에 이길 수 있는 판이 깔리게 되었지만, 미통당은 일방적으로 참패하였습니다. 원칙 없이 잘못된 공천, 거듭되는 막말 파동,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당의 오합지졸같은 태도 등이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유권자들은 끝까지 많은 비례표를 주면서 분투했지만, 미통당은 대부분의 경합지역에서 지면서 얻은 득표에 비해 의석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번 김형오/김세연/이석연 공관위의 행보는 소위 무능한 독재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김무성 대표는 공천과 경선의 원칙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박근혜를 위시한 이한구와 원유철이 모든 걸 망치면서 져버렸었지요. 그리고 그 악영향은 이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 김형오, 김세연 공관위는 아예 원칙 자체가 없었습니다. 명분도 없고, 이기는 공천도 아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혹시나 민주당 첩자는 아닐까 싶은 수준의 막공천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판세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막말파동까지 크게 여러 번 겹치니 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 총선이 된 것입니다.

인천광역시 총선 구도

정치 2020. 4. 5. 17:5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mZKXMxdk5jA

 


 

 김형오, 김세연 공관위가 최악의 공천참사를 벌인 인천지역의 이번 총선구도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겠습니다. 우선 이야기하자면 유감스럽게도 인천에서는 미통당의 대참패가 예상되며, 이는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된 공천 때문입니다. 만일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이 최종적으로 진다면, 이와 같은 잘못된 공천이 그 무엇보다도 큰 이유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꼭 해야 할 이야기를 하자면, 인천광역시는 부족한 정치력 및 해당 지역 정치인들의 애향심과 전투력 부족으로 인해 이번에도 인구에 비해 의석이 모자라게 배분되었습니다. 현재 인천광역시의 주민등록인구는 2,952,689명인데 의석은 13석에 불과합니다. 227,130명당 1석입니다. 대조적으로 서울특별시의 주민등록인구는 9,733,655명이고, 의석은 49석입니다. 198,646명당 1석입니다. 부산광역시의 주민등록인구는 3,409,932명이고, 의석은 18석입니다. 189,440명당 1석입니다. 이는 인천광역시민에게 매우 부당한 의석배분이며, 인천광역시의 총면적이 서울이나 부산보다 넓다는 점과 연담화되지 못한 강화군을 포함한 특수성, 서해 5도 등 옹진군 도서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부당한 처사입니다. 인천시민들은 이 부당함을 자각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인천 인구수와 도서지역을 감안하면, 인천에는 적어도 3석은 더 주어져야 합니다.

 

 각 지역별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계양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계양구의 남부, 효성동과 작전동 전역에 해당하는 선거구입니다. 계양구에서는 구도시에 해당하지만, 민주당세가 매우 강한 편으로 송영길이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던 16대 총선부터 현재까지 모두 민주당계 의원이 의석을 차지해 왔습니다. 15대 때는 강화군과 한 지역구였고, 이기문이라는 국민회의 의원이 당선되었었는데 (당시 안상수가 낙선했습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였었습니다. 그래서 1999년에 보궐선거를 하여 재도전한 안상수 전 시장이 당선되어 잠시 국회의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도시화되고 슬럼까지 생긴 지역임에도 계양갑이 민주당세가 매우 강한 이유로 나는 계양구의 도시화 역사가 짧아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데, 계양을은 더하지만 이 지역도 90년대에 건물이 많이 들어서면서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해 온 곳입니다. 그러니까 당시 기준으로 젊은 부부들이 많이 이사를 왔었고, 당시의 아동/청소년들이 투표권이 생긴 200016대부터는 민주당 지역구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현재 이 지역구 의원은 초선인 유동수인데, 딱히 지난 4년간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것 같지는 않아 15대에 국회의원을 했었던 안상수가 출마할 경우 어느 정도 경합이 가능할 걸로 생각했지만, 미통당 공관위의 어처구니없는 공천으로 원래 연수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이중재 후보가 출마한 상황입니다. 이중재 후보는 계양갑에 아무런 연고도 인지도도 없기 때문에 유동수의 무난한 재선이 예상됩니다. 이중재 후보의 선전을 응원합니다만, 미통당 공관위의 계양갑 공천은 계양갑을 포기하고 민주당에 헌납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외 후보로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박장백과 효성재활요양병원병원장 무소속 김수임이 출마하였습니다만, 의미있는 득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계양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행정동 계산동과 계양동에 해당합니다. 바꿔 말하면 효성동과 작전동을 제외한 계양구 전 지역에 해당하는 지역구입니다. 면적 기준으로는 계양구의 대부분이 을 선거구에 해당하는데, 계양구 인구 중 절반 정도는 효성동과 작전동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배분이 되었습니다. 계양구 전체 면적에서 사람이 사는 지역은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계산택지를 비롯한 신도시 지역구로, 송영길이 다선을 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인천광역시에서 민주당세가 가장 강한 곳이며, 송영길이 당선된 16대 이후 보수계가 당선된 건 송영길이 인천시장 출마하느라 자리를 비웠던 보궐선거 때가 유일합니다. 90년대 신도시 특유의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심지인 계산택지 사람들은 생활 만족도가 매우 높고, 딱히 변화나 개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이미 이 지역을 떠났고요. 그러니까 다선을 하고 있는 송영길한테도 별 불만이 없습니다. 시작부터 교외 다운타운에 좀 가까운, 조용하고 교통좋고 살기 좋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동시에 어떤 의미로는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지역이 된 것 같습니다. 송영길이 출마하는 한, 이 지역은 어지간해서는 송영길을 계속 찍을 겁니다. 송영길이 이 지역에 딱히 뭘 해준 건 없지만.


