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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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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권에서는 광역버스의 입석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본래 광역버스의 입석은 법적으로 금지된 것입니다만, 그 법은 법규를 준수하는 방식의 노조 투쟁 상황을 제외하면 모두가 눈을 감아주는 죽은 법이었습니다. 실제 출퇴근 시간에 3일 정도만 광역버스를 타 보면 그 법이 말도 안 되는, 평생 버스라고는 탈 일 없는 국회의원들이 만든 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사 이후에 무능하고 어리석은 정치권은 이 사문화된 법을 다시 꺼내들었지만,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위에 말했듯 단 3일이라도 출퇴근 시간에 광역버스를 타봤다면 나올 수 없는 조처입니다. 수도권 광역버스 문제는 배차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해당 버스를 타본 사람은 다 아는데, 안 타본 사람만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사태이지요. 탁상행정은 이렇게나 바보 같은 결과물을 냅니다.

 

 결국 사태는 또 하나의 웃픔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광역버스 입석 금지를 시행했지만, 상황은 단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될 리가 없거든요. 오죽하면 기사들이 승객에게 신문지를 줬다고 합니다. 깔고 바닥에 앉으라고요. 바닥에 앉으면 입석 태웠는지 밖에선 모르잖아요. 물론 공무원도 눈을 감아줬다고 합니다. 현장을 아는 사람은 현실을 다 압니다. 인간인 이상 어지간해선 눈감아줄 수밖에 없어요.

 

 광역버스 입석이 불가피한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광역버스는 태생적으로 기점 부근에서 모든 승객이 자리를 다 채웁니다. 이 기점 승객들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자리가 다 차면 다음 차를 타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점에서 먼 쪽의 승객들은 자리는 기대도 안합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입석으로 탑니다. 만일 입석이 제한된다면, 기점에서 먼 쪽의 승객들은 아예 버스를 탈 수가 없습니다. 증차를 꽤 해도 이 상황은 유지됩니다.

 

 입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리 기점 근방에서 승객수를 제한하는 방식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안도 출퇴근 전쟁 상황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승객을 세고 숫자를 맞추는 데 시간 등이 소모되는데다, 혼란스러운 정류장에서 필사적으로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 현실적으로는 해결이 거의 불가합니다. 물론 광역버스만 이런 난리는 아닙니다. 전철은 광역버스보다 더하지요. 일례로 동인천-용산 1호선 급행열차 같은 경우 출근시간에 타 보면 심히 극단적인 인구밀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빚어지는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서울과 근교 도시들은 각자 산업의 영역을 분담하였습니다. 쉽게 이야기해 제조업은 근교 도시에 남고, 디지털, 문화, 기타 첨단 산업 등은 서울에 집중되었습니다.

 

 그 결과 서울은 서울시민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매일 15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서울로 출근하거나 통학하고, 최소 60만 명 이상이 출근을 위해 서울 밖으로 빠져 나갑니다. 이것은 엄청난 숫자입니다. 서울로 출근하거나 통학하는 인구가 스위스 전체 인구보다 많습니다. 물론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엄청난 숫자고요.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광역버스 증차와 연관, 터무니없는 방안을 발표하여 또 한 번 제 탄식과 한숨이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평가는 이미 바닥인지 오래입니다만, 바닥 밑에는 지하가 또 있는 법입니다. 다음 링크를 한 번씩 봐주십시오.

 

<박원순 "서울진입차량 감소 위해 요금부과까지 검토하라" (링크)>

 

<서울시, 광역버스 도심 진입 제한 추진경기·인천 반발 (링크)>

 

 

 원래 그런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위 기사를 보자마자 제 입에서 나온 말은 참 양심도 없다.’였습니다. 물론 박원순에게 양심을 기대하면 안 되지만, 확실히 이 사람은 이명박보다 한술 더 뜨는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이명박 역시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일방적인 교통체계 개편으로 수도권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었습니다. 당시 환승할인은 서울시내 교통에만 적용되었지만, 그로 인해 수도권 지하철 전체 기본요금이 상승하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명박도 저 정도로 개념과 양심이 없는 발상을 발표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서울특별시는 서울시민만의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서울은 어쩔 수 없이 국내의 다른 많은 지자체에 적잖은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런 거대도시는 고립되면 바로 붕괴되는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급자족이 그 무엇도 안 되니까요. 서울을 위해 다른 지자체가 기여 또는 희생하는 부분도 많고, 서울을 오고가는 노동인구는 서울에 도움도 주고 있으며 서울 상권 역시 그 덕을 적잖게 봅니다. 애초에 서울 근교 신도시들이 서울 인구가 무한정 늘어나는 걸 분산시키고, 서울로 출퇴근하라고 만든 것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서울이라는 범주 자체가 행정구역상의 분류일 뿐입니다.

