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I 마이너스 성장 및 인플레이션 예감

경제 2018. 7. 26. 16:13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mhhkGyJ092E?t=13s



 경제가 많이 좋지 않다고 느껴지더니 결국 2분기 GDI가 전기대비 0.8% 감소했습니다. GDP는 전기대비 0.7% 성장인데 무려 1.5%의 괴리가 생긴 것이지요.



 

 GDPGDI가 무슨 차이냐. GDP가 중요한 거 아니냐... 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이에 대해 마침 제이슨 퍼먼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쓴 칼럼이 한국경제지에 며칠 전 기고된 게 있어 소개합니다.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71963471

 

 이 칼럼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GDPGDI의 평균은 중요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올 2분기 이 평균값은 -입니다. . 실제로 2분기에 우리나라는 -성장했다는 겁니다. 이번에는 환율 문제도 없었으니, 경제 상황이 정말 안 좋은 것이지요. 경기가 나빠질 때 GDP를 주로 들여다보는 건 좋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권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건 당연한 결과고, 사실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 높아도 너무 높은 거고 바닥을 기어야 정상입니다.


 

 한편으로 올 2분기부터 우리나라경제건 세계경제건 예측하기 어려웠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환율을 보자면, 나의 예측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환율을 예측한다는 건 근본적으로 어렵긴 합니다만, 형편없이 틀린 원인을 이야기하자면 트럼프가 두 마리 토끼를 노리다가 실패했고 그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달러인덱스가 움직였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파웰 그렇게 앉힌 것부터 큰 문제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 경제가 영 나빠서 원화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해 버린 걸로 보입니다. 요약하자면 트럼프와 문재인이 내 예상 이상으로 또라이라 틀렸습니다.


 

 보통은 정상적인 상태에선 환율전쟁을 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면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올 초에 이 정권과 미국 사이에 환율 관련 합의 및 거짓 언플이 있었고, 그걸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정권은 너무 경제 운영이 엉망이라, 외환위기 때 비슷하게 (실제 외환은 넘쳐남에도) 원화가치가 하락해 버렸습니다. 동시에 달러인덱스까지 꽤 올라버렸기 때문에 환율이 제법 많이 올랐고요. - 올 초에 워낙 낮았기 때문에 아직 높은 환율은 아닙니다만 - 동시에 경기가 너무 나빠 기준금리 인상 같은 대응이 영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주열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해버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것도 매우 이례적인 경우인데, 보통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코스피 지수는 몇달 정도는 고공행진을 하다가 추락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그냥 급락해 버렸습니다. 무역전쟁 여파가 꽤 있다지만 내 보기엔 아마 이건 단기적인 펀더멘탈도 아주 정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절망할 상황은 아닙니다. 환율이 이런 식으로 움직여버리면, 펀더멘탈에 현재 아직 큰 문제까진 없기 때문에 장기 펀더멘탈에는 나쁠 게 없습니다. 즉 환율전쟁에선 유리한 상황이 되었단 말입니다. 원래 올해 무역 예상은 환율 때문에 무역적자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럴 위험은 일단 사라진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달러인덱스가 급락하면서 다시 본래 예측했던 것처럼 원화강세로 급변할 확률은 얼마든지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 그때까지의 매출은 원화가치 하락의 혜택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쨌든 미국은 경기가 아주 좋기 때문에, 수출이 안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제에 여러 가지 문제는 있고, 정부정책은 최악이지만 총합해보면 최악의 상황은 아니란 말이지요.


 

 한편으로 현재 물가상승률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경제가 별로인데 물가상승률이 높긴 어렵지요. 보통 최저임금 찬반 논쟁이 있을 때 물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경제학원론 수준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를 높이는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실제 최저임금을 많이 올려버리면 바로 물가가 빨리 뒤쫓아 오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최저임금 인상이 과할 경우 영향 받는 시장엔 디플레이션이 오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오는 데 물가가 오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경우 물가 역공은 꽤 시간이 지난 후에, 그러니까 디플레이션이 해소된 후에 오게 되지요.


 

 이번 정권의 정책방향은 기본적으로 무자비하고 공격적입니다. 아닌 척하는 선심성 정책을 많이 펼치긴 하지만, 이번 정권을 상냥하다고 느끼는 소상공인들은 거의 없겠지요. 나는 이 정권의 기본 방향이 소상공인 학살에 - 높은 소상공인 비율을 줄이기 위해서 -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 이후의 결과를 예상해보곤 합니다.


 

 무역전쟁이 일단락되고 다시 미국 증시와 원자재들이 오름세로 전환하고 세계 경제가 본격 회복세가 되는데 타이밍 맞춰 한국 소상공인은 몰락했고, 동시에 수출 실적은 괜찮아서 경제성장 자체엔 별 문제가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가정은 딱히 끼워 맞추는 것 없이 내가 예상하는 미래 경제 흐름 방향입니다.


 이리 되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강한 인플레이션이 옵니다. 지난 10년간은 강한 인플레이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청년층은 본격 인플레이션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강한 인플레이션이 오면 경제성장률도 괜찮고 일자리도 많아지고 다른 건 거의 나쁘지 않은데 물가가 꽤 오릅니다.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건 그냥 물가 참 요새 비싸다 같은 기분이 지속되는 정도인데, 부동산도 함께 많~이 오르게 되지요.


 

 부동산이 많~이 오르는 건 세계적으로는 대단히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한국 부동산이 노무현 이후 가격이 떨어진 다음 지독하게 안 올랐지요. 유럽 부동산들은 인구가 줄어들어도 거의 다 한국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부동산 가격이 지지부진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꼭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여러 번 말해왔습니다. 이번 정권은 소상공인의 적이고, 서민의 적이라고요. 겉으로는 아닌 척을 해도, 본질은 철저히 고소득 노동자 - 특히 귀족노조 멤버들 - 와 부자들을 위한 정권입니다. 일단은 인플레이션을 대비하세요. 비록 이번 정권이 우리나라의 잠재적인 밥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 문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강한 인플레이션이 먼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진 자들 입장에서 보면, 아직 우리나라엔 해 먹을 게 많습니다. 골수까지 뽑히려면 아직 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