 

 송영길에 대한 불만은 주로 귤현동 같은 외곽지역에 있는 것 같은데, 그 지역이 가진 표는 그리 많지가 않고 다른 지역과 연계가 별로 없습니다. 미통당 후보는 윤형선이 4년 전에 이어 도전 중인데, 송영길이 나오는 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남동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남동구는 이전부터 간석동과 구월동이 갑을 지역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간석동은 1동과 4동이 갑 선거구고, 구월동은 2동이 을 선거구입니다. 지난 33일에는 구월2동과 간석4동의 선거구가 바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캔슬된 것 같습니다. 이번 21대 남동구 갑 지역구는 다음 행정동입니다. 간석1, 간석4, 구월1, 구월3, 구월4, 논현1, 논현2, 논현고잔동, 남촌도림동. 지리적으로 보면 남동구의 남쪽과 북서쪽 지역이 갑 선거구가 되었고, 북동쪽 지역은 을 선거구가 되었습니다.


 

 인천광역시청이 구월3동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지역은 인천의 최고 중심지역이고, 인천 특유의 스윙보트 성향을 가집니다. 다만 최근에는 박남춘 현 시장이 이 지역에서 2선을 하고, 박남춘의 공석에 대한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현역의원 맹성규가 승리하는 등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에 이번에는 유정복 전 시장이 대항마로 나섰는데, 일단 양상은 박빙인 것 같습니다. 굳이 보자면 유정복이니까 현역 맹성규에 박빙이 되는 것 같은데, 유정복 입장에서 보면 남동갑은 쉬운 지역이 아닙니다. 구월아시아드 입주 이후 남동갑은 민주당에 좀 더 유리한 지역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지역현안을 유정복이 좀 더 잘 알고 성실히 공략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나는 유정복이 근소우위에 있다고 어림합니다.

 

 


남동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간석2, 간석3, 구월2동에 만수동, 장수서창동, 서창2동을 포함한 선거구입니다. 참고로 남동구에 서창1동은 따로 없습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법정동 서창동은 법정동 장수동과 법정동 운연동이 포함된 행정동 장수서창동과 행정동 서창2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창1동은 인구가 별로 없는 장수동, 운연동과 행정적으로 합쳐진 상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략 지리적으로는 만수동과 서창동 일대, 인천대공원 일대, 그리고 구월2동부터 간석동 북동쪽이 포함되는 지역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남동 을은 예전부터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었는데, 서창지구의 개발 이후에는 좀 더 민주당세가 강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현재 재선 중인 윤관석이 3선에 도전하며, 이에 해당 지역에서 13대부터 19대까지 8회 출마하여 15대와 17대 보궐에 2회 당선된 이원복이 미통당 소속으로 재도전하게 됩니다.

 

 현재 이 지역구 분위기는 지역민들이 윤관석을 별로라 생각해도 윤관석이 당선될 분위기 같습니다. 오랜 정치경력이 있습니다만, 이원복이 별로 경쟁력을 어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동구미추홀구 갑



 인천광역시 동구는 지난 총선에서는 중구강화군옹진군과 한 선거구였지만 중구 인구가 계속 늘면서 떨어져 나와 미추홀구 갑과 한 지역구가 되었습니다.


