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Rose

블로그 이미지
해양장미의 미디어
by 해양장미
  • 782,104Total hit
  • 158Today hit
  • 1,286Yesterday hit

'오세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9.14
    독재자의 자질 (20)
  2. 2011.01.04
    2011년, 반 MB를 넘어서 (9)

 이종걸이 유신 운운했다가 깨시스트들의 집중포화에 당하고 있네요.

 

 플레비사이트(도이치어로 플레비지트)라는 게 있습니다.

 

 선거 외에 특정 사안에 대해 투표를 하는 국민투표제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레퍼렌덤. 다른 하나는 플레비사이트. 이 중 레퍼렌덤은 헌법상 제도화되어 있는 민주적 투표고요. 플레비사이트는 통치권자가 특정한 사안에 대하여 국민의 의사를 묻거나 새로운 통치질서의 정당성 도는 집권자의 계속집권 여부에 대하여 신임을 묻는 국민표결제.’정도로 정의됩니다. 쉽게 말해서 정치 지도자가 제도화되어있지 않은 투표로 계속집권여부를 물어보는 것말입니다.

 

 그리고 이 플레비사이트는 독재자의 18번으로 유명한 행위입니다.

 

 헌법이나 정치사 조금 공부하신 분들은 이런 플레비사이트가 어떤 행위인지 적어도 감은 잡고 계실 겁니다. 물론 한국사에서도 플레비사이트를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있어요. 제일 유명한 케이스가 박정희. 박정희가 플레비사이트로 독재를 했습니다. 역사 공부를 안 하면 모르죠. 썬글라스 박은 윽박지르기만 해서 독재 오래 한 게 아니에요.

 

 21세기에 플레비사이트를 실행에 옮긴 사람은 제가 아는 한 불과 얼마 전까지 둘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한 명이 추가되었습니다. 둘의 이름은 노무현과 오세훈이고, 추가된 한 명은 문재인입니다.

 

 ‘투표로 재신임을 묻지 말라는 건 사실 어느 정도 현대 민주공화정의 교과서적 합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플레비사이트는 현대 민주공화정을 어느 정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 보는 시각에서는 반민주적 독재행위에요. 그리고 저 세 인물의 공통점은 사법고시 합격할 수준으로 법을 공부했다는 거예요. 저들이 플레비사이트가 뭔지, 그게 정치적으로 어떤 행위인지 모를 리가 없습니다. 헌법에서 플레비사이트를 다루거든요.

 

 그러므로 우리는 노무현과 오세훈, 문재인을 독재자라고 이야기해도 됩니다. 플레비사이트가 뭔지 알면서 저질렀거든요. 그러니까 이 인간들은 본질적으로 민주정 반대자들 (쉬운 표현으로 반민주주의자들) 입니다. 노무현 같은 인물을 두고 민주주의 지킴이라는 식으로 떠받드는 건 그야말로 반지성적이고 무식한 행위고요. 노무현은 진짜 독재자의 자질이 뛰어났던 대통령이었지요. 오세훈이야 플레비사이트 시도하고 자기 자리 걷어찬 찌질한 놈이지만요. 독재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우윳빛깔 문재인도 이번에 당내 수준이지만 플레비사이트를 시도했네요. 사실 문재인은 한국 정치사상 가장 전제적인 로열로드를 걸어온 인물이며, 독재자의 자질 또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조금 풀어보자면 정치인 문재인의 행보에 있어 민주적인 면이란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밑에서부터 정치인으로서 자산을 쌓아가는 행위를 전혀 하지 않았고, 친구 따라 바로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자리를 꿰찼으며 곧바로 대북송금특검같은 파당적 행위에 착수하였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할 때도 완전히 뜬금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갑자기 추대되었고, 아무 것도 없이 높은 자리에 떠받들어져 지역구 국회의원은 손수조 상대해 반 거저로 먹고, 안철수의 양보까지 받아냅니다. 이 모든 과정에 올바른 민주적 속성은 없었습니다.

