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이명박 취임과 광우병시위,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해처럼 기억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사실 그 해 가장 큰 국내정치 이슈는 강만수 경제팀의 환율통제와 국제투기세력과의 전투 및 흑역사 그 자체인 KIKO사태, 그리고 전 국민을 어이없게 만들고 정권의 기반을 뒤흔든 한반도 대운하 및 4대강이었습니다.

 

 이성을 가진 사람이 지금 한반도 대운하 안건을 본다면 다들 정신 나간 발상이라 할 겁니다. 물론 그건 1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우병시위로 알려진 2008년 촛불시위는 실제론 학교자율화 문제로 인한 학생들의 소규모 시위로 시작하였고, 광우병 건으로 확대되긴 했으나, 현재의 통상적 인식보다는 제법 많은 안건이 겹친 시위였습니다. 문제가 단순히 쇠고기에 머물렀다면 그렇게까지 시위 규모가 크고 장기화되긴 어려웠을 걸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는 당시 촛불시위의 최고 주요 안건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 당시 촛불시위는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한반도 대운하 포기를 선언하는 이명박대통령의 6.19 대국민담화와 함께 거의 끝났고, 적잖은 경우 괴담과 선동으로 인한 시위로 폄하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실질적 성과가 꽤 있던 시위였다고 판단합니다. 광우병괴담은 근거가 부족했고 정치적 선동인 면도 많았으나 당시 쇠고기 협상내용엔 어느 정도 문제는 있었고, 한반도 대운하는 정말 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후 한반도 대운하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바뀌면서 또 많은 절차적, 실질적 문제를 일으켰고 박근혜정부 때 실시한 2013년 감사에서도 4대강은 대운하 사업이었음이 지적되었지만, 어쨌든 대운하 자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감사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2489708

 

 나는 한반도 대운하가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부정적 인식이 퍼지는 데 다른 무엇보다도 큰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뻔뻔하게 해대고, 안한다 하면서도 4대강을 심한 절차적 문제를 일으켜가며 강행하는 데 완전히 질려버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거든요. 나도 그랬고요. 애초에 대운하 이야기 때문에 강 주변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거기에 투기했다는 소문이 많이 돌았고 테마주들은 수십 배씩 폭등했었으니 민심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대운하 건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 게 남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리프트와 조령터널 및 다른 안건들이었는데... 나 역시 저 정신 나간 정부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발상이었습니다.


 

 화물선을 리프트로 올려서, 산을 뚫은 선박용 터널을 지나게 한다는 것이었거든요. 해운에 대한 기초지식만 있어도 다들 어이없어했습니다. 공사비는 둘째 치고, 리프트와 터널을 통하는 것보다 그냥 바다를 돌아가는 게 더 빠른데다, 리프트와 터널 이용료도 꽤 부담하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후 4대강까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서 이명박정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은퇴 후 소탈한 모습을 보이던 노무현의 인기가 반대급부로 좋아졌습니다. 또한 노무현은 민주주의 2.0 같은 정치토론사이트까지 만들고, 노사모가 촛불시위에 자금을 제공했던 정황 등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당시 이명박은 노무현의 인기와 행보에 위협과 배신감을 느꼈던 걸로 알려졌고, 결과적으로 표적수사를 한 끝에 노무현은 자살하게 되지요.

 

 이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끝없는 증오와 적대의 정치가 펼쳐집니다. 정권 내내 MB심판의 목소리가 뜨거웠고, 친이는 이명박정부 인사 다수가 잡혀 들어가고 박근혜가 패권을 쥐면서 몰락합니다만, 이후 친박 VS 친노 구도가 되었고 모두들 알다시피 친박은 삼권분립위반과 국민주권위반, 임기 중 긍정적 평가 및 성과 0으로 완전히 침몰하였고 이젠 친문이 된 친노만이 남아 또 포퓰리즘 독재를 펼치는 중입니다.