 

 인천 동구는 면적도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은 지역입니다. 인천광역시의 복잡한 역사 속에서 생겨나 남아 있는 자치구인데, 실제 인구는 65,000명이 좀 안 되는 정도고 중구와 통합하는 안이 계속 논의 중입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절대 인천 동쪽에 있지 않고, 서부 해안가에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이번에 같은 지역구가 된 도화동과 주안동의 인접지입니다.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미추홀구는 4년 전에는 인천 남구였는데, 20187월부터 미추홀구로 이름을 개명하였습니다. 미추홀은 (삼국사기 기준으로는 백제를 건국한 온조왕의 형인) 비류가 인천지역에 세운 국가의 이름(현대 발음)이었는데, 이후 미추홀국이 백제에 편입된 이후 미추홀이 광개토왕에 의해 점령될 때까지 미추홀 또는 미추성(고구려/백제어로 홀()=()입니다)으로 불렸습니다. 광개토왕이 미추홀을 점령한 후에는 매소홀로 불렸고요. 이후 현대에 들어 인천은 미추홀이라는 옛 이름을 다시 발굴해 써 왔고, 현 미추홀구 지역이 조선시대 인천도호부의 중심지였기에 옛 남구 주민들은 이름을 미추홀구로 개명하였습니다. 다른 구는 미추홀이라는 이름을 전용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나쁩니다만. 미추홀의 당시 발음은 mit-kol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mit이 현대어 입니다. 그러니까 미추홀은 현대어로 물의 도시라는 정도의 뜻입니다.



 미추홀구 중 갑에 속하는 지역은 도화동과 주안동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2개 동 같지만, 주안동은 1동부터 8동까지 있고 도화동도 3동까지 있어서 (23동이 인구감소로 09년부터 통합되긴 했습니다.) 실제로는 미추홀갑 지역만 10개 행정동입니다. 미추홀구에서는 북동쪽 지역입니다.


 

 남구 갑은 전통적으로 보수후보가 강한 곳이었습니다. 탄핵역풍 불던 17대에서만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9대부터 20대까지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후보가 당선되었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해당 지역구에서 내리 3선한 홍일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었고, 이번에 미통당 공관위는 이 지역에 뜬금없이 전희경을 전략공천합니다. 원래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신보라는 파주 갑으로 보냈고요. 어처구니없게도 참 단단히 꼬였지요. 미추홀갑 사람들이건 동구 사람들이건 극단적이고 과격한 이미지의 외지인인 전희경을 좋아할 이유는 없습니다.


 

 보수적인 지역일수록 뜬금없는 외부인사 공천을 싫어합니다. 대조적으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허종식은 인하대 출신에 지난 총선에도 해당 지역에 출마했던 후보라, 동구미추홀구 갑은 미통당에게 있어 경합을 넘어 불리해보이기까지 한 지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전희경을 보면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다니는데... 인천시민 대다수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자부심이나 역사의식 같은 게 별로 없습니다. 사실 일화들을 보면 함포사격에 이 지역 저 지역 두들겨 맞았던 게 인천상륙작전이었기 때문에, 당시 인천에 살던 사람들한텐 영 좋은 기억이 아닙니다. 작전상 어쩔 수 없다 쳐도 오폭 맞았다는 지역이 좀 있어서요. 폭격과 함포가 살던 마을에 떨어지고 민간인들이 세 자릿수로 죽어나갔던 교전이었다는 말입니다. 당시의 기억을 가진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만, 전해들은 후손들의 기억도 그리 좋다고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전희경은 문제가 더 있습니다. 관련하여 인천광역시 의회에서는 인천상륙작전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위한 조례 지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2019년 조례안 통과 당시 자유한국당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면 그에 앞서 625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야기시킨 북한 정권에 대해 피해보상을 청구해야 옳다. 전범인 북한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우리를 도운 UN군에게 피해를 보상하라는 시민단체 측의 목소리에 보조를 맞추는 게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냐고 반대의견을 밝혔었습니다. 나는 이 논리 자체에는 어느 정도 동감합니다만, 문제는 북쪽에 보상을 요구해봐야 저 측은지심없는 알거지들이 보상을 해줄 리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 된 일입니다만,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에게 당시의 아픔은 씻을 수 없는 기억이고, 그에 대한 케어가 원천적으로 불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건국 이후) 있었던 사건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저 말을 한 당사자가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전희경 본인이란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 와서 전희경이 제2의 인천상륙작전 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 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전희경 후보, 인천시민들은 폭격당하고 함포 맞은 트라우마 따위는 자부심으로 이겨내야 합니까? 당시 가족 죽고 집 무너진 사람들은 북쪽이 정신 차리고 보상해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까? 전희경이 이번 선거에서 인천에 출마해서 제2의 인천상륙작전 같은 소리만 안 했어도 이런 소리는 굳이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만. 자유한국당 대변인 전희경이 한 말이니까 인천광역시 동구미추홀구 갑 국회의원 후보 전희경과는 무관하기라도 한 겁니까?

