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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장미의 미디어
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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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시대에 안 맞게 기사단이 많이 보여서, 이런 이야기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플레이트 아머는 보편적 인식보단 유니크 아이템으로 유럽사나 인류사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물건입니다. 이런 분야를 재미있어 하실 분들도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전쟁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만 실제로 많이 했고, 갑옷과 투구, 방패 같은 건 전쟁에서 꽤나 중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사람의 맨살은 거의 털도 없고 가죽도 얇아서, 날붙이 같은 데 대단히 취약합니다. 실제 뭔가 작업할 때 목장갑 정도만 껴도 손이 다치는 정도가 확 줄어듭니다.

 



 그래서 전쟁에 나가는 사람들은 무언가 많이 걸칠수록 살아날 확률이 높았습니다. 두꺼운 털가죽을 뒤집어쓰거나, 천 옷이라도 두껍게 누빈 옷을 입는다거나. 이런 건 실제로 방어력이 제법 있어서 각기 생가죽 갑옷(하이드)이라거나, 누비갑옷(갬비슨, 퀄티드 아머) 같은 식으로 부르는 물건이 됩니다. 좀 더 본격적인 경우는 가죽을 무두질하고 파라핀, 밀랍에 삶아 강화한다거나 옻칠을 한 것으로 갑옷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좋은 가죽은 귀한데다 들인 공에 비해 성능이 애매한 게 문제였지요. 비단도 꽤 방어력을 가진 소재이지만, 귀하고 비싸서 그런지 활용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강철로 갑옷을 만들면 방어력이 더 좋은 물건이 되기 때문에, 철을 다룰 수 있게 된 인류는 거의 어느 지역에서나 철로 갑옷을 해 입고 전투에 나서곤 했습니다.

 

 철제 갑옷은 제작방식에 따라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라멜라(찰갑/미늘갑옷), 라미너(판갑), 스케일(어린갑/비늘갑옷), 메일(쇄자갑/사슬갑옷), 플레이트 앤 메일(경번갑), 브리간딘(두정갑), 플레이트 아머(판금갑옷). 게임 좀 하신 분들은 웬만큼 들어보신 것들일 겁니다. 영어식 표현을 우선적으로 쓰는 건 보편적으로 그 쪽이 더 이해하기가 쉬워서입니다.


 

 하나하나 간단히 설명하자면, 라멜라는 찰갑 또는 미늘갑옷으로 불리는 것으로 작은 금속편이나 골편, 가죽편 같은 걸 끈으로 엮은 것입니다. 방어력도 있고 제작에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보편적으로 쓰였습니다만... 구조 상 유지보수가 매우 골치 아픕니다. 쓰다 보면 엮어놓은 게 계속 풀어지고 어디 공격받기라도 하면 손상되고, 겹친 부분에 녹이 스는 문제 등 때문에 반복적으로 해체 후 손질, 보수, 다시 엮기를 해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라미너는 고대에 쓰던 판 갑옷으로, 조금 큰 철판을 겹치듯 이은 형태입니다. 로마에서 쓰던 로리카 세그멘타타 같은 게 대표적이네요. 한반도에서도 쓰였고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방어력은 있을 테지만 겹치는 부분이 많아 영 무겁고 불편했는지 중세 이후부터는 쓰지 않게 됩니다. 이 형태는 고대식이라 게임 같은 데도 잘 안 나옵니다.



 

 스케일은 라멜라와 혼동될 때가 많습니다. 한국어로 비늘갑옷이라 부르는데, 라멜라도 종종 비늘갑옷이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라멜라가 미늘끼리 끈으로 엮은 거라면 스케일은 단단한 비늘을 가죽 옷 같은 데 붙인 건데요. 방어력이 좋고 고대부터 근대까지, 거의 전세계에서 쓰던 갑옷 형태입니다만... 단점은 아무래도 보기보다 무겁다는 거였던 거 같습니다. 이 형태는 비늘이 겹친 구조가 잘 나와요. 보기엔 그럴싸하니 의장용으로는 곧잘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메일은 체인을 뜻합니다. 체인메일이라는 표현도 많이 씁니다만, 이는 후대의 표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였으며, 실제 중세의 기사들을 상징하는 갑옷 형태입니다. 플레이트를 입은 기사는 중세보다는 근대의 형태에요.