 

 2007년에 국민들이 이명박에 원한 건 이런 미래가 아니었습니다. 대운하를 주장하던 이명박정부는 10년 후엔 4가구 중 1가구는 요트를 가지고 놀 거라 이야기했습니다만, 실제로 건설된 유일한 뱃길인 경인아라뱃길엔 자전거와 캠핑만이 존재감이 있을 뿐이고 마리나를 이용하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소수입니다. 시민들이 기대하던 이성적이고 유능한 정부는 없었고, 몽상을 밀어붙이던 투기세력이 있었지요.

 

 현재 문재인정부의 각종 몽상도 한반도 대운하 레벨까진 아닙니다만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대운하급 망상과 최순실 게이트에 항체가 생긴 시민들이다보니 문재인의 독단정도는 귀여운 건지, 지지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의 어이없는 만행에 내성이 너무 강해진 게 아닐까요. 이토록 둔감한 정치 감수성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출직은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정치 2017. 9. 8. 18:09 Posted by 해양장미

 특정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인 신도들이 주로 저지르는 문제의 핵심을 이야기하면 책임입니다. 정치인이 선거로 오른 자리는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그 사람이 선의로 뭘 했건 어쩌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팀 감독이 결과로 말해야하듯, 선출직도 결과로 말해야합니다.

 

 그러나 박사모나 노빠, 문빠 등은 그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치 그들이 책임에서 면제되고 지배만이 허락된, 제정일체의 신성한 군장처럼 떠받들고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매도하며 정신 나간 언행을 반복합니다.

 

 박사모는 아직도 걸핏하면 태극기를 흔들며 교통을 마비시키고 국가의 상징을 모독하고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세가 많이 줄었고. 제정신 유지 중인 시민들이 맞이하고 있는 가장 큰 정치적 문제는 문재인에 신성을 부여하려는 광신도들이라 하겠습니다.



 어제부턴가 사드배치가 되면서 시끄럽습니다. . 이 문제에 대해 문재인과 민주당은 책임질 게 있습니다. 말과 태도를 바꿔도 너무 뻔뻔하게 180도 바꿨거든요. 권력자들이 이럴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건 불신입니다. 그들이 통찰력이 없고 권력에 대해 탐욕스러우며 무책임하다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았지만, 이번 말바꾸기로도 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재인은 사드에 대해 말바꾼 적이 없다고 우기고 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헛수고일 뿐이지요.


 사람들은 민주당에서 사드반대를 했고, 전자파 등 여러 괴담을 퍼뜨리며 선동해대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고, 문재인도 여러 번 복잡하게 말을 바꾸긴 했지만 사드에 반대입장을 여러 번 표명한 것 역시 기억하고 있습니다. 북쪽은 예나 지금이나 일관적으로 핵실험, 미사일 실험을 해왔고 김정일 건강악화 이후엔 딱히 멈춘 적도 없었는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말은 어찌하여 이렇게 극적으로 바뀌는 것인지, 그들에게 최소한의 신뢰와 진실함과 통찰력이 있긴 한 건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약 1년 전의 영상을 잠시 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NqxwrwC6rlM

https://www.youtube.com/watch?v=ok2TiqWVl4c

 

 그나마 끝까지 망상을 고집부리는 것보단, 정말 없어 보이고 멍청해 보이긴 하지만 이제라도 사드를 배치하는 건 잘한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말 바꾸기와 오판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임이 좋을 것이며, 뻔뻔한 말 바꾸기를 광신도로 숨기기에 급급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물론 머리가 너무 나빠서 작년 일도 기억 못 하는 사람들도 꽤 있긴 할 것 같습니다만....

 

 문재인은 한 치 앞도 못 보는 사람입니다. 1년 전에 문재인은 북쪽에 무조건 대화하자고 하면 문제가 개선될 것처럼 이야기하고, 망상을 밀어붙였지요. 그토록 판단력이 없는 겁니다. 문재인 광신도들은 정권의 개, 돼지, 나팔수이자 파시스트고요. 적당히 좀 했으면 합니다.