 

 해당 문제로 인해 나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를 간절히 원함에도 불구하고, 미추홀갑에서 전희경의 승리를 굳이 원하지 않습니다. 외지인이 와서 여러 소리 할 거면 제대로라도 해야 합니다.

 



미추홀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미추홀구 용현동, 숭의동, 학익동, 문학동, 관교동이 속한 지역입니다. 지리적으로는 미추홀구 남부에 해당합니다. 참으로 손에 꼽을 공천참사가 자행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공식 선거구 명칭은 동구미추홀구 을 입니다만, 실제 이 지역구에는 동구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지역은 윤상현이 다선을 하고 있는 지역구입니다. 여기에 미통당 공관위가 계양갑 나가겠다는 안상수 전 시장을 굳이 꽂아 넣으면서 윤상현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그에 3자구도가 된 상황입니다. 윤상현은 지난 총선에서도 무소속 출마 당선 이후 복당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워낙 윤상현이 강한 지역이라 이번에도 윤상현이 무난하게 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어이없게 안상수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면서 안상수의 앞길도, 계양갑 선거 양상도 완전히 꼬였습니다. 나는 안상수 전 시장을 인천광역시 역대 최고의 시장이었다고 높이 평가합니다만, 워낙 송영길이 그의 이미지를 잘 망쳐놓은 덕에 인천 구도시 지역에선 여론이 영 안 좋은 인물이고, 미추홀구 을 같은 지역에서는 특히 안 좋기 때문에 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통당 공관위가 안상수를 여기 공천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고의적으로 안상수의 앞길을 망치려는 공천이 아니었나 싶은 수준입니다.



 민주당에서는 현 정권 청와대행정관 출신 남영희 후보가 나서는데, 본래 이 지역에 연고가 딱히 있는 인물이 아닌 것 같고, 청와대행정관 외에는 딱히 공개된 약력이 없습니다. 선거운동 문구를 봐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전형적인 청와대에 묻어가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리 안상수가 표를 나눠먹는다 해도 윤상현이 질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안상수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계양갑하고.

 

 


부평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부평구의 갑을 지역구는 2개 행정동이 분리됩니다. 부평구 갑은 부평동, 십정동, 일신동과 산곡3, 산곡4, 부개1동이 포함됩니다. 같은 산곡동이라도 산곡1, 산곡2동은 부평구 을이고 부개동 또한 부개2, 부개3동은 부평구 을입니다. 지리적으로는 부평역 주변 일대, 부평구 남쪽이 부평구 갑에 해당합니다.



 부평구 갑은 전국 대표 스윙보트 지역인 인천광역시에서도 최고의 스윙보트 지역입니다. 최근 총선에서는 15, 18, 20대에서는 미통당계가, 16, 17, 18대 보궐, 19대에서는 민주당계가 당선되었었습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현역 정유섭이 국민의당 문병호를 상대로 불과 26표 차이로 당선된 적이 있습니다. 민주당 이성만 후보가 26.7%를 득표하는 3자 구도 아래의 승부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째 다자구도도 잘 나오는 지역입니다.


 

 이번에는 현역 정유섭이 재출마하고, 지난 총선에 2위 했던 문병호가 미통당에 입당한 상황이 되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근래 부평구에서는 민주당세가 좀 더 강합니다. 지난번에 출마해 3위 했던 이성만이 재도전하는데, 지난 총선에서 문병호에게 갔던 표 중 다수는 정유섭보다는 이성만에 갈 확률이 높습니다. 변수라면 이성만이 같은 당 홍미영과 꽤 첨예한 갈등을 겪었다는 데 있는데, 당에서 이성만을 컷하고 홍미영을 전략공천하려다 이성만의 이의제기로 경선해서 이성만이 승리, 이후 홍미영이 부평을에 무소속 출마하려다 포기한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 정유섭도 당내 트러블이 꽤 있고, 이성만도 지역을 다진 상태라 이성만이 유리한 판세로 봅니다. 다자구도가 안 되면 정유섭이 조금 불리합니다.

 

 

부평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산곡1, 산곡2, 부개2, 부개3동에 갈산동, 삼산동, 청천동이 이 지역에 속합니다. 부평구는 갑 지역이 도심 상업지구+상대적으로 오래 된 주거지구고, 을 지역은 공단+상대적으로 새로운 주거지구에 가깝습니다. 이 특성 때문인지 부평구 을은 부평구 갑보다 더 민주/진보세가 강합니다. 부평공단이 인천에서 딱히 큰 공단은 아니지만, 여기에 부평GM공장이 있어서 인천지역 노동세력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총선 결과를 보면 15대와 18대에서는 미통당계가 이겼습니다. 그렇지만 16, 17, 18대 보궐, 19, 20대에서는 민주당계가 이겼고요. 18대 한나라당 당선자였던 구본철의 재임기는 매우 짧았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았거든요.