  이 방식은 장점이 워낙 많아서 현대에도 쓰입니다. 촘촘한 사슬을 선이 아니라 면으로 만들어놓은 형태라, 입어도 움직임에 별로 지장이 없습니다. 공기도 통하고요. 그러면서도 베이는 걸 효과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현대에도 정육 작업이나 잠수부가 상어의 공격을 막는다거나 하는 데 쓰입니다. 또 라멜라정도는 아니지만 노동집약적인 방식이고 기술이 덜 발달해도 좋은 걸 만들 수 있습니다. 관리도 라멜라같은 것보다 훨씬 쉬워서, 녹이 슬면 전체적으로 모래 같은 데 넣어 벗겨내는 식으로 녹제거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아예 스테인리스로 만들기도 하지만요. 고양이 키우는 분들한테도 유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일은 구조적으로 사슬이 촘촘하고 이웃하는 고리의 수가 많을수록 방어력이 좋아지는데, 방어력을 높일수록 비싸고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촘촘할수록 화살 같은 걸 막는 성능이 올라가서 고성능 메일은 꽤 촘촘했던 것 같습니다.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꽤 분명한데, 움직이긴 편합니다만 메일을 입으면 하중이 어깨 쪽에 전부 걸립니다. 그리고 타격엔 전혀 방어력이 없다시피 합니다. 타격에 한정한다면 우리가 요즘 겨울에 입는 패딩만 못한 방어력이지요.

 

 메일이 유행하던 시기에 도검은 종종 큰 게 유용했습니다. 제대로 베이지 않더라도 후려갈기면 어쨌든 데미지가 들어가는 게 메일이니까요. 그나마 유럽 중세시대 땐 대부분의 기사들은 귀족이었고, 귀족은 죽이기보다는 포로로 잡아 몸값을 받는 게 이익이었으므로 메일만 입어도 목숨을 부지할 확률이 높아 많이 애용되었습니다만... 기사계급이 점차 기득권이 생기고, 교육수준이 올라가고 싸움을 안 하게 되면서 상황이 변하게 됩니다.

 

 플레이트 앤 메일과 브리간딘은 트랜지셔널 아머라고도 합니다. 과도기형 갑옷이라는 뜻인데, 이는 유럽에 한정하여 이 갑옷들이 메일과 플레이트 시대 중간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플레이트 아머는 거의 유럽에서만 썼던 방식으로, 다른 지역은 브리간딘 이상의 진화는 없었습니다. 물론 현대의 방탄복이나 방검복, 강화 외골격 같은 건 제외하고요.

 


 플레이트 앤 메일은 말 그대로 메일에 판금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이 형태는 타 지역과 유럽의 것이 좀 다른데, 유럽의 것은 메일 위에 각부의 판금을 부분부분 덧입어 방어력을 높인 형태입니다.



 대조적으로 타 지역의 것은 라멜라가 진화한 것처럼 보이는 형태가 많습니다. 라멜라의 미늘을 판금 느낌 좀 날 정도로 사이즈업 하고, 잇는 끈을 메일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고려나 조선에서도 경번갑이라 부르면서 많이 썼습니다. 이런 형태는 플레이티드 메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보편적으로 합의된 표현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명칭들 사이에서 플레이트 메일이라는 잘못된 표현 또는 오해도 등장했습니다. 실제론 플레이트 앤 메일과 플레이트 아머는 좀 다른 겁니다. 플레이트 아머는 거의 전신이 판금이며, 움직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부분만 메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풀 플레이트라는 표현도 씁니다.

 



 브리간딘은 유럽지역이 아닌 지역,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갑옷의 최종진화형태였습니다. 이 형태는 가죽이나 직물로 된 천에 라멜라보다 큰 철판들을 리벳()으로 고정시킨 것인데, 이렇게 만들면 충격을 받아도 철판들의 연결이 잘 끊어지지 않습니다. 방어력이 좋은데 유지보수도 쉬웠습니다. 조선에선 두정갑이라 불렀지요. 우리 조상들이 제법 많이 썼음에도 어째 현대엔 잘 알려지지 않은 유형입니다. 유럽에선 많이 안 썼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브리간딘은 그냥 가죽옷이나 비단옷에 정이 박혀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들기에 따라선 거의 갑옷처럼 안 보이기도 합니다. 안쪽은 다 철판이지만요. 이런 외형은 갑주에 대한 기억이 많이 잊혀졌던 20세기 중후반기만 해도 많은 오해를 낳았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가 브리간딘을 징 박힌 가죽갑옷으로 오해한다거나, 아예 아시아 군인들은 갑옷을 잘 챙겨 입지 않은 걸로 오해한 것입니다. 이 오해 속에서 나온 것 중 D&D룰에 나오는 스터디드 레더 아머라는, 가죽에 징을 박아 방어력을 높였다는 게 있습니다만, 실제론 그런 거 없었습니다. 브리간딘을 오해한 거예요. 그렇지만 요즘 게임에도 그 이상한 가죽 갑옷은 종종 등장합니다. 가죽에 징만 박는다고 그다지 나아질 건 없을 텐데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극에서 조선 군인들은 아직도 갑옷을 잘 안 챙깁니다...