 

 한편으로 이번 사드배치는 노무현 정권의 지지기반이 무너질 때와 양상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권이 크게 흔들리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이라크전 참전이었지요. 이라크전 참전도 외교적으로는 올바른 판단이었지만, 노무현은 그 결정을 지지자들에게 온전히 납득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노무현의 지지기반사상 중 하나는 반미였으니까요. 그 때도 노빠들은 전투를 벌였고, 노무현의 지지기반을 깎아먹었습니다.

 

 지금 문재인 정권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문빠들이 훨씬 더 공격적이고 광신적이며 문재인 지지율이 노무현 지지율보다 높고, 반대세력은 약하긴 합니다만 구조와 양상은 같습니다. 이는 책임질 수 없는 선동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보고 권력을 쥔 권력자가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대가인 것입니다.

가까운데 지명이 같은 곳들의 이야기

사회 2017. 9. 6. 23:42 Posted by 해양장미

 그다지 멀지 않은, 다른 두 동네 이름 등이 한글 표기 기준으로 똑같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본문에선 서울, 인천, 고양, 김포 등지에서 같은 동 이름 등을 몇 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런 경우는 꽤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정도만 다룰 것이기에, 댓글로 내용을 보태주셔도 좋겠습니다.

 


김포 장기동


인천 장기동


*) 인천광역시 계양구 장기동 -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워낙 가까워서 제법 골치 아픈 케이스입니다. 서로 직선거리가 7km도 안 되거든요. 인천 장기동은 법정동으로 존재감이 별로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계양역 바로 북쪽이 장기동입니다. 행정동으로는 계양 1동 쪽이고 계양대교 북쪽 사거리 이름이 장기사거리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김포로 들어가도 또 장기동이 나오지요.

 

 생활권도 유사성이 있어 김포 장기동과 인천 장기동을 한 번에 지나가는 버스도 좀 있습니다. 현지인은 딱히 혼동하지 않으나 외지인은 얼마든지 혼동할 수 있습니다. 아까 장기동 한참 전에 지나온 것 같은데 아직도 빙빙 돌아 장기동이야? 같은 생각도 할 수 있지요. 이 쪽만큼은 김포 장기동, 인천 장기동이라는 표기를 일부러 쓰기도 합니다. 인접지역이 행정구역이 다름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김포 장기동은 실제 인천광역시와 인접지입니다.

 


광주광역시 송정동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서울 강서구 송정역 일대


서울 송정동


*) 서울특별시 성동구 송정동 - 서울특별시 강서구 송정역 일대 -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

 

 송정이라는 지명은 흔해도 너무 흔합니다. 전국에 송정이란 지명 꽤 많아요. 그러다보니 가까운 곳에 송정이라는 지명이 겹치고, 같은 도시 이름에 송정동이 중복되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서울 성동구에 송정동이 있습니다. 작은 동이고 대부분의 면적을 중랑천과 차량사업소가 차지하다보니 존재감은 없는 편입니다만... 엄연히 주거지는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주거지역이 좁아서 주민등록상 인구는 12000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문제는 서울에서 송정이라는 이름으로 여기보다 유명한 곳이 있으니, 강서구 송정역 일대입니다. 김포공항 바로 앞이지요. 이 곳은 현재 강서구 공항동입니다만, 원랜 김포군 양서면 송정리였고 쭉 송정으로 불렸습니다. 김포공항 바로 앞이니 잘 알려진 지명이고, 실제 가까운 인천이나 김포, 부천, 고양 사람들이 아는 송정은 이 쪽입니다. 그래서 그냥 서울 송정동이라고 하면 송정역 일대겠거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마곡 개발 이전에는 꽤 유동인구가 많던 동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송정동에서 직선거리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경기도 광주시에도 송정동이 있습니다. 거긴 또 광주시청이 있는 곳이지요. 서울 송정동에서 송정역까지의 거리도 21km라서, 대략 그 거리마다 송정이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경기 광주에만 송정동이 있는 게 아닙니다. 같은 이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만드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도 송정동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이름 교통정리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천 연희동


서울 연희동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동

 

 서울 연희동은 연세대 신촌캠퍼스 서북쪽, 서대문구청이 있는 쪽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어쩌다보니 전두환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불명예도 있지만,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오래 된 부촌이지요.