 

지금은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자 개혁당 출신이며 전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가 3선 중이고, 이번에 4선 도전합니다. 참고로 홍영표는 대표적인 친일파 후손 정치인으로, 그의 조부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하였던 홍종철입니다. 중추원 참의는 일제시절 당시 조선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직책으로, 어지간히 부일협력하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는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을사오적이 지냈던 자리가 중추원 참의입니다. 홍종철은 직책뿐만 아니라 엄청난 부도 축적하였었는데, 1937년 기준 고창에 약 111만평의 토지를 소유하였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홍영표는 친일 후손임을 공개 사과하고 친일파 재산환수에 동의하고 독립유공자 단체를 후원하여 지지를 얻는 등의 행보를 보여 왔지만, 아직 그는 고창에 모친과 함께 1,523평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토지의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친일행위의 대가로 받은 재산이라는 근거가 없는 친일파 후손의 재산은 국가가 압류하거나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부자에게는 지방의 1,523평 임야는 그리 대단한 자산은 아니라는 것도 첨언해 두겠습니다. 다만 다선국회의원이 가진 토지는 가치가 다릅니다. 그 외 최근에 빚어졌던 영수증 이중제출 건에서 가장 금액이 많았던 의원으로 꼽힌 게 홍영표이기도 했습니다. 3위 유동수는 인접지역인 계양갑 의원으로 이번에도 재선이 유력하고요.


 

 민주당이 총선은 한일전이라는 구호를 사용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파시스틱합니다. 국회 대표 친일파 후손은 부평을에서 다선 하면서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하였고, 미래한국당의 1번 후보는 윤봉길의 손녀라는 점에서 참으로 자가당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유권자 여러분들이 현명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부평을에서 미통당은 가뜩이나 불리한데 구본철 전 의원이 20대에 출마했던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을 고발하는 갈등이 빚어졌었습니다. 결국 강창규가 경선에서 이겨서 홍영표에 재도전하게 되었습니다만, 승산이 높아보이지는 않습니다. 20대 때는 3자구도에서도 홍영표가 이겼거든요. 국민의당 이현웅이 24.95% 득표하는 가운데에서도 홍영표는 43.77% 득표했었습니다. 당시 강창규는 31.27%를 득표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선거운동 하는 거 보면 승산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서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인천 서구는 이번에 게리맨더링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청라국제도시가 청라 1, 2동은 갑으로, 3동은 을로 나뉘어버리는 이해불가의 참극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구 갑 현역의원인 이학재 책임론이 생겨나 있는데, 서구 갑 지역에서 청라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지배적이지는 않아서 경합지역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서구 갑은 위에 이야기한 청라1, 청라2동과 가정동, 석남동, 가좌동, 신현원창동입니다. 전체 서구 면적에서는 남쪽 1/3정도에 해당하는데, 연희동 쪽을 제외한 옛 서구지역 전체와 루원시티, 그리고 청라호수공원을 포함한 호수공원 동쪽 청라국제도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청라동을 잠시 설명하고 넘어가지요. 일단 행정동 청라동은 4년 전에는 없었습니다. 매립지인 청라국제도시는 예전에는 법정동 기준 연희동, 가정동, 원창동, 경서동 등에 나뉘어 속해있었습니다. 그렇지만 20187월부터 법정동 청라동이 생겼고, 행정동으로 청라1~3동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유인도인 세어도가 이 지역구에 속합니다. 세어도의 위치는 아라뱃길 정서진보다 북쪽이고, 오류동 서쪽에 있습니다만... 어째 행정구역이 직선거리로 7km 가까이 떨어져 있는 원창동입니다. 덤으로 범섬과 정도, 대다물도 같은 무인도도 원창동에 속해 있긴 한데, 범섬과 정도는 영종대교 타고 오고가면 바로 옆에 보이는 그 작은 섬(?)들입니다. 썰물엔 개펄로 다 이어져 있긴 하지요.


 

 세어도로 들어가려면 정서진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아라근린공원에서 서북쪽으로 약 4.3km가면 선착장이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서구가 운행하는 무료 행정선을 타면 되는데, 예약자만 승선할 수 있습니다. 세어도 거주 인구는 40명 전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세어도까지의 거리는 불과 1.3km 밖에 안 됩니다. 여하튼 세어도 사람들도 서구 갑 유권자입니다.