 

 어쨌든 브리간딘은 거의 단점이 없는 갑옷이었으니까 웬만해선 이거보다 갑옷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유럽만 예외였지요. 모두가 알다시피, 유럽엔 전신을 감싸는 플레이트 아머가 등장합니다.


 

 플레이트 아머는 무겁고 둔하다는 흔한 오해와는 달리 입은 상태에선 단점이 거의 없습니다. 입고 체조건 구르기건 달리기건 다 할 수 있습니다. 보기엔 무거워 보입니다만, 실제 철판이 그다지 두꺼운 건 아니고, 통판 특성상 하중이 분산되기 때문에 오히려 철 조각들이 겹치는 스케일 같은 것보다 무겁지도 않고 메일처럼 어깨에만 하중이 걸리지도 않습니다.

 

 방어력도 다른 갑옷보다 아무래도 높았는데, 통 철판이라 냉병기론 데미지가 잘 안 들어갔습니다. 물론 꿰뚫는 게 불가능하진 않고 강하게 때리면 안쪽으로 충격이 들어가긴 합니다만, 플레이트는 정타가 잘 안 들어가도록 여기저기 각이 져있어서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하리만큼 플레이트에 데미지를 주는 공격법이나 냉병기도 발달하긴 했습니다만... 너무 많은 훈련과 재능이 필요했습니다.

 

 일단 왜 유럽에서만 플레이트 아머가 발달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플레이트의 발달 요인 중 하나는 유럽 중세사회의 봉건제에 있습니다. 기사와 기사단, 용병단 위주의 형식과 문화를 지니고 있었던 유럽 군대는 다른 유라시아 지역 군대에 비해 아무래도 소수정예 엘리트 무장집단에 가까웠고, 그러다보니 개개인의 무장 수준이 높았습니다. 대조적으로 징병을 일상적으로 하거나 모든 남성이 전사에 가까웠던 아시아 군대는 각각의 무장 수준은 낮았지요. 쉽게 이야기하면 숫자냐 정예화냐의 차이입니다.

 

 정예화된 유럽 기사들은 랜스의 발달과 함께 마상 돌격을 많이 활용했고, 그러다보니 더 갑옷이 발달했습니다. 플레이트는 투구 다음 무릎, 정강이 부분부터 발달했고 이는 말에 탄 상태에서 다리를 공격당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트가 발달하게 된 데는 또 다른 요건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흑사병이었습니다.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그 결과 제조업이 노동집약적인 것보다는 숙련자에 의한 것으로 발달하였습니다. 갑옷 중에 라멜라나 메일은 노동집약적인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플레이트는 숙련된 장인이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또 유럽에선 시장경제가 비교적 일찍 활성화되었는데, 이는 유럽 중세사회에서 도시들이 독립적이었던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인력의 감소로 인해 발달한 도제 시스템과 상공업자들의 공간이었던 도시가, 엘리트 위주의 군대 문화와 맞물려 만들어낸 게 플레이트 아머입니다. 유럽에서만 플레이트가 등장하게 된 덴 이런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대조적으로 다른 지역의 갑옷은 노동력 문제가 덜했고 도시, 상업이 덜 발달했으므로, 메일이 좀 더 촘촘해진다거나 아니면 브리간딘의 외피가 더욱 화려해지는 식으로 발달합니다. 메일이나 브리간딘이 꼭 플레이트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갑옷은 아니기도 합니다. 사람이 쓰는 물건이다보니 입은 상태에서의 방어력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플레이트 아머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입고 벗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구조적으로 혼자선 입고 벗는 게 좀 어렵습니다. 입은 상태에선 화장실 문제도 해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플레이트는 엘리트 기사 위주였던 유럽 사회에서 잘 통용될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종자 없이 입고 벗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기사들은 플레이트를 입은 상태에서 화장실 갈 일이 생기면... 보통 그냥 입은 채로 배설하였습니다. 그 결과물을 해결하는 건 종자의 몫이었지요.