 

 그런데 멀지 않은 인천에도 연희동이 있습니다. 공촌사거리, 아시아드경기장과 행정동 청라1동이 속한, 인천 서구청이 속하지는 않지만 그 인근으로 오래 전부터 알려진 지명입니다. 두 지역의 직선거리는 20km가 살짝 넘는데, 가까워서 혼동될 정도는 아니라도 나름대로 읭 하는 생각이 들기 충분할 정도는 됩니다. 게다가 인천공항철도로 거의 근처까지 쉽게 오고갈 수 있다 보니, 양쪽 인근을 자주 오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모래내시장

 

 인천 구월동 모래내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번화한 재래시장입니다. 근래 인천지하철 2호선에 모래내시장역이 생기기도 했지요. 이 시장에선 결코 재래시장의 위기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천의 실질적 도심지대에 위치한데다,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인파와 함께 서행하는 BMW, 벤츠를 쉽게 볼 수 있는 이상한 곳이거든요.

 

 그런데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도 모래내시장이 있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서울 연희동 바로 옆으로,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있는 곳입니다. 여담이고 밑에 또 이야기할 거지만 인천 서구에도 가좌동이 있어서, 그 가좌동에 최근 생긴 인천 2호선 역은 인천가좌역으로 이름을 구분해 놓기도 했습니다. 두 시장의 직선거리는 약 21km정도. 애매한 데서 내비게이션으로 모래내시장을 찾으면 두 시장이 같이 나오기도 합니다.

 

 서울 모래내시장은 인천 모래내와는 달리 수명이 다해가는 곳입니다. 한 때는 일대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는데, 이젠 없애고 1,2층만 시장으로 하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거라 합니다. 그런 게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곳이 되겠지요. 아직은 아주 오래 된 동네의 흔적이 남아있고, 꽤 유명한 듯한 신흥떡볶이라는게 이 곳에 있다 합니다. 나는 떡볶이를 별로 안 좋아해서 이름만 들어본 정도입니다만...

 

 모래내라는 이름은 대체로 하천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하천이 있고, 모래사장이 근처에 있었다는 말이지요. 요즘은 대도시에선 자연하천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 30년 전엔 대도시에서도 자연하천과 징검다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천 주변에 모여 살며 시장을 이루었던 것이겠지요.

 



인천 논현동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서울 강남 논현동은 유명한 동네라 설명이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다지 넓지 않은 사각형 모양 동네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지요.

 

 그런데 인천에도 논현동이 있습니다. 유명한 소래포구 쪽이 논현동인데, 남동공단(남동인더스파크) 일부를 포함하는 제법 넓은 지역이면서 주거지 쪽은 인천에선 꽤 부자동네입니다. 서울 논현동과의 거리는 가장 가까운 곳이 26km가 좀 안됩니다. 이 두 곳 사이에도 제법 왕래는 있습니다.

 

 문제는 인천 사람들한테도 인천 논현동보단 서울 논현동이 더 유명하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천 급행간선 905번 버스는 계양역에서 논현동 쪽으로 운행하는데... 계양 일대 거주자들 중 다수는 인천 논현동에 대해 잘 몰랐고, 지금도 다수가 잘 모릅니다. 소래포구 쪽이라고 하면 알지만요. 근래는 905번 종점표기가 한화지구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만, 옛날엔 그냥 논현동으로 되어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얼핏 보고 서울 논현동으로 가는 버스인건가? 라고 생각한 계양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실제 계양에서 서울 논현 근처 강남역 일대까지는 한 번에 가는 버스들이 있다 보니, 충분히 혼동될 수 있었지요.