 

 당대표에 오르는 과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법원에 가처분신청 낼 정도로 룰 논란이 있었지요? 더구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밀렸는데 룰 덕분에 대표가 되었지요. 이후 재보선 참패하고도 뻔뻔하고요.

 

 그의 정치적 행적에 민주적인 모습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재신임 플레비사이트도 역시나 전형적인 독재자의 행태로, 사람들이 그 행위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 본인으로서는 잃을 게 없는 간교한 술수라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이나 문재인 같은 사람이 독재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건요. 자기만 옳다고 확신하는 끝모를 오만함이 제일 원인일 겁니다. 이 사람들은 나만 착하고 올바르고 이 썩은 나라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을 해요. 주변에는 노짱, 달님 외치는 광신도들 들끓고요. 당연히 다른 정치세력은 경멸하고 낮잡아봅니다. 그러니 진짜 민주적으로 뭘 할 수가 있을 리가 없지요. 오세훈도 나만 잘난 위인이어서 플레비사이트 저지른 거고요.

 

 더구나 직접민주주의니 인민주권이니 이런 문제도 있긴 합니다. 이미 학술적으로는 거의 반박된 개념들이 대다수고 어느 정도까지 하라고 결론이 나와 있다시피 합니다만, 새민련 반지성주의자들이 그런 걸 따르거나 하지는 않지요. 매사에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온갖 마이너 이론들 발굴해서 답정너짓을 하는 게 그들인걸요.

 

 다행히 노무현은 본인 자신에 대한 파악조차 부족한 천둥벌거숭이였고, 오세훈은 대책 없이 찌질했으며 문재인은 정치 자체에 재능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태가 위험해지진 않고 있는 거예요. 이 셋은 모두 독재자의 자질은 충분했지만, 정치 지도자로의 자질은 부족했기에 한국의 민주정은 아직까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종걸은 조부인 이회영에게 부끄러운 언행을 한 게 아닙니다. 입장상 말을 더 세게 못할 뿐이겠지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RACKBACK 0 AND COMMENT 20
  1. 유월비상 2015.09.14 02: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런데 리퍼렌덤(referendum)은 국민투표 등 비정기적 투표에 쓰이는말 아닌가요? 제가 외신을 구독해서 보는데 스코틀랜드 독립이나 그리스 구제금융 때 이단어를 썼거든요.

    • 해양장미 2015.09.14 02:12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맞습니다. 별 문제없다는 걸 이야기하려다 잘못된 표현을 했네요. 수정하였습니다.

    • 유월비상 2015.09.14 23:13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래도 의아해요. 레퍼렌덤은 '특정한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말하는데 이는 플레비사이트에 들어가지 않나요?

    • 해양장미 2015.09.14 23:17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니까 국민투표에 두 가지가 있다는거에요. 레퍼렌덤하고 플레비사이트. 레퍼렌덤은 그냥 특정 사안에 대한 거고, 한국의 경우 헌법적으로 보장. (제도화되어있고, 헌법이 인정한다는 것.) 플레비사이트는 정치 지도자의 계속 집권 여부가 엮이는 것으로 헌법상 제도화되어있지 않다는 게 차이에요.

  2. 비로그인a 2015.09.14 10:4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근데,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세 사람이 독재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하긴 힘들지도 않나 싶습니다. 본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적으시긴 했지만. 이 세 사람들은 "꼼꼼함"은 그닥이어서요.
    꼼꼼함 부분에서라면 현재까지는 가장 능력있어 보이는 건 '시장님'이시죠. 최소한 위의 세 명보다는 지능적인 느낌이라는.
    (물론, 혹여 대권을 잡으신다면 제대로 돌변하겠지만.)

    *솔까 반기문씨 2017년 출마했으면 좋겠음. 국정능력이 어떨지 몰라도... 김무성씨 너무 나사가 빠져보여서...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어느 분 말씀으론 그네공주 중국에서 이미지좋은 건 사실은 사실이라더군요. "뭐 그 분들이 그네공주님의 내정에서의 실정까지야 알 리는 없지만"이라고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열병식 참석시에 그네공주가 시진핑 거의 근처에 있을 수는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긴 했어요. 관련 사진이나 영상이 북으로 흘러들면 심리전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을 수 있으니까요.