 

 일례로 서울특별시는 근래에도 쓰레기 배출 문제로 인접한 인천광역시와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인천광역시는 서울특별시가 떠넘기는 쓰레기를 더는 받고 싶지 않아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 와중에 박원순은 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이기적이고 양심도 철학도 개념도 없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 정도면 감탄이 나올 지경입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입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물류나 건축 등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수도권을 오고가는데, 이런 각종 산업들의 특색이 그의 머릿속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심히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작년에 박원순은 서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차로 폭을 줄이겠다는 발상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바보 멍청이 같은 발상이지요. 차로가 좁아지면 교통사고가 반드시 늘어납니다. 차선 먹고 들이미는 버스나 대형트럭 옆에서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또는 대형차를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정말 어지간해선 할 수 없는 발상입니다. 게다가 특정 지역에 진입했을 때 갑자기 차로 폭이 좁아지면 더더욱 사고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체는 이루 말할 수 없게 되고요. 이에 대해서도 해당 기사 하나를 링크하겠습니다. (클릭) 


 서울은 도로를 더 짓고, 오래된 지역은 재개발을 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원래 대도시란 이런 공사를 끊임없이 해야만 발전하고 현상유지 이상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박원순은 문제를 바른 방향에서 해결하려하지 않습니다. 토목은 나쁜 것이라는 식의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쓸데없이 서울 채무 줄인다고 온갖 생색은 다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차 안타고 걸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서울 재정이 위험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바보들의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차를 몰고 특정 구간을 지나가다 보면 이따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체 어떤 멍청이가 이런 식으로 길을 만들었지?’ 아마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어떤 구간은 잘못된 도로 설계로 인해 필연적으로 정체가 일어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약간만 돈을 더 들였다면 안전과 효율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구간이 적잖습니다. 돈을 들여야 문제가 해결되는 곳에도 아끼려고 하니 문제입니다. 이런 건 부실공사와 비슷한 겁니다.

 

 박원순 시장은 정말 어리석고 양심이 없는 인물입니다. 이런 사람이 현재 차기대선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니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나름 막가파였던 이명박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세훈 때 사대문 쪽 통행세 이야기가 나온 적은 있습니다만, 역시나 실행하지 못했지요. 저는 과거 이명박 시장시절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떤 사태가 빚어질지 우려했었는데, 그 때와 같은 방식으로 근래엔 박원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우려의 정도는 이명박보다 몇 배 더 심하고요.

 

 그리고 저런 박원순을 비호하는 자칭타칭 진보성향 커뮤니티 인간들을 보면 정말 명불허전이다 싶습니다.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니 일관성 있는 건 그나마 좋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번에 광역단체장들끼리 만나 논의를 한다는데, 유정복과 남경필이 과연 이 막무가내인 인물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의문입니다.

 

 그나저나 가뜩이나 붐비는 환승거점들을 더 붐비게 할 생각을 했다니 정말 다른 의미로 대단하기도 합니다. 박원순은 출근시간에 과연 각종 환승거점에 가본 적이나 있는 걸까요? 그 곳들 사정을 안다면 저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서류만 책상에 1미터 가량 쌓아놓지 하는 건 참 한심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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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PP 2014.07.19 23:0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이명박의 환승제도는 기본요금의 상승을 불러왔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일 아니였나요?
    제가 중학생일때 개편이 되었는데 그때부터 환승제도를 잘 이용해왔고 정말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요즘에도 학교를 다닐때 버스->지하철 이런식으로 환승을 합니다. 만약 환승이 되지않았다면 20~30분거리를 걷거나 2배로 요금이 들었겠죠..
    물가가 올라서 요금이 인상된 부분도 있지 않나요? 그래서 정부가 요금오르는걸 억제하고 그래서 적자나는걸 세금으로 매꾼다고 한다는걸 몇년전 tv에서 본거같은데 결국 이것들도 서민들한테 좋은 정책이라고 전 생각하네요..
    해양장미님이 왜 환승제도를 안좋게 보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고싶네요..