경기도 고양시 가좌동


인천 가좌동

*)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남가좌동

 

 가좌라는 말은 옛 말로 가재를 뜻한다 합니다. 예전엔 개울이 많았고 가재도 흔했고, 개인적으로 어릴 때만 해도 대도시 내에서 가재를 잡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천 서구 가좌동은 일대에서 꽤 알려진 동 이름입니다. 1980년대에는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던 동네였다고도 합니다. 거주지보다는 산업단지가 차지하는 면적이 훨씬 큰 법정동이지만요.

 

 그런데 멀지 않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도 가좌동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은 직선거리로 19.5km 정도입니다. 이 곳은 3호선의 끝인 대화역 서쪽으로 농경지대 안쪽이며, 다수의 아파트단지가 있습니다. 실제 길을 따라가면 대화 서쪽 경기장을 지나 한적한 길을 좀 달린 후 도시 끄트머리 지역이 나오는 기분입니다. 그리 큰 지역은 아닙니다만, 인근에 같은 지명이 있지요.

 

 한편으로 위에 모래내시장 이야기에서도 나왔지만, 서울 서대문구에 남가좌동과 북가좌동이 있는데 여긴 원래 가좌동이었던 한 동을 둘로 나눈 것입니다. 대략 DMC, 명지대 일대라 하면 설명이 쉽겠지요. 그래서 가좌역이 있고, 가좌 또는 가재울이라는 지명이 나옵니다. 또한 이 지역은 일제시대엔 고양군이었는데, 위의 일산서구 가좌동과는 당시에도 같은 지명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천 원당동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인천 검단 쪽은 법정동과 행정동 이름이 유리된 지역입니다. 원당동은 법정동이며, 행정구역으로는 검단3동에 속합니다. 실제 지명에는 법정동명이 많이 쓰이는데, 검단은 앞으로 인천시 쪽에서 손을 많이 대고 정비도 많이 해야 할 지역이며 동명도 신경을 좀 더 쓸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직선거리로 13km 조금 넘게 떨어진 고양시 덕양구에도 원당동이 있습니다. 3호선 원당역 근처인데요. 실제 원당역은 원당동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원당동은 고양시 소속이지만 도시지역은 아니고, 허브마을이나 화훼단지 등이 있는 교외지역입니다. 두 지역이 가깝지만 둘 다 잘 알려진 지명은 아니라서, 아직 혼동까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 도림동


인천 도림동


*) 인천광역시 남동구 도림동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동

 

 인천광역시는 지형 등의 문제로 인근 현지인도 잘 모르는 숨겨진 동네가 많은 편인데, 남동구 행정동 남촌도림동 일대는 거의 도시 한복판의 오지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조선시대엔 존재감이 있는 곳이었다는데, 개항과 그린벨트 지정 등의 사건을 거치면서 이리되었지요. 도림동은 행정동 남촌도림동에 속하는 법정동인데, 대부분의 지역이 오지이지만 그래도 면적이 큰 편이고 아파트단지도 있고 해서 주민등록인구가 24000명 정도는 됩니다.

 

 서울 도림동은 동 이름은 몰라도 인근의 신도림역은 많이들 알 겁니다. 전국에서 가장 북적거리는, 하루 50만 인구가 다녀서 헬도림 소리까지 듣는 환승역이지요. 서울 도림동 옆엔 도림천이 흐르고, 도림천을 경계로 신도림동과 인접해 있습니다. 행정동과 법정동이 일치하는 곳으로, 주로 주거지역인데 오래 된 동네인데다 중국인 거리인 대림쪽과 가까워서 중국인들도 요즘은 많이 산다고 합니다.

