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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2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8)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도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집권기간은 체감 상 참 길게 느껴졌다. 나는 그에게 도저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고, 그의 정책에 의한 개인적인 손해도 여러 번 입었다. 그러나 그 역시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진보시킨 면이 있다. 문득 그 점을 느껴서 놀랍다고 느끼고 있다.


 퇴임을 4일 앞둔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새누리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부덕하여 많은 욕을 먹은 대통령이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물론 박근혜가 당의 패권을 쥐면서 당 이름도 바꾸고, 로고 색깔도 바꿨지만 그 과정에서도 이명박은 당적을 유지하였다. 이는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에 충분히 기여했으리라 생각하며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또 한 번의 발전이 이루어진 거라 볼 수 있다.


 이걸 보면서 친노 노빠 깨시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도저히 안 할 수가 없다. 노무현 정권은 임기 중 여당을 두 번이나 깨먹었다.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으로, 그리고 열린우리당을 깨고 통합민주당으로. 그것도 모자라 노무현의 후계자(취급을 받았던) 유시민은 이명박 당선 이후 통합민주당에서도 탈당하더니, 지역도 옮기고 국민참여당도 만들고는 민주당에 몽니를 부리다가 유력 대선 후보에서 낙마하고는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으로 옮겨가는 희대의 철새짓을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해 무지하고 자기반성능력이 없는 소아적 행태를 보이는 깨시민들은 그런 유시민에 대해 바른 말을 거의 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시민의 낙마 이후 정치할 생각도 없던 문재인을 소환하여 지난 4년간 민주당을 지키던 사람들을 물리치고, 부활의 조짐이 보였던 민주당의 생명줄을 끊어놓고 말았다.


 민주당은 지금도 친노 문희상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고, 친노가 문제가 아니라는 둥, 친노는 실체가 없다는 둥의 물타기를 넘어선 은폐조작까지 저지르고 있다. 새누리당 세력이 법치와 공화를 파괴한다면, 노빠 깨시민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인 동시에 새누리당이 저지르는 모든 범죄적 행위의 공범이라 할 수 있다.


 이명박 시대 내내 깨시민들은 반MB만 외쳐댔다. 딱하나 자기 목소리 낸 게, 무상급식이다. 그 어줍잖은 이슈가 나름 잘나가던 오세훈을 반영구적으로 정계에서 퇴출시켰고, 박원순을 시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거기에 도취해서 깨시민들은 총선과 대선을 모두 박근혜 여왕폐하께 헌납했다.


 퇴임을 앞둔 현재, 이명박은 거의 지지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지만 5년 전의 노무현에 대한 지지보다는 통계 조사 결과 낫다. 이명박이 잘한 게 있다면 정책이 꽤 일관적이었다는 데 있다. 일관성이 있다는 건 예측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작정하고 나라 곳간 한번 털어먹자는 식으로 정치한 면이 있지만, 그 착취가 대한민국의 기둥뿌리를 뽑아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정책이 갈팡질팡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살아남기 쉬웠다. 이것은 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하면 비록 그지같더라도 질서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민중은 혼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명박은 남탓을 하지도, 자기연민을 보이지도 않았다.






 이 시대의 나쁜 남자, MB. 그는 털어먹어도 일관성 있게 당당하게 털어먹으면 사람들이 그나마 덜 싫어한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인 대통령이었다.

 

 이제 들어설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 얼마나 다를지, 더 나을지는 잘 모르겠다. 인수위를 보면 물론 기대가 별로 안 되긴 한다. 그런데 박근혜건 친박이건 원래 그런 사람들이고, 정권교체를 위한 열망이 가득했던 작년 분위기를 감안해볼 때 이런 결과를 초래한 건 누가 뭐래도 노빠 깨시민들임을 부정할 수 없다. 노무현 정권을 넘어, 이명박 정권 내내 노빠 깨시민들은 한국 사회의 진보적인 열망을 잠식하고, 새로운 개혁세력의 등장을 찍어 눌렀다. MB를 방패삼아 새로운 수구세력이 자라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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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진철 2014.05.29 20: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다들 MB 하면 민주주의의 퇴보만 외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당시의 야권과 깨시민의 작태를 생각하면
    오히려 나아졌다고 생각 될 정도니까요.

    해양장미님께서는 어떤점에서 MB 이후 민주주의가 진보했다고
    느끼셨나요?

    • 해양장미 2014.05.29 20:54 신고 address edit/delete

      본문에서 밝힌대로입니다.

      이명박은 87이후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당 내에서 세력을 잡고, 정당을 부수지 않았으며 - 여기엔 박근혜의 공도 큽니다만 - , 끝까지 당적을 유지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정당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체제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으로 인해 한나라당은 이름이 변하긴 했지만, 더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고 봐야할겁니다.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지요.

  2. 진정성을 보아주길 2014.10.13 1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필자님의 필력이 아주 좋습니다. 좋은글 잘읽었고 필자의 프레임에서 합리적을 분석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에 있어서 "개인의 이기를 위한 음모가 있을 것이다." 보다는 "대의를 위한 진정성이 있을 것이다"라고 봐주신다면 해석은 충분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을 높게 사는 지지자로서 그 분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진정성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일 지는 모르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움직인 국민들이 퇴임 후에도 자발적으로 거리에 상관없이 봉화마을을 방문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깨시민들로 지칭하시는 분들 중에는 한사람의 진정성에서 우러나와 정치적 목적과 상관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시고 떠나신 정신을 본받으려하는 목적도 있으니 다른 시각으로도 봐주시길 바랍니다

    • 해양장미 2014.10.13 19:5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는 민주정에서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믿음의 대상보다는 감시와 견제, 또는 비판적 지지의 대상이라 판단합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노무현은 소위 진정성에 부합하는 언행을 충분히 하지 아니하였고, 여러 번 지지자들의 신뢰를 저버렸으며 거의 업적도 없습니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지지자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또한 저는 노무현 정신이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걸 본 적이 없군요. 그런 말들이 근본주의 종교와 뭐가 다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3. 윗분 보십쇼 2014.10.16 00:2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는 네오나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히틀러 총통의 진정성을 높게 사는 지지자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 분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하셔야 합니다. 또 당신은 한 사람의 진정성에서 우러나와 히틀러 총통이 남기시고 떠나신 정신을 본받아야 합니다.
    물론 노무현과 히틀러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런거 다 떠나서 님은 이런 논리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정치인의 진정성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으며, 설령 선의를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가 중세시대로 퇴보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 쿠우~ 2014.10.16 22:04 신고 address edit/delete

      구글 번역기를 돌렸나요?
      통 무슨말인지를 모르겠네요
      문맥도 안 맞고..

    • 해양장미 2014.10.16 22:10 신고 address edit/delete

      쿠우~ / 다툼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제가 조금 설명합니다. 이 댓글은 바로 위에 '진정성을 보아주길' 이라는 이름을 쓰신 분 댓글을 풍자한 겁니다.

    • 쿠우~ 2014.10.16 22:1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그렇군요;;
      누가 장난쳐놓고 간줄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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