 

 아시아 전쟁사에 등장하는 것처럼 장수가 갑옷을 입은 채로 잔다거나... 밤에 기습을 받았는데 갑옷을 걸쳐 입고 뛰어나간다거나 하는 게 플레이트로는 거의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조적으로 브리간딘은 안쪽이 철판인 코트 같은 거라 기습 받아도 바로 걸쳐 입을 수 있었지요.

 

 그래도 플레이트는 방어력이 좋아도 너무 좋았습니다. 냉병기로 플레이트를 상대하려는 시도도 많았습니다만, 그보단 화기가 빨리 발달합니다. 위에 이야기했듯 검이나 철퇴, 해머 들고 플레이트 입은 기사를 상대하려면 많은 숙련에 더해 재능까지 필요했으나, 화기는 아무나 다뤄도 기사를 이길 수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플레이트 아머의 발달은 총기의 발달을 초래하였고, 성능이 영 좋지 않던 전근대 총기를 다루는 전략전술도 발달시켰습니다. 유럽 군대는 계속 강해졌고, 결국 다른 지역을 본격적으로 침공해 점령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집니다.

  

 플레이트 아머의 발달 이전까지 유럽과 다른 지역의 군사적 역량 차는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많이 졌지요. 자주 싸웠던 중동, 이슬람 세력은 물론 칭기즈칸의 손자, 킵차크 초대 칸 바투가 폴란드를 정복했을 때만 봐도요.



 그 때 참전한 기사단 중 유명한 기사단으로 소위 튜튼기사단으로 불리는 예루살렘의 성모마리아의 도이첸(독일) 형제회가 있었습니다. 1190년 경 현 이스라엘 아코 시에 세워진 야전 병원에서 시작되어 1808년 나폴레옹에 의해 해체되었다가 다시 부활하여 명예 가톨릭 단체로 아직도 남아있는 단체인데요. 여튼 그 땐 튜튼기사단이 졌습니다. 그림에도 표현되지만, 1241년이라 플레이트가 아닌 메일 입던 시기였어요. 이 때 고려에선 최충헌의 아들 최우가 집권하던 때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보편적 의미에서의 중세 땐 플레이트 아머가 없었어요.

 

 기록상 플레이트 아머가 최초로 등장하는 시기는 1410년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중세라기보단 르네상스 시기(시각에 따라선 르네상스를 중세말로 보기도 합니다만), 이 때 한반도는 조선 태종 이방원 집권기였습니다. 즉 플레이트 아머는 흑사병 이후의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지게 된 것으로, 근대의 태동기에 등장하여 근대사 발전과 그림자에 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물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총기의 시대에 플레이트 아머는 점차 각 부분이 줄어들고 흉갑만 남다 사라져 현대의 방탄복으로 교체됩니다. 근래는 전국민이 징병되고 군용 방어복이 비교적 중시되지 않는 시기였습니다만, 점차 징병제가 사라지면서 그런 추세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타크래프트의 마린이 입는 것 같은 전투복이 개발중이다보니 나중엔 정예 군인들이 그런 걸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전쟁은 기사단이 하는 것으로 돌아가겠지요. 근현대의 시민 평등을 만든 건 총기였습니다. 죽창이 아니라 총 앞에서 만인은 평등했으니까요. 총을 막아낼 수 있는 강화 외골격이 보편화되면 평등은 사라질 확률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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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레방아 2017.05.27 04:4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런데 지금은 총기보다 더 무시무시한 살상무기들도 많은데 강화복이 평등을 위협할 수가 있을까요?

    • 해양장미 2017.05.27 11:17 신고 address edit/delete

      음 그러니까... 베트남전 시기까진 총에 의한 평등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총이 있으면 지혜와 근성, 희생으로 더 강한 적과 맞설 수 있었지요.

      그런데 걸프전 시기부터 그게 깨졌습니다. 그 무렵부턴 세계적으로 징병제도 쇠퇴하고... 그나마 아직은 보병이 많이 남아있는 게 전략전술적으로 가치가 있어서라 할 수 있는데, 강화복이 발달하면 상황에 또 변화가 올 겁니다.