 

 인천 도림동과 서울 도림동 사이의 직선거리는 16.5km가 조금 안 됩니다. 가까운 편이지요. 인천 도림동이 워낙 오지여서 그렇지, 조금 유명한 동네였으면 혼동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광수 교수 자살

정치 2017. 9. 5. 17:33 Posted by 해양장미

 마광수는 퇴임 후 우울해하고, 죄 없는 마광수에게 앞장서 돌을 던졌던 안경환은 장관후보에 올랐었고, 그 파벌이 줄줄이 이번 정권에서 출세하였고, 결국 마광수는 자살했군요.

 

 이 지저분함을 외면하고 눈을 돌리고 무시하는 사람들은 마광수를 절대 추모할 자격이 없습니다. 마광수를 비겁하게 공격하던 자를 편들고, 그 파벌을 맹종하는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마광수를 추모합니까?

 

 위선자들에게 정의는 없습니다. 나는 죽은 사람을 추모하지도, 명복을 빌지도 않고, 마광수의 작품을 좋아한 적도 없습니다만, 그를 괴롭히고 핍박하였던 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의 후안무치함은 잊지 않습니다.

반과학 반지성주의 정부의 GMO 포기

정치 2017. 9. 4. 18:00 Posted by 해양장미

 농촌진흥청이 GM작물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연내 GM작물 개발사업단을 해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v.media.daum.net/v/20170901112050066

 

 짓던 원전을 날치기로 중단시키고 황우석 파벌과 과격 창조주의자가 요직에 오르려 하더니, 역시나 GMO 연구 및 생산에 타격이 옵니다. 이번 정부의 문제는 전 분야에 걸쳐 심각합니다만, 과학기술 쪽은 그 중에서도 문제가 큽니다.

 

 GMO에 대한 공포나 거부감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계에선 GMO를 안전하며 계속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미 EU에서 대규모 역학조사와 유해성실험을 해서 해가 없다고 결론내린 바 있습니다.

 

 한국은 자원을 가진 게 없고 고립된 선진국이기 때문에, 기술이라도 앞서나가야 합니다. 기술에 대한 반지성은 한국의 조건을 감안해볼 때 큰 해악이 됩니다. 물론 이번 정부는 우리나라의 앞날에 다방면으로 해를 끼치고 있지요. 통찰력이 없고, 반지성주의와 포퓰리즘의 표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MO가 싫다고 하시는 분, 카놀라유는 드시나요? 카놀라유가 대표적인 GMO식품입니다. 카놀라유는 GMO품종 유채씨 기름입니다. 천연 유채씨 기름은 심장병,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는 에루스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먹을 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GMO로 개량해서 먹기 좋은 식용유가 되었지요. 카놀라유가 일상화된 나라에서 GM작물 생산을 금하겠다는 건 대체 뭘까요.

문재인정부 여성우대정책 현실의 한 단면

정치 2017. 9. 3. 15:37 Posted by 해양장미


 

 전용면적 85제곱미터면 대략 예전 기준으로 30평대 중반 주택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전엔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평수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단위환산만 해서는 넓이를 알 수 없습니다.

 

 네. 여성 1인 가구를 위해, 국가가 공사 등을 통해 85제곱미터 이하의 주택을 매입하고, 주변시세를 파괴할 만큼 싸게 임대를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여성 1인 가구는 범죄에 취약한데다, 우선적 임대 대상이 매우 상황이 좋지 못한 사람임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여성에게만 정부가 엄청난 혜택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중장년층 정책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특정 연령대를 향한 게 아닙니다. 임대료는 시가의 30% 수준입니다. 시장에 혼돈이 일어날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이 정책을 보고 나는 앞으로 한국에도 트럼프 같은 정치인이 등장하겠구나.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위험하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였습니다만, 정부가 이렇게까지 막 나가면 답이 없습니다.