    • 해양장미 2014.07.19 23:15 신고 address edit/delete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그러니까 당시에 서울시민들이나 서울 내에서 환승을 하는 사람들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수도권 지하철 전체 기본요금이 꽤 상승하고, 잇달아 인천 및 경기도 버스요금도 다 올랐지만 서울을 벗어나면 환승혜택을 한동안 제대로 받을 수 없었거든요.

      쉽게 정리하자면 그 때 이명박의 타지역과의 협의 없는 교통체계 개편 강행으로 인해 서울시민들만 혜택을 보고, 서울 밖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혜택 없이 큰 요금상승만 있었다는 겁니다. 이게 서울 밖 수도권 사람들이 돈을 더 내서 서울사람들 환승에 돈 보태주는 상황이 되었고요. 서울 같은 환승제도가 인천 및 경기권에 자리잡는 데는 이후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렸어요.

    • PPP 2014.07.19 23: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제가 글을 제대로 보지 않았군요..
      하지만 서울에서 시작해서 경기도까지 적용이 되었으니 결과적으로 잘된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오랫동안 수도권에 적용되지 않았다면 문제였겠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시행하기보다는 서울에서 먼저 시도했다는 의미로 보면 그렇게 양심없다고 볼수 없지았을까요?
      좀 비약해서 30년동안 환승제도가 안 이루어질바에는 5년동안 좀더 요금비싸게 내고 25년동안 환승제도를 이용하는게 낫다고 봐요 ㅎㅎ..
      제가 (경기도와 경계선에 있는 서울에 살았고) 거의 서울에서만 교통을 이용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경기도 시민들이 환승제도가 서울에서 먼저 시행된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진 않을거같아요..

    • 해양장미 2014.07.20 00:3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뇨. 그렇게 시행하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경기도민과 인천광역시민들은 몇 년동안 제법 피해를 봤어요. 제대로 하려면 시작단계부터 광역단체장들끼리, 또는 중앙 정부의 중재를 거쳐서라도 협의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명박은 당시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죠. 수도권 교통은 다 연계되어있는데,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요금인상을 결정한거였는데 이게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실제 인천은 서울처럼 환승 적용되는데 약 5년 가량의 세월이 걸렸고, 그 동안 인천시민들이나 경기도민이 쓴 돈 중 많은 부분을 실질적으로 서울시민들이 가져갔습니다.

      무엇보다 혜택을 본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진 않을거다' 라고 하시니 솔직히 어이가 없네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실 만한 발언이 아닐까요?

    • PPP 2014.07.20 02:18 신고 address edit/delete

      음 제가 감성적으로 생각한 감이 있긴하네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검색도 좀 해봤는데요
      일단 환승제도 자체가 서울시장 공략이였고
      이명박이 서울시장이 된게 2002년7월이고 2004년7월 정확히 2년만에 환승제도가 시행되었죠
      해양장미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광역단체장들끼리 협의를 할 필요가 있었어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실제로 협의를 한건지 안한건지 댓글에 이명박은 당시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정말 사실인가요?
      지금도 경제/사회에 크게 관심있는것도 아니고 그당시 중학생이여서 전혀 모르는 상황인데요, 이게 제가 인터넷보면서 다른 광역장과 상의하지 않아서 문제되서 비판되는 글을 처음 봐서 하는말입니다..
      저는 공약안에 있는내용이니 욕심을 내서 임기내에 이행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들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게 다른지역에 직접적으로 악의적으로 피해를 입힌건 아니고 공약에 있다는걸 생각해봤을때 양심이 없고 막가파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물론 박원순의 서울진입차량 요금부과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이듭니다
      이거는 서울시민인 제가봐도 어이가 없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근데 이명박의 환승제도와 박원순의 서울진입차량요금부과(물론 시행된건 아니지만)을 같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본다는점에서 아쉽네요
      아 그리고.. 지하철가격이 올랐는데 왜 수도권 버스비가격도 오른거죠? 검색해보니까 경기도버스만의 환승제도가 있는데 환승할때마다 300원~400원씩 할인(총 2번환승)을 해주는 제도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 제도때문에 가격이 오른건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솔직히 이해가 되지않아요 경기도 버스가 사실상 기회를 이용해서 과한 이득을 취한게 아닌가 싶은생각이 들기도하네요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지하철의 요금상승도 문제가 되는데
      지하철의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있고 지하철을 타는 이용자중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버스로 환승하시는 분이 많았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렇게 따져봐도 수도권이 피해를 본건 맞겠지만요..
      그리고 5년이아니고 3년이였습니다. 2004년->2007년
      이건 걍 추측성발언인데 서울에서 먼저시행하고 수도권까지 확대하자고 협의를 했을수도 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서로 다른 환승제도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니까 경기권에서 아에 환승제도가 없었던게 아니니까요.. 환승제도를 한번 시행하고나면 폐지하기가 무지 힘들거라고 생각이들어요. 그래서 수도권전체를 다 시행해버리면 크게 문제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댓글에 혜택본사람의 입장으로서 좀 무례한 생각을 가진거 같네요..ㅠㅠ