    • 둥둥가 2017.05.27 20:46 신고 address edit/delete

      강화외골격이 발달하면 어떻게 상황이 바뀔거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그런데 강화복이 발달해도 일개 개인이 입는 강화복의 화력과 방호력은 한계가 있을테고 다른 커다란 무기들도 미래로 갈수록 더 발전할텐데 강화외골격이 그렇게 대단한 전략적 정치적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7.05.27 20:54 신고 address edit/delete

      실제 개발중인 강화외골격은 그냥 갑옷이 아니고, 물건을 들고 움직이는 걸 보조까지 해주는 물건입니다. 그와 함께 전투 지원용 자동로봇, 무인 비행체 같은 것도 발달중입니다.

      그런 게 일반화되면 작계부터 다시 짜일겁니다. 이미 점점 작계에서 단순 보병이 하는 일이 많이 줄어드는 상황인데 그게 가속될거란 말이지요.

  2. 우동닉 2017.05.27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봤습니다. 갑옷의 발달사도 심오하군요

    • 해양장미 2017.05.27 11:18 신고 address edit/delete

      옛 사람들한텐 살기 위해 중요한 물건이었으니까요.

  3. 물레방아 2017.05.27 13:4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영궁의 장궁이 백년전쟁에서 프랑스 기사단의 갑옷을 뜷어버렸을 때는 플레이트 아머가 아니었나요?

    장궁도 그렇고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파르티아의 합성궁이라던가 하는 활들이 갑옷을 뜷었다는 이야기는 책에서 많이 봤는데, 아무래도 총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갑옷을 뜷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군요. 활이란 것이 궁수의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것이라 총기처럼 보편화되기 힘들었던 것 때문일까요?

    추가
    https://namu.wiki/w/아쟁쿠르%20전투#s-1
    찾아보았더니 나무위키에서는 백년전쟁 아쟁쿠르 전투에서도 플레이트 아머가 사용되었었다고 하네요. 장궁이 플레이트 아머에 별 피해를 주지 못해 기사가 탄 말을 주로 노렸다는걸 보면 플레이트의 방어력이 정말 강했나보네요.

    • 해양장미 2017.05.27 14:25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백년전쟁 초반에 프랑스 기사단은 플레이트 앤 메일이나 메일을 주로 썼습니다. 화살도 갑옷을 뚫기 위한 용도의 것을 썼을거고요. 화살도 종류가 많습니다.

      웨일스 장궁에 관통력 좋은 화살로도 플레이트는 못 뚫습니다만 메일은 관통이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무장을 시켜도 갑옷이 불충분한 말은 잡을 수 있지요. 또 아무리 정예 기사단이라 해도 전 인원이 다 중갑을 입고 있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장궁으로 피해를 꽤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활은 전장식 총 시대엔 총보다 장점도 있는 무기였지만 숙련하기도 어렵고 만들기도 어려웠습니다. 총은 활하고 달리 중요부품을 주조로 만들 수 있고 익히기도 더 쉬웠지요. 갑옷에 대한 관통능력도 더 좋았고요.

      아쟁쿠르 전투는 플레이트 아머가 개발된 후의 일이긴 합니다만, 보급이 많이 된 상태는 아니었을 거고 플레이트 앤 메일의 플레이트 부분에 화살이 통하지 않았을 겁니다. 링크의 그림에서 묘사되는 것도 플레이트 앤 메일입니다.

  4. 둥둥가 2017.05.27 20:2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간혹가다 이런 글도 써주셨으면 좋갰습니다 ㅎㅎ
    또 이런 지식은 일반적으로 어뎐 매체를 통해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해양장미 2017.05.27 20: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재미있어 하시니 다행이네요. ㅎ

      일반적으로 어떤 매체라기엔... 딱히 꼽아 들만한 게 생각나지 않습니다.

  5. 1257 2017.05.28 14: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현재 외골격 기술은 근력보조가 핵심기능이고 전투병과보다 보급병과, 공병 등을 첫 번째 타겟으로 삼고 있더라고요. 상용화되면 의외로 민간에서도 굉장히 많이 쓰이는 물건이 될 것 같아요.

    • 해양장미 2017.05.28 14:09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그렇지요. 민간수요가 높고, 전투목적으로 쓰려 해도 근력보조가 일단 되야 그 다음이 있으니까요.