 서구 갑은 꽤 오랫동안 이학재와 김교흥이 대결해 이학재가 이기는 구도였습니다. 김교흥은 17대 때 1번 국회의원을 했는데, 18대부터 이학재가 서구 갑에 출마했고 이학재한테는 김교흥이 이긴 적이 없었습니다. 이학재의 3연승이었지요. 이번이 4번째 매치입니다. 그런데 김교흥한테는 이번이 그래도 가장 해볼 만한 매치일 겁니다. 청라주민들 민심이 이학재 쪽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이학재측에서 청라롯데마트에 상가점포 하나를 단기임차계약을 맺은 후, 점포는 텅 빈 상태로 방치하면서 롯데마트 상가관리단과의 협의 또는 합의 없이 기습적으로 거대 현수막 여러 장을 마트 외벽에 게시하여 난리가 나는 해프닝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학재측과 마트측이 큰 소리 내면서 싸우고 경찰까지 출동했지요. 이후 이학재는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했습니다. 이학재는 낙선운동 벌이는 청라총연 회장을 고발했고요.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러나 서구 갑은 게리맨더링과 3선의원의 갑질을 감안하여, 이학재를 응원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교흥을 내가 응원하긴 뭐합니다만, 김교흥의 우세를 점쳐봅니다.

 

 

서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게리맨더링 된 청라 3동에 연희동, 검암경서동. 그리고 아라뱃길 북쪽의 검단 전체, 행정동으로는 검단동, 원당동, 당하동, 마전동, 불로대곡동, 오류왕길동을 포함하는 선거구입니다.

 

 단일 선거구로는 참 많이 넓고 인구도 많은데 인천 푸대접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싶은 지역입니다. 일단 게리맨더링이 된 단초도 서구 갑 인구가 1선거구 인구의 상한을 초과한 데 있긴 합니다.


 

 검단은 강화옹진을 빼면 인천에서 가장 이질적인 문화권입니다. 90년대 초반까지 김포군이기도 했고, 아라뱃길 공사 이후엔 지리적으로 갈려 있는데다, 김포와는 여전히 연담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검단은 계속 커지는 중이고, 향후 분구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일단 현 시점에서 검단은 비교적 신도시이고, 민주당계가 강합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연수에서 다선 중이던 황우여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는데, 패배하고 황우여의 정치생명은 끝나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민주당 현역 신동근이 당선되었고, 이번에도 출마합니다. 신동근은 20대 총선의 승리가 5수만의 성공이었는데, 20대부터 서구 을이 강화군과 선거구가 분리된 것도 하나의 큰 이유였습니다.


 

 미통당에서는 이행숙 당협위원장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박종진을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래서 이행숙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지금은 이행숙과 박종진 사이에 단일화 경선을 합의한 상황입니다. 단일화 해도 신동근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안 하면 필패입니다.


 

 박종진 전략공천은 영 좋은 수가 아닌데, ~혀 연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종진이 출마했던 지역은 서울 송파구고, 준비했던 지역도 서울 송파구고... 박종진이 TV 자주 나오는 유명인이긴 하지만 송파 준비하던 사람이 미통당 간판 달고 서구을 오면 당선 가능성 별로 없습니다. 이번 미통당의 공천이 전반적으로 매우 나쁜 것이, 지역을 착실히 공략하던 사람들을 엉뚱한 지역으로 마구마구 보내서 경쟁력 0인 후보를 양산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원 지역으로 돌아가도 왜 저 쪽에 비벼봤냐는 이야기를 안 들을 수가 없지요.

 

 


연수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이전에는 단일 선거구였고, 황우여가 내리 4선을 했던 보수계 텃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총선에 선거구가 분할되었고, 황우여가 서구 을에 공천되면서 오랫동안 지역기반을 다져온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 정승연을 상대로 214표차로 이기게 됩니다. 이후 지역구 분위기가 넘어가서, 연수구 갑에서는 지난 대선에서도 위수문동 표가 많이 나왔고 지선에서도 박남춘 시장이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 연수구청장도 민주당 고남석이 되었고요. 지역구를 내준다는 건 그런 겁니다.

 

 선학동, 연수동, 청학동과 옥련2, 동춘3동이 연수구 갑 선거구에 속합니다. 지리적으로 연수구 북부입니다.