    • 해양장미 2014.07.20 02: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명박 시장 당시 교통개편은 광역단체장끼리 협의는 커녕 서울시 내부 잡음도 수습 없이 강행했었어요. 시작 당시 엄청난 혼란이 있었는데, 그래도 좀 지나고 적응 후엔 결과가 썩 괜찮으니 그럭저럭 무마되었지만요. 최소한의 인근 지자체에 대한 배려와 타협이 필요했었죠. 사실 당시 2주년 맞춘다고 너무 서둘러서 했다는 비판은 꽤 많았습니다. 4자리수 지선버스 번호체계는 여전히 지금 봐도 문제 있는 것 같고요.

      전 이명박과 박원순 문제를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게, 인근 도시들과의 대화 및 배려문제로 보는 것입니다. 도의적으로건 양심적으로건 같이 가야 하는데, 안그러잖아요. 물론 이명박의 환승할인 정책이 박원순의 저 터무니없는 발상과 같이 다뤄질만한 건 아니지않느냐는 주장엔 저 역시 동의합니다만. 이명박은 시장할 때건 대통령이 된 후건 배려 없는 정책강행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켰었지요. 박원순도 대통령 되면 그런 식의 문제를 일으킬 거라는 게 제 말의 요지입니다.

      당시 경기 및 인천 버스 가격이 오른 건, 그냥 덩달아 따라가듯 오른 겁니다. 원래 한 군데 올리면 올릴 명분이 생기니까 같이 올려요. 과한 이득을 취한 거라고까진 하긴 어렵고요. 애초에 별로 돈이 안 되는 게 버스라.

      인천 같은 경우 2007년에 도입된 환승제도는 서울의 환승제도와는 많이 다른, 불완전한 것이었어요. 이게 얼마나 기가 막혔냐 하면 인천지하철 -> 인천버스는 할인이 되는데 (연계되어 추가요금을 지불하는 형태가 아니고, 버스요금만 반값이던가로 할인해주는 거였습니다.), 인천을 통과하는 코레일 산하 1호선 -> 인천버스는 할인이 안 되는 이상한 제도였죠. 또 반대로 버스 -> 지하철은 할인이 안 되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심지어 환승역인 부평역같은 경우 1호선 게이트로 나오면 환승할인이 안 되고, 인천지하철 게이트로 나오면 환승할인이 되는 코미디같은 상황까지 빚어졌었습니다. 급히 어찌 임시로라도 환승혜택을 만들려니까 저리 이상하게 된 거였고, 1호선과 인천버스들 사이에 협상이 힘들어서 그런 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로 가는 인구보다는, 경기 또는 인천 내에서만 움직이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또 버스끼리 환승하고 지하철 -> 버스 환승은 달라요. 이명박의 정책이 파격적이었던 건 지하철 - 버스 간 환승이었죠.

      한편으로 당시 서울부터 먼저 시행하자는 협의가 있었다면 향후 좀 더 수월하게 다른 지역에도 환승할인이 적용되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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