  6. 올드진 2017.05.29 14: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얼마전에 유투브 인기영상 리스트를 봤었는데 죄다 노무현은 가카, 우병우 한테 살해당했다는 영상들이 체우고 있더라고요... 2009년 당시 제가 어렸었지만 노무현 자살은 자신과 자신 친척비리를 덮으려고 한거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었는데요 (前노빠였던 저희 어머니도 부동산대란과 박연차 게이트때문에 많이 비판하셨지요)

    요즘에는 제 보수적인 친구 마저도 문재인은 싫지만 노무현은 국민을 위하신분, 기득권한테 희생당하신분이라 해서요. 제가 워낙 박정희든 노무현이는 정치인등을(특히 이 두사람들처럼 미화되는 분들) 의심하는 성향이 있어서 비판적이긴하지만 이런 영상들이나 포스트들 때문에 솔깃할때도 있어서 말이죠...

    역시 달빛기사단의 '정의'이라는 플레이트 아머와 선동이라는 플레일은 무섭나 봅니다ㅠㅠ

    참고용으로 문제의 영상 링크 첨합니다.
    https://youtu.be/XcYOlKGbkVw
    https://youtu.be/829wpxwfrqg

    • 해양장미 2017.05.29 16:07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게 일정 이상 2MB의 자업자득이긴 한데요.

      노무현 표적수사에 정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느냐 하면 있습니다. 안해야 할 짓을 했으니까 이렇게 큰 사건이 된 겁니다.

      그런데 그와 무관하게 노무현이 본인 목숨을 놔버린 건, 본인의 패가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며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무현은 권력의 정점에 섰던 사람이고 승리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힘 없는 일개 변호사인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가 어떤 악수들을 둬가며 저 상황까지 처하게 됐는지를 봐야합니다. 저도 노무현에게 투표했었는데, 그러라고 표 준거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이 죽은 이후, 전 그의 유언을 따를 생각이었고 그의 잘못을 더 파헤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추종자들과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사실을 파헤치고 잘못을 알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지요.

    • 올드진 2017.05.29 16:23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면 2MB는 왜 이렇게 까지 큰 리스크를 얹으면서 표적수사를 한건가요? 해양장임님 예전글들을 보니 노무현이 실제로 MB가 대통령이 되는걸 원했었다고 하신게 기억납니다만...광우뻥에 대한 보복이었나요?

    • 해양장미 2017.05.29 16:37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니까...

      일단 노무현은 내심 한명숙을 지지하고 있었고 고건, 손학규, 정동영 등을 차례로 저격하면서 이명박을 실질적으로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는데요. (고건 아니면 이명박, 박근혜의 상대가 아니었으니)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점에선 노무현과 이명박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고 봐야할 거고요.

      사이가 틀어지게 된 건 역시나 광우병 시위였지요. 이명박은 시위의 규모 등을 볼 때 자금을 대는 세력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캐 보니 그게 노사모였고. 그래서 노무현에게 악감정을 품게 된 것 같은데... 당시 노무현이 시위에 개입한 증거는 없습니다만 문젠 노무현이 그 해 민주주의 2.0이라는 토론사이트를 직접 열고 운영에 나섰다는 데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민주주의 2.0엔 이명박 반대, 친노무현 성향이나 진보성향인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고 이명박 욕을 일상적으로 해댔고, 노무현은 누가 봐도 반정부쪽 구심점이 되어버렸지요. 게다가 봉하에서 서민적으로 사는 모습이 좋게 받아들여지면서, 인기가 떨어진 이명박과 대조될 만큼 반전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에 이명박은 노무현의 핵심가치였던 청렴한 이미지를 공격하려고 했을 텐데... 이명박 개인의 본의보다는 더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의도는 폭행인데 결과는 과실치사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노무현의 잘못은 자기중심적이고 눈치가 없었으며 비현실적이었다는 겁니다. 그게 죽을죄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권력을 탐하는 건 위험한 건데 너무 부주의했지요.

    • 우루미 2017.05.30 16: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가 하나 더 추가하자면 2.0을 만들고 거기에서 지지자들만 해당정부에 비판하는거는 어느정도 엠비가 참았는거같았으나 제일 결정적인 사건으로 생각하는게 노무현이 박사학위식때 노명박처럼 대통령직을 잘해라고 하면서 이명박정부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한것에 대해 이명박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들어서 그때 완전 사이가 틀어진거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7.05.30 18:19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루미 / 말씀하신 건 제가 잘 모르는 일 같은데, 노명박이라는 말이 나왔었나요.

