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문재인, 우윳빛깔 문재인!

정치 2015. 5. 15. 20:31 Posted by 해양장미



 개인적으로 요즘 문재인이 참 좋습니다. 좋다 못해 사랑스러울 지경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이 블로그에서 민주당은 고쳐서도 못 쓸 정당이니, 폐기하는 게 옳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민주당과 합쳐 새민련을 만들고, 세월호가 터지면서 민주당 몰락은 꽤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었습니다. 뇌가 청순한 어떤 부류들은 세월호 음모론을 주장하지만, 현실적으로 세월호는 정부에겐 엄청난 데미지였던 반면 새민련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유가족 아닌) 새민련 정치인이 유가족 대표를 맡으면서 정부에 집중포화를 날리기 시작했었지요.

 




 사실 작년 지방선거와 7월 보궐선거 때 정부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이 때 여권 차기 대선주자 정몽준은 눈에서 이연희스럽게 즙을 짜며 몰락했고덕분에 승리자였던 박원순이 반년동안 차기 대통령에 가까워 보일 정도의 위상을 차지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결국 정부를 회생시켜준 건 연판장이었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 꾹!


 


 그럼 이 연판장 멤버들이 누구였는지 살펴볼까요? -안 체제가 무너지고 박영선, 문희상을 거쳐 문재인 집권까지 오는 데 연판장 멤버들은 혁혁한 공을 세웠거든요.

 

 


- 1차 연판장 멤버 명단 -

 

문재인계 : 김경협 김용익 김태년 김현 노영민 박남춘 배재정 서영교 윤호중 이목희 임수경 전해철 홍영표

정세균계 : 강기정 김상희 박민수 오영식 유대운 최재성

민평련 : 박완주 유은혜 인재근 최규성 홍익표 홍의락

박지원계 : 박지원

계파없음 : 김성곤 박홍근 심재권 장하나


 

 

- 2차 연판장 멤버 명단 -

 

문재인계 : 김경협 김용익 김태년 김현 박남춘 배재정 서영교 윤호중 이목희 임수경 전해철 홍영표

정세균계 : 강기정 김상희 김영주 박민수 오영식 이원욱 전병헌 최재성

민평련 : 박완주 홍익표 홍의락 홍종학

김한길계 : 안민석

손학규계 : 전정희 조정식

계파없음 : 박홍근 유성엽 장하나

 

 


 조금 설명하자면, 일단 진달래색으로 이름을 칠한 의원들은 문지기멤버들입니다. 정세균계는 흔히 범친노로 칭해지며, 문재인계와 가까운 동맹세력쯤 됩니다. 민평련은 고 김근태계인데, 소위 486 계파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 역시 분류에 따라 범친노로 묶이기도 합니다.

 

 위 계파 분류는 고정된 것은 아니며, 조금씩 변화하긴 합니다. 계파라는 건 명확하지 않은 것이니까요. 조정식 의원 같은 경우 손학규계이긴 하지만, 친노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장하나 같은 경우도 친문재인 계열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위 명단을 보면 대략 상황에 대한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문재인을 옹립하려는 세력이 연판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당을 흔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2, 경선 룰 문제까지 터지는 가운데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지요.

 

 그러고 0:4로 졌습니다! 풍악을 울릴 만한 일이었어요. 얼쑤~!





 상황이 이러니 문재인에 대한 불만이 당 내에서 터져 나오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물론 문재인도 버텨야 하고요. 총선, 대선 참패하고도 어떻게 이 자리까지 다시 올라왔는데, 문재인계는 물론 범친노 전체의 기득권이 달린 문젠데 어쩌겠어요. 정청래를 읍참마속하면서라도 견뎌야지요.

 

 그런데 사태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정세균계나 민평련에서까지 문재인에 대한 안 좋은 말이 나오는 게 현 상황입니다. 그래도 우리 문재인님은 버티실 겁니다. 특전사 출신 부산 싸나이가 이 정도도 못 버티겠습니까? 여론도 그의 편인데 말이에요. 보통 사람들이야 이리 복잡한 당 내 사정을 알 리 없으니 문재인 편을 들겠지만요.

 

 그의 용감한 각오는 어제 유출된 성명서에 잘 드러납니다. 전문은 링크에서 보세요. (클릭)

 

 저는 이걸 보면서 정말 그답다고 느꼈습니다. . 친노패권이 없답니다. 친노패권은 없데요. 낙동강 벨트 실패부터 시작해 초선으로 대선나가 패배, 이후 연판장에 문지기, 당대표 경선룰 논란, 이번 보궐 김희철 경선자료 미공개는 있어도 친노패권은 없나 봅니다. 이해는 안 가지만 외워주죠. 문재인님이 없다니까 그런가보다 해야죠.

 

 아무리 그래도 저런 짓 해온 분이 나는 새정치고, 공천권 달라는 남들은 구태 기득권이랍니다. 내 기득권은 착한 기득권이고, 남 기득권은 나쁜 기득권이랍니다. 지금껏 공정하게 경선 안해왔지만, 앞으로는 공정하게 할 거랍니다. 이걸 누가 믿겠어요? 아무도 못 믿겠지요. 음, 그래도 저는 믿어주겠습니다. 문재인님 지켜야 하니까요.

 

 문재인 대표를 흔들지 마세요. 친문재인 기득권은 호남토호 기득권하곤 달리 착하고! 또 새로운 기득권이니까요. 어쨌든 문재인님은 대표 계속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총선에 새누리가 200석 정도라도 따죠. 요즘 새민련 하는 거 보면 새누리가 한 250석은 따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새민련 사랑하시는 분이 많아 그건 절대 무리입니다. 문재인님이 대표직 맡아야 새누리가 겨우 200석이라도 딸 거고, 문재인님이 대표에서 물러나면 새누리는 잘해야 160~170석이나 따려나요? 그러니까 문재인님으로 계속 가야죠.

 

 사랑해요 문재인, 우윳빛깔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