 

 연수 갑은 미통당에게 있어 이번 총선 공천은 물론 그 이후에도 참극이 빚어진 곳인데, 그 많은 공천참사지역 중에서도 가장 나쁜 하나를 꼽자면 이 지역을 워스트라 하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 문제는 경선결과가 뒤집혔다는 겁니다. 미통당 경선에서 승리한 건 정승연이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대표를 지낸 김진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진용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아니라 ()경제청장으로 문자를 돌렸고, 정승연은 이것을 이의신청하고 고발조치를 하였습니다. 선관위에도 고발을 하면서 선관위에서도 문제라 판단하긴 했는데, 미통당에서 이걸 받아들여서 경선을 뒤집어 버립니다. 그리고 정승연이 출마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지역민들은 이걸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지역민들은 어차피 김진용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다른 자리가 아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라서 김진용을 지지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걸로도 충분히 패배하기에 알맞은데, 여기에 더해 정승연은 지난 지선 이부망천이 연상되는 최악의 망언을 하였으니, 유세 지원 온 유승민을 보고는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 말을 들은 유승민도 어이가 없어서 "인천이 어떻게 촌이에요?"라고 되물었으나 정승연 후보는 "한낮인데도 와주신, 유승민 대표님을 좋아하는 팬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는 지지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 말씀 드린다."며 말을 이어갔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변명이라고 한 말도 어이가 없는데, “유승민 의원이 서울에서 오셔서 반가워서 한 말이 야속하게 그렇게 나갔다. 나도 연수구에서 십여년 살았는데, 설마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겠느냐?”라는 게 공개 된 해명이었습니다.


 

 일단 연수구는 인천의 부촌으로 연수구민들 자존감 강합니다. 그리고 유승민은... 서울이 아니라 대구가 지역구입니다. 당연히 인천 연수구는 촌이 아니고요. 유승민을 보고 인천 촌구석까지 왔다 하는 건 서울이 아니라 대구랑 비교하는 걸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가뜩이나 인천하고 대구는, 요새는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대한민국 제3도시가 어디냐는 걸로 살짝 라이벌 의식 같은 게 있었지요? 이 사건은 제2의 이부망천으로 회자되고 있고, 이 사건 이후 인천 전역에서 미통당 여론조사 결과가 불리해졌습니다.


 

 정승연은 낙선해야합니다. 연수구 갑 유권자 여러분이 알아서 잘 해주시리라 믿지만, 촌구석 소리를 듣고도 뽑아주면 당연히 안 되는 것입니다. 정승연은 다시는 인천에서 출마를 못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통당은 정태옥 탈당시켰다 다시 받았지요? 정말 개념 없는 짓 한 건데, 정태옥은 물론 정승연도 좀 내 쫓으세요. , 여담인데 이부망천 정태옥 아내 유명희는 현 위수문동 정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입니다. 그리고 정태옥 대구 북구 갑에 무소속 출마했더라고요? 대구 북구 갑 유권자 여러분, 정태옥 좀 떨어뜨려주세요. 정태옥을 만약 당선시키면, 인천시민들은 대구시민들을 미워하게 될 겁니다.

 

 

연수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송도국제도시 전역과 옥련1, 동춘1, 동춘2동이 속한 선거구입니다. 지리적으로 연수구 남부에 해당합니다.


 

 예수도 한 번밖에 못한 부활을 두 번 해낸 남자, 피닉제의 후계 민경욱이 현역이며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민경욱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높습니다. 현재 3자구도이며 정의당 전 대표 이정미가 송도지역에 뿌리내리고 오래 노력해온 결과 다소의 지지세가 있습니다. 민주당 정일영은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실질적으로는 가장 지지세가 약합니다. 정일영에 대한 송도국제도시의 지지는 거의 없으며, 그나마 정일영이 받는 지지는 주로 송도국제도시 외부인 옥련1, 동춘1, 동춘2동에 있습니다.


 

 민경욱의 재선이 확실시되며, 나의 견해로는 만일 여권이 민경욱과 경합을 하려면 정일영이 포기하고 이정미로 여권단일화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은 태도가 교만해서 스스로 포기하고 정의당 위주로 단일화하는 건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비례에서 뒤통수를 거하게 날리기도 했고요. 현재 기묘하게도 여론조사에서는 이정미에 비해 정일영이 지지율이 더 나오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도 정일영이 단일후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정일영은 민경욱을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중구강화군옹진군

 

 20대에 비해 중구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구가 빠지고 세 자치구/군이 한 선거구가 되었습니다예나 지금이나 너무 넓은 면적에서 의원 하나만 나오는 지역인데배려가 좀 필요합니다.



 강화군은 선거구 변경이 잦은데강화군이 인천광역시 편입된 직후인 15대에는 계양구와 한 선거구였습니다그리고 16~19대는 서구 을과 선거구가 묶여서이 시기엔 서구 을이 보수의 텃밭이 되는 데 일조하였었습니다. 19대 보궐에서 안상수 전 시장이 당선되었었고동구 중구 옹진군과 묶인 20대 때도 재선을 하게 되지요.