    • 해양장미 2015.09.14 14:0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는 본문에 '독재자의 자질은 갖췄으나, 정치 지도자의 자질은 갖추지 못했다.' 정도로 정리해놨지요. 이와 같은 걸 이야기하고 계신듯 합니다.

      반기문이 출마하려면 김무성 지지율이 꺾여야할텐데, 내년 총선에서 김무성 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 같네요.

      대통령은 중국에서 이미지가 나쁠 수가 없겠지요.

    • 녹색 2015.09.14 15:1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안철수 하는 거 보면. 반기문이 대선 앞두고 튀어나와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는 거 절대 반대입니다..

    • 해양장미 2015.09.14 16:04 신고 address edit/delete

      녹색 / 저도 반기문과 김무성 중 지지하는 쪽은 김무성입니다.

  3. 복서겸파이터 2015.09.14 16: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모처럼 격앙되신 말씀을 해주시는데,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4. 복서겸파이터 2015.09.14 16:3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주위에 "깨어계신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명문이나, '김무성 물타기하냐'라는 말 들을까봐 좀 기다렸다 보여드려야 겠습니다. ㅎㅎ

    • 해양장미 2015.09.14 17:32 신고 address edit/delete

      대신 이걸 보여주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9140913311&code=91010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14&aid=0000537160

      물론 좋은 반응을 얻긴 어려울테지만요.

  5. 시닉스 2015.09.14 23: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어쨌거나 새정련의 분당은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습니다.
    https://twitter.com/keysaersoze/status/643407055479398401/photo/1

  6. 퀴리 2015.09.15 10: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헌법 70조에 대통령이라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당대표가 혁신안과 본인진퇴를 국민투표에 붙이는것과 상관없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5.09.15 13:48 신고 address edit/delete

      헌법 수준에서 당대표의 플레비사이트를 막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그게 그렇게 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7. 흠흠 2015.09.19 05:4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댓글을 좀 길게 쓰다 날라갔네요 ㅋㅋㅋㅋ 결과만 말하자면 아마 오는 이번 총선에서는 호남에서도 말아먹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호남 몇몇중진의원들이 문재인 발목잡는다고 그 유권자들까지 호남패권 운운하며 공격해대고 당차원에서 호남을 배척하는데 호남유권자들이 언제까지 지지해줄지 문재인 노무현을 포함 영남인사들도 지역 출신가리지 않고 지지해준 호남인들이 기분이 참 더러울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광주에서 친박 이정현이 당선이 되고 , 서울안의 호남이라는 관악을에서 새누리한테 패배한 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니 정말 코어가 부패했다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패를 해도 그렇지 지들 정당 지지기반 유권자에게 책임을 묻는 정당은 정말 엽기적이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네요. 깨시스트들의 완장차고 하는 소리지만 저는 당 지도부 인간들 생각도 애네랑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8. 흠흠 2015.09.19 06: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두려운건 . 거대야당이 저렇게 호구짓을 하니. 현 여당과 정부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될거같아서 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요.

    • 해양장미 2015.09.19 18:11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미 야당이 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요즘 국정감사 하는 거 보면, 그야말로 한심함을 넘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저런 야당을 품고 가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나쁜 겁니다.

  9. 복서겸파이터 2015.10.03 09:2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노무현 탄핵이후의 상황이 재신임을 위한 플래비사이트 이후의 상황과 유사하겠지요? 그런거 보면 노무현은 정말 독재자의 자질을 심하게 가지고 있었네요.

    • 해양장미 2015.10.03 14:03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그렇지요.

      더 큰 문제는 본인의 행동은 독재스타일인데, 본인의 의식은 스스로 독재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본인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잘 몰랐어요.





 새해가 되었다. 근래의 정치사회적 움직임은 이명박의 통치시기를 넘어서는 기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려하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어떠한 커다란 악이 있을 때, 어쩌면 그 악과 싸우는 것은 차라리 쉽다. 그렇지만 악이 남긴 파괴를 딛고 그 다음을 기약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물며 지금까지 해온 게 싸움밖에 없다면 더더욱.


