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멋진 결과물

정치 2014. 7. 31. 03:27 Posted by 해양장미

 저는 몇 차례에 걸쳐 본 블로그에 이번 새민련 공천의 문제를 이야기해왔습니다. 권은희에 대해 추가적인 포스트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만, 자료를 보면 볼수록 말할 의욕조차 잃게 되어 바쁜 와중에 제 때 포스트를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도무지 공천 받을 위인이 아닙니다. 그녀에 대해 남은 이야기는 김용판에 관한 대법원의 판단 이후에 나올 것 같습니다.

 

 광주 광산을 유권자들은 비록 권은희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기는 했으나 현실적인 최선은 다했다고 봅니다. 투표율 22.3%에 득표율 60.6%이니, 권은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나쁜 결과가 나온 셈이겠지요. 실질적으로 광주 시민들은 권은희를 자신들의 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천정배가 무소속 출마했다면 천정배가 이겼을 거고요. 이랬다면 새민련의 미래도 조금은 달라졌겠지요.

 

 순천곡성은 참으로 고소한 결과물입니다. 이런 게 민주정이지요. 이정현은 어렵게 된 만큼 진짜 잘해야 합니다. 새누리당도 큰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민주당계는 더 이상 호남을 자신들의 안전한 점령지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오만하고 개념 없는 발언[각주:1] 같은 걸 보면 순천 시민들이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제 순천은 최소한 무시당하지는 않을 거예요.

 

 동작에서 저는 나경원을 지지하였습니다. 전 노회찬이 그 동안 한국 사회의 부정을 해소하고자 노력해왔던 세월들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높게 평가합니다. 특히 그가 참여정부를 상대했던 투쟁의 역사는 결코 잊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작을 위해 뭘 할지 별로 말한 게 없고, 그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적합한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의 공약을 보면, 그의 복지론은 참으로 비현실적이고 문제가 많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그와 같은 정치색을 가진 인물들의 전형적인 문제입니다. 어떤 문제를 고발하고 투쟁하는 데는 좋은 인물이지만, 국가를 매니지먼트하는 입장에서는 단점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그가 한 당의 지도부로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음주운전 전과도 무시할 수는 없고요.

 

 한편으로 저는 나경원이 민주정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향후 더 높은 자리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러려면 일단 동작에서 뭔가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또한 김두관은 끝난 지 오래였지만 확실하게 스스로 관 속에 들어갔습니다. 정동영은 뭐하러 김포까지 김두관 도와주러갔나 몰라요. 차라리 정동영이 직접 나왔으면 훨씬 나았을 겁니다. 김두관은 수도권에서 통할 인물이 전~혀 아니에요. 경선 출마 때부터 멘탈이 출가하신 분이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수원에서 손학규가 패배한 건 참... 그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안타깝게 느껴지는 면이 많습니다. 손학규의 도전은 이렇게 끝나나 봅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붕괴 후 실질적으로 민주당을 견인해온 핵심 인물이었는데, 민주당계는 그에게 참으로 잔혹하게만 굽니다. 결과적으로는 한나라당을 뛰쳐나온 게 정말 나쁜 선택이었어요.

 

 그나마 새민련은 수원 정 1석을 건졌습니다. 한 열흘 전만 해도 새민련이 다 질 것 같다고 느꼈는데, 이후 유병언 시신이 발견되고 천호선이 사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나저나 새민련은 유병언 시신 음모론까지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선거 앞두고 뒤늦은 유병언 시신 발견이 여야 중 어느 쪽에 좋겠습니까. 당연히 야당에 좋은 일이죠. 저런 음모론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공식적으로 입에 담을만한 것이 아닙니다. 품격 없는 짓이죠. 하긴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 요소에 대해 부정적인 제1야당이니 오죽하겠습니까.

 

 결론적으로 국민의 뜻은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새민련은 지난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듯 대한민국 제1야당의 자격이 없습니다. 이젠 필연적으로 친노가 재부상할 것인데, 어차피 어떤 정치철학적 가치나 민주성에 주안점을 둔 정당도 아니고 시스템도 붕괴된 지 오래라, 결국 인물중심이다보니 아마도 이제 차기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한 박원순이 서서히 부상하고 노무현의 적통을 그가 이을 수 있을지에 대해 너저분한 패권다툼이 있겠지요.

 

 물론 안철수는 끝났습니다. 합당하던 날 본 블로그에 이야기했지요. 끝났다고. 여기까지 온 모든 과정이 거의 필연적이었습니다. 세월호 아니었으면 이미 지난 달 지방선거에 끝났을 겁니다. ‘새정치는 시작부터 없었고 이제 그 이름도 간판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도로민주당인데요.

 

 

  1. 참조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79&aid=0002620273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