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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와 섬유유연제 냄새

사회 2018. 9. 20. 17:03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OFZhhw3QuuA





 가을장마 기간입니다.

 

 9월 장마는 7월 장마와는 달리 보통 비가 많이는 오지 않습니다. 대신 계속 습하고, 비가 올 때마다 기온이 내려갑니다. 비가 많이 안 오니까 장마라고 생각 안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기상학적으로 보면 올라갔던 장마전선이 도로 내려오는 거라 7월 장마와 현상 자체는 유사합니다.


(본문의 사진은 단순한 임의의 유명제품으로, 특별한 나쁜 의도도 광고의 의도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계절마다 불편하고 힘든 게 있으니, 섬유유연제 냄새가 그것입니다. 섬유유연제 냄새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아주 싫어하는 쪽에 속합니다. 섬유유연제 냄새를 워낙 싫어해서 한동안 빨래할 때 아예 안 써본 적도 있었는데, 몇 달 지나니 섬유가 말 못하게 뻣뻣해지는 걸 경험하고는 일단은 가능한 냄새가 약한 걸 구매하여 아주 조금씩만 쓰고 있는데, 식초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정보를 봐서 사둔 걸 다 쓰고 나면 다시 안 써볼까 하고 있지요.


 

 여담입니다만 향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강한 향수 냄새에도 그다지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나쁜 냄새에 대한 감각은 주관적인 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오이 냄새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요새 공동주택에서 창문도 열고 살다 보니, 이웃집에서 섬유유연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서 꿉꿉한 냄새가 나기 쉬운데, 그러니까 섬유유연제를 더 퍼붓는 집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섬유유연제 냄새로 꿉꿉한 냄새를 덮으려는 것이겠지요. 단언컨대 민폐입니다만, 섬유유연제 냄새가 민폐일 수 있다는 의견은 아직 상식화되어 있지도 않고, 불쾌하면 그냥 창문을 닫으면 되는 문제다보니 어찌 말해서 해결할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불쾌한 섬유유연제 냄새는 햇볕이 안 나면 잘 사라지지 않습니다. 해가 안 나니까 많이 쓰는데, 해가 안 나니까 사라지지도 않고 창문을 열어두면 계속 어디선가 섬유유연제 냄새가 조금씩 풍깁니다. 그렇다고 창문을 아예 닫자니 조금 답답하고 온도도 살짝 더워서,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있지요. 어지간하면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선향을 태우는 걸로 해결하겠는데, 창문을 연 채 선향을 태우면 선향 냄새의 지속시간보다 섬유유연제 냄새의 지속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어디선가 날아드는 섬유유연제 냄새를 이기질 못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섬유유연제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고, 그걸 공동주택에서 너무 많이 쓰면 이웃집에 민폐일 수 있다는 게 조금 알려졌으면 합니다. 빨래 건조 문제는 요새 보급 중인 건조기를 쓰거나, 아니면 제습 장치와 선풍기를 이용하면 거의 해결되긴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건조기에 넣는 섬유유연제도 나왔고, 그걸 쓰면 그냥 물빨래 과정에서 섬유유연제를 쓰는 것보다 냄새가 더 많이 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작년보다 섬유유연제 냄새로 더 괴로워하고 있는데, 이웃집 누군가가 건조기를 사서 건조기용 섬유유연제를 쓰고 있거나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섬유유연제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고, 그런 사람들은 섬유유연제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쩌면 과도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는 섬유유연제 냄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고, 민원 발생 중이라는 소식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고, 한국 섬유유연제들은 어째 냄새가 점점 강해지는 추세라서 몇 년쯤 지나면 섬유유연제로 인한 민원이나 이웃 간 다툼이 그다지 이상한 건 아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고 악취와 소음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참으로 달성하기 힘든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