 담론은 이미 옮겨지고 있지만 중앙 정부의 정치적 힘은 한나라당이 독점하고 있다. 다른 정치세력들은 반 MB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으며, 지금도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오히려 거대담론들은 민주주의의 확산에 좋지 않게 작용했고, 지난 2010년에 민주당계를 제외한 진보세력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 분위기가 지독하게 나빠진 것은 여러 정치사회 담론과 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거대담론과 네가티브에 휘말리기 쉬운 상황이 반복해 발생했고, 문화는 날이 갈수록 빠르게 천박해졌다. 심해진 배금주의는 더 심한 배금주의로의 악순환을 반복시켰고, 내 주변의 거의 모두가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가난해졌다.


 나쁜 쪽으로 가속화된 정치사회적 흐름은 대안으로 거론되는 여러 담론들을 포퓰리즘에 가까운 것으로 만든 것 같다. 물론 그런 조짐은 계속 있었지만, 이 시대의 정치적 퇴행은 무시하기 어려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근래의 군사적인 갈등은 이념적 균열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문제는 몇 년 내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현재는 아주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더라도 이제 네가티브는 끝났다. 이명박 정권 다음을 논의할 때가 이미 다가왔으며 그렇다면 반 MB를 넘어 새로운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 복지 이야기도 좋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어지간한 수준의 복지가 자신의 삶을 우선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복지가 세금을 늘릴 거라 생각한다. 정치는 윤리적 욕구뿐만 아니라 실질적 욕구도 충족시켜줘야 한다.


 MB의 비윤리적 권위주의식 통치 시기는 필연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끝을 맺게 되어있다. 막상 그 끝을 앞둔다면, 사람들은 결코 윤리적 욕구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고 더 포괄적인 시민들을 돌보고 포용할 것인가? 이 의문의 답은 아직 변수가 많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근래 시민들의 이성적, 윤리적인 수준이나 욕구가 전반적으로 저하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부분이 많은데, 이는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정치사회문화적 양상에 일정 부분 이상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사회의 여러 건강한 모습이 사라진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사람들은 적어도 무언가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열망이 단순한 포퓰리즘으로 기울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이 나라에 앞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포퓰리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있을까?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또한 이것과 별개로 아직도 야권에서 주로 논의되는 이야기는 반MB연대이며, 안타깝게도 이런 연대는 박근혜의 좌향좌에 의해 이념적, 정책적 차별을 유의미하게 확보하지 못하게 된 게 현실이다. 올해는 나에게 보이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 및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천천히 해나가게 될 것 같다.


 내 생각에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이 자유민주주의의 틀을 일차적으로는 유지하는 가운데 문제점 하나하나를 충실하게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은 절차적 민주주의 체제를 보완해가면서 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물론 반 MB담론은 이런 것을 기본적으로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현재의 추세로 정권을 교체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무엇이 나아질 것인가? 물론 MB정권에 비해 더 윤리적인 행정 절차를 밟을 수 있고, 언론은 좀 더 자유로워져 노무현 때 수준으로 수구언론의 권력은 내려갈 것이며, 새만금은 하더라도 4대강 같은 수준의 어이없는 공사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 분위기는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이며 서민이 구제받을 확률이 2%내지 5%는 더 생길 것이다. 북조선과는 지금처럼 냉전으로 달려가지 않을 것이며, 제국주의적인 군사주의의 망령도 덜 소환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나은 기회들이 생길 거다. 국민들끼리의 사회적인 신뢰도 아주 약간은 회복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는 근본적으로는 거의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적 성장 및 그 부수효과들 외엔 뚜렷한 업적 없이 정권을 빼앗기고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켰음에도 그런 실수는 반복될 가능성이 적지 않고, 노무현과 유시민의 신도들은 노무현 정부 및 관련 인사들에 대한 비판 자체를 불허하면서 매우 폭력적인 대응을 일삼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이제 민주당보다 정치학적으로 진보적인 특색이 없다고 판단됨에도 그들이 더 진보적인 것처럼 이미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좌파 정당들은 호남의 민주당보다는 영남패권주의적인 국민참여당과 함께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 내 생각엔 이제라도 가장 기초적인 것을 해야 한다. 정당이 좀 더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젊은 정치인을 성장시키며 이념적으로 포괄해야 할 계층에게 어필하고 요구를 수용하면서 세력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렇게 하려면 현실적이고 시대의 변화에 어울리는 진보적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이는 민주주의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정당이 시민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절차적 민주주의 정치는 뼈대만 남은 통치에 불과하다.