 

 옹진군은 무인도인 우도를 제외한 서해5도는 물론이고 경기도 앞바다의 아주 많은 작은 섬들을 포괄하는 자치단체입니다이름 있는 유인도만 나열하자면 백령도대청도소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장봉도모도시도신도영흥도선재도덕적도문갑도굴업도백아도지도울도자월도소이작도대이작도승봉도선갑도(현재는 공식적으로 무인도정도입니다이 섬들은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져 있어서인천광역시청부터 백령도까지의 직선거리는 180km가 넘고요최남단 유인도인 울도 같은 경우는 인천보다는 태안반도에 더 가까워서태안항에서는 직선거리로 약 23km 정도 떨어져있고 구례포해수욕장에서는 22km 정도만리포항에서는 약 28km 정도 거리입니다그런데 울도와 인천광역시청 사이의 거리는 77km 정도지요.


 

 그래서 옹진군청은 옹진군 관내가 아닌 미추홀구 용현동에 있습니다옹진군 사람들이 인천 본토에 올 때는 주로 인천항을 이용하거든요인천항에서 옹진군청까지의 직선거리는 3.5km 정도입니다.



 여하튼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옹진군의 선거운동은 쉽지 않습니다. 옹진군의 전체 인구수는 2만 명이 조금 넘는 정도이며기본적으로는 보수성향을 띱니다. 다만 남북평화무드가 조성될 때는 민주/진보계에 투표를 하기도 하는데군사적인 문제가 산적한 지역이다 보니 성향이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중구는 이 선거구의 중심지입니다중구 본토는 인천항과 월미도 일대로 넓지 않지만영종/용유/무의도가 중구에 속합니다. 1980년대까지 중구 본토는 인천의 중심지였습니다원도심에 해당하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완전히 몰락하고 지금은 관광지화되었습니다아직 중구 본토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고 보수적입니다만영종도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중구의 정치색은 그다지 보수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중구 전체에서 신도시민 인구 비중이 꽤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17년 대선에서 중구의 표는 위수문동에게 많이 갔습니다이후 18년 지선에서는 민주당 홍인성 구청장이 당선되었고요.


 

 20대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총선은 4자 구도의 난투였습니다무소속 출마했던 안상수가 31.87%로 당선새누리당 배준영이 30.59%로 2조택상 정의당 후보가 22.62%로 3김회창 국민의당 후보가 14.9%로 4위였지요각 지역마다 1위도 달랐는데중구와 옹진군에서는 배준영이 1위였고 동구에서는 동구청장 출신 조택상이 1위였습니다안상수는 강화군에서만 1위를 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2위였는데합쳐보니까 결국 1위였지요.


 

 이번 총선에서는 강화군 기준 3선 의원이던 안상수 전 시장이 미추홀을에 공천되면서 배준영과 조택상의 재대결이 되었습니다배준영은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자 인하대 겸임교수인 인천 토박이입니다경쟁력이 없는 후보는 아닌데인천연합 출신 조택상도 만만하지는 않습니다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으로 출마했었던 조택상은 선거 직후 탈당하여 민주당에 입당하였고이번 총선에서는 본인의 메인 지역구인 동구가 빠졌음에도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재출마하게 되었습니다.


 

 판도 예상은 배준영 약우세입니다만어느 정도는 박빙구도이기도 합니다만일 지난 총선처럼 동구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좀 더 치열한 매치가 되었을 것 같고요영종국제도시(영종하늘도시)에 작년에 입주한 세대가 무려 5600세대입니다외지인이 확 들어왔단 말이지요이건 조택상에게 유리한 변수로 잠정합니다게다가 앞으로도 입주가 계속 있습니다배준영과 미통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이겨서 자리 잡는 게 좋습니다.



 

 이상입니다.

 

 현재 내가 보는 인천지역 구도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당 우세 : 계양구 갑, 계양구 을, 남동구 을, 부평구 을, 서구 을, 연수구 갑

민주당 약우세 : 동구미추홀구 갑, 부평구 갑, 서구 갑

박빙 : 남동구 갑

미통당 약우세 : 중구강화군옹진군

미통당 우세 : 연수구 을

무소속 우세 : 미추홀구 을


 

 합계 예상

 

더불어민주당 : 9.5

미래통합당 : 2.5

무소속 : 1(윤상현)

 

 향후 미통당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갈 경우에는 민주당 6, 윤상현 복당 시 미통당 7석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을 걸로 예상합니다만, 조금만 어려워지더라도 민주당 10석에 미통당 2+ 윤상현 1석이 되어버릴 겁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결코 좋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빨간물 사태도 있었고, 박남춘 시장에 대한 여론도 나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도가 나오게 된 건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이 못해도 너무, 더 이상 못할 수 없게 못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업자득이란 말입니다. 특히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정승연은 무조건 져야하고, 출당당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