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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다 비쌌던 금속

경제 2018. 2. 6. 14:50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qiB98Wbsdlo

 

 19세기 러시아나 브리튼에서는 이 금속으로 은화를 주조하기도 했습니다. 국가 공인 가짜 은화였지요. 오랜 세월동안 이 금속은 가짜 은화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금속의 빛깔은 은보다는 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만, 변색이 되지 않는 게 장점입니다. 은화나 순은 장신구는 아름답지만 변색이 잘 되지요.

 

 그러다가 현대에 들어 이 금속은 재평가받았고, 가격도 아주 비싸졌습니다. 모두 잘 아는 이 귀금속은 영문 Platinum. 한국어로는 백금입니다. 현대에도 백금화는 주조됩니다만, 은화로 속이진 않습니다. 백금화가 훨씬 비싸니까요.



 꽤 오랜 세월동안 백금은 황금보다도 비쌌습니다. 그래서 각종 표현에서 황금보다 귀하게 묘사되었지요. 신용카드는 골드 카드보다 플래티넘 카드가 상위 등급입니다. 회원 등급에서도, 게임 등급에서도 그렇고, 서브컬쳐에서도 그렇고, 많이 팔린 음반도 플래티넘이라 표현하곤 합니다.

 

 그런데 근 몇 년 사이 백금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이젠 황금이 백금보다 비쌉니다. 비교해 볼까요?



  지난 10년 동안의 백금선물 가격입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황금선물 가격입니다.

 

 2014년쯤에 역전되었지요. 황금과 백금의 용도가 좀 다르기 때문에 나온 현상입니다.

 

 황금은 신용화폐를 대체/경쟁/보좌하는 실물화폐의 역할이 가장 큽니다. 그 다음으로 큰 용도는 장신구입니다. 다만 실제 현물 금은 은행 등에 금괴로 보관중인 것보다는 장신구가 되어있는 게 훨씬 많습니다. 물론 그 대부분의 장신구 금들은 보석함 속에 잠들어 있고요. 치아 보철이나 전자 산업, 마이너하게는 식품이나 약품에도(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낭비입니다만.) 쓰지만 비율은 낮습니다.



 

 그런데 백금의 주 용도는 산업입니다. 장신구로도 씁니다만 겉보기에 비슷한 백색금(White Gold)에 밀립니다. 화폐 대용품으로는 매수/매도 가격이 황금에 비해 차이가 더 납니다. White Gold는 황금에 은, 니켈 및 팔라듐, 로듐 등의 백금족 원소를 합금하고 도금한 겁니다. 다만 로듐은 원래 황금, 백금보다 비싸고 팔라듐은 그 동안 백금보다 쌌는데 이젠 백금보다 비쌉니다. 그 동안 White Gold는 백금보다 저렴한데 비슷해 보이니까 많이 이용됐는데, 이젠 백금과 가격이 비슷해졌습니다.

 

 백금 가격이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사건은 문제의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였습니다. 백금을 가장 많이 소비했던 게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인해 클린 디젤의 신화가 끝났고, 각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백금은 수요가 크게 줄었고, 가격이 하락하게 된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가격이 오른 게 위에 이야기한 팔라듐인데, 팔라듐은 가솔린 차량 배기가스 정화용으로 씁니다. 디젤 게이트 덕에 백금은 가격이 하락했지만 팔라듐은 가격이 올라 이제 황금 가격에 육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팔라듐의 지난 10년간 가격변화 그래프도 올려보지요. 리먼사태 땐 트로이온스당 200달러도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4년째 황금은 백금보다 비쌉니다. 이제 카드, 게임 등에서 등급 순서를 슬슬 바꿔야 합니다. 플래티넘이 골드보다 윗 등급인 건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황금보다 비싼 금속은 있으나, 인류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황금뿐입니다. 황금만이 산업, 실용성과 무관하게 가격이 유지되거든요.

 



 여담입니다만 이분의 헛소문이 사실이었다면 참 좋은 일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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