 

 전용면적 70제곱미터 이상의 집은 혼자 살 만한 크기의 집이 전혀 아닙니다. 4인 가족이 살기 적합한 사이즈지요. 아마 그런 집을 세 주면 1인 가구 여성은 1인 가구로 계속 살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고요.

 

 저런 비상식적인 공공임대주택 정책 자체만 해도 너무나도 문제가 커서 황당할 지경인데, 그걸 여성에게만 적용한다는 걸 보니 역시나 이 정부는 총체적으로 답이 없다는 생각만 듭니. 대체 뒷감당을 어찌 할 생각을 하긴 하는 건가요?

 

 이 정부는 미쳤어요. 민주화 이후 역대 최악의 정부입니다. 이 정부를 맹목적으로 계속 지지하는 자들도 각성해야합니다.

 잘 안하는 개인적 이야기입니다만, 내가 다녔던 어린이 시절 학교는 축구 인기가 매우 좋던 곳이었습니다. 유명한 프로축구선수도 나올 정도였어요.

 

 그러다보니 남학생들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도 축구를 좀 하긴 했습니다. 자주는 안 했고, 가끔입니다만...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한국에서 여학생들이 축구하는 건 아직도 드물겠지요. 한국에서 운동장 전체를 쓰는 운동 중 대중적인 건 축구뿐이지요?

 

 일반화시킬 수는 없습니다만, 나의 경험으로 여학생들한테 축구를 시켜 놓으면, 축구사적으로 대략 19세기 식 축구가 재현됩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포지션의 개념이 사라집니다.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키퍼 제외 전원이 공을 향해 달립니다. 경험도 코치도 지식도 없으니 일어나는 일이겠습니다만, 나는 남아들은 이런 문제에선 본능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아들은 잘 그러지 않는다고 추정합니다. 이는 사냥 유전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넌 좀 수비보라고 해도 바로 수행이 안 된단 말이지요.

 

 그리고 어쩌다 그런 일이 벌어진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 한 번은 여학생 대 남학생으로 교사가 심판을 보는 가운데 성대결 축구를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2차 성징 전이니 신체능력이 큰 차이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40분간 경기한 스코어는 대략 2:21 정도였던 것 같고 두 골은 처음에 남학생들이 일부러 봐주느라 실점한 것이었으며 10골 정도 넣은 후에 남학생들은 전혀 축구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축구는 성대결을 벌이기 적합한 종목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원래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건 고무줄놀이와 공기였지 축구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미국에선 축구가 여자 운동이라지만 한국에선 그렇게는 잘 안되나 봅니다. 고무줄은 여학생 전용 놀이였지만 공기는 아니었는데 여학생들이 잘했었습니다. 고무줄은 운동량이 있고 고난이도가 되면 살짝 아크로바틱에 가까워집니다만 공간을 많이 안 쓰기 때문에, 운동장은 남학생들이 주로 썼지만 거기에 불만 가진 사람은 없었고, 그보단 고무줄하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걸 중요하게 여겼었습니다. 반그늘에 공이 날아들지 않는 곳이 좋은 자리입니다. 소녀들은 전우의 시체를 넘고 고무줄을 넘었었지요.



 한편으로 위례별초 페미 교사를 옹호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권미혁, 금태섭 두 의원. 전교조. 그리고 성폭력 무고죄를 폐지하려 나서는 대표적인 단체 한국여성의전화. 또한 게구리 게이머를 괴롭히다 결국 공개 사과했으며 동춘동여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활동했다고 알려진 전디협 등이 나섰습니다. 정말 잘 어울립니다. 위례별초 교사는 아들을 임신했다는 것에 혐오감을 드러내며 한탄을 했었다고도 알려졌지요. 그것이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교사였다면, 남들을 불쾌하게 만들 시간에 소녀들에게 뛰어 노는 법을 알려주려 노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옛날엔 뛰어노는 여아를 보는 게 어렵지 않았거든요.


 소녀들의 운동을 위해 필요한 건 페미니즘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