    • 우루미 2017.05.31 14:27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이게 사건의 순서를 잘 알아야 되는게 대선 전에 노무현이 선거법을 무시하고 여러 후보들을 디스할때 나온 말입니다
      제기억이 맞다면 원광대에서 했을거예요
      그때 유명한 명언이 '노명박만큼 해라'였죠
      나중에 bbk를 말하는 네티즌이나 언론사 사람들을 검찰조사 시킬때는 노무현은 이명박을 대놓고 밀어준다고해서 의미가 바뀌어서 노명박이라고 비꼬왔지만 저 당시 대선 준비할때 이명박이 의식을 하다가 촛불시위때 본격적으로 터진거라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7.05.31 17:34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루미 / 말씀대로면 민주주의 2.0 만든게 나중입니다만...

  7. 새벽여명 2017.06.02 23:1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올려주시는 글들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예전엔 음악 관련 포스팅도 하시던거 같은데 음악쪽 포스팅은 계획에 혹시 없으신지요?

    • 해양장미 2017.06.03 01:1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오래 전 이야기네요. 그건 제가 이 블로그를 개인적인 블로그로 운영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본 블로그의 주제에 음악 분야가 맞지 않는다 생각하여 그 쪽 포스트는 계획이 없습니다.

    • 물레방아 2017.06.03 04:46 신고 address edit/delete

      개인적으로는 축구 주제로도 글 재밌게 쓰시는걸로 봐서 음악 관련글도 잘 쓰실것같아요. 주제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어쩔수 없네요 ㅠ

  8. 해양장미 2017.06.05 23:5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han이라는 악플러를 차단조치했습니다.

  9. 물레방아 2017.06.15 13: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웬만한건 그냥 넘기는데 성주에서 주민들이 미군 기름을 반입 못하게 검문해서 공중으로 공수하고 있는 상황을 한국정부가 방치하고 있는 상황은 동맹인 미국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적이고 환멸을 느낄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트럼프와 미국 의회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는 바, 만약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주제가 나오게 되면 문재인은 굉장히 신중하게 잘 대답해야 할 겁니다.

    • 해양장미 2017.06.15 14:36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정도에 모욕이나 환멸을 느끼지야 않을 겁니다. 미군이 항상 환영받는 건 아니지요. 세계 곳곳에서 미군에 대한 반감은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미군이 현 한국 정부를 의심하고 우려스레 보긴 하겠지요. 신뢰는 서로간에 별로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 물레방아 2017.06.15 15:0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래도 한국은 명색이 동맹국인데...다른데서 홀대를 받는것과 동맹국에서 홀대를 받는건 느끼는게 좀 다르지 않을까요

    • 해양장미 2017.06.15 15:03 신고 address edit/delete

      짜증과 피곤함정도는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10. 2017.06.20 22:15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7.06.21 02: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 좋습니다.

  11. 플레이트 2017.09.20 23:1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플레이트 아머가 왜 유럽에서만 발전했는지 궁금했었는데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좀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 혹시 어느 책이나 논문을 참고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해양장미 2017.09.21 00: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음... 레퍼런스로 드릴 만한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가볍게 봐주세요. 자료를 예전부터 보면서 기억해오던 내용이 많아서, 레퍼런스를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12. 쿠키 2017.09.25 09: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실 바로 지금도 사람이 입는 갑옷에 의한 불평등은 중동 전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지요. 미군을 위시한 서방의 군대가 착용한 방탄판 들어있는 조끼와 방탄헬멧은 소화기에 의한 사상률을 극적으로 낮춰주니까요.
    다만 양쪽 진영에서 군인 한 명의 목숨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가에 차이가 좀 있다 보니 균형추가 맞는다고 해야 하나요.

    • 해양장미 2017.09.25 12:37 신고 address edit/delete

      당장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도 바로 옆에서 싸우는 미군은 안죽는데 국군은 죽을 겁니다.

  13. 오오오 2017.11.29 12:5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헐 갑옷이 왜 이렇게 발전했는지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넘 좋은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 해양장미 2017.11.29 21: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옛날 사람들한텐 꽤 중요한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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