 한편으로 현재의 복지 담론은 저도의 포퓰리즘성 시혜적 복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바람직하고 수준 높은 복지로 연결될 확률이 낮다. 박근혜도 오세훈도 유시민도 복지를 말하지만, 그것은 아주 낮은 단계의 - OECD 국가 중 형용할 수 없이 최저인 - 복지에 불과하다. 그리고 시간에 따라 복지 레벨은 높아질 것이지만, 그 복지 양상은 각각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포퓰리즘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다. 보다 민주주의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RACKBACK 0 AND COMMENT 9
  1. 소낙소 2011.01.05 21:0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복지도 잘만 이용하면, 이것이 차라리 진보적이기보다는 보수에서 잘 활용하기가 쉽다죠. 그동안의 선거는 큰틀 하나가 이슈가 되어서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죠. 다음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복지를 누가 잘 포장하느냐가 관건이겠죠. 아니면 다른 것이 등장할 수도 있겠구요. 물론 눈 앞의 더 가까운 이익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들을 설득하는게 선거의 승리전략이겠죠. 그래도 나중의 평가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공략도 필요한 것일테구요. 과연 누가 얼마나 장기적인(물론 이슈는 덜 되겠지만) 정책들에 대해서 많은 성찰이 있었고, 누가 우리를 더 편하게 해주는지도 작지만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해양장미 2011.01.06 01:2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래도 정치라는 게 단기적으로 체감 가능한 이득을 줘야합니다. 한국엔 당장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지요. 이런 점에서 진보파들이 표면적으로 윤리성을 중시하면서 지지자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해왔던 건 큰 단점입니다. 이제 슬슬 민주당도 이런 걸 깨달아가는 것 같긴 하고요.

      문제는 이게 잘못 길을 들면 포퓰리즘으로 가게 됩니다.

  2. 소낙소 2011.01.06 10: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단지, 후보들이 표만을 얻기위해서 그런식으로 대응하고, 나중에는 정작 서민들에게 안겨주는 것은 실망뿐이라는게.;; 그래서 차라리 그렇게 그들의 큰 공약에 휩쓸리기보다는 작은 공약에 대한 그들의 세세한 생각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역량을 자세히 살펴보는게 낫지않을까하는 생각을해봅니다.

    • 해양장미 2011.01.08 10:19 신고 address edit/delete

      말씀하신 게 제가 이야기하는 표퓰리즘과 연관이 있지요.

  3. 토스티토 2011.02.12 13: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판타지소설 감상글 읽으러 왔다가 많이 배우고 갑니다.

  4. as 2015.06.19 01: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네이버 블로그 검색 해보니까 2009년과 2010년에도 지속적으로 포스팅을 올리셨던 것 같은데 지금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포스트는 이거네요... 이전 포스트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해양장미 2015.06.19 01:47 신고 address edit/delete

      처음에 이 블로그를 만들 때는 딱히 시사 위주 블로그가 아니었고, 개인블로그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이런 타입의 블로그로 방향을 잡으면서 주제에 안 맞거나 한 글은 지우게 된 것입니다.

    • as 2015.06.19 01:59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추가: 아, 이게 아니라 루저의 난 관련 글이 지금 찾을 수 있는 포스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거였네요.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43)
공지 (10)
정치 (218)
사회 (110)
경제 (52)
식이 (30)
운동 (11)
인류 (7)
자연 (4)

CALENDAR

«   2017/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